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故 박용하, 동료들 눈물 뒤로하고 하늘에 잠들다

2010-07-02 12:09:55

‘한류스타’ 박용하의 죽음에 하늘도 울었다.

많은 비가 내린 7월2일 오전 10시, 배우 故 박용하를 떠나보내기 위한 운구차량이 성남 영생원으로 들어섰다. 그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려는 취재진들과 일본 팬들이 이곳에 모인 가운데 화장터로 향하는 그의 일행들은 일제히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화장터 들어서는 입구, 생전에 각별한 친구 사이를 자랑했던 소지섭이 박용하의 영정사진을 들고 앞장섰다. 친구 박용하의 사망 소식을 듣고 한 걸음에 달려와 3일 밤낮을 빈소를 지켰던 그는 부쩍 수척해진 모습과 슬픔에 가득 찬 모습이었다.

생전 밝은 모습을 담은 박용하의 영정사진을 뒤이어 그의 운구를 맡은 동료 김원준, 박광현, 김형준, 박효신, 이루 등이 뒤따랐다. 마지막까지 지인들을 챙겼던 그의 성격 때문인지, 김형준, 손지창, 김민종, 김현주, 박희순, 김무열, 박시연 등 많은 동료들이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함께했다. 특히 영화 ‘작전’을 통해 친분을 유지했던 배우 김민정은 측근들의 부축을 받고 오열해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이날 그의 마지막 가는 길을 보기 위해 많은 일본 팬들 역시 이곳을 찾았다. 그를 실은 차량이 들어오기 전부터 ‘박용하’라는 이름이 새겨진 손수건으로 눈물을 훔치던 그들은 박용하의 영정사진을 보자마자 ‘용하’를 위치며 큰 목소리로 울부짖었다.

박용하의 사망 소식을 듣고 한국으로 향했다는 한 일본 여성 팬은 “일본 친구의 전화가 와 그의 죽음을 알았다. 처음 소식을 들었을 때 눈물이 났고 정신이 없었다. 지금도 믿어지지가 않는다”며 박용하와 함께 찍은 미니 사진첩을 보여주었다. 이어 그는 “이제는 편하게 계셨으며 좋겠다”고 말하며 눈물을 훔쳤다.

한편 박용하는 30일 오전 5시30분 자신의 방에서 목을 맨 채 숨졌으며 화장 후 고인의 유골은 분당 메모리얼 파크로 옮겨져 영면에 든다.

한경닷컴 bnt뉴스 연예팀 박영주 기자 gogogirl@bntnews.co.kr
사진 이환희, 김지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