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레져

[travel+] 달라진 여행 트렌드, 내 여행은 내가 디자인(design)한다!

2014-11-19 03:09:59
직장인 이민영(28, 여)씨는 올 여름 휴가 여행지로 태국을 택했다. 이 씨는 목적지를 정하자마자 태국 관광청 홈페이지에 들어가 날씨 정보와 치안상황을 파악한 후 여행 동선을 그렸다.

여행을 확정 짓고 난 이 씨는 인터넷을 통해 저렴한 항공권을 찾고, 호텔 전문 예약 사이트에서 숙박 장소를 정했다. 이번 여행 콘셉트를 쇼핑으로 잡은 그는 인터넷에서 태국 쇼핑 정보를 스크랩했다.


[전부경 기자] 해외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이 점차 늘고 있다.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간한 2010 관광동향분석에 따르면 2010년 한 해 동안 1248만 명이 해외를 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창 글로벌 경제 위기가 일어났던 2009년(949만명)과 비교했을 때 큰 폭으로 증가한 수치다.

해외관광객 수치가 빠른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여행을 선택하는 방법에 있어서 개별자유여행(FIT)이 계속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 국민해외여행실태조사에 따르면 여행사에서 모든 일정을 준비해 주는 전체패키지여행은 2005년부터 꾸준히 감소하고 있는 반면, 개인이 직접 준비하는 개별자유여행이 2010년에는 45.3%를 기록, 2008년(57.2%)보다는 감소했지만 계속적인 우위를 차지하고 있다. 부분 패키지 여행 비중은 19.9%로 2008년(7.4%)에 비해 껑충 뛰었다.

IT 기술이 발달하면서 개별자유여행 선호, 부분 패키지 여행도 증가 추세

한국관광공사는 ▲ IT 기술의 발달로 인터넷을 활용한 정보검색이 일반화되면서 여행 관련 콘텐츠들이 다양화되고 있으며, ▲ 가이드 없이도 여행 자체를 충분히 즐길 수 있게 된 데 따른 결과로 분석했다. ▲ 또한 소비자들의 기호에 맞춰 여행사들이 부분 패키지 여행 상품을 강화한 것도 주요 요인이다.

실제 조사에서도 해외여행 준비 시 방문국 정보를 인터넷에서 직접 찾아보는 응답이 증가하는 반면, 여행사를 통해 정보를 획득하는 비율은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스닷컴 양성호 마케팅 이사는 인터뷰에서 “한국인의 생활수준이 올라감에 따라 해외여행 경험이 늘어 여행객들의 눈높이가 올라가 있다. 또한 해외여행에 필요한 정보를 인터넷을 통해 찾기 쉬워지면서 개별여행 수요가 지속적으로 늘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한다.

일본은 해외여행객 60% 이상이 개별자유여행

일본은 해외여행을 떠나는 전체 일본인의 60% 이상이 개별자유여행 여행객들로 개별자유여행 비중이 높다. 한국관광공사가 발간한 일본 개별자유여행 시장조사 2007 조사에 따르면 개별자유여행 비율이 60.3%에 이른다.

일본인이 개별자유여행을 선호하는 이유로는 개인주의 성향이 강한 일본인이 패키지 여행이라는 짜여진 틀 안에서 움직이고 원치 않는 쇼핑을 강요당하는 등의 요소가 마이너스로 작용했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또한 여행의 목적이 단순한 관광이 아니라 현지의 문화와 사람들 간의 교류를 원하는 '체험형' 여행을 선호하는 트렌드로 변화한 것도 주요 요인이다.

그러나 여행객이 개별자유여행시 안전상의 이유 또는 스스로 모든 일정을 짜야 한다는 부담감 때문에 프리타임 패키지, 에어텔 패키지 등의 부분패키지여행도 덩달아 인기를 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현재 국내 여행사 입장에서 개별자유여행 시장은 ‘계륵’

우리나라 국민들의 해외여행 패턴이 개별자유여행으로 변화하고 있지만 여행사들은 마음이 불편하기만 하다. 앞으로 여행시장이 개별자유여행 위주로 전환될 것이라는 데는 뜻을 함께하지만 소량판매라는 특성 때문에 수익성이 떨어져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계륵’ 상황인 것이다.

패키지 여행과 달리 소규모 인원(약 1~3명)의 개별자유여행객을 잡기 위해 여행사에서는 최소 1시간씩 걸리는 상담을 거쳐야 하는데 수익률은 패키지 여행보다 낮은 5~7%정도다.

또한 해외에서 이미 개별자유여행 시장에 공략에 나선 해외 업체들이 전문성과 글로벌 기업이라는 장점을 가지고 한국시장에 진출한 것도 국내 기업입장에서는 부담이 된다. 소량판매라는 특성상 항공요금과 호텔 요금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가운데 외국의 저가 항공사들이 한국에 진출하는 것은 물론, 호텔예약 전문 사이트 호텔스닷컴, 아고다 등이 저렴한 가격과 방대한 양의 데이터베이스를 무기로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기 때문.

그러나 돌파구는 있다. 최근 항공사들이 개별요금보다는 싸고 그룹요금보다 비싼 B클래스 요금을 출시해 개별자유여행 시장을 두드리고 있기 때문이다. 여행사들도 최근 2~3년 사이에 개별자유여행을 중장기적 과제로 보고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가동하고 있다.

정부에서 전폭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것도 희망적이다. 한국관광공사가 2010년 중국인을 대상으로 한 개별자유여행객 마케팅이 큰 성과를 보이면서 올해 역시 중국시장 개별자유여행객 마케팅을 대폭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한경닷컴 bnt뉴스 기사제buridul@bn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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