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2PM 간담회] 실망한 팬들 “우리가 사랑한 2PM은 거기 없었다”

김선영 기자
2010-03-02 09:25:49


2월27일 박재범 영구탈퇴에 관한 2PM 간담회 이후 팬들의 반응은 전보다 한층 냉담해졌다. 팬들의 분노는 발표 직후보다 더욱 거세게 일고 있고 JYP엔터테인먼트에만 쏠렸던 비난의 화살이 2PM 멤버 개개인에게도 돌아가고 있는 것. 팬들의 오해를 풀고자 하는 취지에서 열린 간담회, JYP는 “더 이상 질문이 나오지 않을 정도로 최선을 다해 답했다”고 말했지만 멀어진 팬들과의 폭을 좁힐 수는 없었다.

왜 팬들은 2PM에게 등을 돌렸나?

● 배신당한 팬들의 기대감
2월25일 박재범 영구탈퇴에 관한 공식 발표가 나오자 재범의 복귀만을 학수고대했던 팬들은 실망에서 분노로 바뀌었다. 팬들은 “그전까지 부풀려놓았던 기대감 때문에 JYP의 태도가 더욱 괘심하게 느껴졌다”고 말했다.

실제로 2009년 11월 예능프로그램에서 재범의 복귀 계획에 대한 JYP 대표 박진영의 공개 발언이 있었기에 팬들은 희망을 갖고 기다려왔다. 12월에 유튜브에 올라온 재범의 동영상도 오랜 기다림으로 지쳐가는 팬들에게 의지가 되어주었다. 그러나 생각지도 않던 영구탈퇴 발표로 인해 팬들은 패닉 상태에 빠졌다.

2PM의 팬들은 “JYP는 재범의 복귀를 염원하는 팬들의 마음을 상업적으로 이용했다”고 주장한다. 2009년 11월10일 발매된 2PM의 정규1집 앨범 1:59가 재범의 복귀를 기다리는 뉘앙스를 풍겼고 수록곡 중 ‘기다리다 지친다’ 역시 팬들의 마음을 대변해주는 것처럼 보였기 때문이다. 팬들이 집단 보이콧을 선언하는 것도 JYP의 상술에 더 이상 휘둘리지 않겠다는 경고이다.

● 끝내 밝혀지지 않은 탈퇴 원인
간담회 이전 JYP측은 재범의 영구탈퇴를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박재범 군이 본사 소속 연예인으로 더 이상 적합하지 않다는 판단 하에 그와의 연예인 전속 계약을 해지하기로 했다."
"탈퇴 이유는 박재범군 본인의 사생활 문제”
“(2009년) 9월 팀 탈퇴시의 문제보다 훨씬 더 안좋고 또 사회적으로도 훨씬 더 심각한 문제를 초래할 수 있는 것”

소속사의 이같은 발표 때문에 공식발표 이후 각종 인터넷 사이트에는 재범과 관련된 '심각한 사생활'을 둘러싸고 온갖 루머가 나돌았다. 재범의 복귀를 바라던 팬들은 이런 루머와 명확하지 않은 JYP의 태도에 상처 받고 간담회를 통해 이 사실을 규명하고자 했다. 그러나 간담회에서 탈퇴 원인이 된 ‘심각한 사생활’ 문제는 들을 수 없었다.

JYP 정욱 대표는 재범의 사생활을 운운해 명예를 훼손했다는 팬들의 지적에 대해 “이 문제로 인해 일어나지 않은 사건이 발생한 후에 6명의 멤버들이 배신자가 되지 않기를 원했다. 한 명보다 나머지 6명도 중요하다”고 답변했다.

이에 팬들은 정 대표가 “2PM 멤버 6명은 피해자이다”라고만 밝혔을 뿐 심각한 사생활에 대한 정확한 언급이 없어 의혹은 여전히 풀리지 않았다고 주장한다.

또한 “사생활 문제가 재범의 이미지에 치명적인 타격을 줄 수 있어 JYP가 감싸고 있는 거라면 애초에 탈퇴 원인을 사생활 문제로 밝히지 말았어야 하는 것 아니냐”라고 말하며 소속사를 비난하고 있다.

● 깨져버린 우정
한 팬은 간담회를 참석한 뒤 “우리가 사랑했던 2PM은 거기 없었다”고 말했다. 간담회에서 2PM의 태도는 재범과 이미 돌아올 수 없는 강을 건너버린 듯 쌀쌀했기 때문이다.

1월6일에 미리 재범의 영구탈퇴 소식을 알고 동의했으면서 웃을 수 있었냐는 팬들의 질문에 “생방송 중에 깽판이라도 쳐야하나”로 대답하거나 재범의 사생활은 “자신들이 덮어줄 수 없을 사안”이라고 물러서는 태도는 팬들이 알고 있던 ‘의리 있는’ 2PM이 아니었다.

팬들은 2PM 멤버 개개인의 매력을 사랑하기도 했지만 2PM 속에서 형성되는 가족적인 분위기, 멤버들 간의 깊은 우정에 더 큰 지지를 보내왔다.

그래서 2009년 9월 갑작스러운 재범이 팀 탈퇴를 선언하고 미국으로 돌아갔을 때 침울한 표정의 2PM을 팬들은 응원하고 격려했다. 각종 시상식에서도 남은 2PM 멤버들은 재범의 이름을 언급하며 언젠가는 재범이 복귀해 함께 할 것이라는 바람을 드러냈다. 2PM 멤버들이 서로간의 깊은 우정을 표현할 때마다 팬들은 더욱 열광했다.

그러나 이번 사건과 간담회의 태도로 인해 팬들은 2PM 6명의 멤버들에게 크게 실망하고 말았다. 소속사는 재범을 버리더라도 2PM 멤버들은 그를 감싸줄 것이라 굳게 믿었기 때문이다.

이와 비슷한 사건은 과거에도 있었다. 하지만 그들의 대처는 지금 상황과 현저히 달랐다. 그룹 g.o.d의 박준형은 소속사 싸이더스에게 일방적인 퇴출을 강요받았으나 다른 멤버들이 이를 막아섰다. 따로 기자회견을 열고 'g.o.d는 다섯명이 하나다'라며 소속사에게 맞선 것이다. 팬들은 이들의 끈끈한 우정에 더욱 큰 애정을 보냈다.

팬들은 남은 멤버들의 사생활에 대해 루머를 퍼뜨리고 2PM 멤버들의 각종 방송 하차를 요구하는 지금, 2PM 6명의 멤버들이 좀 더 현명하게 대처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남는 것은 이 때문이다. (사진출처:MBC 음악중심 방송캡처, 2PM 공식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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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경닷컴 bnt뉴스 김선영 기자 kkoddang@bntnews.co.kr
사진 이환희 기자 tiny@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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