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현주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철없는 어른들의 코미디가 온다.
영화 ‘바람바람바람(감독 이병헌)’ 언론시사회가 3월22일 서울 용산구 용산 CGV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배우 이성민, 신하균, 송지효, 이엘, 이병헌 감독이 참석했다.
2015년 ‘스물’로 300만 관객을 사로잡은 이병헌 감독이 이번에는 스물보다 스무 살은 더 많지만 여전히 철없는 어른들과 함께 돌아왔다.
두 번째 상업영화로 ‘바람바람바람’을 선택한 이병헌 감독은 “체코 영화의 원작이 있다. 리메이크 제안을 받고 나서 원작을 보고 우리나라 정서와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이 막장 이야기에서 어떤 식으로 관객들의 공감을 끌어낼지가 제일 어려웠다”고 입을 열었다.
하지만 이병헌 감독은 “중년들이 살아가는 일상에서 느끼는 욕망을 코미디로 그린 작품이 많지 않아서 해볼만하다고 생각했다”며, “이야기의 개연성을 위해 인물들의 감정 중심으로 그리려고 노력했다. 가장 어려웠던 캐릭터는 제니였다. 각색을 시작하고 한 두 달동안 키보드에 손을 올리지 못할 정도로 어려웠다”고 연출 소감을 전했다.
이병헌 감독이 극중 인물 중 가장 어려워했던 제니 역을 맡은 이엘은 “일부러 섹시하거나 유혹적으로 보이려고 노력하지 않았다. 다만 감독님이 써주신 대사를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제니가 다르게 보이기 때문에 다른 역할들과 접근 자체가 달랐던 것 같다. 대사와 감정, 상황에 집중하면서 연기했다”며 인물을 어떻게 구축해갔는지 설명했다.
이어 송지효는 “현실 남매와 현실 부부처럼 보이려고 노력했고 평소 저의 모습처럼 보이려고 했다. 저 또한 성민 선배님처럼 감독님의 디렉션을 좀 더 빨리 이해했다면 좋았을 텐데 후회가 됐다”고 덧붙였다.
이에 이병헌 감독은 “인물들의 전사에 대해서 설명이 잘 안 되어있는 상황에서 표현을 해야 했다. 부정적인 소재인데 거기에 장르는 코미디고 자칫하면 다른 해석으로 관객들이 받아들일까봐 많은 고민을 했다”며, “현장에서 말투나 리액션을 하나하나 해보면서 정했어야 됐다. 관객들이 다음엔 어떤 대사를 칠지 궁금하게끔 만들고 싶었다. 예측 가능한 것에서 조금 벗어난 것을 원했던 것 같다, 그러다보니 배우들에게 어려움을 준 것 같다”고 설명했다.
‘바람바람바람’은 이병헌 감독 특유의 촌철살인 말맛이 작품의 재미를 더한다. 이에 신하균은 “모든 연기가 어렵지만 코미디는 정말 어렵다. 거기에 이병헌 감독님의 코미디를 살리려면 감정이나 템포가 잘 맞아야 해서 더 어려웠다”며 코미디 연기 소감을 전했다.
영화는 불륜이라는 소재를 가지고 이야기된다. 예민한 소재를 가지고 전개되는 상황들을 표현해내기가 쉽지는 않았을 터. 이에 이병헌 감독은 “막장 코미디에서 그치는 것이었다면 시작하지 않았을 것이다”고 운을 뗐다.
‘바람바람바람’으로 오랜만에 스크린으로 복귀한 송지효는 “바람에 관한 이야기지만 그게 주가 아닌, 감정에 앞선 철딱서니 없는 어른들의 이야기라는 생각이 든다. 그것을 유쾌하게 그려 재밌게 살아가는 일상을 담은 영화다. 요즘 영화를 하는 것이 피부로 느껴진다. 오랜만에 복귀한 만큼 앞으로도 열심히 하겠다”며 예비 관객들을 향해 관전 포인트를 전했다.
한편, 영화 ‘바람바람바람’은 4월5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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