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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시민의 두려움”...강동원이 7년 동안 기다려온 ‘골든슬럼버’ (종합)

2018-01-17 13:05:39

[임현주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한 남자의 드라마틱한 도주극이 시작된다.

영화 ‘골든슬럼버(감독 노동석)’ 제작발표회가 1월17일 오전 서울 강남구 압구정 CGV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강동원, 김의성, 김성균, 김대명, 노동석 감독이 참석했다.

‘골든슬럼버’는 광화문에서 벌어진 대통령 후보 암살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된 한 남자의 도주극을 그린 작품. 일본 소설가 이사카 코타로의 동명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재탄생한 영화다.

이날 강동원은 “‘마스터’때는 범인을 쫓는 역할이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쫓기는 역할로 나와 엄청 뛰어다녀서 좀 힘들었다”며, “극을 이끌고 가는 인물이다 보니까 어떻게 하면 관객 분들이 덜 지루할까 생각했다. 최대한 건우에게 감정이입해서 볼 수 있게 노력했다”고 연기중점 포인트를 전했다.


영화는 거대한 권력에 의해 평범한 개인의 삶이 조작된다는 흥미로운 설정을 바탕으로 쫓고 쫓기는 도주극 속 친구와 우정의 드라마를 더해 장르적 구분을 넘나드는 새로운 재미를 창조해낸다. 약 7년 전부터 ‘골든슬럼버’를 기획하게 됐는데 그 시작은 강동원이었다고.

이와 관련해 강동원은 “처음 일본 원작을 접하고 한국에서 영화를 만들면 재밌겠다고 생각했다. 하고 싶은 메시지도 분명했기 때문에 영화사에 제의를 하게 됐다”며 기획하게 된 동기를 전했다.

이에 원작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는지 묻는 질문에 강동원은 “부담감보다는 소설의 메시지를 관객 분들에게 최대한 잘 전달해줘야 한다는 약간의 사명감이 있었다”며, “살다보면 많은 분들이 억울한 일들을 겪는데 조금이나마 위로가 되었으면 하는 마음으로 찍었다”고 전했다.


‘골든슬럼버’는 광화문 세종로 한복판에서부터 홍제천의 지하 배수로에 이르기까지 지상과 지하를 넘나들며 서울 도심을 가로지르는 독창적 볼거리를 완성했다.

특히 노동석 감독은 광화문의 대규모 차량 폭파 신에 “촬영 허가를 받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불가능하지 않을까 싶었는데 스태프들이 관계자 분들에게 양해를 구했다. 그런데 주어진 시간이 4시간이라서 단 한 번의 기회밖에 없었다”며, “때마침 탄핵집회가 있을 때였다. 스태프들이 정확한 비주얼을 가져와서 작업을 했고, 특수 효과팀도 오차 없이 현장에서 진행될 수 있도록 했다. 그래서 결과물이 생생하게 이뤄졌다”라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어 노동석 감독은 “원작의 흥미로운 설정은 갖고 왔다. 그런데 2018년의 한국과 한국적인 감수성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 우리의 현실을 잘 반영해야지만 관객 분들에게도 충분히 전달되지 않을까 싶었다. 영화를 통해 소시민이 겪는 두려움, 누군가 날 위해 내 편이 되어줄 수 있는가에 대해서 최대한 영화에 살리고자 노력했다”고 연출 포인트를 밝혔다.

극의 제목이기도 한 ‘골든슬럼버’는 비틀즈의 곡 제목으로, 친구들과의 우정을 그리는 대목에서 접점을 이룬다.

이에 김성균은 “이 작품을 보면 옛 친구들에게 연락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강동원은 “영화의 가장 큰 주제가 친구들과의 우정인데 ‘골든슬럼버’는 비틀즈가 해체하고 폴 매카트니가 친구들을 다시 모으기로 한 노래로 알고 있다. 우리 영화의 모습과 비슷하다고 생각했다”며 영화에 음악이 주는 감성적 선율을 강조했다.


더불어 신해철의 ‘그대에게’ ‘힘을 내’도 수록됐다. 이에 김대명은 “중학교 때 따돌림을 당했다. 그때 어디 가서 이야기도 못하는 상황에서 소풍을 갔다. 그때 용기를 쥐어짜 신해철의 노래를 친구들 앞에서 부른 적이 있었다. 그래서 신해철 선배의 곡이 더 남다르게 다가온다”고 지난 시절의 에피소드를 전했다.

아울러 영화의 관전 포인트를 묻는 질문에 김의성은 “나약한 강동원, 불완전한 강동원, 불쌍한 강동원을 보는 쏠쏠한 재미”라며, 김성균 또한 “위기에 처한 평범한 남자를 연기한 강동원의 표정. 강동원스럽지 않은 그 표정이 포인트다”며 배우들은 강동원이라 입을 모았다.

이처럼 긴장감 속 감성과 온기가 공존하는 영화 ‘골든슬럼버’는 2월14일 개봉, 설연휴 극장가에 신선한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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