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인터뷰] ‘괴물’이 되더라도, 박시환이 지켜내고픈 것들

2015-11-26 07:43:15

[bnt뉴스 김예나 기자] “노래든 연기든 중요한 건 감정의 진정성인 것 같아요.”

최근 두 번째 미니 앨범 ‘괴물’을 발표하고 bnt뉴스와 만난 박시환은 현재 출연 중인 JTBC 주말드라마 ‘송곳’(극본 이남규 김수진, 연출 김석윤) 종영과 가요계 컴백 여기에 뮤지컬 ‘총각네 야채가게’ 공연까지 맞물려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연일 이어지는 강행군에 힘들 법도 하겠건만 박시환은 약 한 시간 가까이 진행된 인터뷰 내내 피곤한 기색 없이 특유의 유한 성격이 녹아든 어투로 새 앨범 소개부터 음악적 소신과 가수로서의 꿈과 열정 등에 대해 털어놨다.


◇ “‘괴물’, 기다리고 기다리던 앨범”

새 앨범 ‘괴물’ 발매 소감에 대해 박시환은 “정말 기다리고 기다리던 앨범이다. 아직 많은 분들의 반응을 살펴보지는 못했지만 팬들도 정말 많이 기다렸던 앨범인 것 같다. 많이 들어주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 새 앨범 ‘괴물’에는 동명의 타이틀곡을 포함해 화려한 기교보다는 아날로그적 감성이 더 많이 묻어나는 ‘단 한 사람’, 헤어진 연인과 우연히 마주친다는 내용의 애달픈 발라드곡 ‘이별거리’ 여기에 각 수록곡들의 인스트루멘탈 트랙 등 모두 6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괴물’은 극한 상황이나 고충 속에서도 시련을 이겨내려 노력하는 우리들 스스로의 자화상 같은 곡이다. 곡에 대해 박시환은 “제목 자체의 강한 임펙트가 리스너들에게 다소 세게 느껴질 수도 있겠지만 사실 그렇게 무거운 곡만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괴물’은 누구나 어떤 힘든 상황에 닥쳤을 때 ‘극복해내기 위해 조금 더 강해지자’는 말을 조금 강하게 표현한 곡이에요. 사랑 이야기에 국한되지 않고 더 넓게 아우를 수 있기를 바랐어요. 어떤 사례든지 많은 리스너 분들이 듣고 공감했으면 좋겠네요.”


◇ “듣는 분들에게 위로해 주고파”

박시환이 언급한 ‘공감’의 큰 틀 안에서는 ‘위로’가 짙게 녹아 있다. 그가 지금껏 받았던 ‘위로’가 그 속에 담겼고 표현돼 있기 때문. 리스너들은 각각의 어렵거나 힘든 상황에 맞게 ‘괴물’을 통해 위로 받으면 된다.

“제가 위로할 수 있는 가장 큰 힘이라면 저 역시 ‘괴물’을 통해 위로받았기 때문이에요. 제가 위로의 감정에 이입된 채 ‘괴물’을 녹음했기 때문에 아마 듣는 분들도 위로의 감정을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해요.”

“예전에는 저 혼자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지만 이제 가수가 업이 된 사람으로서 저 혼자만의 노래를 해서는 안 될 것 같아요. 리스너들의 입장과 상황을 고려해야 하고, 각각의 감정들을 생각해봐야하는 게 맞는 것 같아요.”


◇ “거짓 없는 감정 연기, 멋있으려 하지 않았던 것”

가요계 정식 데뷔 전 Mnet ‘슈퍼스타K5’ 속 박시환의 감성 어린 무대들을 기억한다. 소름끼칠 만큼의 보컬 실력이나 화려한 기교를 내세우기보다 특유의 아련함과 슬픔 녹아든 감성으로 장르불문하고 무대를 장악했던 박시환이다.

이처럼 감정 표현이 박시환의 가장 큰 무기가 될 수 있었던 데에는 노래 부르는 자체가 박시환에게 일종의 감정 표출 방법이었기 때문이다. 사랑의 설렘, 이별의 슬픔 그 밖의 박시환이 느낀 무수히 많은 감정들이 노래를 부르는 동안 표출되면서 더욱 진정성 있고 완성도 높은 곡들로 탄생하게 된 것이리라.

거짓 없는, 즉 진정성 있는 감정 표현은 박시환이 연기를 함에 있어서도 상당한 도움이 됐다. 그는 현재 드라마 ‘송곳’에 함께 출연하는 배우 안내상을 언급하며 “제게 ‘네 연기를 보면서 가장 좋았던 것은 거짓 없이 하려고 했고, 멋있으려 하지 않았던 것이다’고 말씀해주셨다. 그 말에 정말 큰 용기를 얻었다”고 털어놨다.

“평소에는 욕심이 없는 편인데 노래 부를 때의 제 감정에 있어서는 이기적이에요. 노래를 부를 때만큼은 디렉보다는 철저하게 제 감정을 솔직하게 따르려고 하죠. 제가 느낀 슬픔, 사랑의 감정이 들어가야만 곡에 진정성이 부여된다고 생각하거든요. 만약 제가 모르는 감정이라면 최대한 상상을 하거나 관련된 다른 이야기에 집중을 해서라도 감정을 쏟아내려고 해요.”

“노래든 연기든 감정에 있어서는 일맥상통한다고 생각해요. 어떤 감정이든 항상 진지하려고 하고, 제가 겪어보지 않은 부분에 있어서는 진짜로 만드려는 노력을 기울여야죠. 기술적인 부분에 대해 지적받는 것은 아직 어쩔 수 없는 부분이지만, 감정적인 부분은 지금도 잘 할 수 있는 것 같습니다.”


◇ “연예인 박시환? 아직도, 앞으로도 불편할 이름”

이처럼 자신만의 무기로 점점 더 넓은 영역으로 스펙트럽을 넓혀가는 박시환. 단순히 가수로서만 인정받기보다 다재다능한 그의 끼를 펼쳐내고 싶은 일종의 욕심은 아닌가 물었다. 쉬운 얘기로 연예인 박시환으로 걸어가는 것은 아닌가 하는 문제였다.

“저는 여전히 제 스스로 연예인이라는 생각을 하지 않아요. 앞으로 사람이 어떻게 변할지는 모르죠. 하지만 아직까지는 제 입으로 연예인 박시환이라 소개하는 건 부끄럽고 어색해요. 항상 불편할 것 같다고 생각을 하고 있어요. 저는 그저 계약직 노동자일 뿐인걸요.(웃음)”

“노래할 때는 가수로서 충실하고 싶고, 배우일 때는 다른 캐릭터에 방해가 되지 않는 한 제 역할에 몰입하고 싶어요. 딱히 제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해 더 열심히 하는 건 정말 아닌 것 같아요. 대중적 관심을 받는다는 것은 좋은 일이지만, 관심 자체를 목적으로 삼고 일 하는 건 아닌 것 같아요. 그럴수록 오히려 좋은 결과가 나오기는 어렵던데요.”
마지막으로 박시환은 “가수로서 더 노래를 잘 하고 싶고, 제가 더 감성적인 사람이 되고 싶다”고 꿈에 대한 이야기를 밝혔다.

“연기 쪽은 최근 재미를 느끼면서 욕심나는 분야에요. 하지만 최종적인 제 꿈은 박시환이라는 사람을 가수로서 더 많은 분들이 알아봐주시는 거예요. 이 꿈은 매번 같겠지만 그 때마다 더 많은 분들이 저와 제 노래를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급하지는 않아요. 이것저것 하고 있다고 해서 제 스스로 급급한 건 아니에요. 저는 노래하는 사람으로 오래도록 활동하고 싶어요. 어떤 결과물이든 크게 실망하지도 않을 거고요. 오히려 더 잘 하자는 생각이 강하죠. 인성적으로 좋은 가수가 되도록 더욱 노력하겠습니다.”(사진제공: 토탈셋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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