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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크레용팝 금미 “‘빠빠빠’ 인기, 그 당시에는 바빠서 실감하지도 못해”

2015-08-31 16:27:42

[이유리 기자] 누가 더 섹시한지 경쟁하던 특색 없는 걸그룹 시장에 헬맷을 쓰고 트레이닝복을 입고 ‘직렬 5기통’ 춤을 추는 신선한 아이돌이 등장한지도 어느덧 2년의 시간이 흘렀다.

참신한 등장으로 ‘점핑’ 열풍을 만들어냈던 그들 크레용팝. 그 중 맏언니로서 크레용팝의 두목이라 불리는 금미와 bnt가 만났다.

평소 크레용팝의 멤버로서 보인 밝은 모습 대신 오롯이 여자 ‘금미’에만 포커스를 맞춘 화보 촬영이 시작됐다. 익숙하지 않은 콘셉트에 당황하던 모습도 잠시 그는 쑥스러워하면서도 당당한 포즈를 취했다.

성숙한 그의 내면을 드러낸 페미닌 무드부터 밝고 경쾌한 금미 본인의 성격, 한 여인으로서의 고혹적이고 섹시한 매력까지 그의 변신은 무궁무진했다. 촬영 내내 호탕한 웃음으로 즐거운 분위기를 유도하던 그는 인터뷰 속에서도 여전히 밝고 경쾌했다.

Q. 오늘 화보 촬영 어땠나. bnt와는 두 번째 촬영이지만 단독으로 하는 것은 처음이다

단독으로 하는 화보는 처음이라 조금 어색했지만 스태프들이 편안한 분위기로 긴장감을 풀어줘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었다.

Q. 멤버들과 같이 촬영하는 것과 단독 촬영 어떤 점이 다른지

멤버들과 함께 촬영할 때는 크레용팝이 지닌 밝고 귀여운 이미지 콘셉트가 많았다. 단독으로 촬영할 때는 크레용팝의 색깔 이외에 여성스럽고 섹시하고 몽환적인 느낌 등 다양한 콘셉트를 선보일 수 있는 것 같다. 그래서 어색하지도 하지만 색다른 콘셉트를 내가 할 수 있다는 것에 뿌듯하기도 하다.

Q. 금미라는 예명은 어떻게 지은건가

‘금미’는 어릴 때부터 가족들이 부르던 이름이다. 절에서 지어준 이름인데 ‘금미’라는 이름을 부를수록 복이 많이 들어온다고 했다. 흔하지 않고 특이한 이름이라 예명으로도 좋을 것 같았다. 대표님께 예명으로 사용하고 싶다 말씀드렸더니 흔쾌히 승낙해주셔서 크레용팝 금미가 되었다.


Q. 2013년 ‘빠빠빠’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 당시 어떤 기분이었는지 궁금하다

사실 그때는 인기를 직접적으로 크게 실감하지 못했다. 항상 바쁜 스케줄로 차에서 이동하는 시간이 많았기 때문. 그런데 주변에서 친구들이나 가족들로부터 듣는 얘기나 유투브에 커버 영상들이 마구 올라오는 것을 보고 신기하면서도 사람들의 관심과 사랑에 어리둥절했다.

Q. 금미씨는 데뷔전 피부과에서 일했다고 하던데

뷰티아트디자인을 전공했다. 모발이식과 피부과를 겸해서 하는 병원에서 근무했는데 그곳에서 피부관리사 일을 했다. 일하던 중 그곳 실장님의 권유로 모낭분리를 배웠고 피부 관리와 겸해서 하게 됐다.

Q. 피부 관리에 대해 그 누구보다 남다른 지식을 자랑할 것 같다. 피부 관리 팁을 소개해 달라

외출 시 자외선으로부터 피부를 보호할 수 있도록 선크림을 꼭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그리고 충분한 수면과 수분 섭취도 잊지 말라. 가장 중요한 것은 클렌징을 꼼꼼히 지워주는 것이다.

Q. 아픈 아버지 병간호를 위해 일하면서 가수의 꿈을 위해 계속 도전했다 들었다. 힘들지는 않았나

아빠가 병원에 입원하셨을 때가 내 나이 22살 때다. 당시 피부 관리샵에서 일을 하며 오디션을 준비할 시기다. 갑자기 아빠가 쓰러지시는 바람에 병간호를 하게 됐다.

병명은 외관성 뇌출혈이었다. 나를 알아보지 못하고 거동도 불편하신 아빠 곁에서 24시간 병간호를 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고 아픔도 있었지만 그 일을 통해 조금은 성숙해 질 수 있었던 것 같다. 지금은 건강을 되찾아 내가 하는 일을 뿌듯해하시고 자랑스러워 해주신다(웃음).

Q. 가족에 대한 마음이 남다를 것 같은데 우리 가족을 자랑하자면

배려심이 깊어 항상 남을 먼저 생각한다. 그리고 정이 아주 많고 따뜻한 가정이다.

Q. 일각에서는 현숙을 잇는 ‘효녀가수’라는 평도 있었는데

효녀가수란 수식어는 좀 부끄럽다(웃음). 나 같은 상황이 된다면 누구든 다 그렇게 할 거라 생각한다.

Q. 걸그룹 활동 힘든 점은 없나

아마 모든 걸그룹의 공통점일 것 같다. 바로 ‘다이어트’ 문제다. 나는 따로 식단관리를 하는 것은 아니지만 조절해서 먹으려고 신경 쓰는 편이다. 워낙 먹는 걸 좋아해서 먹긴 먹지만 먹으면서도 머릿속 한구석에는 ‘살찐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

Q. 여자들끼리 모이다 보면 크고 작은 갈등들이 없진 않았을 것 같다

서로 불편한 부분은 터놓고 이야기한다. 의견이 다른 부분은 다수결의 의견을 따르고 무언가를 나눌 때는 양보를 하거나 가위 바위 보를 하기도 하고 차에 탈 때 자리 위치 선정도 돌아가며 편한 자리에 앉는 편이다. 각자 배려하면서 지내다보니 크게 부딪히는 부분은 없었다.


Q. 크레용팝은 리더가 없는 그룹이지만 금미씨가 가장 연장자로서 리더의 역할을 할 것 같다. 팀 내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나

리더가 없어서 오히려 동생들이 각자 책임감을 갖고 임하는 편이다. 그게 참 고맙다. 크레용팝 속 나는 ‘친구 같은 언니’다. 다른 멤버들이 언제나 나에게 무엇이든 말할 수 있는 그런 언니이고 싶다.

Q. 팀 내 외모순위를 꼽는 질문에 스스로 1위라고 답하기도 했던데 솔직하게 자신의 외모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만족한다. 그런데 다시 태어나면 청순하면서도 귀여운 얼굴로 태어나 보고 싶다(웃음).

Q. 실제 성격이 궁금하다. 화보촬영하면서 본 금미씨는 굉장히 밝아 보였다

방송과 크게 다르지 않다.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호탕하게 웃고 인위적인 것보다 자연스러운 걸 좋아한다.

Q. ‘출발드림팀’에 출연해 남다른 파워를 뽐내기도 했다. 비결이 무엇인가

한국인은 ‘밥심’이다. 그리고 튼튼한 하체에서 나오는 힘(웃음).

Q. 몸매관리 비법이 궁금하다

헬스를 꾸준히 했고 요즘은 필라테스와 수영을 배우고 있다.

Q. 20대 후반인데 연애는 어떻게 하나

미래를 생각하면서 열정적으로 연애해 보고 싶다.

Q. 이상형이 궁금하다

정말 듬직하게 기댈 수 있는 사람.

Q. 김규종과 ‘28개의 달’에 출연해 연기에 도전하기도 했다. 촬영하면서 힘든 점은 없었나

힘든 점 보다는 내가 아직 연기가 서툴고 부족해서 아쉬웠다. 현장에서 다른 배우들을 보면서 많이 배우기도 했고 카메라 감독님이 직접 디테일을 잡아주고 신경써줘 감사했다. 오히려 많은 힘을 받았다.

Q. 앞으로 연기 쪽으로 계속 활동할 계획인지

기회가 주어진다면 열심히 잘 해보고 싶다.

Q. 앞으로의 활동 계획은

최근 일본에서 첫 싱글 앨범을 발매했다. 앞으로 꾸준히 일본 활동과 다른 해외 스케줄을 병행할 예정이다.

Q.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한국에서도 기다려주시는 팬 분들이 많은데 조금만 참고 기다려 달라. 정말 좋은 모습으로 여러분들 곁에 짠하고 나타나겠다. 요즘같이 일교차가 심할 때는 조금만 방심해도 감기 걸리기 쉬우니깐 가벼운 옷을 꼭 챙겨 다니면서 건강을 잘 챙기시면 좋겠다.

기획 진행: 이유리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연중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이미리
의상: 레미떼,
슈즈: 아키클래식,
시계: 자스페로 벨라
선글라스: 록옵티컬
헤어: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이스트점 소영 디자이너, 웨스트점 성진 디자이너
메이크업: 정샘물 인스피레이션 이스트점 박하영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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