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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beginning part3展, 지친 일상 속 행복을 찾아서

2016-10-07 17:27:39

[오은선 기자] 많은 현대인이 바쁘고 지루한 일상 속 달콤한 일탈을 꿈꾼다. 이러한 상상은 일상에 활력을 불러일으키고 삶의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일명 자신만의 세계를 설계해 상상하며, 그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이러한 세계를 그림으로 표현한 이들이 있다. ‘The beginning part3展’의 곽수연, 구승희, 김현주, 유혜경, 이경현 작가는 답답한 일상 속에서 찾을 수 있는 즐거움과 행복을 그들만의 방식으로 그려냈다.


김현주 작가는 ‘과일 파라다이스(FRUITS PARADISE)’로 유명하다. 그에게 왜 과일을 택했냐는 질문을 건네자 “나에게 행복과 에너지를 주는 요소를 고민하다가 과일이라는 물체가 떠올랐다”고 답했다. 실제로 그의 작품에는 과일 외에도 반려견이 등장한다. 그에게 행복을 주는 것들만 모인 파라다이스를 형상화 시킨 것이다.

또 김현주 작가는 비단에 채색한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는 더욱 뚜렷한 색상 표현이 가능하며 비단의 질감을 눈으로 느낄 수 있어 특별하다. 더구나 비단 위에 그려진 파라다이스는 고급스럽고 낭만적인 느낌이 든다.


유혜경 작가의 파라다이스는 산이다. 그는 “대학원 시절 중국 원문을 해석하는 수업을 들으며 청록산수에 빠졌다. 중국의 문인 중 많은 혼란을 겪은 뒤 산으로 은거해 산수화를 그리며 마음을 다스린 경우가 많다”며 “동양의 낙원은 산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의 작품에는 클라이밍 하는 사람은 물론 텐트를 치고 휴식을 취하는 이도 등장한다. 이는 어머니의 자궁처럼 따듯한 자신만의 공간을 의미한다. 작가는 “나 역시 작가 활동을 하며 힘든 시절을 겪은 적이 있는데, 벽에 걸린 작품을 보며 많은 위로를 받았다”며 “작품을 통해 ‘와유(臥遊)’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없이 많은 사람이 그려진 이경현 작가의 작품을 본 적이 있는가. 이는 반복적인 일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의 모습을 그린 것으로, 마치 로봇 같은 느낌이 든다. 작가는 “우연히 높은 곳에서 아래를 내려다봤는데, 하나같이 비슷한 복장으로 바쁘게 걸어 다니는 사람들이 보였다”며 “서로 경쟁하고 싸우고, 모두가 비슷한 삶을 사는 것을 희화화했다”고 말했다.

이경현 작가는 작품을 통해 삶의 여유를 갖기를 제안한다. 보는 이에게 본인만의 행복을 찾길권하는 것이다. 또 그가 가장 애착 가는 작품에 대해 “실제로 굴을 캐러 간 적이 있었다”며 “정해진 수량의 굴을 서로 많이 캐려고 하는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 깊어 작품으로 그렸다”고 전했다.


곽수연 작가는 다양한 동물을 의인화해 현대인의 자화상으로 드러낸다. 그의 작품에는 골프 치는 쥐, 책 읽는 원숭이 등 다양한 동물이 사람처럼 문화생활을 즐긴다. 이에 의인화된 동물을 찾으며 작품을 즐겨도 좋다. 작가는 동물을 인간에 비유하며 현 사회와 대자연을 소통한다.


구승희 작가의 작품은 하나같이 사랑스러움이 느껴진다. 그는 바쁜 일상에 지친 모두에게 진실된 눈과 아름다움으로 일상의 행복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한다. 실제로 작가 자신을 작품화시켜 그의 주변인도 함께 작품 속에 등장한다. 실제 작가가 느끼고 있는 일상 속 행복을 그림화해 보는 이에게 따듯한 행복을 전한다.

‘The beginning part3展’ 에 방문해 다섯 작가의 작품을 눈으로 즐겨보자. 작품 사이를 노닐며 자신만의 파라다이스를 설계해도 좋다.


전시회가 열리는 에코樂갤러리 또한 일반 갤러리와는 사뭇 다르다. 신진작가 발굴 및 지원을 위해 오직 신진작가들만 초대해 ‘The beginning’ 전시회를 이어간다.

또 미술품을 할부로 구매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이는 미술품은 고가이고 일부 특권층의 전유물이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보통 사람들도 손쉽게 할부로 구매해 향유할 수 있게 돕는다. 더불어 ‘미술품은 비쌀 것이다’라는 편견에 사로잡혀 작품의 가격을 묻지 못하는 소비자를 위해 작품 바로 아래 가격을 표시해 고객 입장에서 보고 스스로 판단할 수 있도록 만든다.

하림 에코캐피탈 장현근 대표는 “에코樂갤러리를 통해 신진작가가 성장할 수 있길 바란다”며 “전시회뿐만 아니라 다양한 분야의 사람을 초대해 인문학 강연, 공연 등을 활발하게 이어갈 예정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The beginning part3展’은 2016년 10월6일부터 11일까지 하림 신사옥 에코樂갤러리에서 열린다. (사진출처: The beginning part3展, bnt뉴스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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