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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훈X이범수 ‘자전차왕 엄복동’, 3.1운동 100주년 맞아 희망전하다 (종합)

2019-02-20 01:38:02

[임현주 기자 / 사진 백수연 기자] 일제강점기 희망을 줬던 엄복동이야기가 펼쳐진다.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감독 김유성) 언론시사회가 2월19일 오후 서울 용산구 CGV용산아이파크몰에서 진행됐다. 현장에는 김유성 감독과 배우 정지훈, 강소라, 이범수, 이시언이 참석했다.

‘자전차왕 엄복동’은 일제강점기 희망을 잃은 시대에 일본 선수들을 제치고 조선인 최초로 전조선자전차대회 1위를 차지하며 동아시아 전역을 휩쓴 ‘동양 자전차왕’ 엄복동을 소재로 한 작품이다. 다양한 방법으로 조선의 독립을 위해 애썼던 조선의 평범한 민중들의 이야기로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한 2019년에 개봉한다.


이날 김유성 감독은 “‘자전차왕 엄복동’의 시작은 2013년 시나리오 초고를 쓰면서 시작됐다. 역사에 관심이 많았고, 그 시기를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하면서도 모르고 있더라. 엄복동에 대한 이야기는 저희 돌아가신 할머니께서도 얘기해주셨고, 그래서 시나리오를 쓰게 됐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김유성 감독은 “어디까지가 실화이고 허구인 것인가에 대해 말씀드리면, 자전거로 일제강점기에 민족의 울분을 풀어주고 자긍심을 회복시켜줬다는 신문기사의 팩트는 사실이다. 그 외에 영화적 장치들을 만들어서 허구로 창작된 이야기를 더했다. 후반 작업을 1년 동안 하면서 편집과 믹싱, CG를 작업하며 수 백 번 이상을 봤다”고 설명했다.

이범수는 이번 영화의 제작과 출연을 겸했다. 그는 “배우로서 작품에 임할 때는 주어진 역할에 대한 고민 밖에 못했는데, 감히 제작이라는 타이틀을 맡아서 작품에 임하다 보니까 전체를 봐야 한다는 걸 배우고 느꼈다. 배우로 임할 때보다 성장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하지만 일명 ‘국뽕’ 영화가 아닌가 하는 일각의 시각이 있을 수도 있다는 지적에 김범수는 “엄복동은 일제강점기 암울한 시기에도 민족의 자긍심과 희망을 심어준 인물이다. 오늘을 사는 우리 모두가 자기가 맡은 위치에서 최선을 다할 때 미래로 나아가고, 또 희망을 던져주는 게 아닌가 하는 취지에서 시작한 영화다”며, “개봉을 맞이해서 어떤 평을 받을지는 두고 봐야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엄복동 역할을 맡은 정지훈은 “이범수 선배가 좋은 시나리오가 있다고 해서 읽어보게 됐다. 허구의 인물인 줄 알았는데 엄복동 선생님이 실존했던 인물이었고, 실화를 바탕으로 시나리오가 만들어졌다고 이야기를 들어 굉장히 흥미로웠다”며, “엄복동이라는 인물이 더 널리 알려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작품에 참여하게 된 이유를 밝혔다.

이에 김범수는 “평소 정지훈 씨는 고급스러운 셀럽 이미지인데, 그 이면에 소탈하고 순박한 개성이 있다는 생각을 했다. 흔쾌히 영화에 임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그런가 하면 영화 개봉을 앞두고 엄복동이 과거 자전거를 절도했다는 신문 기사가 알려지기도 했다. 이에 대해 김유성 감독은 “제기된 이슈는 시나리오를 쓰면서는 몰랐다. 이후 취재 과정에서 알게 됐다. 부분을 가지고 전체를 갖고 평가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생각한다. 이 아이러니한 상황에 인물에 대한 탐구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더불어 이범수는 “영화가 담고자 했던 부분은 영웅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대단한 게 아니라는 거다. 민초가 각자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는 순수함, 진정성”이라면서, “일제강점기에 희망을 잃지 않게 한 엄복동이라는 인물, 그 자체만으로 민중에게 희망을 줬기 때문에 많은 분들과 소통하고 싶었다. 나름 최선을 다해서 고증, 검증을 통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부족한 부분이 있다면 너그러이 양해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한편, 영화 ‘자전차왕 엄복동’은 2월27일에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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