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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혜리 첫 영화x김명민 새 사극 ‘물괴’, 처음과 노련이 만났다 (종합)

2018-08-16 18:23:07

[김영재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김명민이 이혜리와 뭉쳤다.

영화 ‘물괴(감독 허종호)’의 제작보고회가 8월16일 오전 서울시 광진구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개최됐다. 이날 현장에는 허종호 감독, 정태원 대표, 김명민, 김인권, 이혜리, 최우식이 참석했다. 이와 관련 ‘물괴’는 그간 ‘조선명탐정’ 시리즈로 사극에 강세를 보인 김명민의, 추석에 개봉하는 신(新) 사극이란 점이 대중의 이목을 끈다.

‘물괴’는 중종 22년, 역병을 품은 괴이한 짐승 물괴가 나타나 공포에 휩싸인 조선 그리고 소중한 이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건 이들의 사투를 그린 이야기. 그간 영화 ‘카운트다운’ ‘성난 변호사’로 긴장감 넘치는 연출을 선보인 허종호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그는 “연출을 제안 받았을 때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었다”며, “광화문에서 물괴가 표효하는 게 떠올랐다. ‘내가 보고 싶은 영화를 만들자’는 생각에 시작했다”고 연출 배경을 밝혔다.

물괴는 조선왕조실록에 남겨진 기이한 내용에서 출발한 작품이다. 알 수 없는 생명체가 출몰해 왕의 안위를 위협한다는 기록을 토대로 제작됐다. 정체를 알 수 없는 짐승을 보거나 소리를 듣는 자들이 나타났다는 괴설이 나라를 흉흉하게 만들었다는 기록만 있을 뿐 물괴의 실제 정체는 밝혀지지 않았다는 것이 제작진 측의 설명이다. 감독은 “물괴는 재난일 수도 있고 변고일 수도 있다. 그 물괴를 실체로 그려내고 싶었다. 크리처물로 만들고 싶어서 거기에 중점을 뒀다”고 ‘국내 최초 크리처 액션 사극’의 탄생을 기대케 했다.


앞서 알렸듯 ‘조선명탐정’ 시리즈로 사극에 최적화된 배우임을 알린 김명민은 SBS ‘육룡이 나르샤’, KBS1 ‘불멸의 이순신’에서도 사극 연기를 뽐냈던 바 있다. 그가 ‘물괴’서 옛 내금위장 윤겸을 그려낸다. 윤겸은 물괴의 정체를 밝혀 왕을 지키려는 충성스러운 인물이다.

김명민은 출연 계기를 묻는 질문에 “일단 시나리오가 너무 재밌고 독특했다”며, “무엇보다 허구가 아니라 허구에 팩트가 더해졌다는 게 굉장히 흥미로웠다”고 답했다. 그는 “오랫동안 이 작품을 기획한 정태원 대표님, 허종호 감독님 그리고 우리 출연진이 너무 막강했다. 안 할 이유가 없었다”고 좋은 사람이 그를 ‘물괴’에 출연하게 했음을 알렸다.

김명민은 “윤겸은 용맹하고 멋있는 역할”이라며, “보통 내금위 장수라고 하면 입으로 많이 한다. 하지만 윤겸은 무공이 뛰어나다. 더불어 말수가 별로 없다. 대사량이 적었다. ‘뛰어’ ‘나타나’ ‘그놈이야’ 했다”고 역할을 소개했다.

그는 “내가 출연한 모든 사극을 집대성한 캐릭터가 아닐까 생각한다”며, “과거를 숨기고 산다는 게 매력적이었다. 나라에 배신 당한 느낌이 예전 작품이랑 일맥상통하는 부분이 있었다”고 보다 진일보한 ‘김명민 사극’을 기다리게 했다. 더불어 “너무 가볍지도 않고 무겁지도 않은 캐릭터가 마음에 들었다”고 ‘조선명탐정’ 김민 역과의 차이를 간접 알렸다.


이혜리가 ‘물괴’로 스크린 데뷔를 알린다. 그는 ‘물괴’서 아버지 윤겸(김명민)과 함께 물괴 수색에 나서는 열혈 소녀 명 역을 맡았다. 이혜리는 “처음에는 (김명민) 선배님께서 딸 역할인데 너무 커서 조금 싫어하셨다”며, “근데 촬영하면서 너무 많이 챙겨주셨다. 너무 예쁨을 많이 받았다. 정말 감사하게 찍었다”고 김명민의 ‘츤데레’ 기질을 알렸다.

김명민은 이혜리에 관해 “예쁜 건 다 아는 사실이다. 마음 씀씀이도 예쁘다”며, “연기 임하는 자세가 너무 예쁘다. 저 모습(스틸컷) 보시면 아시겠지만 처음에 상견례 하고, 대본 리딩 하고, 현장에서 봤는데 누군지 못 알아봤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보통 자기 비주얼 생각해서 때를 덜 묻힐 만한데 정말 거지 같이 나타났더라. 보조 출연자 분들 중 한 분이라고 생각했는데 딱 보니까 ‘선배님 저예요’ 하더라. 정말 못 알아봤다. 이것도 자세다. 그때부터 ‘(이)혜리는 정말 자세가 된 배우구나’ 생각했다”고 후배를 칭찬했다.

이혜리에게 ‘물괴’는 첫 영화이자, 첫 사극이고, 첫 액션물이다. 그는 “처음 도전하는 게 많다 보니까 떨리더라. 잘해야겠다는 마음이 컸다”며, “(김명민 선배에게 흐르는 무술인의 피가) 내게도 같이 흐르고 있다. 처음에는 화살을 하나씩 쐈는데 나중엔 두 개씩 쏘고 그랬다. 되게 어려운 거다”고 ‘물괴’서 그가 보여줄 화살 액션을 기대하게 했다.

김명민은 “소품 팀이 진짜 활을 갖다 줬다. 당기면 손이 부들부들 떨린다. 저거만 해도 힘든데 당기면서 물괴를 응시하는 장면도 많다. 그걸 다 해내더라. 나도 활을 쏴봐서 안다. 보통이 아니다”고 이혜리의 열정을 높이 샀다. 부끄러운 듯 후배는 손부채로 얼굴을 부쳤다.


김인권은 윤겸의 10년 지기 후배 성한을 연기한다. 성한은 어떤 위험 속에서도 윤겸 옆을 지키는 의리파다. 또한, 영화 ‘마녀’ 귀공자 역으로 인기를 모은 최우식은 ‘물괴’서 허 선전관 역을 표현한다. 윤겸, 성한, 명과 함께 물괴를 쫓는다. 김인권은 ‘광해’서 보여준 역할과의 차별을 위해 덩치를 키웠다는 후문. 그는 “물괴와 싸우는 조선 시대 무사라면 확 갈라진 복근이 아닌 엄청나게 큰 덩치가 필요할 듯했다. 지금 몸무게와 딱 13kg 차이나는 몸무게로 연기했다”고 몸무게 증량까지 감행하는 배우의 노력을 소개했다.

이혜리의 첫 영화이자 김명민의 신 사극 ’물괴’는 9월1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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