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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인터뷰] 지덕체(智德體)가 일깨운 오랜 꿈, 배우 강운

김치윤 기자
2021-07-29 18:41:55
[김치윤 기자] ‘미스터 인터내셔널 코리아’ 대회는 잘 만들어진 몸에만 집중하지 않고 ‘지덕체(智德體)’를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대회다. 여타 바디빌딩 대회처럼 몸을 만드려고 하면 주최측에서 오히려 자제시키며 그 시간에 다른 매력을 개발하도록 권할 정도. 자연스럽게 당선자 각각이 가지게 되는 이야기도 한층 풍부해질 수 있기도 하다.
’2018 미스터인터내셔널 코리아’ 최종 3위에 선정됐던 배우 강운(당시 참가명 김진규)도 누구 못지 않게 드라마틱한 사연의 주인공이다. 2018년 대회에서 수상 후 1년 간 준비를 거쳐 2019년에 필리필에서 열린 ‘맨 오브 더 월드’에 참가한 강운은 대회 관계자, 참가자들에게 ‘어우코(어짜피 우승은 코리아)’란 소리를 들을 정도로 매력을 인정받았다. 샤와랍스 엠버서더 어워드, 정장부문 금메달, 패션부문 은메달, 수영복부문 동메달, 디폴로그 시티 초이스상 등을 차지하며 유력한 우승후보로 거론됐지만, 아쉽게도 2위에 그쳤다.
그런데 반전이 일어났다. 대회 직후부터 우승자에 대한 논란이 많았는데, 각종 사건사고 끝에 우승자격을 박탈당하게 되고, 결국 대회 1년 뒤인 2020년 7월29일자로 강운이 우승자가 된 것.
세계대회 우승자가 됐지만, 강운은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2018년 대회에서 각종 미션에 참가하며 엔터테이너로서 매력을 맞본 강운은 어릴 때부터 가지고 있던 배우의 꿈을 다시 펼쳤다. 국제적으로 지덕체를 인정받았고, 필리핀에서 거주하며 활동하면 거대한 부와 명예를 누릴 수 있는 기회도 있었지만 본인의 진정한 꿈을 이루는 게 더 우선인 강운은 ‘달콤한’ 유혹을 뿌리치고 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일부러 어려운 길에 들어섰다.
뒤늦었지만 2019년 ‘맨 오브 더 월드’ 우승소감은?
대한민국 남자라면 한국을 대표해서 나가고 싶은 꿈들이 있을 것 같다. 다관왕(1위, 샤와랍스 엠버서더 어워드, 정장부문 금메달, 패션부문 은메달, 수영복부문 동메달, 디폴로그 시티 초이스상 등 6관왕)으로 인정을 받아서 영광스럽고. 부모님께 자랑스럽다. 운동을 업으로 삼기 시작하면서 너무 나한테 좋은 것만 하고 사는 게 아닌가 하는 죄송스러운 마음이 있었는데, 우승을 계기로 그 마음을 조금은 덜게 됐다. 앞으로 ‘미스터 인터내셔널코리아’ 대회에 후배들한테 동기부여를 줄 수 있어서 뿌듯하기도 하다.

우승 이후 관련 활동은 어떤게 있었는지.
2위에 선정된 후 ‘미스터 필리핀’ 같은 대회를 포함해 심사위원으로 2번 정도 갔다. 우승자로 발표됐을 때는 코로나19가 한창일 때라 특별한 활돌을 하진 못했다.
2018년 ‘미스터인터내셔널코리아’ 수상 후 ‘맨 오브 더 월드’ 대회를 어떻게 준비했나.
2018년 대회를 마치자마자 바로 준비를 시작했다. 바디컨디션은 매우 만족스러운 상태였기 때문에 유지하는 데 집중했다. 피부관리도 많이 받았고, 웃는 연습도 많이 했다. 영어연습도 물론이고. 그리고 SNS 활동에 차별화를 두려고 했다. 어떤 사진을 올리던 대회 관련 태그를 올리고, 백일 전부터는 바디상태를 기록해서 올렸다. 참가자들 검색을 했을 때 기선제압 효과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웃음) 해외팬들한테 각인시키기 위한 의도도 있었다. 인스타로 하루에 한시간씩 라이브를 했다. 당시 팔로우 5만 정도 였을 때 최대 1000명 정도 접속했다. 동시접속은 120명 정도. 해외에서는 ‘맨 오브 더 월드 ‘ 같은 대회가 남자가 스타가 되는 지름길이라고 여겨지고 있어서 관심들이 많더라.
2018년 ‘미스터 인터내셔널 코리아’ 대회는 어떻게 출전하게 됐는지?
17년도에 호주에 있을 때 우연히 sns에서 같은 콘셉트의 남자사진이 보였다. 자세히 알아보니 당시 있었던 ‘미스터인터내셔널코리아’ 관련 사진들이었다. 심지어 아는 후배도 있었다. 호주에서 허리디스크가 심해져서 고민이 됐지만, 일단은 해보자는 생각에 도전하게 됐다.
본인 만의 운동루틴, 노하우를 들려달라.
배우생활을 3년 전부터 시작하면서 카메라 테스트를 하면 몸이 너무 커보인다는 지적을 받아서 기능향상 트레이닝(functional training)에 집중하고 있다.
식단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탄수화물을 아예 배제한다. 단백질만 먹는다. 고기류는 가리지 않는다. 소스도 다뿌려먹는다. 대신 굽고 조리는 등 가공이 많이 된 건 피한다.

배우 활동명을 강운으로 바꾼 이유 혹은 계기는?
올해 초에 바꿨다. 강한 행운을 가져다준다는 뜻이다. 사주에 이름에 ‘ㄱ’ 자가 많이 들어가야한다고 했다. 강국이란 이름도 있었다.(웃음) 운이 들어가면서 강한데 유한 느낌이 들어서 결정하게 됐다. 배우 꿈은 어릴 때부터 있었다. 본명이 김진규이고, 동명의 유명 원로배우가 계시다. 그래서 어른들이 권하기도 했지만 어릴 때 태권도 선수를 하면서 그 꿈을 잠시 접어두게 됐다, 고1때 태권도 사범을 하고, 대학도 운동으로 결정했다. 그러다가 2018년 ‘미스터 인터내셔널 코리아’ 이후 엔터테인먼트 관련 활동이 더 어울린다는 생각이 들어서 트레이너 일을 줄이고 본격적으로 배우라는 꿈을 다시 펼치게 됐다.
뒤늦게 시작한만큼 노력도 남달랐을 것 같다.
신생소속사에 잠시 있을 당시 일주일에 연기수업 5개를 들었다. 연습실에 산다는 소리를 들을 정도였다. 수업 듣고, 제일 먼저 출근하고 제일 늦게 퇴근하며 1년 반 정도를 그렇게 지냈다. 이후에는 수업을 줄이고 포트폴리오 만들면서 적극적으로 오디션을 보고 있다.
올해 넷플릭스 ‘언더커버’에 출연했고 jtbc ‘인간실격’이 방송을 앞두고 있다. 소감과 촬영 에피소드를 들려달라.
‘인간실격’에서는 호스트바 직원으로 나왔다. 그 신에 출연배우가 8명이 있었다. 속으로 한컷 잡히기가 힘들겠다고 생각했다. 두 명은 씨제스 연습생이고, 4명은 캐스팅디렉터랑 아는 사이였다. 나머지 2명은 직접 지원한 사람이었고, 그 중 한 명이 나였다. 다행이 류준열 배우와 같이 나오는 신이었고, 류준열 배우가 어떤 장소에 들어오면 반갑게 맞이하는 역할로 촬영했다. 잘 나왔으면 좋겠다(웃음).
스스로가 가장 멋져 보일 때는 언제였나.
작품촬영을 하고 따로 알리거나 자랑을 안했는데 사람들이 봤다고 연락 줬을 때. 그리고 샤워하고 나와서 바디콘디션이 좋아 보일 때(웃음).
오는 8월30일 ‘2021 미스터 인터내셔널코리아’ 선발대회가 열릴 예정이다. 참가자들에게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다면.
대회 중반까지 왔는데, 끝까지 열심히 준비를 했으면 좋겠다. 나도 2018년 당시 중간까지 별다른 존재감이 없었는데, 최종적으로 3위라는 결과를 얻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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