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10대의 벽에 주목한 CIX…20여 년이 흘렀는데 왜 달라진 것은 없나 (종합)

2019-11-19 16:33:15

[김영재 기자 / 사진 김치윤 기자] 어른의 방관 아래 칼로 손목을 긋고 투신마저 감행하는 10대. 뉴스에서만 벌어지는 일이 아닌 우리 주변의 이야기다. 이에 CIX는 ‘순수의 시대’로 돌아갈 것을 주문한다. “처음처럼 발을 딛고 서 / 처음처럼 다시 눈을 떠 / 처음처럼 너의 꿈을 꿔 / 여기 모든 걸 원점으로 되돌려”. CIX가 교복을 입고 학원물로 돌아왔다.

그룹 CIX의 미니 2집 앨범 ‘헬로우 챕터2. 안녕, 낯선공간(HELLO Chapter 2. Hello, Strange Place)’의 발매 기념 쇼케이스가 19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 예스24 라이브홀에서 개최됐다.

데뷔곡 ‘무비 스타(Movie Star)’ 발표 후 약 4개월 만의 컴백이다. BX는 “그때보다 성장한 모습을 보여 드려야 된다는 생각에 떨린다”고 첫인사를 건넸다. 배진영은 “긴장이 많이 된다”며, “성장한 CIX를 보여 드려야겠다는 생각 뿐”이라고 역시 ‘성장’을 언급했다.

타이틀곡은 어른의 무관심 아래 부조리한 문제에 대해 침묵을 강요당하며 꿈을 잃고 무감각해져 가는 10대에게 건네는 메시지가 담긴 ‘순수의 시대(Numb)’다. 10대가 마주한 물리적이고 현실적인 고통을 노래에 표현했다는 점에서 그룹 에이치오티(H.O.T.)의 데뷔곡 ‘전사의 후예(폭력시대)’가 떠오르는 노래로, CIX만의 강렬한 퍼포먼스가 돋보인다.

용희는 “데뷔 앨범과 마찬가지로 개인의 역량보다는 팀의 합에 중점을 두고 퍼포먼스를 구성했다”며, “퍼포먼스 전체를 지켜봐 주셨으면 한다”고 바랐다. 처음부터 제목이 ‘순수의 시대’였던 것은 아니다. 배진영은 “후렴구에 ‘처음처럼’이라는 가사가 나오는데, 그 가사에서 따온 ‘처음처럼’도 후보 중 하나였다”며, “회사 직원 분들까지 투표에 동원된 끝에 ‘순수의 시대’가 제목이 됐다”고 알렸다.

신보에는 ‘순수의 시대’를 비롯, ‘블랙아웃(Black Out)’ ‘리와인드(Rewind)’ ‘방관자(Bystander)’ ‘메이비 아이(Maybe I)’까지 총 5곡이 수록됐다. 전곡이 유기적으로 이어졌다는 후문. 현석은 “우리 주변 이야기를 음악과 영상에 담아내는 작업이었다”며, “그 현실적 이야기에 많이 공감했다”고 했다.


이날 BX는 이번 앨범에 관해 “CIX만의 스토리가 본격화되는 앨범”이라며, “미리 공개된 스토리 필름은 그 작업의 일환”이라고 알렸다.

“이 영상은 우리 시대의 청소년이 직면하고 있는 다양한 문제를 직접적이고 현실적으로 다루고 있습니다. 이에 따라 학원 폭력, 자살 등과 같은 심각한 이야기가 포함되어 있으며, 모든 이야기는 주인공이 희망을 찾아가는 과정을 보여 주기 위한 가공의 내용입니다.” 이는 총 5부작으로 구성된 이번 스토리 필름의 경고문으로, 해당 영상에서 CIX는 입시 지옥·학교 폭력·결손 가정 등 여러 사회 문제를 연기로 풀어냈다.

극 중 현실 묘사는 좋게 말하면 ‘영화적’이고, 다르게 말하면 ‘자극적’이다. 특히 용희는 커터 칼로 손목을 긋는 자해를 비롯해 옥상 난간에서 몸을 내던지는 투신 자살까지 유독 까다로운 연기를 펼쳤다. 그 현실적 연기가 안 어려웠냐는 기자의 질문에, 용희는 “무겁고 무서운 주제를 연기했다”며, “하지만 회사 분들 및 멤버들과의 충분한 이야기 끝에 연기에 임했기에 어려움은 따로 없었다”고 밝혔다.

팬덤명은 ‘미지수의 완성(CIX)에 대한 믿음’이라는 뜻의 픽스(FIX)다. 배진영은 “앞으로도 픽스 여러분과 함께 끝까지 나아가고 싶다”며, 2020년 목표에 관해서는 “우리를 더 알리고 싶다. 더 좋은 음악을 하는 CIX가 되겠다”고 답했다.

그룹 CIX는 금일(19일) 오후 6시 미니 2집 앨범 ‘헬로우 챕터2. 안녕, 낯선공간(HELLO Chapter 2. Hello, Strange Place)’ 및 타이틀곡 ‘순수의 시대(Numb)’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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