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벗으면 장땡? 19禁 연극이 뜬다!

2013-12-20 01:49:33

속옷차림으로 화보를 찍는가 하면 ‘나는 변태인 것 같다’ 등 거침없는 발언으로 매번 화제가 되고 있는 방송인 낸시랭. 그의 직업은 ‘팝 아티스트’다. 말 그대로 ‘예술’을 행하는 사람인 것이다. 그의 말 한마디에 네티즌들 사이에서는 호불호가 갈리는가 하면, 그의 행동하나하나가 화제의 중심을 넘나들고 있다.

예술과 외설사이를 조심스럽게 넘나드는 낸시랭의 모습을 보면 마치 현재 대학로의 모습과 닮은 것을 볼 수 있다. 최근 몇 년 사이, 대학로는 예술과 외설 사이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고 있다.

네 남녀의 엇갈린 사랑을 다룬 연극 ‘클로저’. 다소 위험한 성(性)적 수위를 넘나들며 애정행각을 펼치는가 하면 뮤지컬 ‘스프링 어웨이크닝’는 남녀 배우의 첫 경험 정사장면을 묘사하는 다소 과감한 무대 변화를 시도했다. 그리고 그런 성(性)적 키워드는 점점 더 과감해지고 위험한 수위를 넘나들고 있다.

전라 누드라는 파격적인 소재로 많은 이슈를 불러일으킨 연극 ‘교수와 여제자’를 비롯하여, 마광수 교수의 작품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가 무대 위로 떠오른 것. 정신보다는 육체에 대한 욕망을, 도덕보다는 본능에 추구하는 보다 원초적인 성(性)이 수면위로 떠오르고 있다.

연극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를 기획한 극단 사라의 한 관계자는 “사실 이러한 연극들은 80년대 후반에 처음 등장했었다”며 “최근 성(性)을 주제로 하는 연극들이 늘어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노출, 누드라는 소재가 등장하고 있다”고 전했다.

작품의 원작자 마광수 교수는 “영화의 물량 공세에 대항해 소극장에서 소자본으로 영화를 따라갈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은 누디즘”이라며 “인간의 몸과 섹스는 천박한 것이 아니라 아름다운 것임을 누디즘을 통한 연극으로 보여줘야 한다”고 밝힌바 있다.

전라 누드라는 화제성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아 흥행에도 좋은 성적을 거둔 ‘교수와 여제자’의 한 관계자 측 역시 “그동안 30~40대를 위한 연극이 없었다. 그들의 문화적인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이러한 연극을 만든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러한 제작의도와는 달리 무대에서 일어나는 사고 또한 적지 않아 논란이 계속 되고 있다.

연극 ‘교수와 여제자’의 경우 공연초기 50대 남성이 전라장면을 10분간 지켜보다가 호흡곤란을 일으키는 증상을 보여 병원에 실려 가는가 하면 40대 후반 남성은 노출 장면에서 무대 위로 갑자기 뛰어올라 여배우를 껴안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이파니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된 연극 ‘나는 야한 여자가 좋다’ 역시 마찬가지다.

사라역을 맡은 이파니가 극의 설정상 야한 노래와 퇴폐적인 춤으로 한 남성 관객에게 유혹의 제스처를 취하자, 이 관객의 상대 여성이 강하게 항의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극중 이파니가 부르는 노래 내용이 ‘내 몸을 가져봐! 내 몸을 먹어봐’ 등 음란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이다. 실제로 공연이 끝난 후 결혼을 닷세 앞둔 예비부부가 기획사 측에 전화를 걸어 이런 내용에 대해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끊임없는 사고들은 이들 연극으로 하여금 ‘성(性)’ 상품화가 아니냐는 ‘외설’의 입장과 성(性)을 자유롭게 표현한 ‘예술’의 엇갈린 입장이 팽팽히 대립하고 있다. 물론 연극에서 배우들의 누드 연기가 상업적인 목적으로만 이뤄지는 것은 아니다. 몸을 통한 성의 과감성으로 관객과 배우가 소통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는 점도 어느 정도 인정해야 할 사실이다.

하지만 내용과 형식의 일관성 없이 단지 성(性)을 흥행의 수단으로만 여기는 것은 아닌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 또한 흘러나오고 있다. 배우들의 누드 출연이 흥행성을 보장한다는 부분도 무시 못 할 일이다.

외설과 예술을 넘나들며 불어오는 대학로의 新 바람들. 관객과 대중에게 인정받는 ‘예술’로 장착할 것인지 아니면 단지 흥행성을 목적으로 한 ‘외설’에 정착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필요할 때이다. (사진제공: 극단 참/ 극단 사라)

한경닷컴 bnt뉴스 박영주 기자 gogogirl@bntnews.co.kr
                   사진 이환희 기자 tiny@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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