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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시들지 않는 예원의 발랄함

임재호 기자
2021-09-03 15:08:07
[임재호 기자] 2011년 1월, 걸그룹 쥬얼리로 데뷔해 가수로 상큼한 매력을 뽐낸 것은 물론 예능에선 솔직하고 발랄하지만 엉뚱한 면모를 맘껏 뽐냈던 예원. 귀여운 매력과 예능감까지 겸비한 그는 대중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가수로서의 활동을 마무리하고 여러 드라마에 출연한 것은 물론 지금은 연극 ‘뷰티풀라이프’에서 박순옥 역할로 열연하고 있는 그. 2인극인 탓에 극에서 맡은 비중도 굉장히 크지만 무대에 대한 갈증을 해소하고 관객들과 소통하는 느낌이 들어 너무 즐겁게 하고 있다고.
여러 방면에서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 예원답게 이번 화보 촬영에서도 다양한 콘셉트를 무리 없이 소화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10년간의 연예계 생활을 하며 느낀 감정들도 솔직하게 터놓은 예원의 가감 없는 인터뷰를 지금부터 만나보자.
Q. bnt와 화보 촬영 소감
“정말 오랜만에 화보 찍는다. 배우 하면서 이렇게 꾸밀 일이 없어서 화보 촬영하는 게 너무 좋다. 연기할 때는 그냥 평상복을 입는 일이 많으니 화보 찍거나 할 때 굉장히 기분이 좋다”
Q. 가장 맘에 든 콘셉트는
“너무 다 맘에 든다(웃음). 일단 꽃을 좋아하니까 꽃을 활용한 콘셉트가 정말 좋다”
Q. 근황은
“‘오 마이 키스’라는 청춘 로맨스 영화 촬영을 마치고 연극 ‘뷰티풀라이프’를 하고 있다. 코로나 때문에 조금 쉬다가 다시 공연하는 거라 하루빨리 관객들을 만나고 싶은 마음이다. 영화는 이정식, 홍비라, 김상우 배우와 함께 나온다. 나보다 어린 신인 배우들인데 너무 잘해줘서 개인적으로 정말 고맙게 생각하고 있다”
Q. 연극 ‘뷰티풀라이프’에서 박순옥 역할로 무대에 선다. 연극을 소개해보자면
“2인극이다. (공연하는 내내 힘들 수도 있겠다) 힘들다. 나도 분량이 많고 상대 배우도 역시 분량이 많다. 굉장히 재밌고 감동도 있는 연극이라고 생각한다. 부부의 이야기다. 보고 나면 내 인생을 돌아보게 되고 앞날도 생각하게 되는 연극이다. 공연하는 입장에서 모니터를 많이 하는데 할 때마다 울었다. 와닿는 것도 많고 남녀노소 누구나 좋아할 연극이다”
Q. ‘뷰티풀 라이프’ 자랑 한 마디
“가족, 친구, 부모님, 연인 누구와 봐도 정말 재밌고 행복하게 볼 수 있는 연극이다. 어떤 관계의 사람과 보던 끈끈함, 애틋함, 정을 느낄 수 있을 것이다(웃음). 많이 보러 와달라. 내가 원래 내가 공연하는 거나 출연하는 걸 주변 사람들에게 보라고 추천하는 편이 아니다. 너무 부끄러워서(웃음). 근데 연극 ‘뷰티풀라이프’는 정말 자신 있다”
Q. 데뷔는 걸그룹 ‘쥬얼리’로 했지만 지금은 각종 드라마, 영화, 연극, 더빙 등 많은 분야를 섭렵했다. 각자의 매력이 있다면
“너무 다르고 어려운 질문이다. 느껴지는 게 다 너무 달라서 설명하기 어렵지만 서로 너무 다른 건 확실하다. 가수 생활이 짧아 무대에 대한 갈증도 있는데 이런 것들이 연기하며 채워진다. 근데 또 가수와는 다르다. 인생은 정말 끝없는 도전이다(웃음). 다양한 걸 경험할 수 있었음에 감사한다”

Q. ‘쥬얼리’ 활동 때 남자 팬이 정말 많았던 것 같은데
“그랬던 것 같다(웃음). 사실 내 입으로 인기 많았다고 하긴 좀 그렇고 예능에서의 모습 때문에 좋아해 주신 거 같긴 하다. 내숭 안 떨고 털털하게 하려고 했다. 내가 예쁘단 생각은 안 해서 그걸 보완하기 위해 예능을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Q. 23살, 2011년에 데뷔를 했다. 어릴 때부터 막연히 연예인을 하고 싶었던 건지 아니면 정말 가수가 간절한 꿈이었는지
“원래 음악을 좋아했다. 어릴 때부터 친척분들이나 사람들 앞에서 노래하고 춤추는 걸 즐겼다. 그래서 가수가 정말 하고 싶었다. 운이 좋게 가수가 됐다. 데뷔하고 나서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노력도 많이 했다. 아쉬운 점은 가수 활동이 길지 않았다. 그립고 미련도 있다. 후배들의 무대를 보고 대리 만족을 하기도 하고 음악도 즐겨 들으며 갈증을 해소한다(웃음)”
Q. 연습생 생활은 오래 한 편인지
“5년 했다. (길게 했다. 한 회사에서 했는지) 그렇다. 한 회사에서 5년 연습하고 그 회사에서 데뷔했다. 데뷔해서 만족은 하지만 하고 싶은 음악을 다 해보지 못해 아쉽다”
Q. ‘쥬얼리’ 활동을 할 때 아쉬웠던 점은
“너무 짧았던 것이 가장 아쉽다. 가수로서 활동이 다양했으면 좋았을 텐데 예능을 많이 하다 보니 그룹으로서 뭔가 보여주지 못한 것에 대해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
Q. 요즘 예원이 빠져 있는 건 무엇인가
“‘힐링’에 관심이 많다. 명상, 자연 풍경 감상, 사진 찍기 등 정적인 것에 관심이 많이 가고 있다. 스스로 나를 돌보는 것에 빠져있는 듯하다(웃음)”
Q. 연예계 활동을 하며 어느 정도 굴곡이 있었다. 이게 예원의 인생에 도움이 된 것이 있다면
“최고의 배움이라고 생각한다. 사람이 좋은 것만 있기를 바란다. 상처나 안 좋은 일이 있을 때 대처하는 것이 중요한데 이게 굉장히 어렵더라. 이런 일이 있을 때 단순히 상처를 받느냐, 성장의 밑거름이 되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이제는 내 부족한 점을 생각하며 굴곡이 있어도 이를 받아들이고 내가 발전하는 데에 도움이 되도록 생각하는 것 같다. 나는 엄청 행복할 때도 ‘얼마나 안 좋은 일이 생기려나’하는 생각이 든다. 반대로 안 좋은 일이 있을 땐 ‘얼마나 좋은 일이 있으려고 이러지’하고 생각한다(웃음)”
Q. 어느덧 연예인으로 활동한 지 11년 차다. 평범한 직업은 아닌데 기뻤던 점과 힘들었던 점은
“기쁜 점은 나를 보고 좋아해 주실 때다. 누군가가 나를 보고 웃을 때 보람을 느낀다. 그리고 뭔가를 했을 때 잘한다고 인정받을 때가 가장 기쁘고 이 일을 하는 이유인 것 같다. 힘들 때는 사람들에게 노출이 많이 되어 있다 보니 행동 하나하나가 조심스러워져 뭔가 맘대로 할 수 없는 게 조금 힘들다”
Q. 인스타그램 댓글 같은 건 다 보는 편인지
“그렇다. 다 읽는다. 응원의 메시지 같은 게 있으면 정말 힘이 된다. 원동력이다”
Q. 인스타그램을 보니 운동도 열심히 한다. 옛날부터 귀여운 얼굴에 글래머러스한 몸매로 ‘베이글녀’로 불렸는데 몸매 관리 방법은
“내 몸매가 그렇게 좋다고 생각하지 않아 부끄럽다(웃음). 그래도 좋게 봐주시는 덕에 운동과 자기 관리를 열심히 하게 되는 것 같다. 자극되는 말이다(웃음)”
Q. 예능에서 굉장히 많이 활약했다. 새로운 예능도 많아졌는데 출연하고 싶은 예능은
“반대로 나랑 어울리는 예능이 있다면 추천해줄 수 있나. (MBC ‘구해줘! 홈즈’ 나가면 잘할 것 같다) 정말 재밌게 보고 있다(웃음). 그리고 JTBC ‘아는 형님’에 나가고 싶다. 장난치고 놀림 받는 거 굉장히 좋아하는 데 선배님들이 편하게 잘해줄 거 같다. 그리고 날 많이 놀려줄 거 같다(웃음)”
Q. 요즘 즐겨 보는 영화나 드라마, 혹은 넷플릭스 콘텐츠 같은 것이 있다면
“요즘 다큐멘터리에 빠져서 많이 보고 있다. 연기를 시작하고부터 영화나 드라마는 작품으로 보기보다는 공부하는 자세로 보게 된다. ‘저런 장면에선 저렇게 표정을 지어야 하는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웃음). 그래서 다큐멘터리를 많이 보게 되고 영화나 드라마를 본다면 음악이 주가 되는 것을 자주 본다. 음악이 주가 되는 작품은 그나마 배움의 자세가 좀 덜하다(웃음)”

Q. 반려견 ‘하트’와 ‘콩닥’을 키운다. 예원에게 반려견은 어떤 의미인지
“벌써 키운 지 7~8년 정도 되어간다. 암컷 치와와다. 나의 인생이 묻어 있는 친구들이다. 그리고 입이 가장 무겁다(웃음). 너무 의지가 되지만 내가 없으면 할 수 있는 것이 없는 존재다. 할 수 있는 한 행복한 시간을 오래 함께하고 싶은 친구들이다”
Q. 친한 연예인은
“레인보우 출신 (고) 우리 언니와 소녀시대 써니와 친하다. 우리 언니는 전화 통화를 거의 매일 하는 편이다. 써니는 오랜만에 봐도 속 얘기를 할 수 있는 친구다. 소녀시대는 내게 선배지 않나. 그래서 고민이 있을 때도 터놓기 편하고 친구로서도 좋다”
Q. 이상형은
“욕심이 많다. 귀여우면서도 섹시한 면이 있어야 한다(웃음). 의지가 되는 사람이면 좋겠다. 가장 중요한 건 같이 있을 때 즐거운 사람이면 좋겠다. 그리고 잘 안 맞더라도 맞춰갈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한다”
Q. 앞으로 예원이 보여주고 싶은 행보는
“앞으로도 천천히 한 발 한 발 나아갈 생각이다. 나도 물론 불안할 때가 있다. 그렇지만 이렇게 천천히 노력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 꼭 도전하고 싶은 건 라디오 DJ다. 목표 중 하나다(웃음). 하루 일과를 마치고 들을 수 있는 저녁 시간대 라디오 DJ를 하고 싶다”
Q. 롤모델이 있다면
“활동을 오랫동안 한 선배님들은 다 롤모델이다. 꼽자면 엄정화, 김혜수 선배님처럼 본인의 분야에서 후배들의 존경을 받고 주변 사람들을 챙길 줄 아는 선배님들이 롤모델이다. 그렇게 되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Q. 기억에 남는 팬이 있다면
“쥬얼리 때부터 팬인 분이 있는데 내가 연극을 한다고 하니까 응원을 와줬다. 그 팬도 나와 함께 늙어간다. 사람 대 사람으로 응원해준다고 생각하니 뭉클하더라. 보이지 않더라도 항상 응원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게 큰 힘이 돼서 그 팬이 기억에 남는다”
Q. 사랑하는 팬들에게 한 마디
“내가 굉장히 화려하게 혹은 많은 활동을 하며 큰 재미를 주지는 않지만 묵묵하게 응원하고 있다는 걸 잘 알고 있어서 언젠간 그 고마움에 보답하는 날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나도 그 팬들의 인생을 응원하는 걸 잊지 말아달라. 서로서로 힘이 되는 것만으로도 우린 잘살고 있는 거라 생각한다”
Q. 대중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고 싶은지
“보면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이면 좋겠다. 이제 난 연기를 하고 있으니 내 연기를 보고 다양한 감정을 느꼈으면 좋겠다”
에디터: 임재호
포토그래퍼: 두윤종
의상: 리맨티스트, 베뮈에트, 엘조이, 나이스클랍
주얼리: 바이가미, 프루타, 까롯, 멜리본레인
헤어밴드: 수앤수
슈즈: Hyoon, 누스미크, 커버레터스
스카프: 에디토리얼 2.0
플로리스트: 오흐니아뜰리에
스타일리스트: 스타일그래퍼 치키 실장
헤어: 드니 김은혜 부원장
메이크업: 드니 란주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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