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단독 인터뷰]맨유 리오 퍼디낸드 "다리가 움직이지 않을 때까지 뛸 것"

2009-07-24 11:34:41

아시아투어 일정으로 22일 저녁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 선수들이 입국했다. 핵심 수비수인 리오 퍼디낸드도 2007년에 이어 두번째 한국투어를 가졌다. 영국에서 '#5 Magazine'이라는 웹진을 발표해 화제를 모으고 있는 그는 "한국에도 전파하겠다"며 축구공 말고 서류도 잔뜩 들고 온것으로 알려졌다. 세계 정상의 수비수로 꼽히는 리오 퍼디낸드와 축구와 인생에 대해 이야기를 나눠 보았다.

‘#5 Magazine'이라는 웹진을 운영하고 있다. 원래 문화 전반에 관심이 많았나
축구선수들 중에는 축구뿐 아니라 패션, 음악, 영화 게임 등 문화에 관련된 모든 것에 관심 있는 사람이 많다. 특히 나는 인터넷의 매력에 빠져있다. 전 세계의 모든 사람이 인터넷을 통하면 서로 정보소통이 가능하다.

내가 #5 Magazine(www.rioferdinand.com)을 운영하는 것은 무엇이든 가능하기 때문이다. 예를 들면 팬들이 나에게 개선점도 지적해주고 내가 팬들에게 축구 기술도 가르쳐줄 수 있다. 이건 정말 멋진 일이다. 나는 웹진을 통해 전 세계 사람들이 자신들의 모습도 보여주고 무언가로 경쟁하며 소통하길 바란다. 나아가서는 영화나 패션 등 문화 전반에 대해 얘기하고 싶다.

#5를 통해 한국에 전하고 싶은 무언가가 있는가
맞다. 나는 평소에도 영국 문화와 축구 클럽에 관심이 많고 조예가 깊은 편이다. 나는 그것을 한국에도 알리고 싶다. 현재 일본에 첫발을 내딛고 있는데 앞으로 한국 뿐 아니라 아시아 국가에 전파하고 싶다. 그러다 보면 영국과 한국의 문화 전반의 교류가 활발해 지지 않겠는가.

박지성을 인터뷰 할 것인가

아직 계획은 없다. 그렇지만 박지성은 내 친구다.(웃음) 원하면 언제든지 할 수 있지 않을까.

마이클 잭슨과 인터뷰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와 어떤 교감을 나눴는가.
정말 믿을 수가 없다. 마이클 잭슨은 나의 영웅이다. 어렸을 때부터 난 그의 모든 음악을 듣고 춤을 췄다. 결혼하고 나서 마이클 잭슨과 친구가 되었는데, 이제 그가 세상에 없다는 사실을 믿을 수 없다. 아직 그의 노래들은 내 아이팟 안에 살아있다. 이제야 그의 위대함을 다시 느낀다. 그는 최고의 엔터테이너다. 이후에 다시는 없을 영웅이다.

#5를 통해 얻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내 목표는 전 세계의 소통을 이뤄내는 것이다. 아시아, 아프리카, 유럽까지 내 웹진을 통해 문화에 대해 소통하고 배워나갈 것이다. 세계에서 제일가는 라이프 스타일 웹진이 되고 싶다.


축구에 대한 얘기를 해보자. 월드컵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한국 대표팀을 상대팀으로 어떻게 평가하는가
2002년 월드컵 직전에 한국과 평가전을 치렀다. 당시 2:2로 비겼을 만큼 한국은 매우 강한 팀이다. 월드컵에서 한국을 다시 만난다면 무척 어려운 경기가 될 것이다. 박지성도 있지만 당시 설기현 선수도 플레이도 기억에 남는다. 이외에도 좋은 선수들이 많아 한국을 요주의 팀으로 꼽고 있다.

세계적인 수비수로서 자리를 확고히 하고 있는데, 그 비결은

노력이다. 항상 경기하는 것처럼 진지하게 훈련한다. 할 일이 너무 많다. 근력운동도 꾸준히 해야하고, 맨유에서 뛰기 위해서는 정말 열심히 훈련해야 한다.

평소에는 두 명의 아이들 때문에 아침 7시에 일어나 애들 축구 훈련시킨다. 9시에 체육관에 도착해 몸을 푼 뒤에 팀에 합류한다. 그런데 오늘은 늦게 일어났다.(웃음)


세계적인 클럽 맨유의 선배로서, 후배 선수들을 어떻게 리드하는가

자연스러운 것이 제일 좋다. 내가 가장 중요시하는 것은 대화이다. 팀원들과 항상 대화를 나눈다. 이런 커뮤니케이션이 경기에서도 좋은 영향을 미치는 것 같다.

팀 내 외국인 선수들과는 어떻게 소통하는가
박지성, 테베즈, 루니, 반데사르, 나까지 다양한 언어를 쓰는 선수가 한데 섞여있다. 그러나 우리에게는 축구라는 공통의 언어가 존재한다. 우리는 눈으로 또 축구로 소통한다.

선배 선수로서 평가하는 박지성은
선수들은 보통 2가지 타입이 존재한다. 어떻게 할지 말만 하는 선수와 경기로 보여주는 선수가 있다. 박지성은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것을 플레이로 보여주는 선수다. 그는 팀을 존중하는 플레이어고 모든 선수가 그를 좋아한다.

비디치 선수와 환상적인 콤비를 이루는 비결, 그리고 개인적으로도 절친한지
나는 그의 눈빛만 보면 생각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그것은 물론 그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많은 경기를 함께 했다. 지금은 개인적으로도 서로를 아주 잘 이해하고 있다.

지금껏 가장 까다로웠던 공격수는
언제나 다르다. 키가 크면 파워가 강한 반면에 키가 작은 편인 공격수들은 빠르고 테크닉이 좋다. 그런 면에서는 모든 공격수가 다 까다롭다.

가장 기억에 남는 골은
2006년 리버풀과의 경기에서 스콜스에 이어 내가 넣은 쐐기 골이다. 게다가 그날은 아들인 로렌츠가 경기를 처음 보러 온 날이다. 그날 골은 정말 행운이었다.

내일 서울FC와의 친선 시합에서 골을 넣고 싶지 않은지
(웃음) 물론 기회가 온다면 넣고 싶다.

여태까지 맨유를 떠난 선수 중 가장 아쉬웠던 선수는
내가 맨유에 있고나서 많은 선수가 떠났다. 아쉬운 것으로 말하자면 한 명만 꼽을 수 없다. 그들이 떠나면 팀이 예전 같을 순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맨유는 항상 새로운 선수들을 발굴했다. 베컴이 떠났을 때에도 우리는 성공적으로 경기를 치러냈다. 선수와 클럽의 입장에서 변화란 당연한 것이다.

혹시 다른 클럽으로 이적하고 싶지는 않은지
사실 예전에는 항상 스페인 프리메가리그에서 뛰고 싶다고 말했었다. 그렇지만 지금은 맨유에서 뛰는 것이 좋다. 우리는 지난 2년간 챔피언이었고 현재도 완벽한 팀이다.

자신에게 맨유의 의미는
맨유는 어렸을 때부터 가장 동경하던 팀이었다. 맨유에게는 다른 팀과 달리 유구한 역사가 있다. 나는 그 역사의 일부가 된다는 사실이 너무나 영광스럽다.


언제쯤 은퇴를 생각하고 있는지
말하고 싶지 않다.(웃음) 아마도 내 다리가 움직이지 않게 될 때 까지가 아닐까.

궁극적인 인생의 목표는
아직 모든 것을 계획하고 있진 않다. 난 항상 축구에 충실하고 싶다. 만약 은퇴를 하게 된다면 상장과 트로피를 꺼내보며 스스로 무엇을 더 할 수 있는지 자문해보겠다. 물론 행복한 가정을 유지하는 것은 언제나 내 인생의 목표다.

한경닷컴 bnt뉴스
취재 김민규 기자 minkyu@bntnews.co.kr
사진 이승홍 기자 hongs@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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