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미남배우 임하룡 “장동건과 외모로 쌍벽을 이루어 영광"

홍희정 기자
2009-10-14 09:58:49

개그맨을 꿈꾸는 지망생들이 가장 닮고 싶은 선배, 배우를 꿈꾸는 개그맨들이 부러워하는 가장 선배는 누구?


이 질문에 많은 이들이 '임하룡'이라는 이름을 한 번쯤 떠올릴 것이다. 그는 많은 코미디 프로에서 유행어를 만들어냈고 다양한 영화에 출연하며 진정한 배우의 모습을 선보였다.

임하룡은 김승수 감독의 '얼굴'에서 실감나는 건달연기를 보여줬고 2002년 '묻지마 패밀리' 에서는 평소에 보여줬던 코믹한 이미지에서 벗어난 아버지의 따뜻함을 느끼게 하였다. 그 후에도 '아는여자', '웰컴투 동막골', 최근 개봉한 '내사랑 내곁에', '굿모닝 프레지던트' 등에 출연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다.

"어릴 때 맨 처음 가졌던 꿈이 대통령이었어요. 그러다 학교선생님, 중학교 때 화가, 고등학교 땐 영화배우가 되고 싶었죠. 꿈이 참 많이 바뀌었어요. 그러다 군대를 제대하고 나서 연극에 큰 포부를 가지고 출발하게 되었죠."

한양대 연극영화과 출신인 그는 여러 번 MC 제의가 들어왔지만 모두 사양하고 연극에 집중했다. 그러다 81년 ‘개그콘테스트’로 방송에 데뷔해 약 20년간 개그맨으로 활동했다. 그랬기에 영화를 찍던 초기에 그는 ‘배우’ 임하룡보단 ‘개그맨’ 임하룡으로 더 유명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의 선입견에도 불구하고 묵묵하게 배우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했다.

"99년 개그콘서트를 그만두면서 방송을 잠시 쉬려고 했어요. 그러면서 연극을 제작하고 싶은 마음에 여러 사람들을 만나고 다녔는데 장진감독을 만났죠. 제작은 하고 싶었지만 너무 복잡하고 돈도 많이 들어 작은 역할이라도 있으면 하고 싶다고 했고 그래서 하게 된 것이 '묻지마 패밀리'였어요. 그 후로 장진감독과의 인연은 계속 되고 있습니다."

임하룡은 장진감독과의 인연으로 이번 '굿모닝 프레지던트' 영화에서 대한민국 최초의 남자 영부군으로 변신했다. 그가 이 영화에서 맡은 역할은 대한민국 최초의 여성 대통령의 남편이다. 아내가 덜컥 대통령에 당선되자 어쩔 수 없이 영부군 역할을 떠안아 각국 정상들과의 만남에서부터 '주부의 날 행사' 참여에 이르기까지 힘들고 재미없는 일정을 수행하게 된다.

"제가 정말 이 영화 속과 같은 상황에 처해진다면 너무 답답할 것 같아요. 개인생활이 없어지니까요. 평생 꿈이었던 노후 전원생활을 위해 아내(대통령) 몰래 마련한 목장이 오히려 아내를 위기에 빠뜨리게 하다니 당황스럽죠.(웃음)"

그는 장동건, 한채영, 고두심과 함께 이번 부산국제영화제에 참석하여 “안녕하세요 미남 임하룡입니다” 라고 인사를 한 후 “외모로 쌍벽을 이루는 장동건과 함께 할 수 있어 영광입니다” 라고 말해 주변을 폭소케 했다.

개그맨이자 배우 임하룡. 그는 늘 도전하는 사람이다.

“대학로에서 연극을 조금 하다 탤런트 시험을 두 번 봤는데 모두 낙방했어요. 면접관들은 왜 이걸 하려 하냐며 냉정하게 말했죠. 그래도 연극에 대한 꿈을 잃지 않고 낮엔 정신병원에서 사이코 드라마 배우를 했고 야간엔 밤무대 DJ를 하며 생계를 꾸려 나갔어요. 사이코 드라마는 4년간 했었는데 정신병 환자 치료를 위한 설정극이에요. 굉장한 매력을 느낄 수 있죠.”

TV에서 그를 볼 때 예전엔 ‘개그맨’ 임하룡만 떠올랐다면 지금은 많은 사람들에게 '개그맨'과 '배우' 두 이미지가 모두 떠오른다. 늘 도전하고 노력하기에 만들어진 결과가 아닐까? 그런 그에게 또 다른 도전이 생겼다. 퓨전 일식집 '나랑'을 운영하게 된 것이다.

"신사동에 퓨전 일식집을 오픈했어요. 오픈한지는 한 달 정도 됐는데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 같은 두 가지를 융합해보고 싶었어요. 개그맨과 배우가 어울리지 않지만 제가 도전해서 조화를 이루어 낸 것처럼 말이에요. 예를 들어 일식과 와인이라고 했을 때 모두들 어리둥절하겠지만 그것의 조화를 만들고 일식과 위스키의 조화를 만들어 새로움을 추구해 보는거죠. 인테리어도 유럽풍이에요. 가게의 모든 것이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는 좀 다른 각도로 보이겠지만 그 속에서의 융화와 조화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임하룡이 개그맨의 이미지에서 배우의 이미지를 얻기까지에는 개그맨과 배우 두 가지 특색을 모두 알고 소화해 내려는 노력이 있었기 때문이다. 개그맨은 웃기고 가벼운 이미지가 대부분이지만 그는 스크린 속에서만큼은 진지하고 무거운 이미지도 잘 소화해 낸다. 이런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두 가지를 조화하려는 마인드가 그를 지금도 끊임없이 도전하게 하는 것이다.

웃는 모습이 매력적이고 푸근해 더욱 따뜻함이 느껴지는 임하룡. 그는 가게를 운영하는 아들에게도 큰 힘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개그맨, 배우, 카페 운영까지 임하룡의 인생은 늘 도전이지만 그때마다 열정을 다해 힘을 쏟는다.

그가 그런 모습을 보여주기에 '개그맨 임하룡'뿐 아니라 '배우 임하룡' 이란 수식어도 친근하게 다가오는 것이 아닐까.

한경닷컴 bnt뉴스 홍희정 기자 pianohhj@bntnews.co.kr
사진 김경일 기자 saky7912@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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