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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혼과 재혼 ‘이것’이 다르다

2015-05-08 13:25:55
[이송이 기자] 결혼정보업계에 따르면 같은 여성이라도 초혼과 결혼 실패 경험이 있는 재혼 희망자 사이에는 배우자감을 찾는데 있어 많은 차이가 있다고 한다.

“저는 29세의 초등학교 교사입니다. 제가 가입하면 어떤 부류의 남성들을 만날 수 있나요?”
“여교사는 남성들이 매우 선호하는 직업입니다. 그래서 공무원이나 공기업 종사자, 전문직, 대기업 혹은 금융권 종사자 등 다양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한 결혼정보회사에서 초혼 여성이 상담을 하고 있다. 좀 막연하지만 자신이 만날 수 있는 배우자감의 윤곽을 알고 싶어 한다.

“저는 딸을 하나 키우고 있는 돌싱(‘돌아온 싱글’의 줄임말)으로 36세의 대기업 종사자입니다. 경제력과 인성이 좋으신 분을 만나고 싶은데 어떤 사람이 있나요?”
“예, 임대업을 하시는 분도 계시고, 연 수입 15억대의 사업가, 공기업 간부 등 다양합니다”

재혼전문 회사에서 결혼경험이 있는 한 여성이 가입 후 소개받게 될 남성의 프로필을 요구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초혼보다 훨씬 구체적인 정보를 필요로 한다.

재혼전문 사이트 온리유가 결혼정보회사 비에나래와 공동으로 10월 27일부터 11월 26일 사이에 양사가 상담한 초혼 및 재혼 희망 미혼여성 762명(초혼 398명, 재혼 364명)을 대상으로 ‘남편감을 물색하는데 있어서 미혼과 재혼희망 여성간의 차이점’을 분석한 결과다.

이 결과에 따르면 미혼여성과 돌싱녀 사이에 가장 큰 차이는 초혼의 경우 ‘내재가치’(해당자 비중 89.7% : 이후 중복 계산자도 있음)를 매우 중시하나 재혼여성들은 ‘현재의 상황’(92.6%)을 최우선 시 한다.

초혼들은 현재의 각종 조건도 중요하지만 앞으로의 성장, 발전 가능성을 더 크게 고려한다. 반면 재혼들은 이미 실현된 현재의 모습, 즉 거주지의 위치 및 규모, 시가 등은 물론 동산, 직업, 자녀양육 유무 등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다.

비에나래의 손동규 위원장은 “초혼들은 아직 나이가 비교적 어리고 직장생활을 한지가 오래되지 않았기 때문에 결혼 상대의 장래 비전에 초점을 맞추는 경향이 있다”라며 “재혼들은 대부분 나이가 어느 정도 들었기 때문에 그 동안 실현해 놓은 경제적 성과나 사회적 지위 등의 현재 모습을 중시한다”고 설명했다.

초혼들은 대부분 자신이 이상형으로 삼는 선호 모델을 제시하며 비슷한 남성을 소개해 달라고 한다(81.9%). 연예인이나 예. 체능계 인사, 그 외 정치나 경제, 학계 등의 명망 있는 인사들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결혼실패 경험이 있는 돌싱 여성들에게는 더 이상 이상형이 없다. 대신 전 배우자를 기피 모델로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84.1%). 출신 지역부터 혈액형, 성격유형, 가정환경, 직업 등 전 배우자와 비슷한 조건의 남성은 기피대상 0순위다.

초혼들은 배우자감을 평가할 때 제반 조건을 골고루 평가한다(81.7%). 학력과 직업, 가정환경은 물론 신장, 인상, 성격, 종교, 나이차, 출신지역 등이다.

그러나 이혼 경험이 있는 여성들은 많은 조건 중 현실적으로 가장 필요한 한두 가지, 즉 경제력과 성격 등을 집중적으로 고려한다(75.8%).

미혼들은 여기저기 배우자감을 의뢰해 놓고 적당한 대상자가 나타나면 상대에 대한 정보를 미리 충분히 들은 뒤 만남 및 교제 여부를 결정한다. 그물을 쳐놓고 거기 걸리는 고기를 낚아 올리는 형상(68.3%)이다.

재혼들은 소수의 인적 네트워크를 통해 점 조직망 식으로 소개를 받고, 실물을 본 뒤 현장에서 적합 여부를 판단한다(78.8%).

초혼들은 최대한 많은 사항에 대해 조금이라도 더 좋은 조건을 원한다. 한마디로 욕심에 한계가 없다(62.6%). 그러나 돌싱 여성들은 자신에 대한 객관적 평가를 상당히 정확히 인식한다. 따라서 맞선을 주선하면 교제 여부를 결정하는데 긴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58.0%).

교제를 하면서 상대를 평가하는 시각도 서로 다르다. 초혼 대상자들은 상대가 보유한 장점과 긍정적인 면을 중점적으로 관찰하나(54.5%), 재혼들은 빚이 있는지 없는지, 성격 상 문제나 바람기 유무 등과 같이 단점이나 부정적인 면을 눈여겨보는 성향이 있다(53.0%).

온리유의 구민교 컨설턴트는 “초혼들은 상대적으로 선택의 폭이 넓을 뿐 아니라 결혼에 대한 환상적인 측면도 강하므로 요구수준이 하늘을 찌를 듯 높다”라며 “돌싱 여성들은 실패경험이 있으므로 자신에 대한 이해도는 높으나 피해의식이 강해 의심이 많은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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