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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플루언서는 멋지다!] 책과 꽃 그리고 푸드를 사랑하는 김야꿍

2022-04-20 10:39:15
인플루언서는 멋지다! 행복 제조하는 그들의 스토리.

아시아나 승무원출신 김야꿍, 아시아나항공 근무 중 코로나로 그만둔 후 책소개·플로리스트·푸드크리에이터로 자리를 잡았다. 지금은 스튜어디스를 할 때보다 수입이 훨씬 많고 행복하다. 자기브랜드 ‘김야꿍 Yaggoong’으로 곧 사업에 나선다고 한다.
김기만 기자∙팀장 kkm@bntnews.co.kr

(촬영장소 제공: 웰카페 압구정점, 사진제공: 김야꿍)
중학교 때 도서부->승무원 되려고 중국어과 입학->아시아나 승무원->코로나로 퇴사->‘플로리스트+독서모임+푸드’ 내용으로 2년전 인스타그램 시작->인플루언서로 절반의 성공 중->자신의 ‘김야꿍’ 브랜드로 사업 준비.
김야꿍 팔로워 2.5만 @i_am_yaggoong


기자가 인플루언서를 섭외할 때 지인들의 추천을 받기보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피드를 열심히 보면서 직접 찾는다. 이유는 추천받는 경우 완전히 성공대열에 오른 인플루언서들이 대부분이며, 독자들에게는 아직 절반의 성공 중이지만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이들에게 생생한 현재진행형 스토리를 들려주고 싶어서이다.
눈에 띄는 피드가 있었다. 주로 책을 많이 소개하는 케이스였는데 스튜어디스 출신이기도 했다. 팔로워가 2.5만으로 많지 않은 편이지만 게시물들이 재미있고 설득력 있는 내용들이 다양했다.
데일리 일상으로 2년 전 시작한 인스타는 먼저 자신이 좋아하는 책 소개를 중심으로 이어지면서 팔로워들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중학교 때부터 도서부 활동을 하면서 책이 익숙했기 때문이다. 이어 꽃을 다루는 플로리스트 크리에이팅과 푸드 크리에이팅으로 이어지면서, 책과 꽃 그리고 맛있는 음식을 더한 장르가 만들어졌다.
그녀는 승무원이 되고자 했을 때 처음엔 부모님의 반대에 부딪혔다고 한다. 승무원이 화려한 직업이기는 하지만 다리와 허리에 무리가 오는 경우를 주변에서 봤기 때문이다. 대입 준비를 할 때 승무원 관련학과를 가려고 했는데, 아빠가 외국어를 전공할 경우 승무원 되는 것을 허락해서 결국 아시아나를 목표로 중국어 관련학과에 진학하고 승무원이 되었다.
아쉽게도 코로나라는 복병을 만나 승무원 생활은 2년밖에 못했지만, 행복한 경험은 많았다고 한다.

하지만 그녀는 제2의 인생을 찾는 데 노력을 게을리하지 않았다. 처음엔 일상데일리를 올리다가 점차 책 소개를 올리고 팔로워가 3000명이 넘으면서 탄력을 받기 시작한다.
이때 그녀가 자신만의 시도를 한다. 즉, 기존 파워 인플루언서들에게 존경과 응원의 메시지를 자주 보내고 진정성 있는 댓글로 그들에게 러브콜을 한 것이다. 사실 파워인플루언서들은 메시지를 볼 시간이 없거나, 1주일에 하루 몰아서 보거나, 형제자매나 가족들이 대신 관리해주기도 하여 그들과의 접점은 잘 이뤄지지 않았다.
그런데 1년 넘게 진심으로 보내니 어느덧 답장이 오기 시작하고 친해지고 브랜드협업에도 같이 데려가고 하기 시작한다.
이때가 1만이 넘으면서 2만까지 빠른 속도로 팔로워가 늘어난 시점이다. 감사하면서도 좋은 일이 이어지고 그녀 역시 누가 봐도 성실하고 건전한 캐릭터를 구축해서인지 팔로워는 물론 브랜드사의 반응도 크게 상승한다.
'김야꿍'이라는 이름에 큰 의미는 없지만 ‘고양이 야옹 까꿍’ 정도로 보면 될 것 같다는 그녀. 야꿍 이란 단어가 한국말로만 발음하면 쉽게 친숙하게도 하지만 영어로 표현된 ‘Yaggoong'은 조금 고급스러운 느낌도 든다.
현재는 대기업 부장급 연봉 이상의 수입으로 월수입도 적지 않다.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이들은 배울 점이 많아 보인다. 절반의 성공 중인 그녀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자.

1. 먼저 자기소개를 해주시죠.
안녕하세요, 김야꿍입니다. 제 학창 시절은 지금의 김야꿍을 있게 해준 알찬 시간이었습니다. 가장 많은 양의 책들을 가장 단시간에 접했던 시절은 중학교 3년간에 걸친 도서부 활동기간이었습니다.
3년간 학교 도서실에 있던 소설책들을 거의 씹어 먹듯 했던 것 같습니다. 특히 히가시노게이고의 추리소설이나 기욤뮈소의 판타지 소설, 댄 브라운의 스릴러 소설,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공상과학 소설, 김진명의 역사소설들을 즐겨 읽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고등학교 2학년 때는 학교 홍보대사 및 모델로 활동하면서 인근 중학교에 모교를 홍보하는 활동을 했습니다. 대학교 시절에는 매년 연탄 봉사, 유기견 봉사, 사랑의 빵 만들기 등과 같은 봉사활동을 다니면서 학교자치발전단체의 홍보마케팅 팀장을 역임한 바 있습니다.
현재와 이전 활동 이력으로는 푸드마케터, 중국어강사, 국제학교 교사, 피팅모델, 플로리스트,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등이 있습니다.


2. 책 소개를 많이 하시는데 주로 어떤 과정으로 게시물을 올리는지요? 그리고 독서 모임 활동을 하신다고요?
저는 책을 읽을 때 보통 빠르게 한 번 훑고, 연필로 인상 깊은 내용 또는 기억하고 싶은 부분을 밑줄 그으면서 다시 한번 정독합니다. 별도로 필사노트를 작성하기도 하는데, 주변에 ’이 책을 한마디로 정의하자면 ~다’라고 책을 소개하기에도 유용한 것 같습니다. 그리고 온라인서점 홈페이지(YES24, 알라딘, 교보문고 등)와 저의 인스타그램에 저만의 서평을 작성합니다.
그 과정에서 동일한 책을 읽은 다른 사람들의 서평을 읽고 제 소감과 비교하고 공유하면서 읽었던 책의 내용을 보다 더 오래 기억할 수 있게 됩니다. 현재 온오프라인에서 3개 이상의 독서 모임을 운영 및 활동하고 있습니다.


3. 3월에 읽으신 책은 몇 권이고, 어떤 책들인가요? 4월에는 어떤 책들을 읽는지요?
3월에는 총 23권의 책을 읽었고, 비교적 다양한 분야의 책을 읽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주로 자기계발서적이나 각 분야에서 성공한 사람들의 스토리를 담은 책 위주로 읽었던 것 같습니다.
4월에는 제가 좋은 기회로 ‘예비N잡러들을 위한 즐거운 마인드세팅’을 주제로 북클럽을 운영하게 되었는데, 이 독서 모임에서 다루게 될 책들을 집중적으로 읽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는 ‘프리랜서 시대가 온다’, ‘광고의 8원칙’, ‘컨테이저스 전략적인 입소문’, ‘지금은 나만의 시간입니다’가 있습니다.
4. 프리랜서에 대해 조명한 책에 관심이 많다고 하셨는데 어떤 내용인지 간략하게 소개해주세요.
‘프리랜서로 일하는 법’, ‘프리랜서 시대가 온다’, ‘독립생활보다 시간 독립부터 먼저 하셔야겠습니다’ 제가 막 프리랜서로 발을 떼기 시작했을 무렵 접했던 책들입니다.
지난 방황의 과정에서 이 책들은 저에게 있어 프리랜서 선배들의 알차고 유익한 노하우와 조언들이었습니다. 어떤 키워드가 나를 먹여 살릴 것인지와 같은 생존전략에서부터 프리랜서 견적서 산출법과 같은 실무적인 내용들까지 프리랜서 마케터의 현재와 미래를 파악할 수 있는 내용들이었습니다.
이 책들에서 공통적으로 말하고 있는 내용은 프리랜서의 가장 중요한 자질이 바로 시간 관리라는 겁니다. 프리랜서는 기본적으로 매우 바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시간적 여유가 가장 많은 것도 프리랜서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자유로운 시간의 방랑자에서 시간의 관리자가 되려면 루틴이 중요한 것 같아요.

5. 승무원은 선망의 직업인데 처음엔 부모님이 승무원을 반대했다는데.
승무원의 꿈을 갖게 된 시기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였습니다. 처음에는 건강상의 이유로 부모님께서 승무원이라는 직업을 반대하셨으나 입시 준비를 하면서 외국어를 전공하면 반대하지 않으실 거라는 말씀에 그때부터 영어와 중국어 공부에 전력을 다했던 것 같습니다.
대학교에서 중국어를 전공하여 아시아나항공사의 중국어 특화팀 승무원으로 근무하게 된 것도, 추후에 중국어를 가르칠 수 있게 된 것도 어떻게 보면 다 부모님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6. 승무원 생활을 하면서 즐거웠던 경험이나 추억에 남는 에피소드를 꼽자면?
비행하면서 가장 좋았던 노선은 거의 대부분 하와이 비행이었습니다. 하와이에 가는 승객의 대부분이 허니문이나 힐링 여행이기 때문에 근무 도중 컴플레인이나 이레귤러도 적었고, 사계절 내내 온화하고 평화로운 하와이 현지에서도 모든 사람의 표정이 행복해 보였던 것 같습니다. 하와이 와이키키 비치에서의 서핑도 잊지 못할 추억으로 남아있습니다.
반면에 프랑스 파리 비행을 꽤 여러 번 갔는데 호텔에서 잠만 자느라 단 한 번도 에펠탑을 보지 못했던 게 가장 아쉬움으로 남는 것 같습니다.

7. 플로리스트가 된 계기는?
꽃선물 하는 것을 좋아합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꽃이 주는 긍정적인 영향력을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 어떤 향으로도 흉내 낼 수 없는 화사한 향기, 싱싱한 에너지와 생명력, 그런 꽃 속에서 얻을 수 있는 행복감은 어느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다고 느꼈습니다.
얼마 안 가 시들어버려 새로 사려면 돈이 들고 매번 물을 갈아줘 가며 관리를 해야 하지만 그렇게 정성을 기울이고 시들어버리기도 하는 과정 속에 꽃을 가꾸는 기쁨이 있었습니다. 생명이 있는 것과의 교감이라는, 우리가 자주 잊곤 하는 소중한 감정 말이에요. 새벽 꽃시장을 자주 다니면서 제 방은 늘 제철 꽃들로 가득했습니다.
특별한 날 혹은 기념일에 주고받는 꽃다발보다는 슬프고 외로운 날의 꽃 한송이가 저에게는 늘 더 큰 위로와 힐링이 되었고, 그렇게 저는 제 스스로를 치유하고자 2년이라는 시간 동안 꽃을 전문적으로 배운 후 플라워카페에서 플라워클래스를 운영하고 웨딩작업에도 수차례 참가하며 자연스럽게 플로리스트가 되었습니다.

8. 중국어 강의는 언제부터 하셨고, 한 달에 몇 일정도, 주로 어떤 내용을 하나요?
강의를 시작한 지는 3년 정도 되었습니다. 수업은 평일 주말 관계없이 거의 매일 있고 주로 1:1 비즈니스 회화 위주로 수업합니다.
뜬금없지만 수업하다가도 머리가 복잡할 땐 즉흥으로 번지점프를 하러 가평으로 가기도 합니다. 한 달이나 두 달에 한 번 정도요^^

9. 취미는?
수영 또는 수영을 테마로 한 에세이 읽기입니다. 요즘은 새벽 수영에 빠져 지내는 중입니다. 7살 때부터 수영을 배워서 어릴 적 별명도 물개였습니다. 살면서 무언 갈 꼭 배워야 하는 게 있다면 저는 자신 있게 수영이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생존, 그리고 할 수 있다는 믿음과도 직결되기 때문입니다. 수영할 때만큼은 다 내려놓고 오로지 나 자신에게만 몰입하게 되고 또 그런 제 자신이 좋습니다.
10. 또 다른 도전을 하는 것이 있다면?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과 책으로 소통하며 인사이트를 제공할 수 있는 저만의 북카페를 운영하기 위해 구상 중에 있습니다.
11. 크리에이터, 인플루언서는 나이와 상관없이 성공의 시기가 정해져 있지도 않습니다. 인플루언서를 꿈꾸는 이들에게 하고 싶은 조언은?
저 또한 성장기를 거쳐 가고 있는 인플루언서 중의 한명이기 때문에 거창하고 대단한 것을 말씀드릴 순 없습니다. 다만, 누구보다 본인의 가치를 믿고 확신하며 자신만의 길을 꾸준히 걸어 나간다면 그 분야가 무엇이든 성공할 수밖에 없지 않을까요?
그리고 무엇보다 모든 사람이 나를 좋아할 수 없다는 걸 인지하고 어떤 일에도 상처받지 않을 용기와 상처받더라도 다시 일어설 각오는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평소에 명상, 자기암시 혹은 긍정확언 등을 통해 스스로를 단련시킬 수 있는 긍정적인 생활을 습관화시키면 좋을 것 같습니다.

12. 5년 후 10년 후의 김야꿍의 모습을 그린다면?
5년 후의 김야꿍은 많은 사람에게 선한 영향력을 주는 베스트셀러 작가이자 ‘책 읽어주는 여자’ 유튜버가,
10년 후에는 1인 브랜드를 꿈꾸는 모든 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실어줄 수 있는 김야꿍이 되겠습니다.

- 김야꿍 인플루언서 인터뷰 후기
많은 사람이 2020년 3월 코로나 직후 직업을 잃었다. 특히, 승무원들은 퇴직의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한다. 매우 어렵게 들어갔기 때문이다.
그런데, 코로나가 전화위복이 된 케이스가 종종 있다. 인풀루언서들 이야기다. 퇴직 후 인플루언서에 눈을 뜨고 초반에는 힘들어도 꾸준히 묵묵히 길을 걸으며 멘탈을 부여잡고 2년 전후로 확고한 인플루언서가 된 케이스다.
김야꿍도 이에 해당한다.
그녀는 하루도 쉬지 않고 중국어 강의를 하면서, 꽃시장 방문과 플로리스트 작업은 물론, 한 달에 책을 수십 권씩 읽으며 자신을 연마했다. 남다른 노력이다.
수영도, 번지점프도 멘탈을 유지하고 잡기 위한 것이고 독서 모임으로 힐링하고, 천상 성공할 수밖에 없는 인플루언서라는 생각을 해본다.
그녀를 응원한다.
(촬영장소 제공 : 웰카페 압구정점, 사진제공 : 김야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