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경제

[B:인터뷰] 지덕체의 궁극적 상호작용, ‘2021 미스터 인터내셔널 코리아’ top8

김치윤 기자
2021-09-19 13:19:32

[김치윤 기자] 전정훈 대표가 이끄는 ‘미스터 인터내셔널 코리아’ 대회가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지덕체(智德體)’ 조화다. 단순히 고전용어를 마케팅 요소로 활용하는 거라고 보는 건 너무 일차원적인 접근이다. 다양한 매력을 가진 참가자들이 경쟁 속에서 서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나갈 수 있다는 건 이 대회의 가장 큰 매력이다. 외부에 대회를 알리는 데에 그치지 않고, 참가자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지향점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수많은 미남대회에서 '미스터 인터내셔널 코리아'가 탑티어로 오랫동안 자리잡고 있는 원동력이다.
‘지방 빼는 저승사자’라는 별명을 갖고 있을 정도로 운동 노하우에 관해선 인정을 받고 있지만 수많은 피트니스 대회 대신 이 대회에 선택한 조용태(2위), 축구선수 출신으로 수많은 피트니스 대회에 참가했지만 풀리지 않던 갈증이 이 대회에서 다양한 참가자들과 다채로운 매력을 겨루며 풀렸다는 정다훈(3위), 성형외과 의사로서 아름다움을 만타드는 사람 스스로가 아름다워져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몸만 보지 않고 지덕체 모두를 보는 유일한 대회였기에 도전하게 됐다는 신동우(3위) 등은 ‘미스터 인터내셔널 코리아’가 대표적 미남대회로서 어떤 존재로 자리잡고 있는지를 여실히 증명하는 수상자들이다.
대회는 끝났지만, 수상자들의 삶은 여전히 진행 형이다. 순위도 중요하지만, 수상자들의 인생은 이 대회에서 얻은 숫자로 끝나는 게 아니다. 몸 뿐만이 아니라 스스로의 삶 자체가 풍성해지고, 주변에 긍정적인 자극을 주게 될 한정완, 조용태, 이동훈, 이재호, 정다훈, 신동우, 예성범, 이재홍 8인의 본선수상자들이 보일 행보가 더 궁금해진다.
자기 소개 및 수상 소감을 해달라

한정완(1위) 평범한 대학생이라 겁이 많은 상태로 대회에 지원했다. 쟁쟁한 참가자들 사이에서 살아남기 위해 정말 치열하게 임했다. 열심히 한 것에 대한 보상 같아 정말 행복하다. 식단관리, 운동, 취업(마켓팅) 등을 동시에 준비하면서 발생한 스트레스를 가족들에게 보여줬지만, 끝까지 지지해줘서 감사하다. 스스로, 그리고 다같이 발전해 나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조용태(2위) 방학동 ‘탐휘트니스’에서 트레이너를 맡고 있다. ‘지방 빼는 저승사자’란 별명이 붙을 정도로 많은 회원님들의 다이어트를 성공시켰다. 그동안 감량시킨 회원님들의 몸무게만 해도 몇톤은 나갈 것 같다(웃음). 건강프로그램도 출연한 적 있다. 도와주신 분들에게 감사하단 말을 전하고 싶다. 2위 수상자로서 대회 퀄러티가 올라갈 수 있도록 열심히 하겠다.

이동훈(2위) 바리스타를 하고 있다. 예선에서 떨어질 줄 알고 참가에 의의를 두고 있었다. 파이널리스트 8인에 이름이 올라갈 때도 좋았고 충분히 만족하려 했는데 2위라는 큰상을 주셔서 감사하다.

이재호(3위) 평택대 방송연예학과 졸업반이고 연기를 전공하고 있다. 연기자와 광고모델 경험을 부지런히 쌓아가고 있다. 부족한 부분이 많았는데, 운이 좋게 입상해서 기쁘고, 한편으로는 부담도 된다. 다른 참가자에게 실례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하겠다.

정다훈(3위) 압구정 로데오 ‘김대현 pt스튜디오’에서 트레이너로 일하고 있다. 대표가 유이, 김소연, 송강, 차은우를 전담하고 있다. 대회 전에는 영등포 당산동에서 트레이너로 근무하고 있었다. 방송 쪽에도 관심이 많아서 이직하게 됐다. 트레이너로서 영역을 넓이는 차원에서 샐러드가게(볼썸)와 협업하고 있다. 지금 일하는 센터 주변으로 3호점이 오픈 계획이다. 대회 전에는 스스로에게 의심이 많았다. 축구를 오래했는데, 축구 말고 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질문을 던지다가 이 대회를 기점으로 답이 뚜렷해지고 있는 중이다. ‘미스터 인터내셔널’이라는 타이틀로 새로운 계획을 쌓아가게 돼 감사하다.

신동우(3위) 성형외과 의사다. 바쁜 학창시절을 보내면서 자기관리가 부족해지며 변하는 자신을 보고 성찰했다. 아름다움을 만드는 사람 스스로가 아름다워야 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 자존감도 높이고 고객들에게 설득력도 드리고 싶었다. 몸과 마음 열정 넘치는 친구들을 알게 돼 좋았고. 수상하게 돼 기뻤다. 세계무대에서도 열심히 하겠다.

예성범(와일드카드) 생후1개월부터 100세까지 건강을 책임지는 약사다(주변 일동 감탄). 대회에 보다 집중하기 위해 약국개국을 미루고 참가했다. 최초 약사 본상수상자라는 타이틀로 건강의 중요성에 대해 전파하고 싶다.

이재홍 ‘라겟옴’이라는 샵에서 트레이너로 근무하고 있다. 센터이름은 ‘너무 과하지도 않고 부족하지도 않은, 적당한’이라는 스웨던 말이다. (그런데 왜 본인은 그렇게 과하게 운동을 하냐는 다른 수상자들의 반응에) 회원들은 과하지 않게 시킨다(웃음). 대학에 있을 때부터 트레이너 생활을 시작했다. 새벽 5시에 출근해서 야밤까지 일을 하다보니 우물안 개구리 같은 느낌이 들었다. 이번 대회로 넓은 세상이 있다는 걸 배웠다. 정말 수상할지 몰랐다. 분에 넘치는 상이다. 따라갈 수 있도록 하겠다.
대회 출전 계기는?
한정완 이별의 아픔을 이겨내기 위해 지원했다. 접수 마지막날 이 대회를 알게 됐는데, 막상 지원하려니까 프로필 사진이 없더라. 어쩔 수 없이 집에서 팬티만 입은 상태에서 어머니에게 찍어달라고 해서 지원하게 됐다.
조용태 24세부터 트레이너를 시작했다. 얼굴에는 자신이 있었지만, 뭔가 다른 매력이 떨어진다고 생각해서 미루고 있었다. 서른이 넘어야 매력이 산다는 주변 말을 듣고 때를 기다렸다. 커트라인이 딱 걸리는 나이였다.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하고 도전하게 됐다. 열심히 준비했으니 자신이 있었다.
이동훈 큰 사고 후유증으로 작년에 인생최대 몸무게를 기록했었다. 자존감도 낮아지고, 우울한 날의 연속이었는데, 우연히 ‘미스터 인터내셔널 코리아’ 2018년도 파이널리스트 언더웨어 영상을 봤다. 그 자리에 정말 서고 싶더라. 그래서 올해 초부터 다이어트와 웨이트를 시작했다. 격투기, 유도 등 종합격투기 등 운동을 계속 해왔는데 웨이트는 이번에 본격적으로 하게 됐다.
이재호 코로나에 시국이 길어지면서 살이 많이 쪘었다. 배우활동을 하려면 살을 빼야겠다는 생각이 들던 차에 주변에서 이런 대회에 나가는 사람을 봤다. 그렇게 목표를 잡고 살을 빼면서 지원하게 됐다.
정다훈 다른 분야 사람들을 만나고 싶어서 피트니스 대회 나갔는데 뭔가 안 맞더라. 수상결과도 결과지만, 그런 면에서 이 대회가 정말 의미가 깊었다. 당산에서 트레이너를 할 때 잔잔한 일상이 어느 순간 싫어졌다. 대회 준비하며 지금 협업 중인 볼썸 대표 권유로 새로운 도전을 위해 위약금을 지금 센터로 옮겼다. 정말 격동의 2개월이었다(웃음).
신동우 지덕체를 추구하는 대회는 여기 밖에 없어서 도전하게 됐다.
예성범 예전부터 이런 대회에 관심이 많았다. 2018년 나갔던 어떤 대회에서 스포츠모델 체급 1위도 했다. 2019년 코스모폴리탄 핫가이도 나갔다. 코로나 이후 좀더 넓은 시간과 공간이 필요해서 도전하게 됐다.
이재홍 2017년도 미스터 인터내셔널 대회사진을 보고 도전하고 싶었다. 하지만 키에 대한 컴플렉스가 심해서 실천에 옮기지 못하고 있었다. 그러다가 다른 헬스장으로 이직을 했는데 배우 강운(‘2018 미스터 인터내셔널 코리아’ 3위, ‘2019 맨 오브 더 월드’ 우승)을 만나게 됐다. 키는 중요치 않다며 많은 조언을 해주셨다.
대회준비 중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한정완 코로나 4단계 올라가면서 대회가 일주일 연기가 됐을 때가 제일 힘들었다. 식단관리를 더 해야하니까. 고지가 저 앞이라고 생각했는데, 맥이 탁 풀리더라(웃음).
조용태 매주 미션을 수행하고, 그에 따라 상을 받는다. 그런데 난 중반부까지 하나도 못 받았다.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지만, 오기가 있는 편이라 분발해야겠다는 생각에 더 열심히 했다.
이동훈 부산에서 서울로 오는게 힘들었다. 매주 미션이 있고, 카메라에 익숙해지는 게 어려웠다. 남들 앞에 서 본적이 적어서.
이재호 영상에 찍히는 직업이라서 슬림한 상태를 오래 유지해왔다. 운동에 대한 노하우가 없었다. 그 와중에 난이도 높은 미션을 받아 난감했던 적이 있었다. 살을 좀 찌웠으면 좋겠다는 말에 열심히 증량을 하려는데 갑자기 동시에 복근도 만들라는 주문을 받았다. 주변에 자문을 구했다. 순수영양소를 집중적으로 먹으면서 하라는 말이 그나마 도움이 됐다.
정다훈 매주마다 영상미션을 받았고, 인스타그램에 올려야했다. 한 번은 언더웨어만 입은 사진을 올렸더니, 여자 인친들이 연달아 언팔을 해서 당황했다(웃음). 하지만 대회에서 더 많은 친구들을 얻어서 다행이다.
신동우 일을 하면서 미션을 수행해야해서 스케줄 분배가 힘들었다. 게다가 sns도 대회 전까지는 해본적이 없어서, 익숙해지는 것도 어려웠다.
예성범 코로나로 지쳐있던 체력을 끌어올리는 게 힘들었다. 부산-서울 왕복도 힘들었다. 공군장교 대위전역했다. 공군은 기동성이 생명이다. 이게 장점으로 많이 작용했다
이재홍 릴스를 찍는데 프라이빗한 공간이 없어서 헬스장 탈의실에서 속옷을 입고 찍었다. 왔다갔다하는 다른 트레이너, 회원님들에게 상황 설명하기가 애매해서 진땀을 뺐다.
대회를 치르면서 가장 빛을 본 장점은(매력포인트)? 혹은 이번에 발견한 장점이 있는지.
한정완 원래 꾸밀 줄을 몰랐다. 메이크업은 당연히 할 줄 몰랐고, 머리도 동네미용실 가서 잘랐다. 웃도 대충 입고 다녔다. 무엇보다 꾸미는 거에 비용을 지불하는 거에 대한 회의감이 있었다. 그런데 대회를 치르며 막상 꾸미고 나서 거울을 보니 새로운 면을 깨달았다. 덩달아 자존감도 올라갔다.
조용태 한다면 한다. 안되면 되게 하라는 장점이 빛을 발했다.
이동훈 낯을 가리는 편이라 걱정을 많이했다. 막상 대회에 가니까 다들 정말 편하게 해주셨다. 좀 더 긍정적으로 변할 수 있었다. 친화력이 좋아졌다.
이재호 영상 카메라 앞에 서 본 경험 덕을 봤다.
정다훈 부족한 점을 많이 발견했다. 장점은 큰 키(194cm) 밖에 없더라. 어떻게 말을 잘할 수 있는지, 남 앞에 설 때 긴장하지 않을 수 있는지, 얼굴에서 뭐가 더 부족한지에 대해 알게 돼서 좋았다.
신동우 키가 큰 편이(187cm)라 자신이 있었는데, 더 큰 정다훈이 앞 번호라 큰 장점이 되지 못해 아쉬웠다(웃음). 이목구비가 강인한 편이라, 확실한 개성으로 작용한 것 같다. 바디 프로필을 찍어본 경험이 부족해 포즈가 약했는데, 이를 배우면서 라운드 숄더, 거북목 등 안 좋았던 자세를 고치게 돼서 좋았다.
예성범 다른 직업군 후보자와 일상얘기를 해본 게 좋았다. 공감, 사교성 등이 발전한 거 같다.
이재홍 헬스트레이너지만, 이직하기 전에는 혼자 일을 했다. 그래서 대회 준비하며 같이 운동했던 게 정말 좋았다. 그리고 복근모양이 예쁘다는 얘기를 들어서 좋았다. (비결은?) 다른 부위처럼 복근도 고중량 운동을 다양하게 적용하는 게 큰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삶의 궁극적인 목표는.
한정완 엔터쪽 관심이 많았고,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하게 됐다. 전공이 영상편집이라 이를 살려 유튜브 활동을 하려고 한다. 여러 모습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인플루언서가 되는 게 궁극적 목표다. 새로운 플랫폼이 나오면 거기에 발맞춰서 파고들려고 한다.
조용태 욕심이 많다. 본업인 트레이너는 놓지는 않을 듯. 유명해지고 싶다. 스포테이너로서 이름 자체를 인정받고 싶다.
이동훈 대회를 준비하면서 가까운 친구, 가족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거 같다. 그걸 확대하고 싶다.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 싶다.
이재호 중국에 진출이 목표다. 주변과 같이 커지고 싶다. 각장 영역에서 끊임없이 발전하면서 서로 옹고하게 관계를 맺어나가고 싶다. 일종의 네버랜드를 가꾸고 싶다.
정다훈 인생에 궁극적 키워드는 도전이다. 대회를 준비하면서 남들이 하지 않은 일을 지레짐작해서 평가하는 게 너무 싫었다. 대회 나간다고 했을 때 왜 나가냐는 말이 많았다. 성공이든 실패든 같은 도전을 하려는 사람에게 말을 해줄 수 있다는 생각에 도전했다. 축구선수로 결승전에서 승부차기 끝에 우승하던 순간에 희열이 아직도 선명하다. 그 희열을 다른 분야에서 꼭 느껴보고 싶다.
신동우 대회를 준비하며 관리하면서 자존감이 많이 높아졌다. 일을 하면서 만나는 분들도 그렇게 자존감을 높여드리고 싶다.
예성범 본업에 충실하면서 주변 건강 챙기는, 운동하는 약사로서 존재감을 펼쳐나가고 싶다. 좋은 목소리도 적극 활용하고 싶다.
이재홍 대회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우려고 끊임없이 노력하다보니 집에서 짜증을 많이 냈다. 그래도 부모님은 싫은 소리 한 번 안하시고, 계속 잘한다고 응원해주셨다. 대회가 끝나니 너무 죄송했다. 다방면으로 응원을 많이 해주셨다. 정말 죄송했고, 부모님에게 감사했다. 가족들을 위해서 더 열심히 살고 싶다. 가족들에게 잘해주려고 한다.
(사진제공: 미스터 인터내셔널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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