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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OAD] 더위에 대처하는 스마트인의 자세 - 헨릭 빕스코브 개인전

2015-07-23 19:08:04
[bnt뉴스 조윤정 기자] 여행지침서 ‘K-ROAD’는 시원한 취미생활을 즐기며 무더위에 똑똑하게 대처하고 싶은 당신을 위해 서울시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다채로운 전시회를 소개하고 있다. 여섯 번째로 만나볼 전시는 대림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헨릭 빕스코브-패션과 예술, 경계를 허무는 아티스트’이다.

▶패션과 예술의 연결고리, 헨릭 빕스코브
대림미술관은 7월9일부터 12월31일까지 세계 패션계의 새로운 흐름을 주도하는 멀티 크리에이터 헨릭 빕스코브(Henrik Vibskov)의 개인전을 아시아 최초로 개최한다. 이 ‘헨릭 빕스코브-패션과 예술, 경계를 허무는 아티스트’ 전시는 장르의 경계를 허무는 과감한 시도를 통해 패션을 의상뿐만 아니라 순수예술과 음악 등 다양한 형식으로 확장해 온 헨릭 빕스코브의 예술 세계를 소개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전시라 할 수 있다.


“패션은 예술, 음악, 퍼포먼스 등과 같은 나의 모든 관심사를 하나로 아우르는 좋은 우산과도 같다”라는 헨릭 빕스코브의 말은 단순히 ‘입기 위한’ 옷이 아닌 ‘자유롭게 열린 표현’으로써 패션이 예술의 모든 영역으로 무한하게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아울러 모든 창작의 과정을 ‘놀이’처럼 즐기는 헨릭 빕스코브의 면모는 다중적인 창의성이 요구되는 요즘 시대에 변화와 새로운 시도를 꿈꾸는 이들에게 도전의 즐거움을 선사할 것이다.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헨릭 빕스코브
전시장 2층에서는 헨릭 빕스코브의 과거와 현재를 대표하는 런웨이와 컬렉션을 통해 패션 디자이너로서의 그를 소개한다. 과거를 대표하는 컬렉션으로는 헨릭 빕스코브가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주목받았던 ‘더 빅 웻 샤이니 부비스(The Big Wet Shiny Boobies) S/S 2007 컬렉션’이, 현재를 대표하는 컬렉션으로는 2015년 6월 파리 패션 위크에서 발표한 ‘더 핫 스프레이 이스케이프(The Hot Spray Escape) S/S 2016 컬렉션’이 전시 중이다.


‘더 빅 웻 샤이니 부비스(The Big Wet Shiny Boobies) S/S 2007 컬렉션’은 런웨이 위에 모델들이 누워있는 획기적인 퍼포먼스로 주목받은 헨릭 빕스코브의 대표 컬렉션이다. 이는 만화적인 모양과 실루엣의 가슴 조형물로 만든 에덴동산을 연출함으로써 헨릭 빕스코브의 패션쇼 중 가장 많은 관람객을 기록했다.


‘더 핫 스프레이 이스케이프(The Hot Spray Escape) S/S 2016 컬렉션’은 헨릭 빕스코브의 최신 컬렉션으로, 생존하는 방식과 마른 사막이 있는 풍경의 이미지, 그리고 인간에 대한 고찰에서 출발했다. 이 컬렉션은 오늘날의 사람들이 생존을 위해 무엇을 하는지에 대한 생각에서 발전돼, 실제 패션쇼에서는 근육질의 보디빌더들이 런웨이의 거대한 설치물을 조종하는 모습을 연출했다.


❚아티스트로서의 헨릭 빕스코브

전시장 3층은 헨릭 빕스코브의 패션이 완성되는 과정에서 영감의 재료로 사용된 중요 작품들과 이번 전시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신작들이 전시돼 있다. 또한 과거부터 현재까지 그의 모든 작업 과정과 결과물을 기록한 200여 점의 사진 작품들도 공개된다.


이곳에서 볼 수 있는 대표작은 ‘더 스티프 넥 체임버(The Stiff Neck Chamber) A/W 2013 컬렉션’이다. ‘죽음을 기념하는 방식’들에 대한 생각에서 시작된 이 컬렉션은 죽은 이와의 소통을 위해 날리는 ‘연’이라는 매체와 도살장의 컨베이어 벨트에 매달려 있는 ‘닭’의 이미지로부터 영감을 받았다. 실제 패션쇼에서는 모델들이 플라밍고 숲 사이를 통과하는 장면을 연출하기 위해, 뒤집힌 연처럼 바닥에 놓여 있는 플라밍고들이 위로 솟아오르는 퍼포먼스가 펼쳐졌다고 한다.


❚헨릭 빕스코브의 세계
4층에는 패션과 예술의 결합으로 완성된 헨릭 빕스코브의 감각적 세계를 관람객이 직접 경험해볼 수 있도록 새롭게 런웨이를 구현해뒀다.


특히 후각과 미각이라는 요소를 패션쇼에 최초로 적용한 ‘더 민트 인스티튜트(The Mint Institute) A/W 2008 컬렉션’의 런웨이가 재연출돼, 관람객들에게 패션쇼의 주인공이 되어보는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공간을 가득 채운 민트 향과 민트색 구조물, 민트를 연상시키는 음악 등은 몽환적 분위기와 함께 헨릭 빕스코브의 실험 정신을 느끼게 한다.


새롭게 재연출된 런웨이와 데뷔부터 현재까지 발표된 대표 컬렉션, 다양한 장르를 아우르는 주요 작품들이 모두 공개되는 이번 전시를 통해 헨릭 빕스코브의 예술적 영감과 실험적인 시도가 패션을 연결고리로 무한하게 발전되는 놀라운 순간을 만나보길 바란다. (사진제공: 대림미술관)

*전시 기간: 2015년 12월 31일까지(매주 월요일, 설/추석 연휴 휴관)
*관람 시간: 화, 수, 금, 일요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 목, 토요일 오후 8시까지
*관람료: 성인 5,000원
*전시장소: 대림미술관
*교통 편: 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 3번 출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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