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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들의 수다] 남자들이 말하는 ‘결혼 적령기’라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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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연 기자] ‘결혼 적령기’라는 말, 문화도 문화이다 보니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 꽤 있다. 결혼적령기는 영어로 쓰면 ‘Marriageable Age,’ 즉, 풀어서 말하자면 ‘결혼을 하기에 알맞은 때’ 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불과 90년대에만 해도 결혼에 있어 30세를 넘기는 사람은 많지 않았다. 아무래도 어른들의 생각이 지금보다 많이 반영되던 그 때는 ‘노처녀,’ ‘노총각’이라는 기준이 이른 나이에 세팅되어 있었다.

그렇다면 21세기 현재, 결혼 적령기에 대해 일반 남자들은 어떻게 생각할까? 자신의 분야에서 최선을 다하는 일반 남성 세 명을 초대해 그들의 생각을 간단히 물었다.


금발의 모히칸 머리, 산뜻하고 화려한 핑크색 의상을 입고 온 34살의 헤어디자이너 이태문씨. 겉으로 뚜렷하게 드러나는 개성만큼, 그는 결혼 적령기에 관한 가치관 또한 뚜렷하게 보여주었다.

“사실 30살 즈음에 하나 둘 장가가는 친구들을 보며 조바심이 나지 않았다면 그건 거짓말이다. 아이를 갖는 친구들도 생겨났는데 나도 서둘러야 하나 싶었다. 그런데 결혼을 하기 이전에 내 자신이 더 괜찮은 사람으로서 잘 준비해야 한다고 생각 들었다. 나이는 분명히 결혼에 영향을 미칠 수 있지만 나이보다는 내 마음가짐이 더 중요하다고 본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도 나이에 조급해하지 않고 같은 생각을 가진다면 우리의 적정한 시간이 올 때 충분히 결혼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또 다른 34살의 정혁준씨, Classtage라는 남성 패션 브랜드를 런칭하고 디렉터의 자리에 있다. 본인 브랜드의 스카프로 한껏 멋을 내고 진중한 매력을 선보인 그 또한 앞서 말한 의견에 동의하는 관점을 내비쳤다. 
    
“결혼이라는 건 해도 안 해도 어려운 것이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시대는 분명 여건에 따라 변하고 있고, 여자도 개인마다 직업을 가지면서 사회생활을 한 다고 볼 수 있다. 그런데 이런 상황에서 굳이 적령기를 따져가며 서른이 넘었다고 조급해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나는 현재, 일에 몰두한 내 삶에 만족하고 아직은 지금과 같은 삶을 더 살고 싶은 의지가 강하다. 여자친구도 내 나이 또래이지만 우리가 같은 가치관을 지녔기에 결혼에 얽매이지 않을 수 있는 것 같다. 둘 다 아직 일이 더 좋고 결혼이라는 틀 안에 있는 것 보다 지금 이 대로가 좋다. “


26살에 가로수길의 편집숍에서 패션MD직을 맡고 있는 장병기씨. 그는 대부분 동의하면서도 조금 다른 생각을 보여주었다.

“사실 내 나이가 나이인 만큼 결혼에 대해 오랜 시간 생각해본 적은 많이 없다. 하지만 앞선 두 분의 의견과 마찬가지로 적령기라는 틀 때문에 떠밀려서 하는 결혼은 원하지 않는다. 결혼은 가족간의 만남이기도 하기 때문에 서로가 마음이 맞고 준비 되었을 때 하는 게 나중에 후회가 없을 것 같다. 그런데 한 가지 걱정이 있다면 너무 늦은 나이에 아이를 낳고 싶진 않아서 38살까지는 결혼하고 싶다. 내가 너무 늦으면 훗날에 내 아이는 아직 어려도 나는 이미 많이 나이 든 아버지가 돼있을 텐데 좀 쓸쓸할 수도 있지 않을까.”


물론 위 세 남자의 의견이 모두를 대변할 수 없지만, 결혼 적령기에 옳고 그름은 없다. 의무적으로 결혼해야 할 시기도 상황도 정해진 것은 없다. 아무리 결혼하고 싶어도 못하는 경우가 있고, 원치 않아도 상황이 그렇게 흘러가게 되는 사람도 있다. ‘나’ 자신이 받아들일 준비가 되었을 때가 비로소 적령기가 아닐까. (사진=bnt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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