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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를 꿈꾼다면 ‘제 2의 김태희’로 등장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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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시계방향으로 김태희, 지주현, 허이재, 지연(티아라), 이민정

또 다시 ‘제 2의 OOO’이 고개를 들었다. 구혜선을 닮을 외모로 세간의 주목을 받은 리포터 최민지가 바로 그 주인공. 뿐만아니다. 서울대 졸업에 패션 에디터를 꿈꾸는 이민선 또한  ‘제 2의 김태희’ 로 얼굴을 알렸다. 새로운 얼굴이 TV라는 매체를 탐낼 때 마다 빠지지 않는 말, 바로 ‘제 2의 OOO’이다. 이번에 새로 등장한 최민지 또한 그 틀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아마 이제까지 나왔던  ‘제 2의 김태희’로 치면 이민선은 아마도 ‘제 21의 김태희’ 정도의 순번이 되지 않을까.

실제 많은 신인 스타들이 브라운관의 벽을 두드릴 때면 너도나도 김태희, 송혜교, 김희선, 전지현 등을 닮았다고 자신 있게 얼굴을 선보이고는 한다. 물론 스타를 꿈꾸는 그들이 택한 방법이 잘못됐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제 2의 OOO’로 얼굴을 선보이는 사이 자신들의 개성은 점점 사라질지도 모르니 조심하는 것이 좋을 것.

제 2의 김태희, 그 얼굴은?

‘제 2의 OOO’이 처음 등장했을 때는 외모가 꼭 빼닮았다는 이유에서였다. 지금은 배우로서 이름을 더 많이 알리고 있는 박한별, 장희진은 ‘제 2의 전지현’이라는 수식어로 데뷔했다. 최근 ‘걸프렌즈’로 영화 흥행을 노리고 있는 허이재를 비롯하여 ‘그대 웃어요’의 완소녀 이민정은 ‘제 2의 김태희’로 이름을 알렸다.

남자 연예인이라고 예외일 수는 없다. 드라마 ‘학교’ 출연 당시 ‘제 2의 정우성’이라고 불리며 화제를 모았던 배우 장혁, 드라마 ‘올인’에서 이병헌 아역으로 출연했던 진구는 ‘제 2의 이병헌’이라고 불리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제는 닮은 외모로만 불리는  ‘제 2의 OOO’의 시대는 지났다 . 한 시상식 장에서 섹시한 가슴라인을 선보였던 고은아는 ‘제 2의 김혜수’라고 불리는 반면, 영화 ‘과속 스캔들’에서 사랑스러운 모습을 보여줬던 박보영 역시 국민 여동생으로 이름을 알리며 ‘제 2의 문근영’으로 불리고 있는 것. 이제 더 이상 ‘제 2의 OOO’은 외모 뿐만이 아닌,  신체적 특징이나 연기의 흐름 등으로 스타의 존재를 부각시키는 하나의 방법으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다.
사진: 고은아, 박보영, 유이

왜 제 2의 김태희인가?

‘닮은꼴 스타’들은 대중들 사이에서 쉽게 이슈가 되기 마련이다. 추석과 같은 명절에 ‘스타 닮은꼴 특집’과 같은 프로그램이 방송되는 것도 이 같은 이유 때문일 것. 이처럼 누군가를 닮았다는 것이 신인을 키우는 소속사의 입장에서 또한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제 2의 OOO’의 수식어를 붙여 홍보하는 경우 그 파급 효과는 더욱 커지기 때문이다.

심지어 한 엔터테인먼트의 관계자는 “톱스타의 이름을 빌려 ‘제 2의 OOO’이라는 말로 홍보할 경우, 그 이름과 얼굴을 대중들에게 더욱 쉽게 각인시킬 수 있다. 또한 닮은꼴의 스타가 톱스타일수록 그 관심도는 더욱 높아진다”고 말했다.

이러한 ‘제 2의 OOO’의 홍보 전략은 이제 배우의 벽을 넘어 가수로까지 넘어왔다. ‘제 2의 성시경’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는 가수 카이, ‘리틀 김태희’ 티아라 지연 등이 바로 그들. 하지만 실물이 스타의 얼굴과 다르다는 이유만으로 받아야 하는 비난은 몸소 감수해야 할 것이다.

개성 잃은 제 2의 김태희?

사람들의 기억 속에 좀 더 빠르게 인식시키려고 시작했던 ‘제 2의 OOO’. 하지만 손쉽게 스타의 길에 오르게 한 ‘제 2의 OOO’의 타이틀은 진정한 자신의 개성까지 빼앗아 가고는 한다.

‘리틀 전지현’으로 데뷔한 배우 장희진은 한 인터뷰에서 “사실 전지현과 닮았다는 시선에서 벋어나기 위해 부단한 노력을 했다”며 “워낙 인기가 많은 상대다 보니 그 분들이 어떻게 생각할지도 신경이 쓰였고 본의 아니게 나를 미워하는 팬들도 많았다”고 밝혔다. 그만큼 자신을 있게 만들어준 ‘제 2의 전지현’이라는 말을 떼어버리는 데까지는 수많은 노력이 필요했을 터.

이처럼 ‘제2의 OOO’의 꼬리표는 쉽게 떨어지지 않는다. 데뷔 당시 당대 톱스타의 이름을 도용했다는 사실만으로 들어야 하는 비난을 견뎌야 함은 물론 피나는 노력과 탄탄한 실력으로 자신만의 빛깔을 낼 수 있을 때 그 그늘에서 벗어날 수 있다. 또한 짧은 시간 안에 원조를 뛰어넘지 못할 경우, 개성 없는 ‘톱스타의 닮은꼴’로 전락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한경닷컴 bnt뉴스 박영주 기자 gogogirl@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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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09-12-10 12:10 / 수정: 2009-12-10 1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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