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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익 5년 만의 현대극 ‘변산’, 거장이 만든 2018년의 ‘웃픔’ (종합)

2018-06-20 20:33:28

[김영재 기자 / 사진 조희선 기자] 이준익 감독이 현대극으로 돌아왔다.

영화 ‘변산(감독 이준익)’의 언론시사회가 6월20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이준익 감독, 박정민, 김고은이 참석했다.

이준익 감독은 지난 제작보고회서 “홍보 팀에서 프레임을 짰다”라며 부인했지만, ‘변산’은 ‘청춘 3부작’의 마지막 작품으로 영화 팬들의 관심을 모은다.

‘변산’은 짝사랑 선미(김고은)의 꼼수로 ‘흑역사’ 가득한 고향 변산에 강제 소환된 ‘빡센’ 청춘 학수(박정민)의 인생 최대 위기를 그린 유쾌한 드라마. 언론시사회 현장서 이준익 감독은 ‘변산’의 유쾌함과 유사한 ‘이준익의 익살’을 한껏 건넸다.

“차렷, 경례, 싯 다운(Sit Down)”을 박정민과 김고은에게 구령해 장내를 웃음바다로 만든 이준익 감독은 “시사 때마다 감독은 등에 식은땀이 난다. 아직 마르지 않았다. 재밌게 말씀 나누겠다”라며 현장의 무거운 분위기를 유화시켰다.

또한, 그는 마지막 인사에서 “감독이 말로 변명할 순 없다. 영화로 말해야 된다. 그냥 뭐 느낀 대로 (감상을 기사로) 써주셨으면 한다. 안 좋은데 잘 써달라고 할 수 없다. 안 좋다고 생각하는 분도 계실 테니 그럼 안 된다”라는 말로 끝까지 익살을 뽐냈다.

‘변산’에는 웃음이 가득하다. 슬픔도 있다. 이준익 감독은 “슬픔과 웃음 그 사이에 재미가 있고 긴장이 있다는 것을 항상 생활 속에서 노력 중이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왕의 남자’ ‘라디오 스타’ 모두 ‘웃픈(웃기면서 슬픈)’ 상황이다. 이 영화도 주인공의 아프고 슬픈 과거가 현재의 웃음으로 재현되는 과정 안에서 결국 서로를 치유하고 그 슬픔을 아름답게 완성한다. ‘그것이 결국 인간이 일상에서 꼭 달성해야 할 미덕’이란 생각으로 항상 영화를 대한다”라며 ‘웃픔’은 기술이 아닌 반영이라고 강조했다.


‘라디오 스타’에서 박중훈이 왕년의 ‘가수왕’ 최곤을 연기했다면, ‘변산’서 박정민은 Mnet ‘쇼미더머니’ 6년 개근 래퍼 학수를 그려냈다.

박정민은 “짧은 시간 안에 기성 래퍼 분들처럼 훌륭히 랩 할 순 없었다”라며, “어쨌든 영화를 보시는 관객 분들께서 어느 정도 학수 역에 몰입이 되고 어느 정도 납득이 될 수 있는 정도는 해봐야겠다는 생각으로 열심히 했다”라고 노력을 소개했다.

그는 “그냥 랩이 아니라 학수의 감정을 넣어야 해서 힘들기도 했지만 ‘언제 한번 이런 거 해보냐’란 생각으로 재밌게 했다”라고 래퍼 연기가 반가운 도전이었음을 알렸다.

김고은은 ‘변산’ 선미 역을 위해 체중을 8kg이나 증량했다는 후문이다. 실제로 그는 ‘변산’서 이전과 확실히 다른 외양을 관객에게 선보인다.

김고은은 “일단 찌우는 과정에서는 너무 행복함을 느꼈다”라며, “촬영 전날은 아무래도 얼굴이 붓고 하기 때문에 가급적이면 밤늦게 뭘 먹지 않는데, 이번 영화에선 부으면 부을수록 좋은 거니까 정말 배고프면 편의점 가서 컵 라면 먹고 뭐든지 잘 먹었다”라고 했다.

이어 그는 “그렇게 행복하게 3개월 지내고 2달 동안 눈물의 다이어트를 했다”라고 세상엔 쉽게 얻는 게 없다는 진리를 취재진에게 안겼다.


학수 아버지 역은 중견 배우 장항선이 맡았다. 과거 장항선은 ‘왕의 남자’서 장생을 궁에 들이는 내관 처선 역을 공연했던 바 있다. 이 밖에도 ‘변산’에는 ‘박열’ 등 이준익 감독 과거작에 출연한 다수 배우가 얼굴을 비춰 관객의 반가움을 불러 모은다.

이준익 감독은 ‘이준익 패밀리’란 언급에 관해 “패밀리란 단어 굉장히 싫어한다. 집단 이기주의 같아서 ‘이준익 사단’ 절대 싫어한다”라며, “장항선 선생님 같은 경우는 ‘왕의 남자’ 때 그분의 연기를 보고 느낀 ‘너무 멋있다’ ‘정말 연기 잘하신다’ 같은 감정이 오래 남아 있었다. 학수 아버지 역을 연기할 배우는 다른 배우 생각할 거 없이 그냥 장항선 선생님이었다. 그래서 십몇 년 만에 전화를 드렸다. 너무 좋아하시더라”라고 뒷이야기를 전했다.

영화 ‘변산’은 7월4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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