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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블랑두부 “‘당신도 예뻐질 수 있다’, 출산 후 우울한 엄마들에게 희망 주는 것이 목표”

2019-01-16 15:03:47

[오형준 기자] 오프라인 매장, 온라인 쇼핑몰을 넘어 이제는 SNS를 통한 생활 밀착형 온라인 마켓이 대세다. 판매자와 소비자의 관계를 넘어서 서로 생활 정보를 공유하고 품질 좋은 상품을 소개하고 공동 구매하는 형태의 소비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새로운 형태의 시장에서 30대 패션, 뷰티 인플루언서로 크게 활약하고 있는 블랑두부를 만났다. 연예인 못지않은 외모는 물론 진심이 담긴 탁월한 제품 선정으로 주부들의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는 그는 자신감 있는 모습으로 카메라 앞에 섰다.

고민 없이 유명세에 편승해 판매를 진행하는 일부 셀러들과 달리 그는 직접 자신이 소개하는 제품들을 3주에서 한 달 정도 꼭 사용해본다고 밝혔다. 돈을 좇기보다 또래 여성 더 나아가 그들의 가정에도 건강한 아름다움을 전하고 싶은 블랑두부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Q. 독자들에게 자기소개와 함께 ‘블랑두부’라는 독특한 이름의 의미를 소개해 달라

“인스타그램에서 ‘두부맘’, 블랑두부로 활동하고 있다. 블랑두부는 하얀 두부라는 뜻이다. 처음에 두부맘으로 알려져서 그걸 부각 시키는 이름으로 브랜드를 내고 싶었다. 두부와 어울리는 프랑스어를 찾다가 흰색이라는 뜻의 ‘블랑’을 발견했다. 그래서 ‘하얀 두부’라는 뜻의 블랑두부로 이름을 정했다”

Q. 아들을 두부라고 부르나 보다

“내가 지어준 애칭이다. 원래는 순두부였는데 너무 길어서 순을 빼고 두부라고 부른다. 정말 두부같이 생겼다”

Q. 처음 SNS를 시작하게 된 계기는

“미국에 지내던 시절 출산 후 가족들이 곁에 없어서 좀 외로웠다. 육아 정보를 얻으려고 인스타그램을 시작했다. 두부가 양띠인데 양띠 엄마들하고 소통하며 SNS 계정을 운영했는데 그게 운이 좋게 좀 유명해졌다. 그러다 한국에 들어왔는데 주변에서 그 SNS를 통해 비즈니스를 해볼 생각은 없냐고 권유하시더라. 그래서 여기까지 오게 됐다”

Q. 판매하는 상품들을 고르는 기준이 있을 것 같다

“일단 판매 전에 내가 먼저 써본다. 3주에서 한 달 이상은 써본다. 썼을 때 나에게 통과가 된 제품들만 보여드리고 있다. 다른 셀러들보다 판매하는 상품의 가짓수가 적은 이유 중 하나다. 나에게 테스트가 끝난 제품들만 판매한다”

Q. 정말 어려 보이는 동안 외모를 가졌다. 비결이 있다면

“홈 케어가 제일 중요한 것 같다. 피부과에 가려고 하면 시간 내서 가야 하고 돈도 많이 들지 않나. 집에서 꾸준히 팩만 열심히 해줘도 확실히 효과를 볼 수 있는 것 같다”

Q. 루틴을 살짝 공개한다면

“실제로 내가 판매하는 제품들을 사용한다. 지금 수면 팩을 판매하고 있는데 밤에 붙이고 잤다가 아침에 일어나서 떼어낸 후 앰플을 바르고 마무리로 물빛미 ‘동키밀크 모이스처라이징 크림’으로 마무리하고 있다”

Q. 물빛미 ‘동키밀크 모이스처라이징 크림’의 가장 큰 장점은 뭘까

“정말 건조하지 않다. 보통 일반적인 수분크림은 바르고 나면 수분감이 금방 날아간다. 동키크림은 오랫동안 수분감이 지속되고 물광 효과도 줄 수 있다. 메이크업할 때도 광이 나게 마무리된다. 가격도 합리적이라 가성비 정말 좋은 제품이다”


Q. 이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

“감사하게도 고객들이 댓글로 후기를 많이 남겨주신다. 나도 댓글로 소통하는 걸 좋아한다. 공구 진행 중에 먼저 상품을 받아보신 고객들이 후기를 바로바로 남겨준다. 그러면 그 댓글을 다른 고객들이 보시고 그게 구매로 이어진다. 고객들 간의 소통이 활발한 것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

Q. 결혼 10년 차라고 들었다. 남편도 패션, 뷰티에 관심이 많다고

“연애할 때도 나보다 멋을 더 부리고 나왔다. 보통 남자들은 지적을 잘 안 하는 데 남편은 엄청 지적하는 스타일이다. ‘메이크업이 별로다’, ‘옷이 별로다’, ‘머리가 별로다’ 이렇게 딱 짚어 말해주니까 오히려 나는 그게 좋더라. 빨리 개선이 되니까. 또 서로 안목이 잘 맞는 편이다”

Q. 보통 여자들은 남자들의 지적에 불쾌해하던데

“물론 기분은 안 좋다. (웃음) 하지만 그 말을 믿고 변화를 주면 더 나아지니까 남편의 말은 존중하는 편이다”

Q. 남편과 일도 같이 하는 것 같다

“원래는 아버지 일을 도우면서 내 일도 같이하고 있다. 내가 하는 일이 규모가 커지다 보니 옆에서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Q. 육아도 하고 일도 하고 정말 바쁠 것 같다

“쉬는 시간이 없다는 게 제일 힘들다. 일이 끝나면 쉬어야 하는데 지금도 가서 아이를 돌봐야 한다”

Q. 오늘같이 촬영이 있다거나 스케줄이 바쁠 때는 어떻게 하나

“시댁에서 정말 많이 서포트 해주신다. 오늘 같은 경우도 두부의 어린이집이 오후 네 시에 끝났는데 내가 갈 수 없으니까 대신 픽업 해주셨다”

Q. 원래는 꿈이 있었을 텐데

“현모양처. 집에서 살림 잘하는 게 꿈이었다. 어머니가 원래 현모양처 스타일이다. 아버지는 사업을 크게 하셔서 그걸 내가 물려받길 원하셨다. 나는 안 한다고 했다. 예전부터 친구들을 만나면 좋은 화장품 소개해주고 사게 하고 그랬다. 그런 일을 지금 고객님들을 상대로 하고 있어서 나와 잘 맞는 일을 하고 있는 것 같다”

Q. 본인을 보면서 인터넷 쇼핑몰이나 마켓, SNS 스타를 꿈꾸는 사람들이 있다. 조언이나 충고를 한다면

“이 일이 생각보다는 쉽지 않다. 만만하게 보면 안 된다. 신경 쓸 일이 정말 많다. 주부의 경우엔 가족들의 지원도 필수적이다. 나의 경우엔 출산 후에 우울해하는 엄마들에게 ‘너도 예뻐질 수 있어’라는 희망을 준다는 생각으로 일하고 있다. 이런 확실한 신념과 모토가 있는 사람이라면 추천한다”


Q. 유튜브 쪽으로 생각은 없는지

“일이 너무 많아서 아직 엄두가 안 난다. 주변에서 많이 해보라고 권유하는데 하려면 할 수는 있지만 아직은 잘 모르겠다. 사실 미국에서 살다 와서 영어가 조금 되는 편이다. 아이에게 친근하게 영어 가르쳐주는 법을 유튜브로 해보려고 생각했었다. 생각보다 엄마들 중에 영어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분들이 많다. 내 유튜브를 보면서 좀 쉽게 영어를 접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바람이 있다”

Q. 본인이 생각하는 진짜 아름다움

“나이가 들면 들수록 내면이 아름다운 게 진짜 예쁘다고 생각한다. 암만 외모가 예뻐도 인성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안 예뻐 보이는 것 같다”

Q. 롤모델이 있다면

“부모님이다. 연세가 일흔이 다 되어 가시는데 두 분이 함께 너무 예쁘게 나이 들어가고 계신다. 우리 부부도 그렇게 예쁘게 살면 좋겠다”

Q. 10년 후 모습은 어떨까

“내 자체 브랜드를 내는 것이 목표다. 색조 화장품 위주로 큰 규모는 아니더라도 내 이름을 건 브랜드를 한번 운영해보고 싶다. 나이가 많아서 안 될 것 같긴 하지만. (웃음)”

Q. 2019년 계획

“2018년에 정말 많은 축복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내가 받은 것들을 돌려드릴 수 있는 여유 있는 CEO가 되고 싶다. 원래는 패션으로 시작했는데 생각보다 화장품이 생각 보다 잘돼서 비율이 화장품 90%, 의류 10%가 됐다. 2019년에는 의류 쪽에도 신경을 써서 자체 브랜드 옷이 나올 것 같다. 자주 못 보여 드려도 자체제작 상품을 계속 보여드릴 예정이다”

에디터: 오형준
포토: 권해근
영상 촬영, 편집: 이재엽
의상: bnt collezione(비앤티 꼴레지오네)
주얼리: 위드란(WITHLAN)
백: 토툼(TOTUM)
헤어: 미즈노블 성자 디자이너
메이크업: 미즈노블 안병숙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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