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거침없는 도전, 모델 김나래

2016-02-12 16:46:47

[우지안 기자] 2010년 ‘도전! 수퍼모델 코리아’ 시즌 1에서 가장 어린 나이로 준우승을 차지하며 주목을 받았던 고등학생 김나래.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직업을 택했다는 그의 선택은 옳았다.

자신이 정한 길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먼저 문을 두드린 모델 김나래. 수많은 사람들이 경쟁하는 세계에서 그의 열정은 빛났고 여전히 반짝인다.

한번 보면 쉬이 잊을 수 없는 매력적인 마스크에서 풍기는 묘한 아우라는 화보 촬영이 진행되는 내내 감탄을 자아냈다. 순수한 소녀의 모습 같다가도 진한 메이크업을 하면 금세 분위기가 반전되는 천생 모델 김나래와 함께한 시간을 들여다보자.

Q. 촬영 소감
3가지 콘셉트 모두 루즈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촬영해서 좋았다. 특히 디자이너 마소영 언니의 룩북을 찍어본 경험이 있는데 오늘 의상 중에서 언니 옷이 있어서 좋았다.

Q. 어떻게 모델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어릴 때부터 키가 커서인지 주변에서 모델을 하라고 하는 말을 많이 들었다. 그러다 보니 중학교 때부터 자연스레 모델에 대한 꿈이 생겼는데 자신감이 없어서 도전하지 못 했다. 그러다 고등학교 때 한 번 해보자 하는 마음으로 아카데미 오디션에 지원을 하게 됐는데 붙었다. 그렇게 시작하게 됐다.

Q. 단순히 키만 커서 할 수 있는 직업은 아니지 않나
노래도 못하고 춤도 못 추는데 사람들 앞에 나서서 주목받는 것을 좋아했다. 그런데 모델은 내가 가지고 있는 것으로 표현할 수 있는 유일한 직업이더라.

Q. 모델 일을 한다고 했을 때 가족들의 반응은
부모님은 모델이라는 직업을 싫어하시고 반대하셨다. 아카데미 오디션에 붙고 나서는 어머니께 지원 요청을 했다. 아버지한테는 차마 말을 못하겠더라. 그래서 독서실 다닌다고 거짓말을 치고 아카데미를 다녔다.

Q. ‘도수코’ 시즌 1에 나왔다. 출연 계기는
해외판 ‘도전 슈퍼모델’을 보면서 한국에 그 프로그램이 들어오면 꼭 나가야겠다고 생각은 하고 있었다. 그러다 아카데미에 들어가고 난 후 일이 너무 하고 싶었다. 어머니도 아카데미는 그냥 키가 크고 어리니까 된거라며 모델 일은 못할 거라고 하셨기 때문에 증명하고 싶었기도 했고. 우승하겠다는 생각보다는 부모님께 조금이라도 잘하는 모습을 보여드리고 인정받고 싶었다.

Q. 준우승을 차지했는데 그때부터 인정해 주신 건가
‘도수코’에서 참가자들 몰래 게릴라로 가족들을 초대했던 적이 있다. 언니들 사이에서 미션 하는 것을 보고 어머니의 마음이 달라진 것 같다. 그때부터는 응원해주셨다.

Q. ‘도수코’ 출신 모델의 다른 점은 뭐가 있을까
처음 시작하는 모델들은 큰 화보를 경험할 기회가 별로 없는데 나 같은 경우는 ‘도수코’에서 최고의 스태프들과 함께 촬영을 해본 경험 때문에 도움이 많이 됐다.

Q. 모델이라는 직업이 힘들었던 적은
어떻게 보면 모델은 경쟁하는 직업이라고 생각한다. 어릴 때부터 일을 해서 그런지 미움 받으면 안 되겠다는 생각 때문인지 어떤 말을 하려고 할 때 실수하지는 않을까 하는 마음이 컸다. 매번 같은 사람들과 일을 하는 게 아니니까 인간관계도 어려웠고. 식단 관리도 해야 하고 일이 고정적이지 않으니까 불안함도 있다.

Q. 반면에 좋은 점은
모델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있어서 만족스러운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한다. 사람들을 만나는 것도 좋다. 촬영을 할 때는 매번 다른 모습으로 변신할 수 있고 사람들이 주목해주고 결과물이 나오는 걸 보면 뿌듯하다.

Q. 촬영과 패션쇼 둘 중 어떤 것이 더 좋은가
촬영과 쇼에 서는 것 모두 다 매력적이다. 패션쇼는 짧은 순간이기 때문에 촬영보다는 감동이 덜하다. 패션쇼에 비해 화보 촬영장은 스토리가 있다. 그 스토리에 맞춰 연기하는 것이 재밌다.

Q. 몸매 관리는 어떻게 하는지
다른 모델들과 비슷하게 최대한 적게 먹고 운동을 한다. 복싱이나 수영을 했었는데 최근에는 마른 몸보다 건강해 보이고 근육 있는 몸이 좋아서 4개월째 PT를 받고 있다.


Q. 인스타그램을 보니 스타일링이 돋보이던데
일단 편안한 스타일링이 가장 좋다. 그렇다고 상하의 모두 편안하게 입으면 남자같이 보이더라. 그래서 상의를 드레시하게 입으면 하의는 편하게 입고 치마를 입으면 상의는 맨투맨을 입는다던지 믹스 매치해서 입는 편이다.

Q. 가장 좋아하는 브랜드는
요즘 해외에서는 베트멍이 눈에 띈다. 국내에서는 렉토와 평소에 자주 입는 라이풀.

Q.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데뷔 쇼인 미스지 컬렉션. ‘도수코’에 나갔을 때 미션으로 서게 됐는데 너무나 큰 쇼였다. 발도 작은 편이라 사이즈에 맞는 신발도 없어서 워킹도 잘 안됐고 경험이 많이 없어서 가장 떨렸던 쇼 중 하나다. 또한 큰 귀고리를 착용했어야 됐는데 귀도 뚫지 않았던 상태라 쇼 서기 전에 금은방을 찾아다니며 겨우 귀를 뚫었다. 여러모로 우여 곡절이 많았던 상황이라 가장 기억에 남는다.

Q. 모델들의 인기가 전보다 많아졌다
그렇다. 예전보다 관심 가져 주셔서 고맙고 좋다. 하지만 변질된 부분도 있는 것 같다. 예를 들면 패션위크 기간에 스트리트 사진을 찍으러 오시는 분들이 많은데 단순히 모델이 좋아서 찍는 느낌이 아닌 잘생긴 사람을 찍으러 오시는 분도 있는 것 같다. 패션쇼장에서도 쇼 관람이 목적이 아닌 좋아하는 모델을 보러 와서 이름을 부르면서 소리를 지르는 경우도 있었다. 그런 점은 아쉽다.

Q. 쉬는 날엔 뭐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지
일이 많다가 쉬게 되는 경우는 집에서 하루 종일 잔다. 20시간을 잔 적도 있다. 혼자 보내는 시간을 즐기는 편이라 집에 있다가 나가서 영화도 보고 옷 구경도 하고 카페 가서 일기도 쓰고 책도 읽고 하면서 평범하게 보낸다.

Q. 친하게 지내는 모델은
동갑내기 친구 엄유정.

Q. 최근 모델들과 재밌게 놀았던 기억은
보드 타는 걸 좋아해서 얼마 전 태은 오빠랑 스키장을 다녀왔다. 모델이라고 별다를 건 없고 일반 친구들이랑 대화 주제 다를 뿐이다. 그나마 다른 점은 모델 친구들이랑 만나면 만화방을 자주 간다(웃음).

Q. 스트레스는 해소 방법은
복싱을 한다. 처음에는 살을 빼려고 시작하게 됐는데 하다 보니 스트레스가 잘 풀리더라. 어떤 날은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간 적이 있는데 복싱으로 다 풀었다. 지금은 헬스장에 샌드백이 있어서 글러브를 갖다 놓고 스트레스 받는 날엔 거기서 푼다.

Q. ‘데블스 런웨이’에 출연 중이다. 톱모델 한혜진과 수주가 멘토로 함께 하고 있는데 어떤지
현장에서 엄청 잘 챙겨주신다. 쇼에서 좋은 모습이 나올 수 있게 세심하게 알려주신다. 평소에는 언니들이랑 일을 할 기회가 없었는데 ‘데블스 런웨이’를 하면서 많이 친해질 수 있던 것 같아 너무 좋다.

Q. 수주 팀에 속해 있는데 팀 분위기는 어떤가
분위기가 너무 좋다. 단체 카톡방이 있는데 촬영이 아닌 날에도 서로 어딘지 묻고 뭐하는지 공유 하고 잘 만나는 편이다. 원래도 친했지만 촬영을 하면 거의 16시간 정도를 붙어 있으니까 더 친해졌다.

Q. 수주 팀이 가지고 있는 강점
다들 개성이 있고 상대 팀보다 더 끈끈한 무언가가 있는 것 같다.


Q. 기억에 남는 미션
2회 때 방송됐던 런웨이 미션. 수주 언니가 제레미 스캇과의 친분이 있어서 모스키노 브랜드 의상을 협찬 받아서 미션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촬영 날까지 의상이 도착하지 못할 것 같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편집숍을 돌아다니며 어떻게든 구해보려고 노력했다. 우여곡절 끝에 다행히도 의상은 제날짜에 도착했다. 그런데 가장 큰 로켓 장식이 들어간 의상을 주니어에게 임팩트 있게 입히기로 했는데 옷이 맞지 않아 내가 입고 피날레를 장식하게 되었다. 결과적으로 상대팀에 졌지만 모두가 만족스러운 쇼를 했던 것 같아 가장 기억에 남는다.

Q. 주니어 모델 중에 눈에 띄는 멤버는
준영이. 처음에는 강한 면만 있는 줄 알았는데 부드러운 면도 보이더라. 매력적이고 개성 있는 마스크를 가지고 있는 것 같다.

Q. 어떤 팀이 이길 것 같나
당연히 우리 팀이 이길 것 같다(웃음).

Q. 본인의 성격은
낯을 많이 가리지만 장난기도 많다. 모델 일을 하면서 많이 고치긴 했지만 예전에는 내성적인 사람의 표본이었다. 하지만 모델은 카메라 앞에서 동작도 해야 하고 연기도 해야 하는 직업이다 보니 활발하게 바뀐 것 같다.

Q. 피부가 굉장히 좋다. 피부 관리 팁은
약간 타고난 것도 있는 것 같다(웃음). 평소 세안을 신경 써서 하고 수분 관리를 철저하게 한다.

Q. 모델들의 활동 영역이 넓어지고 있다. 욕심나는 분야가 있는지
영어 실력을 키워 해외 무대에 진출하고 싶다.

Q. 요즘은 모델들의 인기가 연예인 못지않다. 기억에 남는 팬이 있는지
팬이 많지 않다. 기억에 남는 분이 있는데 회사로 손편지도 보내주시고 직접 만든 팔찌도 보내주셨다. 감사한 마음을 전하고 싶었는데 아직 못 했다. 요즘은 소식이 없어서 궁금하다(웃음).

Q. 모델 지망생들이 많다. 조언을 한다면
일단 도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떻게 될지 모르기 때문에 오디션 프로그램에 지원하거나 아카데미를 찾아가거나 무조건 부딪혀보라고 하고 싶다.

Q. 모델 김나래의 강점
주변에서 어려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듣고 있다(웃음). 실제 나이보다 어려 보이는 동안 외모 때문인지 귀여운 콘셉트나 섹시하면서도 ‘센’콘셉트 등 다양한 콘셉트를 두루두루 잘 소화할 수 있는 것 같다.

Q. 완벽한 모델의 몸. 가장 자신 있는 부위는
힙. 예전엔 마음에 안 들었는데 요즘 들어 예쁘다는 말을 많이 들어서(웃음).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촬영 콘셉트는
‘도수코’때 해보긴 했지만 수중 촬영을 해보고 싶다. 비주얼적으로 예쁠 것 같다. 또 물을 워낙 좋아하고 액티브한 촬영을 좋아하기도 하고.

Q. 2016년 목표는
올해는 부모님과 꼭 해외여행을 가고 싶다. 배우는 것을 좋아해서 요즘은 기타 레슨을 받고 있다. 비건 베이킹에도 관심이 있고. 영어 실력도 키울 것이다.

Q. bnt독자에게 하고 싶은 말
‘데블스 런웨이’ 많은 시청 부탁드리고 모델 김나래를 관심 있게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다.

기획 진행: 우지안, 배계현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태양
의상: 펠틱스, 로우클래식, 마소영
슈즈: 아키클래식, 페르쉐, 로우클래식
주얼리: 미드나잇잉크
헤어: 라뷰티코아 청담 베네타워점 황미 디자이너
메이크업: 라뷰티코아 청담 베네타워점 안주희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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