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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희서가 밝힌 #아워 바디 #10년 차 배우의 삶 그리고 #결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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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주 기자] 최희서의 첫 원톱 주연작 ‘아워 바디’가 공개됐다.

“우리 삶에서 너무나 성공 지향적이고 결과만 중요시 되는 것이 안타까워요. 앞으로 제가 항상 흥행하는 작품만 할 수도 없을 것이고, 제 연기가 대중들에게 항상 감동을 드리지 못 할 수도 있어요. 하지만 그 과정이 언제나 꾸준하고 진실 되고, 무엇보다도 포기하지 않아서 조금이라도 감동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2017년 영화 ‘박열(감독 이준익)’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최희서가 전한 소감이다. 이 말처럼 과정보단 결과에 매달리는 우리는 정작 어디로 가고 있는지 모를 때가 꽤 많다. 삶에 대한 주체성을 잃은 불안한 청춘들에게 최희서는 이번 영화 ‘아워 바디(감독 한가람)’를 통해 많은 메시지를 주고 싶어 한다.

최희서가 첫 원톱 주연 작으로 선택한 ‘아워 바디’는 8년간 행정고시에 번번이 떨어지며 공부와 삶에 지칠 대로 지친 31살 청춘 자영이 달리는 여자 현주를 우연히 만나 함께 달리기 시작하며 삶의 변화를 맞이하는 이야기다. 여기서 최희서는 자영 역을 맡아 이 시대 청춘들의 심경을 대변한다.

9월19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최희서와 영화부터 최근에 발표한 결혼까지 솔직하게 이야기를 나눴다.


이날 인터뷰 시작하기에 앞서 최희서와 반려견의 작별에 애도를 표하는 기사들이 쏟아져 걱정 어린 마음에 괜찮은지 묻자 “강아지의 ‘강’만 들어도 눈물이 나요. 바로 어제였기 때문에 아직은 힘들어요. 사실 기사가 날 줄 몰랐어요. sns에 올린 게 기사로 날지 몰랐거든요. 같이 위로해주는 분들이 계셔서 좋았지만 이런 이야기가 기사화 되는 걸 원하지는 않았어요”라고 답하며 눈물을 훔쳤다.

하지만 금세 감정을 컨트롤하고 “이번 ‘아워 바디’를 제안 받고나서 굉장히 기뻤어요. 아무래도 바로 전작이 ‘박열’의 후미코였기 때문에 도전의 기회이자 새로운 모습을 보여줄 기회가 와서 되게 신났었거든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니까요”라며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이어 “연기자의 욕심이 그런 것 같아요. 언제나 새로운 캐릭터로 기록을 갱신하듯이 스펙트럼을 넓혀나가는 게 모든 연기자의 목표인 것 같아요. 저 역시 유난히 역할의 스펙트럼을 넓히는 것에 욕심이 많은 것 같아요. 제가 케이트 블란쳇 배우를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고요. 굉장히 특이했던 후미코와 다른 평범한 백수 여자를 해보고 싶었어요”라고 덧붙였다.


실제 매사에 의욕이 넘치고 적극적인 실제 최희서의 성향과 자영은 너무나도 다른 인물이라 촬영 초반에 캐릭터를 잡기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특히 힘찬 발성을 가진 그가 무기력한 삶을 살아가는 여성의 목소리의 톤을 내는 것이 도전이면서 어려운 점이었다고.

“사회와 단절돼서 혼자 공부만 했던 여자가 편의점에 맥주를 사러 갈 때 어떨지 이런 디테일도 고민했어요. 제가 실제로 시력이 안 좋아서 안경을 쓰거든요. 지문에 없었지만 제 안경을 활용하고 싶었어요. 감독님도 이 아이디어가 좋다고 하셔서 쓰게 됐고, 옷도 의상 팀과 상의해서 제가 집에서만 입는 반팔티를 활용하기도 했어요.”

이번 작품에 남다른 애정이 있는 최희서는 “시나리오가 담백한 소설같이 읽혔어요. 어떤 평범한 30대 여성의 변천사를 카메라가 오롯이 쫓아가는 한국 영화는 극히 드물기 때문에 그 이유가 가장 컸어요. 내가 이런 작품의 기회를 놓친다면 언제 또 올지 모르니까 그 점이 가장 컸어요. 또 달리기를 소재로 했던 영화가 신선했어요. 보셨으니까 아시겠지만 반전이 있는 영화잖아요. 포스터가 다가 아닌 영화죠”라고 밝혔다.


작년 제 23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한국영화의 오늘-비전’ 부문 후보에 올라 올해의 배우상을 수상한 바 있는 최희서. 앞서 영화제에서 먼저 선보인 후 1년 만에 다시 영화를 본 소감은 어떨까.

“이제 진짜 시작인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사실 영화는 개봉해서 대중들에게 보여 지기 위해서 만들어진다고 생각해요. 물론 예술 영화로 전시를 할 수도 있고, 영화제를 갈 수도 있죠. 하지만 저의 목적은 영화제를 가는 게 아니라 개봉을 해서 일반 대중 분들이 표를 사서 볼 수 있는 영화로 만드는 것이기 때문에 ‘이게 본방이다’, ‘진짜 시작이다’ 이런 느낌이에요. 얼른 영화를 본 관객들과 소통하고 싶어요.”

‘아워 바디’는 최희서에게 어떤 의미를 준 작품일까. “자영이 8년 간 고시를 준비한 것처럼 저 또한 8년 정도 무명 시절을 겪었어요. 배우를 꿈꾸고 나서 ‘딱 10년은 버텨보고 안 되면 다른 걸 하자’고 마음먹고 시작했거든요. 근데 딱 8년이 됐을 때 ‘박열’이라는 영화를 만났죠. 지금 데뷔한 지 딱 10년이 됐는데 ‘박열’이라는 중요한 영화가 있지만 ‘아워바디’가 앞으로의 제 인생작중에 하나가 되지 않을까 싶어요. 제가 표현한 30대의 고민을 많은 분들에게 공감 받았으면 좋겠어요.”

영화를 연출한 한가람 감독은 자영이라는 인물을 통해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자유로워지는 것 자체도 새로운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메시지를 던진다. 타인의 시선에 자유로울 수 없는 직업을 가진 최희서는 실제로 어떤 편일까. 이에 그는 “사실 별로 개의치 않는 편이었는데 직업상 너무 개의치 않아 할 수 없다보니. 그게 참 속박으로 느껴질 때가 있더라고요”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래서 브런치를 쓰기 시작했던 것 같아요. 여태껏 하고 싶은 일을 하고 살았고, 대학 때는 지금보다 훨씬 더 특이하게 하고 다녔어요. 인도에서 산 바지도 입고 다니고, 쇼트커트도 하고 희한한 귀걸이도 하고 다니고 그랬거든요”라며 웃음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최희서는 “여자 배우 프로필을 보시면 흰 셔츠에 청바지를 입고 있거든요. 그 느낌에 부합하려고 지난 몇 년 동안 계속 제 자신을 아주 스탠더드(표준)에 맞추려고 하다 보니까 ‘이제는 못 참겠다’는 경지에 올랐던 것 같아요.(웃음) ‘사실 난 나이도 87이 아니라 86이고!’ 막 이런 이야기를 시작하고 결혼 공개도 하면서 거의 저한테는 커밍아웃이었던 것 같아요”라고 털어놨다.


인생의 또 다른 시작이자 새로운 출발인 결혼은 여배우에게 마냥 행복한 일만은 아니라는 주변의 우려와 시선 속에서 복합적인 마음이 들었다는 최희서. 그렇지만 그의 당당하고 단단한 성품이 중심이 되어 “하고 싶은 말을 써야겠어!”하는 마음을 먹게 했다.

“지난 한달 전까지 만해도 심리상태가 ‘일단 결혼을 하기로 했는데 이걸 알려야 되나 말아야 되나’ 했어요. ‘굳이 발표하지마’. ‘결혼한다는 걸 많이 알려서 좋을 게 뭐있어’ ‘여배우가 결혼하면 일도 없어지잖아’ 하는 친구들도 있었어요. 또 비연예인 친구들은 ‘왜 결혼이야기를 안 해?’ ‘죄지었어?’ 이런 이야기부터 어머니도 ‘이모들한테는 이야기해도 되지?’ 이러시고. ‘참... 내가 지금 뭐하고 있는 거지? 죄지은 것도 아닌데’ 이런 마음에서 글을 쓰기 시작했어요.”

당차고 활기찬 에너지가 매력적인 용기있는 배우 최희서가 출연한 영화 ‘아워 바디’는 9월26일 개봉해 현재 극장에서 상영 중이다. 금일(28일) 배우이자 9월의 신부가 된 최희서의 행복이 오래도록 이어지길 바란다.(사진제공: 웅빈이엔에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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