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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블리 아니고 마황소, 정작하고 우직한 액션 영화 ‘성난황소’ (종합)

2018-10-23 19:35:10

[김영재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성난황소’ 마동석이 극장에 온다.

영화 ‘성난황소(감독 김민호)’의 제작보고회가 10월23일 오전 서울시 강남구 CGV 압구정에서 개최됐다. 김민호 감독, 마동석, 송지효, 김성오, 김민재, 박지환이 참석했다.

이와 관련 ‘성난황소’는 할리우드 유명 제작자로부터 “아시아의 드웨인 존슨” 평가를 받은 마동석의 맨주먹 액션 영화란 점이 대중의 시선을 끈다.

‘성난황소’는 한번 성나면 무섭게 돌변하는 동철(마동석)이 납치된 아내 지수(송지효)를 구하기 위해 무한 돌진하는 통쾌한 액션 영화. 연출을 맡은 김민호 감독은 “우리 영화는 시원한 액션이 있는 통쾌한 영화”라고 강렬한 한 줄로 작품을 소개했다.

‘성난황소’는 배우 로버트 드 니로, 마틴 스콜세지 감독의 영화 ‘성난 황소’와 동명의 제목을 내세워 그 배경에 영화 팬들의 관심이 쏠린다.

이날 김민호 감독은 “시나리오를 오랫동안 수정하면서 제목이 여러 번 바뀌었다”며, “(마)동석이 형 이미지와 잘 어울리고 우리 영화와 잘 맞아야 했다”고 운을 뗐다.

이어 “여러 번 회의 끝에 ‘성난황소’란 제목이 나왔다. 하지만 확정된 상태는 아니었다”며, “회의가 끝나고 (마)동석이 형이 회의실에 홀로 앉아 있었는데, 그 뒷모습이 마치 황소가 한 마리 앉아 있는 듯했다”고 신작과 구작의 제목 중복 이유를 설명했다.

마동석이 아내가 납치당한 동철을 연기한다. 영화 ‘부산행’ ‘범죄도시’ 속 액션을 뛰어넘는 일명 ‘맨주먹 액션’이 기대된다. 배우는 “약간의 복싱과, 힘을 사용하는 액션을 예전부터 선보였다”며, “이번에는 한 번도 보여줬던 적 없는 장면이 있다”고 궁금증을 고조시켰다.

김민호 감독은 극중 마동석의 액션에 관해 “동석 형님의 장점을 살리고 싶었다”며, “시원시원한 타격감 있는 액션을 현장감 살려서 보여드리고 싶었다”고 했다. 그는 “형님의 어마 무시한 괴력에 사람이 종잇장처럼 튕겨져 나가는, 만화 같지만 마동석이기 때문에 가능한 시원한 한 방이 있는 액션에 중점을 뒀다”고 연출 주안점을 알렸다.


송지효는 남편을 사랑하는 걸크러시 아내 지수를 연기한다. 이날 마동석은 “같이 촬영을 많이 못 했다. 초반 이후 바로 납치되는 탓에 끝에서 만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송지효는 “사실 마동석 선배님이 출연하신다는 얘기에 무작정 하게 됐다”며, “10여 년 전에 선배님을 처음 만났다. 이쪽 일을 시작한 나에게 처음으로 밥을 사주신 선배님이었다. 몰래 계산을 하고 가셨는데 뒤늦게 알았다”고 마동석과의 일화를 소개했다. 이어 “언젠가 선배님을 만나는 날이 오면 꼭 이 얘기와 이 마음을 전해드리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이에 마동석은 “밥 아니고 치킨이었다”고 후배의 기억을 정정했고, 송지효는 “처음으로 나에게 음식을 사주신 선배님”이라고 재빨리 발언을 수정했다.

송지효는 “(마동석) 선배님과 만나는 신이 별로 없었다”며, “좀 아쉽긴 했지만 그 짧은 시간 동안 선배님께 배운 것도 많고 즐겁게 촬영했다”고 추억했다.

납치범 기태를 연기한 김성오는, 송지효와의 ‘물 고문’ 신을 언급했다. 그는 “송지효 씨를 ‘물 장난’치는 장면이었다”고 ‘물 고문’을 ‘물 장난’으로 순화시킨 뒤, “손이 자유롭지 못한 상황이라서 지효 씨가 굉장히 힘들었을 테다. 내가 장난을 많이 쳤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촬영 중간 ‘아, 이거 큰일 났다’ 생각이 들었다. 내 허벅지를 손으로 딱 치더라. ‘이건 영화 촬영이 아니다. 진짜 구해달라는 손길이다’를 느꼈다”며, “그럼에도 그걸 참고 컷 소리가 날 때까지 연기하더라”고 생사 길목에서 연기에 매진한 후배를 칭찬했다.

송지효는 “솔직히 좀 다급했다. ‘제발 조금만 더 버티자’ 하다 보니까 나도 모르게 다리를 쳤더라”며, “나중엔 재밌게 수다 떨 수 있는 소재가 됐다”고 취재진을 안심시켰다.


‘성난황소’는 팀 고릴라가 공동 제작에 이름을 올린 작품이다. 팀 고릴라는 약 4년 전 마동석 주도 아래 만들어진 창작 집단. 영화 ‘범죄도시’ ‘챔피언’ ‘원더풀 고스트’ 등이 그 성과물이다. 마동석은 “팀 고릴라에서 준비한 시나리오가 조금씩 영화로 나오고 있다”며, “팀 고릴라는 시나리오 만드는 회사다. 더불어 데뷔가 늦어졌거나 기회가 무산된 감독님들께서 더 좋은 걸 보여드릴 수 있도록 옆에서 조력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여러 색다른 시나리오를 많이 준비하고 있다”며, “(팀 고릴라의) 영화는 대중 분들께서 좋아하실 수 있는 상업적 요소가 갖춰져 있다고 생각한다”고 자랑했다.

마동석을 일약 스타로 만든 ‘부산행’의 개봉 해는 지난 2016년이다. ‘범죄도시’는 2017년에 개봉했다. 1년마다 스크린에 돌아오는 마동석표(標) 액션이다.

마동석은 “액션 영화는 예상을 빗나가는 디테일, 장면 전환, 새로운 액션 등에서 새로움을 추구해야 한다. 플롯 자체를 꺾고 비틀면 안 된다”고 그의 액션 영화관(觀)을 전했다. 정직하고 우직한 액션 영화를 표방하는 ‘성난황소’는 11월 중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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