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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ROAD] 더위에 대처하는 스마트인의 자세 - ‘키아, 환상과 신화’ 展

2015-07-29 19:21:32
[bnt뉴스 조윤정 기자] 여행지침서 ‘K-ROAD’는 시원한 취미생활을 즐기며 무더위에 똑똑하게 대처하고 싶은 당신을 위해 서울시 곳곳에서 열리고 있는 다채로운 전시회를 소개하고 있다. 일곱 번째로 만나볼 전시는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키아-환상과 신화’이다.

▶아방가르드를 넘어서

7월3일부터 10월4일까지 트랜스아방가르드 미술의 선구자이자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화가 산드로 키아(Sandro Chia)의 전시가 ‘키아-환상과 신화 展 - Fantasy and Myths’라는 제목과 함께 예술의 전당에서 국내 최초로 개최된다.

트랜스아방가르드는 ‘아방가르드를 넘어서’라는 뜻으로, 1970년대 말부터 1980년대 중반까지 이탈리아에서 일어난 ‘구상회화로의 복귀’를 통해 유화를 주된 표현 기법으로 한 구상적이면서도 표현주의적인 양식을 의미한다.

그중에서도 산드로 키아는 역사와 대중문화, 비유럽미술에 등장했던 이미지들을 차용해 감성 또는 직관으로 이해되는 은유적인 내용을 그림에 담았다. 아울러 그는 1981년 뉴욕으로 이주한 이후 육중한 인물들을 통해 꿈과 악몽을 지닌 인간의 존재를 강조하면서 신비적이고 초현실주의적 유머를 나타내는 작업을 계속 진행하고 있다. 본 전시를 통해 산드로 키아의 작품 세계 전반을 조망하는 총 107점의 회화와 함께 트랜스아방가르드라는 새로운 장르를 만나보자.


❚트랜스아방가르드, 미술 양식 재건의 시작

전통적인 회화를 부정했던 모더니즘의 시대가 막을 내리며 떠오른 이탈리아 트랜스아방가르드는 전통적인 미술 양식과 테크닉 그리고 숙련된 수작업을 강하게 주장한 첫 번째 예술 운동이다. 산드로 키아는 회화, 드로잉, 조각이 금기시됐던 시기에 맞서 다양한 과거의 미술 양식을 작품으로 불러왔고, 다시 이를 넘어서는 혁신적인 창작을 시도했다.


❚색채의 마법

2000년부터 2005년까지 5년간 창작된 키아의 작품들은 국제적인 예술 운동의 근본적인 양상을 공유하는 트랜스아방가르드의 세련된 양식을 보여준다. 특히 키아 회화에서 돋보이는 극적인 색채는 보는 이로 하여금 감각에 최면이 걸리는 듯한 느낌을 받게 한다.


❚인식 가능한 회화에 대한 고찰

2007년부터 2009년까지 이어진 키아의 드로잉 시리즈는 이탈리아의 르네상스적 유산을 토대로 한다. 캔버스에 나타난 대상들의 평온하고 온화한 자태에서는 자유로움이 돋보이나, 철저한 기하학적 구성과 색채들의 균형에 기반한다. 시리즈로 제작된 ‘키스’에서는 한껏 고조된 내면적 갈등과 다양한 형태로 표상된 열정들이 한 공간에서 공존한다. 작품 속에 표현된 주인공인 남녀 사이에는 관능적인 기류가 흐르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황홀과 좌절, 두려움과 포기, 소유와 잃어버림의 복합적인 감정을 읽어낼 수 있다.



키아의 최근 작품들 속 인물들은 즐겁게 회상하고, 요정들의 세계로 향하는 문을 열고, 천진난만한 상상 속에서 춤을 춘다. 키아가 새로운 장르에 도전하고 그의 그림 속 주인공들이 적극적으로 행복을 갈구하는 것처럼, 우리도 이번 전시를 통해 그동안 자신을 스스로 가뒀던 벽을 넘어보자. (사진제공: 컬쳐앤아이리더스)


*전시 기간: 2015년 10월 4일까지(매월 마지막 주 월요일 휴관)
*관람 시간: 오전 11시부터 오후 8시까지(입장마감은 오후 7시)
*관람료: 성인 13,000원/ 청소년 10,000원/ 어린이 8,000원
*전시장소: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2층 3-4전시실
*교통 편: 지하철 3호선 남부터미널역 5번 출구 - 마을버스 서초 22 승차 - 예술의전당 하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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