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트와이스, ‘우아하게’ 시작해 감동의 ‘티티’로 마무리된 3시간의 ‘치얼 업’ (종합)

2019-05-26 15:59:09

[김영재 인턴기자] ‘트둥이’가 올림픽공원을 뜨겁게 달궜다.

걸그룹 트와이스의 첫 단독 콘서트 ‘트와이스 퍼스트 투어 트와이스랜드 더 오프닝(TWICE 1ST TOUR TWICELAND The Opening)’이 2월17일부터 19일까지 서울시 송파구 올림픽공원 SK올림픽핸드볼경기장에서 개최됐다.

이번 콘서트의 입장권은 지난달 20일 예매 시작과 동시에 3회 공연 전석이 매진, 티켓 파워 또한 트와이스가 대세라는 것을 입증했던 바 있다. 이와 관련 이번 공연은 팬들의 요청에 의해 시야 제한석까지 오픈되며 사흘간의 공연 동안 트와이스를 만난 팬들은 약 1만 5천 명에 달한다.

특히 공연의 마지막 날인 19일에는 프레스 초청이 이뤄지며 콘서트 현장이 공개되었다. 지금이 아니면 다시는 돌아오지 않을 일요일 밤의 열기를 꾸미기 위해 이날 트와이스는 ‘우아(OOH-AHH)하게’ ‘치얼 업(CHEER UP)’ ‘티티(TT)’ 등 히트 곡을 포함한 총 31곡을 약 3시간 40분 동안 불렀다. 다현을 비롯한 멤버들이 움직일 때마다 시간은 멈춘 듯했고, 곡이 끝나고 나서야 느껴지는 시간의 흐름은 아쉬움을 자아냈다.


콘서트는 폭죽과 함께 강렬하게 시작되었다. 3층으로 구성된 계단 구조물에 다현부터 정연, 모모, 사나, 지효, 미나, 나연, 채영 그리고 쯔위까지 트와이스라는 이름으로 모인 9명의 ‘트둥이’가 나타났고, 5천여 명의 원스(트와이스 팬덤)는 공식 응원봉인 캔디 봉을 들고 열띤 환호성을 질렀다.

순백의 의상과 상반되는 멤버들 각자의 섹시한 독무가 끝나고, 본격적으로 무대에 오른 트와이스는 두 번째 미니 앨범 ‘페이지 투(PAGE TWO)’의 3번 트랙 ‘터치다운(Touchdown)’으로 지금 관객들이 마주하고 있는 9명이 트와이스임을 명백히 알렸다. 팬들은 ‘터치다운’의 가사인 5부터 1까지의 숫자를 다같이 외치며 첫 곡부터 목이 쉬어라 열정적으로 노래를 따라 불렀다.

이어 트와이스는 ‘터치다운’에 이어 같은 앨범의 수록곡인 ‘아임 고나 비 어 스타(I’m Gonna Be A Star)’와 ‘치얼 업’을 부르며 멤버들 각자의 매력이 어우러진 환상의 무대를 선보였다. 특히, ‘치얼 업’의 후렴구인 ‘치얼 업 베이비’를 약 오천 명의 관객들이 따라 부르는 모습은 장관을 선사했다.

첫 무대를 마친 트와이스는 “원 인 어 밀리언, 안녕하세요 트와이스입니다”라는 소개문구로 관객들에게 첫인사를 전했다. 더불어 다현과 정연은 각자의 매력이 도드라지는 애교를 선보여 관객석을 채운 남심과 여심 모두에게 트와이스를 향한 하트를 발사하도록 만들었다.

계속해서 트와이스는 ‘미쳤나봐’를 비롯한 ‘트루스(Truth)’ ‘OOH-AHH(우아)하게’ ‘1 투(TO) 10’ ‘툭하면 톡’ ‘헤드폰(Headphone) 써’를 연달아 선보이며 팬들을 열광시켰다. 특히, 멤버들은 조금 더 트와이스를 가까이서 보고 싶어 하는 팬들을 위해 알파벳 Y로 돌출된 무대를 따라 전방위로 흩어져 함성을 지르는 팬들의 얼굴에 함박웃음을 안겼다.


아이돌 콘서트에서 빠질 수 없는 유닛 무대는 이번 공연의 백미였다.

먼저 의상과 무대 준비를 위해 잠시 동안의 암전 이후 ‘#생애 첫 콘서트’ ‘#유닛 무대’ ‘#고민에 빠진 트둥이들’이라는 해시 태그들이 LED 화면을 수놓았고, 어떤 유닛 무대를 보여줄 것인지 고민하는 트와이스 멤버들의 짧은 대화가 이어졌다. 이제는 섹시마저 어울리는 다현의 ‘성인식’ 안무와 한국인 멤버들이 ‘짱구는 못말려’의 주제가를 부를 때 이에 물음표를 표시하는 쯔위의 모습은 팬들을 웃게 만들었다.

영상이 끝나고 본격적인 유닛 무대가 시작됐다. 시작은 지효, 정연, 미나가 꾸미는 커버 공연으로, 이들은 마돈나와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불렀던 ‘포 미닛츠(4 Minutes)’를 불렀다. 영화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에서나 나올 법한 남성 정장을 입고 지금까지 트와이스가 보여줬던 이미지와는 상반되는 카리스마 넘치는 섹시함을 선보였다.

채영, 나연, 모모, 사나는 비욘세가 불렀던 ‘욘세(Yonce)’의 커버 무대를 꾸미며 지효, 정연, 미나와는 다른 끈적한 섹시함을 선보여 남성 팬들의 입을 다물지 못하게 했고, 다현과 쯔위는 터보의 ‘검은 고양이 네로’를 커버해 공연장을 1990년대 무도회장으로 만드는 기적을 연출했다. 특히, 다현은 무대 직전 본인이 좋아하는 숫자 7이 들어간 007 테마를 인트로로 연주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잠시 흩어졌던 멤버들은 9명의 완성체로 다시 모여 스페셜 스테이지를 연출했다.

세일러복을 입은 트와이스는 다들 한 손마다 캔디 봉을 들고 ‘카드 캡터 체리’를 부르며 행복을 표시했고, 지효와 정연이 서로를 마주보며 노래를 부르던 중 갑자기 관객을 쳐다볼 때 앞자리의 한 관객은 순간 그들의 귀여움에 심정지에 가까운 쇼크를 받았던 듯 캔디 봉을 떨어뜨리기까지 했다.

세일러복에 걸맞은 ‘세일러문’의 주제가와 세 번째 미니 앨범 ‘트와이스코스터: 레인 원(TWICEcoaster: LANE 1)’의 수록곡인 ‘포니테일(Ponytail)’이 이어졌고 기타를 연주하는 듯한 마지막 안무 동작과 함께 공연장은 다시 한번 암전됐다.

콘서트의 분위기를 이끄는 멤버는 단연 나연과 지효였다. 나연은 “저희의 새로운 모습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여러분들에게 보여드리기 위해서 많은 무대를 준비했으니 지치면 안 된다!”고 지속적인 응원을 당부해 지금까지 총 15곡을 따라 부른 팬들의 가슴에 다시 한번 불을 지폈다.


이윽고 팬들이 손에 쥐고 있는 캔디 봉이 순간 빨개졌다가 다시 여러 색으로 바뀌며 ‘캔디 보이(Candy Boy)’가 시작됐다. 이어 ‘핏-어-팻(PIT-A-PAT)’ ‘넥스트 페이지(NEXT PAGE)’ ‘우후(Woohoo)’ ‘다시 해줘’가 계속 됐고, 그룹 엑소의 ‘중독’과 그룹 세븐틴의 ‘예쁘다’를 커버한 두 번째 스페셜 스테이지가 팬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특히, 잠깐의 암전 사이에 ‘중독’을 부를 때 입었던 의상을 벗어 던지고 ‘예쁘다’에 어울리는 체크 무늬로 통일된 옷으로 갈아입은 트와이스 멤버들은 세븐틴의 발을 구르는 안무를 똑같이 재현해 관심을 모았다. 이날 콘서트의 커버 무대 중 가장 트와이스다운, 트와이스에게 어울리는 무대였다.

쯔위와 사나의 애교가 가득 담긴 “소중한 사랑”이란 곡 소개 이후 이제 정말 콘서트의 끝이 다가온 듯 멤버들은 앉아 있는 모든 관객들을 일으켜 세우며 노래를 불렀다. 가수 박지윤이 불렀던 하우스 댄스 곡을 힙합 리듬으로 새롭게 편곡한 노래에 맞춰 기자를 포함한 장년 팬들은 과거 추억에 젖었고, 이어 ‘JELLY JELLY(젤리 젤리)’ ‘티티’를 끝으로 공연장은 암전됐다.

암전이 길어지자 팬들은 목이 터져라 “앙코르”를 외쳐댔다.

트와이스를 기다리는 팬들의 애타는 마음을 증명하는 엇박자의 앙코르 외침이 약 1분 동안 지속됐을까. 공연장이 떠나갈 듯이 울려 퍼졌던 앙코르에 화답하듯 LED 화면이 다시 불을 밝혔다.

평범한 앙코르는 거부한다는 듯 화면에서는 팬들에게 미션을 부여하며 이를 성공했을 때만 앙코르 무대 관람이 가능하다는 메시지가 나왔다. ‘트와이스와 사진 찍기’부터 ‘트와이스 안무 따라잡기’ ‘트와이스 퀴즈 맞추기’ ‘트와이스 외치기’까지. 팬들은 총 네 가지 미션을 성공적으로 완수했고, 1층과 2층 사이의 간이 무대에 재등장한 멤버들과 ‘라이크 어 풀(Like A Fool)’ ‘원 인 어 밀리언(ONE IN A MILLION)’을 부르며 행복한 시간을 나눴다.


팬 메이드 영상이 LED 화면에서 재생됐고, 멤버들은 콘서트를 마치는 소감을 밝혔다.

먼저 다현은 “저희가 이번이 첫 콘서트라서 많이 부족하고, 미숙했다. 하지만 원스 여러분들에게 좋은 모습 보여드리기 위해서 많은 준비를 했던 점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요즘 세상이 삭막한데 트와이스를 통해서 조금이라도 웃으셨으면 좋겠다. 원스한테 하고 싶은 말들이 많은데 지금 눈물이 나서 다 까먹었다. 팬 여러분들 한 명, 한 명 절대 잊지 않겠다”고 눈물 젖은 감사를 표시했다.

이어서 지효는 “다들 아시다시피 제가 연습생 생활을 진짜 오래 했다. 그 시간 동안 항상 가수를 꿈꿨다는 것은 거짓말이다. 힘들 때도 많았고, 그만 두고 싶을 때도 많았다. 연습생 때 저도 저기 끝 무대 잘 안 보이는 자리에서 ‘아, 나는 저기 언제 올라갈 수 있나’ 생각했는데 어느새 10년이 지나서 트와이스라는 팀으로 무대에 오르게 됐다. 정말 감사하다”고 역시 폭풍 눈물을 흘리며 콘서트를 마치는 소감을 밝혔다.


다른 멤버들의 소감이 계속됐고, 트와이스는 슬로건을 든 채 약 오천 명의 관객들을 배경으로 기념사진을 남기며 이대로 콘서트는 끝이 나는 듯 했다.

하지만 트와이스는 이대로 생애 첫 콘서트를 끝내기 싫었는지 다시 한번 앙코르 무대를 시작했다. 두 번째 앙코르 무대였다.

첫 번째 미니 앨범의 타이틀곡 ‘우아하게’부터 ‘치얼 업’ 그리고 ‘티티’까지 팬들이 가장 듣고 싶어하는 세 곡만 연달아 메들리 아닌 완곡으로 부르는 트와이스의 무대에서 기자는 멤버들의 행복을 느꼈다. 다현이 목에 걸고 있던 ‘나의 자랑 트와이스♥’처럼 트와이스는 원스를 그들의 자랑으로 여기며 약 오천 명이 뿜어내는 열기를 온 몸으로 즐기고 있었다.

콘서트 다음날인 20일 공식 발매된 스페셜 앨범 ‘트와이스코스터: 레인 투(TWICEcoaster: LANE 2)’의 타이틀곡 ‘낙 낙(Knock Knock)’의 선공개는 그런 원스를 위한 시쳇말로 대박 선물이었다.

다현이 마지막 소감에서 신곡 기대를 부탁했던 것은 이번 깜짝 공개를 위한 밑거름이었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스치면서 그의 귀여운 힌트에 아빠 미소가 절로 나왔다.

한편 트와이스는 금일(20일) 발매된 ‘트와이스코스터: 레인 투’의 타이틀곡 ‘낙 낙’을 들고 열띤 활동을 재개할 예정이다.(사진제공: JYP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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