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사이코 패스 살인마'가 되고 싶어하는 배우들

2012-11-22 11:08:11

[민경자 기자] "사이코 패스, 해보고 싶어요"
최근 영화뿐만이 아니라 TV에서도 '살인'이 단골소재가 되어가고 있다. 광끼어린 눈빛과 반인륜적인 자극적 소재는 관객들을 사로잡기 충분하기 때문. 이런 가운데 국내 배우들과 인터뷰에서 '어떤 캐릭터를 맡고 싶냐'는 질문에 가장 많이 나온 것이 '사이코 패스' 혹은 '연쇄살인범'이다.

과거에는 배우 자신들이 가장 화려하고 멋지게 나오는 캐릭터를 원했지만 최근에는 자신의 연기력을 돋보이게 해 주는 캐릭터를 원한다. 비중이 적더라도 강한 인상을 남길 수 있는 소위 '미친존재감'을 원하는 것이다.

단순 살인자도 아닌 '사이코 패스'
단 시간에 가장 임팩트 있게 시청자들의 눈에 들어올 수 있는 캐릭터는 악역이다. 악역도 주인공을 주구장창 괴롭히는 일차원적인 모습이 아닌, 지능적이면서도 완전범죄를 꿈꾸는 '살인마'가 인기를 끌고 있다. 과거에는 '살인마'가 개과천선했다면, 요즘에는 도덕성 결여가 된 살인마들이 부지기수다.

특히 겉으로는 평범하지만 살인을 저지를때는 잔인한 모습으로 변신하는, 한 사람이 전혀 다른 성격을 띄는 '사이코 패스 살인마'는 '야누스의 얼굴'을 보여줄 수 있는 대표적인 캐릭터다. 하지만 연기라 할 지라도 한 작품 속에서 다양한 성격을 연출한다는 것이 쉽지 많은 않을터. 따라서 이러한 캐릭터는 동전의 양면처럼 잘 소화만 시킨다면 관객들에게 큰 인상을 남기지만 어설프게 표현한다면 단순히 '나쁜놈'으로만 보이게 된다.

영화 '추격자'의 '4885' 하정우와 '다크나이트'의 '조커' 히스레저를 잊지 못한다
하정우는 '추격자'로 충무로뿐만 아니라 세계적으로 그의 이름을 알렸다. 특별한 살인동기 없이 잔인하게 살해하지만 경찰에 잡혔어도 죄책감없이 천연덕스럽게 말하는 '지영민'은 하정우를 '탤런트 김용건의 아들'이란 그늘 속에서 꺼냄과 동시에 '연기파 배우'라는 수식어를 붙여주기도 했다. 영화 '다크나이트'를 마지막으로 생을 마감한 故 히스 레저는 '조커'를 '베트맨'시리즈에서 최고의 캐릭터로 만들어놨다.

이밖에도 '실종' 문성근은 촌부 판곤 역으로, '악마를 보았다' 최민식은 지독한 연쇄 살인마 '장경철'로, '공공의적1' 이성재는 부모님을 무참히 살해한 펀드매니저 '조규환'으로, '우리동네' 류덕환은 연쇄살인범 '효이'로 연기력을 인정받았다. 영화 뿐만 아니라 드라마에서도 '사이코 패스' 공식이 통했다. 황선희는 SBS '싸인'을 통해 신인배우에서 단박에 신데렐라로 떠올랐다. 대사는 몇마디 없었지만 살벌한 눈빛으로 시청자들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던 것.

이렇듯 '사이코패스'나 '연쇄 살인마' 캐릭터는 배우의 새로운 이미지를 구축하기도 한다. 이 때문일까. 신인 배우들은 물론이고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자 하는 배우들은 '사이코 패스'나 '연쇄살인범' 캐릭터를 맡고 싶어한다.

최근 영화 '늑대소년', 드라마 '나쁜남자'로 대세로 떠오른 송중기도 "사이코패스나 오타쿠 연기, 액션도 해보고 싶다"고했으며 '자칼이 온다'로 스크린에 데뷔한 JYJ 김재중은 "사이코패스 같은 역할 등 주인공이 아니라도 좋으니 다양한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또한 드라마 '보고싶다'에 출연중인 JYJ 박유천 또한 "'사이코패스 살인마'는 해보고 싶은 역할 중 하나"라고 말했다.

연기 케테랑인 이범수도 '사이코 패스' 캐릭터를 탐했다. 그는 "영화 '추격자', '실미도' 등은 내가 했어도 잘했을 것 같다. 우선은 힘 있는 연기를 좋아한다"며 욕심을 드러냈다. 이어 영화 '음치클리닉'으로 스크린에 데뷔한 윤상현은 "영화에서는 사이코 패스, 액션하고 거친 센 캐릭터를 해보고 싶다"며 이미지 변신을 꾀했다. 이밖에도 이준기, 이광수, 송승원, 이상엽, 정일우, 정성원도 '사이코 패스' 캐릭터를 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런 '사이코 패스' 캐릭터는 남성배우들만 원하는 것이 아니였다. 배우 박하선은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살인마 연기를 해보고싶다"고 피력했고 배우 송혜교와 영화 '은교'의 주인공 김고은 또한 '사이코 패스' 캐릭터를 하고 싶어했다.


'사이코 패스'가 남발되고 있다.
'사이코 패스'는 반사회적 인격장애증을 앓고 있는 사람, 즉 슬픔이나 아픔 등의 감정을 느끼지 못해 살인 후에도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사람들을 일컫는다. 하지만 표창원 경찰대 교수는 최근 '사이코 패스'에 대한 개념이 남발되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사이코 패스'에 대한 정확한 정의가 내려지지 않아 전문가들도 헷갈려 한다고 전했다.

아울러 영화나 드라마의 소재로 종종 등장하고 있지만 절대로 '살인'을 저지르는 '사이코 패스'를 미화시켜서는 안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하지만 대부분 사람들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지만 '사이코 패스', '살인마'에 대한 열광이 좀처럼 식지 않는 것이 아이러니하게도 현실이다. (사진출처: 영화 '추격자' 스틸컷 / 영화 '다크나이즈' 스틸컷 / bnt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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