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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쎈여자 도봉순’, 어여쁨에 괴력마저 장착한 러블리 박보영 (종합)

2017-02-22 19:11:07

[김영재 인턴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박보영이 ‘힘쎈여자’로 돌아온다.

JTBC 새 금토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극본 백미경, 연출 이형민)’ 제작발표회가 2월22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임피리얼 팰리스 서울 두베 홀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이형민 PD, 박보영, 박형식, 지수가 참석했다.

‘힘쎈여자 도봉순’은 선천적으로 어마무시한 괴력을 타고난 도봉순(박보영)이 똘끼 충만한 게임 업체 CEO 안민혁(박형식)과 정의감에 불타는 신참 형사 인국두(지수)를 만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힘겨루기 로맨스로, ‘욱씨남정기’를 연출했던 이형민 PD와 ‘사랑하는 은동아’를 집필했던 백미경 작가의 만남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와 관련 이형민 PD는 “우리 작품은 힘이 세다는 이유로 다른 이를 괴롭히는 사람들이 역으로 당하는 이야기”라며, “블랙 코미디는 아니지만 굉장히 즐거울 것이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드라마에서 코미디로서 끝장을 한번 보려고 한다. 지금까지 브라운관에 로맨틱 코미디 드라마는 많았지만 마치 배우 주성치의 영화처럼 B급에 도달하는 드라마는 없었다. 이제 ‘힘쎈여자 도봉순’이 그것을 넘보려고 한다. 분명 약자가 강자를 이기는 사회적 의미도 내포하고 있지만, 드라마가 참 유쾌하다. 재밌게 시청하셨으면 좋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제작발표회에서 가장 눈에 띄는 참석자를 꼽으라면 그 주인공은 단연 박보영이었다. 지난 2006년 EBS ‘비밀의 교정’으로 데뷔했던 그는 이후 영화 ‘과속스캔들’을 거치며 단번에 스타로 떠올랐고, 이후 tvN ‘오 나의 귀신님’에서 빙의 전과 후가 확연히 다른 반전 매력의 ‘빙의녀’ 나봉선 역할로 자신의 입지를 확고히 굳혔던 바 있다.

그런 그가 약 2년 만에 다시 한번 ‘로코 퀸’을 넘보며 ‘힘쎈여자’ 도봉순으로 돌아왔으니 세간의 관심이 집중되는 것은 당연지사.

포토타임을 위해 박보영이 무대에 오르는 순간 플래시는 쉴 새 없이 터지며 천장에 달린 대형 샹들리에가 무색하게 빛을 발산했고, 질의응답 시간 역시 상당수 질문은 “박보영 씨에게 질문 드리겠습니다”라는 말로 시작돼 짐작만 했던 그의 인기를 실감케 했다.


먼저 박보영은 “저는 대본이 1순위다. 우선 시나리오를 재밌게 읽었다”며, “더불어 여건이 된다면 새로운 것을 시도하고 싶은 바람이 언제나 마음 한편에 있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그는 “미래에는 시도마저 주저하고 무서워할 때가 올 것이기에, 최대한 많은 역할들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부딪치고 깨지더라도 20대인 지금이라면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라고 선천적으로 어마무시한 괴력을 타고난 ‘순수 괴력녀’ 도봉순을 연기하는 동기를 밝혔다.

덧붙여 “도봉순은 평범함 속에 괴력을 갖춘 인물이다. 그렇기에 힘쓰는 신을 위해 몸집을 늘리는 일은 없었고, 대신 제가 상대방을 쳤을 때 대상이 멀리 날아가는 장면이 문제였다. 결국 제 액션을 받아주는 연기자가 저보다 더 많은 연습을 하는 아이러니가 발생했다”고 촬영장 에피소드를 공개해 현장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박보영을 떠올릴 때 제일 먼저 생각나는 이미지는 어여쁨이다. 뿐만 아니라 그간 약 일곱 편의 작품에서 교복을 입었던 그이기에 아직 대중에게 박보영은 여동생처럼 귀여운 배우다.

영화 ‘열정같은소리하고있네’의 도라희나 ‘오 나의 귀신님’의 나봉선처럼 눈에 띄는 성인 역할이 많았음에도 그런 이미지를 유지하는 것은 그의 선천적 사랑스러움이 이유일 터. ‘힘쎈여자 도봉순’을 촬영하면서 지근거리에서 모든 것을 지켜봤을 제작진과 출연진이 보는 박보영은 어떤 배우고, 무슨 생각을 하는 사람인지 궁금해졌다.

먼저 이형민 PD는 “(박)보영 씨는 제가 영화나 드라마를 보면서 언젠가 꼭 같이 일해 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던 배우”라며, “이번 드라마에서 만나게 돼서 행복하다. (박)형식 씨도 있고, 지수 씨도 있지만 일단 보영 씨를 만나서 많이 행복하다”고 운을 떼 모두를 폭소케 했다.

이어 그는 “촬영하면서 참 좋은 배우라는 것을 느낀다. 자연스러우면서 상황에 맞는 연기를 하는 것은 베테랑도 힘들다. 현장에서 깜짝 놀랄 때가 많다. 아주 사소한 것도 ‘오! 어떻게 저렇게 하지?’라는 반응을 이끌어내는 배우다”고 극찬을 해 취재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더불어 박형식은 “박보영 씨와 같은 작품을 하고 싶다는 생각을 영화 ‘늑대소년’을 보고 나서 했다”며, “함께 연기하고 싶은 배우와 이번 작품을 통해 만날 수 있어서 정말 행복하다. 주변에 또래 남자 배우들이 모두 부러워하더라. 제가 위너가 됐다”고 팬심을 드러내 배우가 인정하는 배우인 박보영의 가치를 새삼 깨닫게 만들었다.


마지막으로 박보영은 그를 사랑하는 팬들을 아우르는 인사로 제작발표회를 마무리했다. 어쩌면 “기대 부탁드린다”라는 짧은 한마디로 요약될 수 있는 당부였지만 이상하게 그의 입을 통해서 나온 끝인사는 전혀 상투적이지 않았다. 글씨로 따지자면 흘겨 쓰는 글씨체가 아닌 꼭꼭 눌러 써 다음 페이지까지 자국이 남는 기분이었다고 할까.

“이건 중국 팬들뿐만 아니라 드라마를 기대하시고 사랑하시는 모든 팬 분들에게 드리는 말씀이다. 저희가 참 많은 준비를 했다. 그렇기에 즐겁게 보실 수 있는 드라마라고 생각한다. 국내든 해외든 모든 분들이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로 인사드릴 테니 많은 기대 부탁드린다.”

한편 JTBC 새 금토드라마 ‘힘쎈여자 도봉순’은 24일 금요일 오후 11시 첫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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