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vs스타

고양이상 vs 강아지상, 이미지 연출법

2019-08-26 16:29:19
[정혜원 기자] 사람은 다 누구나 각자의 개성이 있다. 이목구비와 체형, 피부 톤 외에도 수많은 요소가 다양한 인상과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인상을 좌우하는 요소를 세세히 구별하자면 수많은 항목이 있지만, 우리는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하기도 한다. 바로 선하고 귀여운 인상과 도도하고 세련된 인상. 쉽게 강아지상과 고양이상으로 부르기도 한다.

강아지상을 가진 이들은 주로 오목조목 모나지 않은 이목구비를 가져 순수한 이미지를, 고양이상을 가진 이들은 뚜렷한 이목구비로 도회적인 이미지를 주기 쉽다. 이런 외모적 특징들은 각자가 추구하는 매력이나 취향을 구분하는 기준이 되기도 한다.

물론 이미지와 상반되는 옷차림으로 반전 매력을 보여주는 경우도 있지만, 대게 자신의 이미지에 잘 어울리는 스타일링을 할 때 장점을 부각하기 쉽다. 때문에 ‘퍼스널컬러 진단’과 같은 신체적 특징의 파악하는 컨설팅이 큰 인기를 끌기도 했다.

신체적 특징은 쉽게 바꾸기 어려운 만큼 억지로 어울리지 않는 스타일을 고수하기보다는 자신에게 맞는 스타일을 시도하는 편이 현명하다. 스타들은 자신만의 개성과 고유한 이미지로 사랑받는 만큼, 본인의 이미지를 누구보다도 잘 파악하고 가꿔간다.

각각 고양이상과 강아지상을 가진 스타들이 어떻게 본인만의 매력을 보여주는지, 그녀들의 패션을 참고해 효과적인 이미지 연출법을 연구해보자.

#강한 존재감, 강한 매력 – 고양이상 연예인


트렌디하고 시크하게

짐짓 시크하고 도도해 보이는 인상을 주기 쉬운 고양이상 스타들은 이 때문에 ‘세 보인다’는 평을 듣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외모 덕에 개성 있는 의상 역시 보다 자연스럽게 소화해 내기도.

모델 변정하는 차갑고 화려한 인상의 전형적인 고양이상으로 유명하다. 뚜렷한 이목구비가 부각되는 강한 메이크업과 트렌디한 패션 감각으로 본인의 매력을 한껏 드러내는 그녀. 플랫폼 샌들이나 가죽 레이스업 롱부츠 같은 ‘센’ 아이템들도 그녀만의 색으로 소화해냈다.

가수 스윙스의 여자친구로 주목을 받은 모델 임보라는 배우 한예슬을 닮은 외모로도 화제가 됐다. 새침하면서 사랑스러운 외모로 다양한 스타일을 폭넓게 소화하는 임보라. 모델답게 트렌디하긴 하지만 쉽게 도전하기 어려운 바이커 팬츠도 여성스러운 상의와 함께 부담스럽지 않게 연출했다.


화사한 컬러감, 심플한 실루엣

연예계 대표 냉미녀 자매 제시카와 크리스탈. 갸름한 턱선과 얇은 입술 선이 꼭 빼닮은 그녀들은 앞머리 없는 긴 생머리를 고수하며 도도하면서 세련된 인상의 대명사가 된 지 오래다. 진하지 않은 메이크업과 과하지 않은 액세서리 연출로 화려하다기보다는 도회적인 이미지를 연출하는 그녀들.

언니 제시카는 2014년 그룹 소녀시대 탈퇴 후 패션 브랜드 ‘블랑앤에클레어(Blanc&Eclare)’를 론칭하며 솔로와 사업가로서의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특히 활발한 중국 활동을 보여주던 제시카는 최근 중국 매니지먼트로부터 20억대 피소를 당한 사실과 계약과정에서 있었던 피해 등이 알려져 팬들을 마음 아프게 하기도 했다. 현역 아이돌 시절 밝은 염색과 함께 바비인형 같은 이미지를 고수하던 제시카는 지금은 한층 고급스러운 스타일링을 즐긴다. 별다른 액세서리 없이 심플한 원피스와 셔츠를 선택했지만, 선명한 색감이 시선을 끌어 평범하거나 지루해 보이는 것을 피했다.

여성스러운 이미지의 언니 제시카에 비해 동생 크리스탈은 보다 담백하고 시크한 스타일을 보여준다. 유행하는 네온 컬러 역시 셔츠 하나로 산뜻하게 소화하고, 공식 행사에서도 심플한 검은색 상의와 화이트 팬츠로 차갑고 고급스러운 외모를 잘 드러냈다.


인형이야 사람이야?

또렷하고 입체적인 이목구비가 특징인 고양이상은 존재감 강한 화려한 인상을 주기 쉽다. 강한 인상은 장점이면서 단점도 되기 마련. 청순한 인상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점이 콤플렉스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억지로 수수하게 연출한 패션은 외모의 매력을 반감시키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 본인의 매력과 장점을 살리는 방향으로 자신감 있는 스타일링을 고민해보자.

임보라는 본인의 외모에 딱 맞는 사랑스러운 원피스를 선택해 인형처럼 소화해냈다. 샛노란 컬러나 프릴 장식 등 다소 부담스러울 법도 한 디테일이 촌스럽거나 어색해 보이지 않는 것은 그의 세련되면서 귀여운 고양이상 미모 덕분일 터.

걸그룹 고양이상 대표 주자 경리. 늘씬한 보디라인과 독보적인 눈빛으로 남성 팬들의 압도적인 지지를 받고 있다. 요염한 이미지로 유명한 그녀지만 일상생활에서는 섹시함만을 강조하지는 않는다. 오히려 귀엽고 소녀 같은 스타일을 연출, 외모가 주는 강렬함을 중화시키고 밝고 사랑스러운 느낌을 더했다.

#호불호 없는 청순함 – 강아지상 연예인


청순함의 정석

맑고 선한 이미지를 주는 강아지상 스타들은 오히려 많이 꾸미지 않았을 때 매력이 빛을 발한다. 유행과 시대를 초월한 순수하고 청초한 인상은 세대를 막론하고 많은 이들을 설레게 한다.

국민 첫사랑의 대명사 수지. 싱그럽고 청순한 인상의 그는 대표적인 강아지상 스타이다. 과거 미쓰에이로 활동하던 시절 이따금 보여주던 짙은 스모키 메이크업이나 강한 염색보다는 민낯에 가까운 투명 메이크업과 수수한 패션이 그녀가 가진 풋풋하면서 사랑스러운 매력을 더 잘 드러낸다.

동그란 눈과 하트형 입매의 블랙핑크 지수 역시 강아지상 스타이다. 무대 위 개성 있는 의상도 멋있게 소화하는 그녀지만 일상 패션 속 꾸미지 않은 모습은 훨씬 영하고 신선해 보인다. 수지와 지수는 둘 다 공통적으로 미색 면 소재 상의와 청바지, 자연스러운 헤어스타일을 연출했다.


수수한 듯, 멋스럽게 - 꾸안꾸 패션

보디라인이 거의 드러나지 않는 오버핏 의상들은 애써 꾸미지 않은 듯한 자연스럽고 털털한 이미지뿐만 아니라 보다 가녀려 보이는 효과를 내기도 한다. 실루엣에서 풍기는 무심함이 오히려 더 신비롭게 느껴지기도.

원피스는 대개 여성스러움을 강조하는 아이템으로 인식되지만, 연출에 따라 충분히 편안하고 활동적인 느낌을 줄 수 있다. 수지는 긴 기장의 원피스에 베이직한 반팔 티셔츠를 매치해 캐주얼한 매력을 더했다. 지수는 흰색 면 원피스에 박시한 아우터와 백팩으로 소녀 같은 발랄한 연출을 했다. 원피스와 큼직한 상의가 대비되어 한층 보호 본능을 자극한다.

기본적인 흰색 티셔츠도 예사롭지 않게 소화한 그들. 수지와 지수는 둘 다 레터링이 강조된 심플한 흰 티셔츠와 보이시한 느낌의 헌팅 캡을 매치해 다소 밋밋할 수 있었던 스타일에 아이코닉한 포인트를 줬다. 특히 지수는 오버핏의 재킷을 추가해 중성적인 이미지를 더했다. 보이시한 아이템의 선택이 오히려 그녀들의 청순한 외모가 대비되어 한층 세련돼 보인다.


여리여리 끝판왕

셔츠는 유행과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클래식 아이템이다. 하지만 재질과 어깨선 등 디테일에 따라 천차만별의 이미지를 내는 만큼 까다롭게 골라야 한다. 루즈한 어깨선의 오버핏 셔츠는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핏이 연출되어, 셔츠가 가진 다소 고지식하고 딱딱한 이미지를 피할 수 있다.

우아함과 캐주얼함을 넘나드는 오버핏 셔츠는 특히 청순한 이미지를 강조하는 스타들의 공통 아이템이기도 하다. 오목조목 귀여운 이목구비의 가수 강민경은 외모와 상반되는 서구적인 체형을 가지고 있다. 청순함과 섹시한 매력을 동시에 지닌 그는 패션에서도 역시 여성스러움과 캐주얼함 사이에서 절묘한 균형을 보여줘 많은 여성들에게 워너비로 손꼽힌다. 강민경은 선명한 하늘색 컬러를 선택해 산뜻하고 세련된 이미지를 연출했다. 또 짙은 베이지 컬러 하의의 차분한 컬러 조합도 눈에 띈다. 수지 역시 하늘색 셔츠를 선택해 청량한 이미지를 한껏 드러냈다.

소녀스럽고 신비한 이미지로 주목받은 배우 소주연은 베이직한 흰색 셔츠로 본인만의 깨끗한 이미지를 강조했다. 귀엽고 단아한 외모로 꾸준히 사랑받는 배우 임수정은 미색 셔츠에 연한 데님을 매치한 수수한 스타일링으로 풋풋한 동안 외모와 지적인 이미지를 강조했다. (사진출처: 경리, 수지, 변정하, 강민경, 제시카, 크리스탈, 임보라, 지수, 소주연, 임수정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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