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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기획특집③] 방탄소년단, ‘뮤터리처’로 서로가 본 서로의 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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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현주 기자] 2013년, 세상을 향해 “네 꿈은 뭐니”라고 외쳤던 7명의 소년들. 6년 후 지금의 이들은 “너를 보며 꿈을 꿔”간다고 말한다. 바로 방탄소년단(BTS)의 이야기다. 방탄소년단은 전 세계에 걸친 거대한 팬덤을 바탕으로 각종 경제적, 문화적 신드롬을 일으키면서 K-POP 역사를 넘어 대한민국의 대중문화 역사에도 새롭게 한 획을 그었다.

올해 4월 발매된 방탄소년단의 미니앨범 ‘맵 오브 더 소울: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는 한국 앨범 최대 판매량(339만 9302장)을 기록해 기네스 월드 레코드에 등재된 바, 방탄소년단이 또 다시 한국 대중문화 역사를 새로 썼다.

특히 지난해 빌보드 뮤직 어워드(billboard Music Awards)와 아메리칸 뮤직 어워드(American Music Awards) 참석 및 수상에 이어, 올해 2월 제61회 그래미 어워드(Grammy Awards)에 한국 가수 최초로 초청받아 3대 음악 시상식에 모두 참석하는 그랜드슬램을 달성했다.

여기에 지난 6월에는 모두가 원하지만 아무나 설 수 없는 영국 축구의 성지이자 공연의 성지인 웸블리 공연장에 방탄소년단이 서게 된 영광의 순간이었다. 여기에 총 9만석을 90분 만에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니. 레이디가가도 테일러 스위프트도 ‘노’매진이었던 그곳에서 말이다.

‘그저 그런 중소의 아이돌’로 출발했던 그들이 ‘21세기 비틀즈’라는 수식어가 붙기까지 매일이 ‘피 땀 눈물’로 가득 찼을 터. 이들은 어떻게 지금의 방탄소년단이 된 것일까.


▲ 영화 같은 스토리텔링과 뮤터리처(muterature) 그리고 소통

현재 대중문화계에는 장르 결합의 바람이 불고 있다. 기존의 장르와 장르 간의 경계를 허물고, 다양한 장르에 다양한 의미를 추구하는 아티스트들 또한 늘고 있다.

음악(Music)과 문학(Literature)의 결합인 ‘뮤터리처(muterature)’라는 단어가 생길정도로 최근 ‘문학돌’의 영향력이 어마어마한데 그중 단연 눈에 띄는 그룹은 방탄소년단이다. 이들의 앨범 콘셉트와 뮤직비디오 그리고 가사에는 문학이나 영화 대사를 활용한 부분이 많다.

우선 학교 시리즈 3부작인 ‘2 COOL 4 SKOOL’, ‘O!RUL8,2?’, ‘SKOOL LUV AFFAIR’을 통해 방탕한 소년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방탄소년단 그룹의 컬러와 음악적 정체성을 확립했다. 이후 영화 ‘화양연화’에서 영감을 얻어 ‘화양연화 pt.1’, ‘화양연화 pt.2’, ‘화양연화 Young Forever’ 시리즈를 기획해 청춘의 불안과 아름다움을 풀어냈다.


“청춘, 인생의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자 가장 불안한 순간”

이때부터 음반 판매량이 급증한다. 2015년에 나온 세 번째 미니앨범 ‘화양연화 pt.1’이 20만 장을 돌파했고, ‘화양연화 pt.2’는 2015년 연간 판매량 27만 장을 기록한 것. 화양연화 스페셜 앨범 ‘Young forever’은 초동 16만 장 돌파로 역대 남자아이돌 초동 5위를 기록했다. 완성도 높은 ‘화양연화’ 시리즈로 반등의 기회를 얻은 것이다. 특히 이 시기부터 래퍼라인을 필두로 멤버들이 직접 프로듀싱과 작곡, 작사에 참여하는 경향이 이어지며, 타이틀곡과 안무의 완성도 또한 높아진다.

또한 각 멤버별로 뮤직비디오 내에서 캐릭터성을 부여하고, 이후 후속곡들과도 스토리가 연결되도록 떡밥(화제, 이야기 거리를 나타내는 말) 제조를 하면서 콘텐츠의 수명을 늘려나간다. 덕분에 당시 유튜브에서 퍼지기 시작한 ‘리액션 비디오’ 유행에 힘입어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다. 멤버들마다 어울리는 각종 직업의 슈트와 제복, 완벽한 칼군무 역시 국내는 물론 해외 팬들의 취향을 저격하기 적합했다.

이 기세에 힘입어 ‘쩔어(DOPE)’ 뮤직비디오는 1년 4개월(495일)만에 1억 뷰를 넘어섰으며, 2년 2개월(793일) 만에 2억 뷰를 기록했다. 2016년 5월 공개한 ‘불타오르네(FIRE)’ 뮤직비디오는 8개월 20일 만에 1억 뷰를 넘었다. 이로써 역대 1억 뷰 최단 기록상 ‘쩔어’는 7위, ‘불타오르네’는 4위에 올랐다.


“알면서도 삼켜 버린 독이 든 성배, 하지만 함께라면 웃을 수 있어”

헤르만 헤세의 소설 ‘데미안’을 각각 테마로 잡아 세계관을 구축한 정규 2집 ‘WINGS’ 앨범은 누적 판매량 71만 4614장을 기록한다. 미국을 비롯해 97개 아이튠즈 앨범 차트에서 1위를 달성, 빌보드 등 주요 외신이 기사를 쏟아내며 세계에 방탄소년단을 알리게 된다.

방탄소년단은 ‘WINGS’를 통해 본격적으로 청춘이 성장하면서 겪는 고통과 갈등, 유혹, 그리고 성숙에 관해서 이야기했다면, 뒤이어 낸 ‘WINGS 외전: YOU NEVER WALK ALONE’으로 따뜻한 위로와 희망을 건넨다. 과거 서태지와 아이들과 H.O.T처럼 사회적 문제에도 과감히 자신들의 생각을 전달하고, 치열하게 살았지만 약간은 공허한 이 시대를 살아가는 젊은이들을 위한 위로의 메시지를 전하는 것.   

이번에도 역시 타이틀곡 ‘봄날’ 뮤직비디오에 등장하는 여관 오멜라스는 어슐러 K. 르 귄의 단편 소설 ‘오멜라스를 떠나는 사람들’에서 따왔다. 방탄소년단과 관련된 책들은 이른바 ‘방탄 권장 도서’로 언급되며, 팬들은 해당 책들을 찾아서 읽은 뒤 노래 가사, 트레일러 영상과 뮤직비디오에 쓰인 상징을 연결시켜 세계관 스토리를 분석해 SNS에 공유하며 소통을 이어간다.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것이 진정한 사랑의 시작”

2017년부터 2018년까지 이어질 ‘러브 유어셀프(LOVE YOURSELF)’ 시리즈의 첫 번째 앨범인 미니 앨범 5집 ‘러브 유어셀프 승 ’헐‘(LOVE YOURSELF 承 ‘Her’)’을 통해 방탄소년단의 목표였던 빌보드 핫100 진입에 성공한다. 그때부터 ‘K-POP 최고 기록=방탄소년단 기록’이라는 공식이 생겨나기도.

그런가 하면 정규 3집 ‘러브 유어셀프 전 티어(LOVE YOURSELF 轉 Tear)’ 수록곡 중 멤버 정국이 프로듀싱에 참여한 팬 송 ‘매직 숍(Magic shop)’은 책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원제 ‘INTO THE MAGIC SHOP’)’를 모티브 삼았다. ‘매직 숍’은 현실에 지친 사람들이 마음속 마술가게로 가는 문을 열어 방탄소년단을 마주하고, 마술가게의 주인인 방탄소년단은 두려움을 가진 손님(팬들)에게 자신의 경험담을 이야기하며 위로를 전하는 내용을 담아 공감을 얻는다.

그 당시 책 ‘닥터 도티의 삶을 바꾸는 마술가게’는 방탄소년단 덕에 하루 300∼400부 이상 판매돼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르며 돌풍을 일으켰던 바. 이에 저자인 제임스 도티 스탠퍼드대 교수는 자신의 SNS를 통해 “내 책에서 영감을 얻어 줘서 감사하다(thank you for using my book as inspiration)”고 밝히기도 했다. 


“세상에 말을 건네고, 소통하고 싶은 방탄소년단”

‘자신을 사랑하라’ ‘최고가 아닌 위로와 감동이 되고 싶다’고 외쳤던 그들이 올해 4월 EP 앨범 ‘맵 오브 더 소울: 페르소나(MAP OF THE SOUL: PERSONA)’로 돌아왔다. 세계적인 팝스타 할시(Halsey)를 피처링으로 내세운 타이틀곡 ‘작은 것들을 위한 시’를 비롯해 ‘Intro: Persona’ ‘소우주(Mikrokosmos)’ ‘Make It Right’ ‘HOME’ ‘Jamais Vu’ ‘Dionysus’ 까지 총7곡으로 글로벌 아이돌로 거듭난 지금을 이야기한다.

“‘아미피디아(ARMYPEDIA)’를 하며 올려주신 많은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보면서 ‘아미(ARMY/방탄소년단 팬덤명)들은 이렇게 생각하고 살아가고 있구나’라는 걸 조금이라도 더 알게 됐다. 이런 느낌들이 이번 앨범에서도 이어지게 될 것 같다. 지금 저희가 느끼는 솔직한 감정들, 여러분에게 전하고 싶은 말들을 이번 앨범에 담았다.”

방탄소년단이 아미들과 함께 데뷔 후 2080일간의 추억을 기록하는 ‘아미피디아’ 캠페인 영상을 보고 전한 말이다. 위의 말처럼 방탄소년단은 이번 앨범을 통해 전 세계 슈퍼스타가 된 그들이 겪는 갑작스러운 변화와 그 안에서 느낀 기쁨과 환희, 그리고 혼란과 두려움, 자신을 바라보는 수많은 사람의 기대 속에서 느꼈던 부담까지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소통’으로 시작한 그들은 여전히 ‘소통’을 이어가고 있다.

데뷔 6년차에 접어든 방탄소년단. 리더 RM은 이렇게 말한다. “이 모든 것이 가능했던 것은 우리가 함께 공유한 ‘작은 것들’ 덕분이다. 이것은 방탄소년단과 아미의 힘이다. 우리는 여전히 6년 전 그 소년들이다. 그때와 같은 꿈을 꾸며, 같은 것을 두려워하며, 같은 생각을 한다. 계속해서 함께 최고의 꿈을 꿉시다.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스토리가 활동으로 이어진 그룹은 지금까지 없었다. 이 거대한 세계관을 어떻게 하면 팬들과 공감하며 소통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며 ‘GO’했던 방탄소년단이기에 지금의 ‘최고’, ‘최고’의 방탄소년단이 존재할 수 있었다.(사진출처: bnt뉴스 DB)

[BTS 기획특집①] 방탄소년단, 너를 알고 싶어 <기사 링크> 
[BTS 기획특집②] 방탄소년단, 세계를 흔든 기록의 아이콘 <기사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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