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생활

[G기자의 사만모] 주예리, 누군가에게 전하는 말 한 마디

2020-09-14 10:44:10

[김강유 기자 / 사진 bnt포토그래퍼 윤호준] 사.만.모. 서울패션위크 취재 10년 차 기자가 ‘사심으로 만난 모델’들을 소개한다.

주예리의 첫 인상은 찰나의 기시감을 선사했다. 지금은 배우로 맹활약 중인 이솜의 모델 시절 느낌과 매우 흡사했기 때문이다. 장신을 베이스로 한 늘씬한 몸매의 도회적인 실루엣부터 작은 얼굴과 묘한 매력의 눈빛까지, 오래 전 백스테이지에서 마주했던 이솜의 느낌이었다.

잠시 후, 인터뷰를 위해 마주 앉아보니 언뜻 배우 김유정을 닮은 이목구비가 눈에 담겼다. 커다란 눈망울과 그 위로 차분하게 자리 잡은 일자 눈썹, 살짝 도톰하게 올라있는 볼 살, 1:1 비율에 가까운 입술. 하나하나의 이목구비가 김유정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이솜과 김유정, 서로 다른 익숙한 느낌이 묘하게 섞여 있는 그와 시시콜콜한 농담으로 분위기를 녹이고 아이스크림을 곁들인 인터뷰를 시작했다.

“스물두 살 에이코닉 모델” “취미는 댄스랑 독서” “블랙홀처럼 빠지면 헤어 나올 수 없는 사람” 주예리가 본인을 소개한 표현들이다.


Q. 어느덧 패션모델로의 2년을 보냈어요. 모델로서 희망하는 수식어가 있다면 어떤 걸까요?

“붙었으면 하는 수식어는 다재다능하다? 이런 식으로 붙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하고 있는 것이 많은데, 이런 걸 알아줬으면 좋겠어요.(웃음) 저도 그렇게 보이기 위해서 많이 노력하고 있기 때문에 만약에 붙여진다면 ‘다재다능’인 것 같습니다.”

주예리의 ‘다재다능’은 그의 SNS만 잠깐 훑어봐도 확인 할 수 있다. 그 중에서도 유독 눈길을 끄는 것이 있는데, 주기적으로 올라오는 짧은 댄스 영상이 그것이다. ‘다재다능한 주예리’ 이야기가 나온 김에 댄스 영상에 대한 이야기부터 나눴다.

Q. SNS에 댄스 영상이 자주 올라오는데, 춤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처음에는, 제가 원래 춤에 관심이 되게 많아서 춤 영상들만 계속 쭉 보다가 ‘나도 해봐야겠다’ 하고 시작을 했는데 그게 작년 9월이에요. 그때부터 벌써 1년이 다 됐는데, 솔직히 전문적으로 구사해서 내가 춤으로 무엇을 이루고자 하는 건 아니에요. 그래도 조금씩 꾸준히 했고 앞으로도 꾸준히 할 거니까, 그냥 제 취미로 천천히 발전해가는 내 모습을 보는 것에 만족하는 것 같아요. 뭔가 댄스 대회에 나가서 상을 타고자 하는 것도 아니고, 그냥 천천히 발전하는 제 모습을 보는 것이 즐거운 것 같아요.”

Q. 많은 장르 중에서 스트릿댄스를 선택한 이유가 있나요?

“제가 잘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했어요.(웃음) 다른 다양한 무드의 댄스들도 있지만, 제가 좀 더 잘 할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해서. 아직 한참 멀었지만요.(웃음)”

Q. 다른 댄스 장르에 도전하고 싶은 생각도 있나요?

“아직은 지금 하는 거에 열심히! 아직 멀어가지고요(웃음) 재밌어요, 진짜. 아예 손볼 수 없을 정도로 몸치였으면 하는데 오래 걸렸을 텐데, 학생 때부터 축제 나가서 춤추고 이런 걸 해봤기 때문에.(웃음) 지금은 성인이 돼서 여유롭게 취미로 딱 재밌게 즐기고 있어요.”

Q. 연습실에는 얼마나 가세요? 어떻게 연습하는지도 궁금해요.

“연습실에는 일주일에 한 번 가는데, 근데 또 한 시간밖에 안 해요. 자주 갈 수 있는 상황도 아니고. 학원에 선생님들이 여럿이 있는데, 요일이랑 시간이 정해져있어요. 제가 항상 가는 선생님은 나리아라는 댄서 분이신데, 선생님이 짜온 안무를 한 시간 동안 배워서 마지막에 영상을 찍는 거예요.”

“처음에 (춤을) 시작할 때는 주변에서 ‘뭐하는 거지’ 싶기도 했나 봐요.(웃음) 근데 다른 사람들도 점점 늘어간다고 얘기해주고 있어요. 저는 진짜 기록하는 느낌으로 제가 할 때마다 (SNS 게시물을) 올리고 있어요.”


춤에 대한 이야기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으로 ‘모델 주예리’에 대한 질문을 건넸다.

Q. 주예리가 생각하는 패션모델의 매력은 뭐예요?

“이런 질문에 다들 비슷하실 거 같아요. 여러 콘셉트로 나를 발견할 수 있다는 것. 여러 콘셉트로 내가 가진 다양한 분위기랑 표정을 보여주고 나도 새로운 분위기를 알게 되고. 그런 걸 해볼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인 것 같아요. 내 색깔을 찾아가는 기분이기도 하고.”

Q. 특별히 패션모델을 하고 싶다고 생각한 순간이 있었나요?

“어렸을 때부터 주변에서 ‘넌 꼭 커서 모델해라’ 그러면 제가 진짜 싫어했거든요.(웃음) 왜냐면 어린 나이인데도 하고 싶은 게 많았어요. 화가도 하고 싶었고 경찰도 하고 싶었고.(웃음) 피아니스트, 선생님, 다양한 걸 하고 싶었는데, 제가 키가 크다는 이유만으로 사람들이 ‘너 모델해라’ 이러는 걸 기분 나빠했어요. 너무 예민했던 걸 수도 있는데...”

“그러다가 고등학교 때 진로 고민이 엄청 심했어요. 그때 주변에서, 해외에서 커리어가 괜찮은 선배님이 계시다고 저한테 소개 시켜주겠다고 해서 만나서 대화를 하게 됐어요. 그분의 가치관이나 모델로서 살고 있는 삶들이 저에게 너무 매력적으로 다가왔어요. 그때 그분에게 그 이야기를 듣고 시작한 거나 마찬가지예요, 사실.”

Q.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모델을 준비해서 20살에 서울패션위크 런웨이에 데뷔했어요. 약 2년간의 준비 과정을 듣고 싶어요.

“저는 고등학교 때 헬스장을 진짜 밥 먹듯이 다녔어요. 아침저녁으로 학교 가기 전에 한 번, 학교 끝나고 한 번, 이렇게 일주일에 다섯 번 정도 갔어요. 왜냐면 제가 진짜 살이 잘 찌고 빠지지 않는 스타일이고, 잘 먹었어요 애초에.(웃음) 그래서 그런 것에 심적으로 스트레스를 좀 받았어요. 지금은 유지어터라서 학생 때보다는 좀 부담이 덜 하죠. 고등학생 때는 운동은 계속 죽어라하는데, 벌크업 하는 것 같고... 먹는 양이 워낙에 많으니까.(웃음) 그랬었어요, 그렇게 준비했어요. 그냥 준비하는 과정이 온통 다이어트였죠.”


Q. 현재 소속사인 에이코닉이 첫 회사이시기도 한데, 선택의 이유를 물어도 될까요?

“포토그래퍼 아시는 분이 저하고 만나서 이야기를 했는데, 제가 에이코닉에 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더니 ‘거기 컴카드(Composite Card) 넣어봐라’라고 하셔서 제가 메일로 컴카드를 보내고 미팅이 잡혔죠. 미팅을 하는데 솔직히 기대를 안했거든요. 왜냐면 제가 그때 살이 좀 쪘어서, 그래도 어떻게...(웃음)”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가장 가고 싶었던 회사가 여기였어요. 다른 회사도 자주 살펴보고 했는데, (에이코닉이) 저랑 이미지가 잘 맞을 것 같고, 그리고 소문이 좀 좋아서...(웃음)”

Q. 2018년 서울패션위크 데뷔 당시의 느낌은 어떠셨어요?

“제가 조그마한 쇼를 해봤었긴 했어요. 근데 이건 서울 최대 규모의 패션쇼잖아요. 그래서 조금 떨리기는 했던 건 사실인데, 그때 당시에 어떻게 또 친한 동료 모델들하고 같이 서게 돼서 긴장도 그나마 풀리고 백스테이지에서 사진도 많이 찍으면서 재밌게 했던 것 같아요.”

Q. 패션위크가 끝나면 사진과 영상 자료가 나오잖아요. 부모님이나 주변에서도 보셨나요?

“난리 났죠.(웃음) 목포 촌년이 서울 와가지고 기사 나고 사진 찍히고, 난리 났죠, 그때.(웃음) 부모님도 엄청 좋아하셨어요.”

“(첫 패션위크 때) 할머니까지 오셨어요. 제가 거동 불편하신 할머니를 서울에 까지 오시게 한 게, 할머니가 이제 얼마 못 사시니까 ‘손녀가 이런 거 했다’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에 티켓 진짜 어렵게 구했어요. 울고 난리쳐서(웃음) 그렇게 힘들게 티켓 구해서 할머니랑 보게 해드렸던 것 같아요.”

Q. 개인 촬영도 꾸준히 진행하고 계시더라고요. 욕심나거나 도전해보고 싶은 촬영이 있나요?

“어지간한 건 이것저것 다 해보긴 했는데 아직 안 해본 것 중에, 고혹적이고 퇴폐적인 분위기를 연출해서 촬영을 해보고 싶은 생각은 있었어요. 영화 속 인물같이.”

Q. 개인 촬영을 꾸준히 하는 이유를 듣고 싶어요.

“제가 촬영을 좋아하기도 하고, 꾸준히 일하고 있다는 것을 알려야 되기도 하고, 포트폴리오도 계속 쌓아가고 있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는 마음이 크죠. 개인 작업을 꾸준히 해야지 저도 많은 포트폴리오가 생기고, 그게 제가 일하고 있다고 느끼는 즐거움인 것 같아요.”

Q. 개인 촬영 준비는 어떻게 하는 편이세요?

“제가 컨텍(contact)을 하거나 사진작가 쪽에서 컨텍이 와서 콘셉트를 상의를 해서 정하고 진행이 돼요. 거의 제가 해요. 왜냐면 저는 제가 하고 싶은 것 위주로 하고 싶어 하는 스타일이어서, 최근 작업들도 보면 거의 제가 컨텍을 해서 한 작업들이 많아요.”


Q. 뮤직비디오 얘기를 좀 해볼까요. 작년에 노틸러스의 ‘그 식당’이라는 뮤직비디오에 출연하셔서 눈물 연기까지 선보이셨어요.

“(웃음)그게 연기가 아닌데... 진짜 울긴 울었어요.”

Q. 한번 해봤으니, 연기에 대한 마음도 좀 생기셨나요?

“뮤직비디오 찍기 전에 걱정을 되게 많이 했어요, 작품에 피해를 끼칠까봐. 제가 전문적으로 배워보지도 않았고 잘 할 자신도 없었거든요. 근데 막상 그 현장을 느끼고 연기하고 하니까, 과정도 마찬가지지만 결과물이 되게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솔직히 흥미가 좀 생긴 건 사실인데, 아직은 모델 일이 더 좋고 모델로서 쌓아야 될 커리어도 더 많고 해서 모델 일에 집중할 생각이에요. 그래도 기회가 생기면 너무나도 도전해보고 싶은 부분이죠.”

Q. 최근에는 패션모델들의 웹드라마 진출도 많아졌죠. 해보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요?

“지금은 솔직히 그냥 제 성격이랑 비슷한 저 같은 캐릭터 해보고 싶긴 해요, 쾌활한 캐릭터, 시트콤에 나오는 그런 깨발랄한 여동생 같은,(웃음) 그런 느낌은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Q. 배우 김유정 닮았다는 말, 평소에도 많이 들으시죠?

“네... 저랑 동갑인데 진짜 너무 예쁘잖아요. 그래서 진짜 솔직히... 몸 둘 바를 모르겠노.(웃음) 김유정 씨 저랑 동갑인데 너무 예뻐요. 파이팅... 아우 진짜...”

민망해하며 대답하던 주예리는 무심결에 사투리를 뱉어내며 인터뷰 자리에 함께한 사람들을 폭소하게 만들었다. 인터뷰에 앞서 나눴던 아이스브레이크(icebreak) 대화에서 기자는 그에게 이솜의 느낌이 난다고 말했고, 그는 그것을 기억했다.

“근데 저는 이솜 선배님도 (닮았다는 말을) 간간히 들어요. 그래서 되게 놀랐어요.”


Q. 인터뷰를 준비하면서 예리 씨의 SNS를 많이 봤는데, 평소에도 스타일이 다양하시더라고요. 그중에도 가장 선호하는 스타일이 있나요?

“제가 좀 다양한 스타일을 입어보는 편이어서, 빈티지나 캐주얼이나 페미닌한 것도 마찬가지고, 힙하게 입기도 해요. 한 가지 스타일을 선호한다기보다는 그냥 제가 편한 게 좋아서, 편안함이 제일 먼저에요. 근데 예뻐야 되고,(웃음) 그런 거죠.”

Q. 본인만의 스타일링 노하우가 있다면 알려주세요.

“저는 옷 자체도 너무 중요하긴 한데, 소품들이 되게 많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날 입은 옷에 따라서 헤어를 어떻게 하냐 아니면 벨트는 뭘 차느냐, 액세서리, 모자, 이런 게 스타일링 하는데 큰 몫을 하는 것 같거든요. 진짜 중요한 것 같아요. 좀 평범한 옷을 입어도 목걸이 하나만 잘 스타일링하면 달라 보이는 것 같아요.”

“특별하게 보내고 싶은 날에 옷에 많이 신경을 쓰긴 해요. 빈티지한 드레스 하나로 표현할 때도 있고, 평소에는 치마를 거의 안 입는데, 그런 날에는 치마를 입는 것 같아요. 특별하게 보내고 싶을 때. 이번 생일 때도 치마 입었었고.”

Q. 몸에 대한 관리가 굉장히 잘 되어있는 것 같아요. 몸매 관리 팁이나 본인만의 루틴을 소개해주세요.

“따로 식단관리를 하진 않아요. 근데 하루에 먹는 양을 한 두 끼로 정해놓고 유지를 하는 거죠. 유지를 하면서 조금 과식했다 싶으면 바로 운동해주고 먹는 양 줄이고, 그게 그냥 생활화된 거지 루틴이 있거나 그러진 않아요. 이게 루틴인가?(웃음)”

“운동은 집에서 홈트레이닝으로 해요. 유튜브 보면서.(웃음) 운동 영상 하나로 구독자 백만을 모으신 분들인데 그게 효과가 좋더라고요. 그래서 그거 보면서 집에서 해요. 저는 따로 밖에 헬스장 가지도 않고 딱 그 영상으로만 하면 잘 유지돼요.”

Q. 홈트레이닝만으로 유지하고 있는 몸이라면, 어느 정도 타고난 것도 있는 것 같아요.

“아까 말했다시피 진짜 잘 쪄요. 제가 피자 한판 다 먹고, 떡볶이 한판 다 먹고, 이런 애였어요. 지금은 안 그래요. 그러면 큰일 나요.(웃음)”


Q. 에이코닉이 소속모델끼리 친분이 돈독한 것으로 유명하잖아요.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을까요?

“두루두루 다 친하고, 여행도 갔었고, 너무 많죠. 그 중에 신년회 때 얘기를 좀 하자면, 저희 모델 분들이 되게 끼도 많고 재밌으세요. 그래서 사회도 직접 모델 분들이 보시고 디제잉도 하고 언니들이 노래랑 춤도 하고 그랬었는데, 그냥 되게 많이 웃었던 기억이 나요. 뒤풀이로 술도 마셨는데 저희 회사에 주당이신 분들이 되게 많아요.(웃음) 그래서 그날 언니 오빠들과 함께 아침을 맞았던 기억이 있네요. 우리 대표님도 함께 했어요.(웃음) 모델들끼리 먹고 있다가 (대표님께서) 합류하셔서 아침을 맞았죠.”

Q. 중국어 공부를 하고 계시잖아요,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건가요?

“처음에는 회사에서 중국 진출 얘기가 나와서 약간 억지로 했던 건 맞아요. 근데 지금은 제가 너무 좋고 너무 의지가 활활 타올라서 제가 좋아서 스스로 하고 있어요. 되게 재밌어요. 저는 제가 하고 싶지 않으면 안하거든요.(웃음) 이제는 매일매일 해요.”

Q. 영화, 독서를 좋아하는 걸로 알고 있어요. 작품 추천 좀 해주세요.

“뛰어난 작품들이 너무 많으니까 최근에 본 것 중에 얘기하면, 미치 앨봄의 ‘천국에서 만난 다섯 사람’이라는 책인데, 그게 모든 사람과 사람은 연결되어있다 이런 내용이에요. 내 삶과 타인의 삶을 모두 되돌아 볼 수 있게 해주는 그런 책이에요. 진짜 강력 추천합니다.”

“영화 같은 경우에는, 개봉한지는 좀 됐는데 제가 본 건 최근이에요. ‘가려진 시간’이라는 강동원 씨 주연 작품인데, 되게 흔하지 않은 소재에요. 영화 자체가 몽환적이고 영상미가 되게 예뻤어요. 꼭 한 번 보시는 걸 추천 드릴게요. 영화가 되게 동화 같아요. 제 인터뷰 보시는 분들은 꼭 보세요.(웃음)”


Q. 모델로서의 신념이나 좌우명이 있나요?

“있어요, 진짜 간단하게 얘기하고 싶은 게, 겸손이랑 성실. 그 두개를 항상 되새기고 있어야지 내가 좋아하는 이 일을 계속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단어만 들어도 어떤 느낌인지 아실 것 같은데, 일단 성실해야지 나태하면 절대 할 수 없는 일이고, 겸손은 제가 항상 부모님한테 들어왔던 말이라서. 그 두 가지가 가장 중요한 것 같아요, 저한테.”

Q. 부모님이 평소 조언을 많이 해주시는 편이신가요?

“네. 예의, 겸손 이런 얘기 엄청 많이 하세요. 그런 얘기만 듣고 자랐다보니까, 그렇게 엄마 아빠가 말씀하신대로 살려고 많이 노력하죠.”

Q. 기억에 남는 조언이 있다면요?

“기억에 남는 게 아니라 매일매일 듣는 말이 있어요. 남자 조심하라고(웃음). 만날 때마다 이 얘기를 하세요.”

Q. 어느덧 인터뷰를 마무리 할 때가 됐네요. 주예리의 버킷리스트를 듣고 싶어요.

“누구나 몇 개씩 있겠지만, 저는 사실 하나 밖에 없어요. 이게 나중 돼서 이뤘다 말하기도 좀 모호한 건데, 부모님께 효도하는 게 제 버킷리스트에요. 평생 효도하겠다는 마음으로 정한 거긴 한데, 평생 해도 아마 부족하게 느껴질 것 같긴 하죠. 전 그게 다예요.(웃음)”

Q. [사만모] 인터뷰의 공식질문이에요. 주예리만의 ‘소확행’은 어떤 걸까요?

“좋아하는 노래 들으면서 걷기. 좋아하는 노래 공유하기. 선물하는 것도 되게 좋아해요. 그리고 햇빛 없고 바람 부는 날씨를 되게 좋아해요. 이 정도? 아, 먹는 거 너무 좋아하고.(웃음) ‘소확행’이 아니라 그냥 ‘확행’이에요. 확실한 행복.(웃음) -어떤 거 좋아하세요?- 소곱창! 떡볶이!”

인터뷰가 마무리 될 시간은 저녁식사 시간을 코앞에 두고 있었다. 추가질문 겸 인터뷰를 끝낸 후 저녁식사 메뉴를 정해놓았는지 물었다.

“샐러드요.(웃음) 원래 먹기로 되어있던 건데, 이게 이렇게 이어지네요.(웃음) 같이 먹기로 한 사람이 있어요. 맛있게 하는 집이 있거든요. 근데 좀 초라해 보인다.(웃음)”

Q. 이제 공식적인 마지막 질문입니다. ‘누군가’에게 전하는 한마디를 남겨주세요. ‘누군가’는 직접 정해주시면 됩니다.

“그냥 누군가로 할게요. 남들에게 좋은 영향과 에너지를 주는 사람이 될게요.”



의상협찬: 디앤티도트, 이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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