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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동 8년 만의 신작 ‘버닝’, 대감독이 담아낸 최대치의 진실 (종합)

2018-04-24 15:07:48

[김영재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이창동 감독이 돌아왔다.

영화 ‘버닝(감독 이창동)’의 제작보고회가 4월24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이창동 감독, 유아인, 스티븐 연, 전종서가 참석했다. 이와 관련 ‘버닝’은 이창동 감독 약 8년 만의 복귀작이란 점이 세간의 관심을 불러 모은다.

‘버닝’은 유통 회사 아르바이트생 종수(유아인)가 친구 해미(전종서)에게 정체 불명의 남자 벤(스티븐 연)을 소개 받으면서 벌어지는 비밀스럽고도 강렬한 이야기.

그간 영화 ‘오아시스’ ‘박하사탕’ ‘밀양’ ‘시’ 등을 통해 탄탄하고 밀도 높은 스토리텔링, 캐릭터들의 다채로운 변주, 그만의 섬세한 연출력을 유감없이 선보인 이창동 감독은 이번작을 통해 또 한번 프랑스 칸을 방문한다. 12일 ‘제71회 칸영화제’ 집행위원회 측은 이창동 감독의 여섯 번째 영화 ‘버닝’이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됐다고 소식을 알렸다.

이창동 감독은 “‘칸영화제’는 우리나라 영화를 알리고 평가 받는 데 가장 효과적인 자리다. 우리 세 명의 배우가 그들의 연기를 전 세계에 알리고 평가 받는 가장 좋은 기회이기도 하다. 기쁘게 생각한다”라고 소감을 덤덤히 밝혔다.

‘버닝’은 일본 유명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의 단편 소설 ‘헛간을 태우다’가 원작인 작품. 이창동 감독은 “소설의 기본 이야기 줄기가, 내가 ‘시’ 이후에 긴 시간 고민한 문제와 연결되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해볼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라며, “소설의 어떤 것이든 그것은 그것대로 두고 나는 나대로 영화적인 고민과 작업을 했다”라고 밝혔다.

유아인은 ‘버닝’에서 “이 시대를 살아가는 평범한 청춘인 것 같은데 속내를 알 수 없는” 종수를 표현한다. 시나리오의 어떤 점에 끌렸는지 묻는 질문에 유아인은 “한 편의 소설을 보는 듯했다. 상황이나 인물의 묘사가 섬세하고 디테일했다. 종수는 대사도 많지 않다. 이렇게 영화가 만들어져도 괜찮은지 걱정됐다. 자유로운 시나리오였다”라고 답했다.

촬영 기간 동안 한국에서 머물며 배우 및 스태프와 돈독한 관계를 맺어온 스티븐 연. 그는 ‘버닝’에서 정체 불명의 남자 벤을 연기한다. 스티븐 연은 “이창동 감독님의 사람에 대한 이해, 세계에 대한 이해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너무나 차분한 감독님이시다. 그런 차분함을 느끼면서 감독님을 더욱 믿게 되었다. 자유를 느끼면서 연기했다”라고 했다.


전종서는 종수의 어렸을 적 동네 친구 해미를 그려낸다. 앞서 이창동 감독은 공개 오디션을 통해 전종서의 ‘버닝’ 출연을 결정했던 바 있다.

“왜 전종서여야만 했냐”라는 질문에 이창동 감독은 “시나리오 속 해미를 만드는 것은 배우다. 배우가 와서 그 인물이 되는 셈이다. 말하자면 해미를 찾는 심정으로 오디션을 봤다”라며, “전종서 씨를 보는 순간 ‘이 사람은 지금까지 한국 영화에서 볼 수 없던 배우’라는 생각이 들었다. 용모, 감성, 내면 모두에서 속을 알 수 없는 해미가 보였다. 그런 점에서 이 사람밖에 없다는 강한 확신을 가지게 됐다”라고 이유를 설명했다.

캐릭터 영상에서 유아인은 ‘버닝’에 관해 “최대치의 진실을 담아내고자 한 영화가 아닌가 싶다”라고 이야기했다. 과연 ‘버닝’은 어떤 진실을 관객의 품에 안길까. 충무로 대감독, 청춘 배우, 할리우드 배우, 신예 배우가 한 데 뭉친 영화 ‘버닝’은 5월17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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