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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지우 “롤모델은 전지현, 작품 속 옆집 언니 같은 친근한 모습 닮고 싶어”

정혜진 기자
2021-02-10 14:50:35

[정혜진 기자] 솔직한 입담과 걸크러시 매력으로 사랑받는 배우 김지우. 그는 최근 운동, 식단 등 꾸준한 자기 관리 끝에 완성된 탄탄한 몸매로 화제가 된 바 있다.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발전해 나가는 모습이 아름다운 그가 다시 인생 리즈시절을 맞았다.
배우 김지우는 드라마로 데뷔 후 2006년 ‘사랑은 비를 타고’를 통해 뮤지컬 배우로 활동을 시작했다. 이후 ‘싱글즈’, ‘김종욱 찾기’, ‘금발이 너무해’,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김종욱 찾기’ 등 다양한 작품 속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내공을 다져온 실력파 배우다.
다재다능, 팔방미인으로 알려진 김지우는 앞으로도 다방면으로 활발한 행보를 보여줄 것. 무대를 장악하는 '우먼파워'로 우리의 귀와 눈을 사로잡을 매력적인 배우 김지우를 만났다.
Q. 화보 촬영 소감
“bnt와의 촬영은 항상 결과물이 좋았었기에 기대를 많이 했다. 이번 촬영에서 평소 자주 해보지 않았던 헤어, 메이크업에 도전하게 돼서 신나고 재밌게 찍었던 것 같다”
Q. 근황
“집에서 격리 아닌 격리를 하고 있다(웃음). 덕분에 아이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져서 좋다”
Q. 최근 완벽한 복근 몸매로 큰 화제를 모으기도 했는데
“지금은 한동안 쉬어서 지방이 늘었다(웃음). 1년에 한 번씩 꼭 보디 프로필을 찍을 계획이다. 올해도 계획을 잡아놓은 상태여서 3월부터 다시 진행하려고 한다”
Q. 운동을 하게 된 계기는?
“코로나19로 예정됐던 공연이 취소됐었다. 집에서 계속 늘어져 있다 보니 갑자기 몸무게가 확 늘더라. 8kg 정도 늘었던 것 같다. 살도 살이지만 나이가 서른아홉이 되니 한 번도 아파 본 적이 없던 무릎, 고관절이 아픈 거다. 건강과도 직결되는 부분인 것 같아 운동을 시작했다. 처음에 운동 상담을 하러 갔을 때 운동 선생님께서 몸을 보시고 다이어트보다 재활을 먼저 해야 한다고 하셨다. 몸이 많이 삐뚤어지고 비대칭이 심했다. 그래서 두 달 가까이 재활만 하다가 한 번 보디 프로필을 찍어볼까 해서 본격적으로 몸을 만들게 된 거다”
Q. 운동을 시작하고 달라진 게 있다면?
“운동을 하게 되면 몸이 건강해지고 변화된 게 눈이 보이니 자신감이 생긴다. 난 자신감이 많이 결여된 사람이었는데 자신감이 생기니까 집에서도 긍정적인 마인드로 바뀌더라. 아이와 남편과도 긍정적인 대화를 나누게 되고, 나한테 힘든 시간일 수도 있는 그 시기를 긍정적인 마인드로 보낼 수 있어서 너무 좋았다”
Q. 운동할 때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은?
“나이가 삼십 대 후반이다 보니 탄력을 신경 쓸 수밖에 없다. 체지방을 없애고 근육을 붙이는 게 중요하다. 탄력을 주려면 잘 먹고 운동을 꾸준히 해야 된다”

Q. 추천하는 식단
“굶거나 원푸드 다이어트로 살을 빼는 분들이 많은데 그렇게 하면 몸에 정말 안 좋다. 요즘은 미의 기준이 많이 달라졌고, 나 또한 마르기만 한 몸보단 건강하고 탄탄해 보이는 몸이 멋있어 보이더라. 생각을 조금씩 바꾸면 식습관이나 행동도 바뀔 수 있는 것 같다. 단백질, 탄수화물, 지방도 골고루 다 챙겨 먹어야 하고 꾸준한 운동을 해야 한다. 주변에 다이어트 어떻게 하냐고 많이 물어보시는 데 간단하다. 꾸준히만 하면 된다. 습관을 시켜서 몸이 유지하게 해야 한다”
Q. 남편 레이먼 킴과 같이 운동을 하는 편인가?
“같이 운동을 하자고 해도 남편이 따로 한다. 서로 같은 기준점을 잡고 운동을 했을 때 다른 결과가 나오면 한쪽이 서운하거나 채찍질할 수 있지 않나. 성향이 다르니 따로 운동하는 게 좋을 것 같다고 하더라(웃음). 그래도 남편이 내가 운동하는 걸 보고 조금씩 노력하면서 한동안 6kg 정도 감량에 성공하기도 했다”
Q. 남편이 응원도 많이 해줬는지
“한참 몸을 만들었을 땐 “당신이 정말로 복근을 만들 줄 몰랐고 보디 프로필을 성공할 줄 몰랐다. 육아와 집안일과 병행하면서 성공한 게 대단하다”고 말을 해주더라. 그렇게 생각해주고 말 해줘서 너무 고마웠다. 보디 프로필 찍을 때 노출 많은 의상을 입는 거에 거부감을 드러내는 분들도 많다고 하던데, 남편은 그런 쪽에 많이 오픈된 사람이라 잘 이해해 줬다. 든든한 지원군 같은 느낌이다”
Q. 유명 셰프인 남편 레이먼 킴이 평소 요리도 자주 해주는지
“많이 해준다. 다이어트할 때도 식자재에 대한 지식이 많다 보니 이것저것 추천도 해준다. 힘들 수도 있는 식단 부분에 많은 도움을 줬다. 특히 칼로리와 영양을 고려한 식단을 많이 만들어준 것 같다. 일상에서도 고마운 부분이 많다. 홈트를 할 때면 아이도 다 챙겨주고 집안일도 많이 도와줬기에 내가 보디 프로필에 성공할 수 있었던 것 같다”
Q. 육아와 일과 운동까지 병행하는데 하루가 모자를 것 같다
“그래서 자는 시간을 줄였다. 예전에 입버릇이 시간이 없다는 거였다. 운동할 시간도 없고 도시락 쌀 시간도 없다고 생각했다. 과거에 했던 말은 핑계였다. 내 의지에 따라 할 수 있는지 없는지 정해지는 것 같다”
Q. 부부가 함께 출연하는 예능 프로그램이 인기인데, 출연하고 싶은 생각이 있나
“제의는 많이 들어오는데 일부러 안 나가는 것도 있다. 부부 사이는 그들만 아는 관계이지 않나. 일상에서 우리에겐 아무렇지도 않은 사소한 일이 시청자들에겐 오해를 일으킬 수도 있기에 걱정이 됐다. 특히 아이에게 영향을 끼칠까 봐 겁이 나기도 했다. 결혼하기 전엔 악플이 안 무서웠는데 아이가 생기니 무시할 수가 없는 것 같다”
Q. 딸 루아나리는 엄마와 아빠 성격 중 누굴 닮았나
“딸이 낯을 가리는데 나와 남편 둘 다 낯을 많이 가려서 똑같이 닮은 것 같다. 지금은 내가 성격이 많이 바뀌었지만 원래 엄청 내성적인 사람이었다. 일을 하면서 내성적인 성격이 힘들구나 해서 성격을 바꾸려 노력했다. 그렇게 노력하다 보니 진짜 성격이 변해있었다”
Q. 딸과 친구처럼 지내는 것 같다
“완전 친구다. 둘이 싸우다 화해하다 반복이다(웃음)”

Q. 뮤지컬 ‘젠틀맨스 가이드: 사랑과 살인편’에 출연 중이다. 어떤 작품인가?
“블랙 코미디다. 내용은 몬티 나바로라는 주인공이 천민의 계급으로 살다가 알고 보니 영국 귀족 가문의 핏줄인 걸 알게 된다. 그가 백작의 자리로 오르려면 앞에 8명을 죽여야 된다. 그런 상황을 그리는 사회적 풍자를 담은 작품이다. 몬티 나바로의 연인이 내가 맡은 시벨라 홀워드 역이다. 시벨라도 모순적인 게 연애는 몬티 나바로와 하지만 결혼은 부와 지위를 가진 남자와 하고 싶어 한다. 처음 접했을 때 내용이 너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재밌게 공연을 하고 있다”
Q. 뮤지컬의 매력
“뮤지컬은 무대 위에서 관객들과 에너지를 주고받는다. 대본과 노래, 동선, 안무 매일 똑같지만 관객이 다르다. 내가 80을 줬을 때 100을 주는 관객들이 있고 내가 100을 줬는데 20밖에 안 주는 관객들이 있다. 똑같은 공연이어도 느끼는 게 다 다르다. 마지막에 받는 박수가 중요한 게 아니라 공연 중간에 관객들의 에너지, 집중이 중요하다. 이런 걸 다 느낄 수 있는 게 뮤지컬의 매력인 것 같다”
Q. 드라마, 영화 출연에 대한 계획은?
“내가 잘 할 수 있고 매력을 느낄 수 있는 역할, 주어진 역할이라면 정말 최선을 다해서 할 거다. 하지만 아직까진 방송이나 드라마에선 내 포지션이 애매하다고 느끼는 것 같다. 아이 엄마 역할을 하기엔 어려 보이는 것 같기도 하고 어린 역할을 하기엔 아이 엄마 이미지가 강하고. 시간이 지나 연륜이 더 쌓였을 때 잘 할 수 있는 역할이 들어온다면 조연, 카메오 상관없이 열심히 할 생각이다”
Q. 도전해보고 싶은 장르나 역할
“해보고 싶은 건 너무 많다. 라미란 선배님처럼 친근한 역할도 해보고 싶고 이유리 언니처럼 똑 부러지면서 앞장서서 싸울 수 있는 역할도 해보고 싶다. 딱 하나 정해서 얘기하긴 어렵기도 하고 아직 안 해본 역할도 많아서 다방면으로 해보고 싶다. 온도 차가 급격히 나는 역할을 해보고 싶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작품이나 캐릭터는?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작품은 단연 ‘킹키부츠’이다. 또한 항상 밝고 코미디적인 역할을 하다가 무거워 보이면서도 진중해 보이는 역할을 맡았던 게 ‘벤허’라는 작품이다. 거기서 에스더라는 역할을 맡았었는데 기승전결이 있는 큰 곡을 부른 게 처음이었고 새로운 작업이었다. ‘킹키부츠’는 공연을 하면서 행복했었고 ‘벤허’는 슬프면서도 감동을 많이 받은 작품이었다. 이 두 개의 작품은 죽을 때까지 못 잊을 것 같다”
Q. 피부 관리
“홈케어로 관리한다. 운동하면서 땀을 흘리면 피부 노폐물이 빠지고, 식단을 하면 속이 깨끗해지니 자연스럽게 피부가 좋아지는 것 같다. 화장도 꼼꼼하게 지우고 기초 제품은 무조건 비싼 것보다 나에게 잘 맞는 걸 찾는 게 중요하다”
Q. 슬럼프
“항상 슬럼프긴 하지만, 슬럼프를 슬럼프라고 느끼는 순간 진짜 슬럼프가 되는 것 같다. 내 성격이 슬럼프에 잘 빠질 수 있는 성격이라 거기에 허우적거리지 않기 위해 계속 새로운 걸 배우려고 한다. 유튜브에서 뭔가를 찾아서 배우거나 보컬, 춤, 프리 다이빙을 직접 배운다거나 여러 가지를 하면서 나를 발전 시키려고 한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
‘“젠틀맨스 가이드’ 공연 마무리를 잘하고 싶다. 잡혀 있는 다른 공연도 계획대로 잘 흘러갔으면 좋겠다”
Q. 어떤 배우로 기억되고 싶나
“연예인 하면 범접할 수 없을 것 같고 어려울 것 같은 이미지가 있지 않나. 개인적으로 라미란 선배님, 전지현 선배님을 너무 좋아한다. 전지현 선배님은 보면 범접할 수 없을 것 같은 이미진데 역할에선 너무 귀엽고 옆집 언니 같지 않나. 라미란 선배님도 포스 있고 강한 이미지이신데 작품 속에선 너무 친근감 있지 않나. 그런 분들이 롤모델이다. 작품 속에서 편한 느낌을 주는 옆집 언니, 옆집 아줌마 같은 배우가 되고 싶다. 그리고 그전에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에디터: 정혜진
포토그래퍼: 차케이
의상: 스컬프터, 스페로네, 데이란, 낫어스, 스타일난다, 블랑드주아
주얼리: 바이가미, 앵브록스
슈즈: 세라, 바이비엘
스타일리스트: 송재영 실장
어시스턴트: 오예린
헤어: rue710 김령 실장
메이크업: rue710 햇님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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