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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여중생A’ 김환희, 은막 위의 호날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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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재 기자] 6월20일 개봉작 ‘여중생A’ 미래 役

아빠의 추궁에 딸 효진(김환희)이 반문한다. “뭣이 중헌디!” 그해 여름 극장가를 미스터리의 늪에 빠뜨린 영화 ‘곡성’의 신스틸러는 단연 효진이었다. 그리고 배우는 약 2년 만에 영화 ‘여중생A(감독 이경섭)’로 누구의 딸도 아닌 여중생 미래를 관객에게 표현한다.

될성부른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는 말처럼 앞서 곽도원과 비등한 연기를 펼친 이 아역은 축구 선수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같은 움직임을 ‘여중생A’서 선보인다. 스페인을 상대로 해트 트릭을 기록한 호날두처럼 김환희 역시 그 누구도 따라할 수 없는 경기력을 발휘, 관객은 소위 ‘학원물’에서 쉽게 만날 수 없는 배우와 역할의 메소드를 스크린서 마주한다.

미래는 가정 폭력과 친구들의 따돌림에 노출된 세상 가장 불쌍한 아이다. 더불어 이름을 잃어버린 아이다. 연달아 음울한 배역을 맡는 것에 대한 걱정이 무색케도 배우는 문답 속에 참 많은 웃음을 보였다. “예매율 1위라고 해서 감사하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해요.”

차기작이 뭐냐고 묻는 마지막 질문에 김환희는 차기작보다 이틀 앞으로 다가온 ‘여중생A’ 개봉이 걱정이라고 했다. 마냥 웃을 수 없는 기-승-전-‘여중생A’다. 생애 첫 주연작의 개봉을 앞둔 유월의 어느 날, 연기가 제일 재밌다는 17세 소녀를 만났다.

-첫 영화 주연작입니다.

“극을 이끈다는 것에 많이 긴장했어요. 부담도 됐고요. 모든 신에 제가 나오는 미래 중심 영화잖아요. 감독님과 배우 분들의 도움이 참 컸어요.”

-웹툰 ‘여중생A’가 원작이에요.

“미래의 원래 성격에 피해를 줄까봐 걱정을 많이 했어요. 감정을 드러내는 신이 몇 장면 있어요. 감정을 어떻게 드러내면 좋을지 질문 드렸죠. 절제된 감정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감정을 많이 안 드러냈으면 좋겠다고 감독님께서 디렉팅을 주셨어요.

-절제와 배출 중 어느 쪽이 더 편한가요?

“둘 다 어려운데요. (웃음) 굳이 꼽자면 절제가 더 어려운 거 같아요. 폭발을 시킨다면 가슴 안에 울음이란 폭탄을 만들어서 배출시키면 되는데, 절제는 폭탄이 있음에도 꺼내면 안 되는 거잖아요. 눈물로 표현할 수도 있지만 그 눈물을 흘리면 안 되는 게 절제니까요. 온전히 말투나 표정으로만 표현을 해야 해서 그 부분이 연기하는 데 힘들었어요.”

-관객의 감정이 함께 터지는 중요한 신이 있습니다.

“그 신을 하루에 아홉 번 찍었어요. 그게 원 테이크로 아무렇지 않게 인사를 하고 걸어가다가 갑자기 뒤돌아보는데 눈물이 고여 있는 신이잖아요. 감정 잡는 것도 힘들었고, 찍으면서 감정이 처음에 터지고 나중에 다시 터지기가 조금 힘들었어요. 미래의 감정이 격앙되는 신이 사실 그 신뿐이에요. 그러다 보니까 조금 더 심혈을 기울일 수밖에 없었어요.”

-미래는 태어난 것부터 실수라는 폭언과, 잦은 폭력에 노출된 청소년이에요. 그럼에도 삶을 끊겠다고 결심할지언정 소위 ‘불량 청소년’은 되지 않습니다.

“엄마의 역할이 제일 컸다고 봐요. 원랜 엄마가 생일상을 차려주는 신도 있었어요. 불량 청소년이 되지 않은 이유는 엄마의 사랑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여중생A’가 대중에게 어떤 영화로 남았으면 합니까?

“위로 받으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생각하는 영화의 메시지는 ‘넌 혼자가 아니야’예요. 그 메시지에 위로 받으실 수 있다고 생각해요. 외로움을 겪고 계시거나 혼자라고 생각하시는 분들께서 보신다면 정말 많은 도움을 받으실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김환희가 ‘여중생A’의 주연을 맡은 데는 앞서 언급한 ‘곡성’의 힘이 컸으리라. ‘곡성’ 출연 후 김환희에겐 여러 변화가 생겼다. 먼저 상복(賞福)이다. 그는 어린 나이임에도 ‘제53회 대종상영화제’ 신인여우상의 주인공이 됐다. 둘째는 전문적 지원이다. 나무엑터스와의 전속 계약으로 배우보다 “두 살” 어린 여동생은 더 이상 언니에게 엄마를 뺏기지 않게 됐다.

-2년이 지났지만 ‘곡성’은 배우 곁에 늘 함께하고 있어요.

“‘뭣이 중헌디’로 많이 기억해주시는 건 참 감사한 일이에요. 하지만 다른 작품을 했을 때도 ‘뭣이 중헌디’가 생각난다면 그건 좀 걱정될 듯해요. ‘복수노트’에선 코믹 연기에 도전해봤어요. ‘우리가 만난 기적’에선 사이다 같은 기질의 지수를 연기했고요. ‘곡성’과 반대되는 성향을 많이 보여드리면 ‘뭣이 중헌디’도 언젠간 지워지지 않을까 싶어요. 기억해주시는 건 감사하지만 다른 면도 자연스럽게 보여드릴 수 있게 노력 중이에요.”

인터뷰서 김환희는 참 많이도 웃음을 터뜨렸다. 낙엽이 구르는 것만 봐도 웃음이 나오는 나이 17세다. 그는 “성격이 밝은 편이라서 많이 웃는다. 웃는 상(像)이라고 하시더라. 그런 것 때문에 (역할의 침울함에) 안 빠졌나 싶기도 하다”라고 했다.

-백합(정다빈)은 미래를 두고 “이상한 애”라고 합니다. 김환희는 어떤 친구입니까?

“고등학교 친구들이 요즘 제일 많이 하는 말이 ‘너는 연예인 같지 않다’예요. VIP 시사회 때 친구들을 초대했는데, 그 다음날 학교에 가니까 어제 본 그 아이 맞느냐고 많이 얘기하더라고요. 학생 김환희는 털털해요. 수다도 많이 떨고, ‘꺄악’거리는 스타일이에요.”

-학업과 연기의 병행에서 오는 아쉬움이 있을 듯합니다.

“중학교 2학년 때 학생회를 1년 동안 했는데, 3학년 때는 못 했어요. 면접 보는 날에 촬영이 있었거든요. 눈썰매장도 역시 촬영 때문에 한 번 못 갔고요. 졸업 시기에 놀이 공원도 못 갔어요. 영상 통화로 친구들한테 ‘잘 다녀와’ 했던 기억이 나요. 추억이 또래에 비해 많이 없다는 게 제일 큰 아쉬움이에요. 다만 부럽진 않아요. 좋아서 하는 연기니까요.”

-연기의 어떤 점에서 매력을 느낍니까?

“어려운 신인데, 제가 봐도 정말 괜찮게 연기했을 때 그 느낌이 너무 좋아요. 그때 얻는 칭찬과 성취감에 너무 기분이 좋아서 그 기분 때문에 계속 하는 거 같아요. 연기 자체도 너무 재밌고, 제가 아닌 다른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자체가 기분이 좋아요.”

남이 된다는 것을 완벽히 해냈을 때의 카타르시스를 이미 세포 단위로 체감한 김환희의 소원은 다양한 도전이다. 그는 “작품 선택 기준은 내가 새롭게 할 수 있는 연기의 존재 여부”라며, “‘여중생A’에는 그간 많이 안 해본 표정 및 눈빛 연기가 있었다”라고 했다.

-롤 모델이 궁금합니다.

“공효진 선배님이요. 꼭 만나 뵙고 싶어요.”

-이유가 있다면요?

“‘로코’물이랑 ‘미씽: 사라진 여자’를 보면 완전 다른 연기를 정말 완벽히 소화해내시잖아요. 저도 공효진 선배님처럼 여러 장르를 완벽히 소화해내고 싶어요. 특히 선배님의 ‘로코’를 보면 귀엽고 사랑스러운 연기를 참 잘 소화하시잖아요. 그런 점을 본받고 싶어요.”

영화 ‘여중생A’는 취미는 게임, 특기는 글쓰기, 자존감 0%의 여중생 미래가 처음으로 사귄 친구 백합과 태양(유재상)에게 받은 상처를 랜선 친구 재희(김준면)와 함께 극복해 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12세 관람가. 총제작비 15억 원.(사진제공: 나무엑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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