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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뜨거운 신예, 안우연

2016-12-02 16:36:52

[우지안 기자] 2016년을 가장 바쁘게 보낸 배우가 있다. 데뷔한지 이제 막 1년 남짓 된 안우연의 이야기다. ‘대세 신인’, ‘연애하고 싶은 남자’ 등의 타이틀을 달고 연기 활동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그는 올해 가장 뜨거운 신예로 손꼽히며 대중들에게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드라마 ‘아이가 다섯’에서는 반듯하고 모범적인 태민으로 ‘엄친아’의 표본을 보여주는가 하면 ‘질투의 화신’에서는 고등학생 오대구로 열연하며 차근차근 연기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다.

매력적인 무쌍커풀에 천진난만한 미소를 가진 안우연. 2017년에도 대세다운 행보를 이어갈 예정인 그와 bnt가 만났다.

Q. 화보 촬영 소감이 어땠나요?
재밌고 편했어요. 다만 뭔가 더 보여주고 싶었는데 조금 덜 보여준 것 같아서 아쉬워요. 아직은 화보 찍힌 걸 못 봐서 잘 모르겠지만 촬영 내내 되게 재밌었어요.

Q. 어떤 콘셉트가 가장 맘에 들었나요?
다 좋았어요. 원래 좀 무겁고 시크한 콘셉트가 편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사진 찍는 것에 대해서 그냥 다 편해졌어요. 오늘 화보 촬영이 두 번째였는데 예전보다 많이 편해졌다고 느꼈어요. 연습해서 안되는 게 없겠다는 생각도 들었고요.

Q. 우연 씨가 데뷔한지 얼마나 됐나요?
1년 조금 넘었어요. 10월이 데뷔 1주년이었어요.

Q. 요즘 인기 실감하나요?
주말드라마 ‘아이가 다섯’ 끝났을 때 실감했어요.

Q. 어떤 방식으로 인기를 실감했었나요?
주말드라마다 보니까 아줌마들이 많이 보셔요. 동네 밥집 갔을 때 우리 태민이 왔냐면서 반겨주세요. 우리 선생님 왔냐고, 사윗감으로 삼고 싶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리고 지나가면서 가끔 젊은 사람들도 알아봐 주세요. 특히 제가 ‘아이가 다섯’에서 선생님으로 나와서 그런지 초등학생 아이들이 엄마 옆에 서서 계속 절 보면서 말을 걸고 싶어 해요. 그러면 제가 “선생님한테 와”하면서 사진도 찍어주고 그랬어요.

Q. tvN 드라마 ‘풍선껌’으로 데뷔한 풋풋한 신인이에요. 원래는 가수 연습생이었다고 하는데 맞나요?
원래 연기를 하고 싶었어요. 가수 기획사를 들어갔던 것도 거기서 연기를 더 빠르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줄 테니 와서 연습하라고 해서 들어갔어요. 그런데 데뷔는 못하고 1년 동안 연습만 하다 나왔어요. 원래는 고등학교 3학년 때부터 배우가 계속 꿈이었거든요.

Q. 특이하네요. 가수 기획사에 들어간 건가요?
네, 저도 좀 웃겼죠. ‘빨리 시켜준다? 빨리 배우가 될 수 있다? 그럼 이렇게라도 해야지’라는 마음으로 가수 기획사에 들어갔던 것 같아요. 오히려 가수로 데뷔 안 하길 잘한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지금 배우를 준비하는 사람들이 정말 많잖아요. 보통 가수로 유명해지고 나면 연기로 전향하기 쉽다는 인식이 있는 것 같아요. 저는 지금 선택이 더 좋았던 것 같아요.

Q. 연기는 어떻게 시작하게 된 건가요?
시작하게 된 계기는 간단해요. 제가 다닌 고등학교가 인문계여서 야자를 하느라 저녁식사도 학교에서 먹었거든요. 제가 한참 진로에 대해 고민하고 있을 시기에 한 친구가 오늘은 학교에서 저녁 먹지 말고 잠깐 밖으로 나가서 저녁을 먹자고 말하더라고요. 할 얘기가 있다면서. 그날 친구가 닭갈비 볶음밥을 사줬어요. 당시 고등학생에게는 그 볶음밥도 저렴한 가격이 아니었는데 그걸 사주면서 연기를 같이 해보자고 말했어요. 그래서 연기를 시작하게 됐어요. 밥을 먹고 다시 들어와서 야자는 했고요.

Q. 그 친구는 어떤 친구였나요?
그 친구는 고등학교 1학년 때부터 연기 동아리에서 연기를 했던 친구예요. 그 친구는 잠시 다른 일을 하다가 최근 다시 연기를 시작한 걸로 알고 있습니다.

Q. 그럼 딱히 연기자의 길을 생각했던 건 아니였네요
네. 원래 고3 때까지 한 번도 생각해본 적이 없었어요. 어렸을 때부터 주변 어른들이나 집사님들이 연예인 해보라는 얘길 많이 하셨는데 별생각 없었어요. 그런데 대학을 안 가면 부모님 뵙기에 부끄러울 것 같더라고요. 그런데 마침 친구가 연기를 해보자고 해서 ‘한번 해보자’라는 가벼운 마음으로 갔는데 배워보니까 생각보다 무겁더라고요. 다행히 재미있었어요.

Q. 주말극 드라마 ‘아이가 다섯’에서 반듯하고 모범적인 김태민 역을 연기했어요. 연기하면서 힘들었던 점 있을까요?
제 친구들은 알겠지만 너무 반듯하고 모범적인 캐릭터라 힘들었어요. 저는 그렇지 않았거든요. 만약 그랬다면 고3 때 갈 대학교가 있었겠죠. 김태민은 교대를 아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한 초등학교 선생님 캐릭터여서 말을 할 때도 모범적이어야 될 것 같았어요. 그래서 그걸 중점적으로 연기했던 것 같아요.

Q. 우연 씨와 다른 캐릭터인 태민 역할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어요?
튀지 않으려고 노력했어요. 솔직히 어떤 신들은 더 돋보이게 노력하고 싶었지만 최대한 억누르고 흐름에 맞춰서 자연스럽게 표현했어요. 최대한 절제해서 말투 하나도 튀지 않도록 태민이의 올바른 캐릭터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어요.


Q. 촬영장에 대선배님들이 많았을 텐데 연기적으로 조언해주신 분이 있나요?
안재욱 선배님이 조언을 많이 해주셨어요. 현장에서 직접 발성까지 보여주시면서 가르쳐주셨어요. 세트촬영을 하면 세트장 남자배우 대기실에서 직접 발성을 봐주시기도 했어요. 되게 감사했어요. 또 성훈이 형은 극 중 제 친형 역할이었어요. 안재욱 선배님은 선배로서 챙겨주셨다면 성훈이 형은 형처럼 다정하게 챙겨줬어요. ‘아직 신인배우라 선배님들이 많은 얘기를 할 텐데 너 정말 복잡하고 헷갈릴 거다’라고 조언해줬어요. 형이 봤을 때는 다 비슷한 말이라고, 알고 보면 네 색깔과 생각이 무너지지 않게 연기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씀해주셨죠. ‘아이가 다섯’ 50부작이 끝날 때까지 6개월 동안 많은 얘길 해 주셨어요. 두 분에게 감사해요.

Q. 실제 성격은 어떤가요? 태민은 엄친아에 외모-성격 뭐하나 빠지는 게 없잖아요.
친구들은 착하고 순수한 모습이 있다고는 하는데, 장난기가 심해요. 저를 더 알면 살짝 똘끼가 있다고 하더라고요(웃음).

Q. ‘아이가 다섯’ 촬영장 분위기가 참 좋았다고 하더라고요. 어땠나요?
진짜 좋았어요. 회식이 너무 즐거웠고 다 재밌었어요. 특히 저는 막내 느낌이었거든요. 어떤분은 누나처럼 또 어떤 분은 삼촌처럼 대해주셔서 되게 좋았어요. 이렇게 호흡이 긴 드라마는 처음이긴 한데 그래도 이렇게 끈끈한 경우는 흔하지 않다고 그랬던 것 같아요. 저는 이게 처음이라서 좋은 것만 겪는 것 같아요.

Q. 지금도 촬영같이 했던 사람들이랑 연락하시나요?
성훈이 형이랑은 연락하며 지내고 있어요.

Q. 실제로 부모님이 여자친구와의 만남을 반대한다면 어떨 것 같아요?
이것 참 문제네요. 부모님을 공경하긴 해야 하는데. 저는 제가 원하는 사람을 만나고 싶어요. 부모님이 반대한다면 고민이 많겠지만 만약 정말 그 여자와 결혼하고 싶다면 끝까지 부모님을 설득할 것 같아요. 왜냐하면 평생 같이 갈 사람이니까. 그런 생각이 드는 사람을 만나는 게 쉬운 일이 아니잖아요. 어떻게든 부모님을 설득할 것 같아요.

Q. ‘질투의 화신’에서는 오대구 역으로 열연했죠. ‘아이가 다섯’에서 보여준 캐릭터와는 상반됐는데 촬영장에서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 있나요?
일단 오대구 캐릭터 자체가 일단 경상도 사람이라서 차별화가 됐어요. ‘아이가 다섯’에서는 선생님이었는데 ‘질투의 화신’에서 학생으로 나오다 보니까 자연스럽게 캐릭터 변신이 된 것 같은데 조금 아쉬운 부분도 있었어요. ‘질투의 화신’이랑 ‘아이가 다섯’ 막바지 촬영이 겹치면서 제 나름대로는 정말 쉬는 시간 없이 열심히 했는데도 경상도 사람이 들을 때는 이게 완벽한 경상도 사투리는 아니었나봐요. 그리고 시청자분들 댓글 중에서 대구에 사시는 분이 사투리 좀 잘 하라면서 이거 대구 사투리 아니고 부산 사투리라고 글을 남겨주셨더라고요. 또 부산 사람들은 이거 부산 사투리 아니고 대구 사투리라며 피드백을 주시니까 조금 헷갈리더라고요. 제가 경상도 사투리를 그냥 나오는 대로 해버리니까 자연스러운 느낌이 있는 것 같긴 한데 대구 쪽은 아니었다고 하더라고요. 조금 더 노력할걸, 아쉽다는 생각이 많이 들었어요.

Q. 사투리는 어떻게 공부했나요? 조언을 얻은 사람이 있나요?
정말 여러 사람들에게 물어봤어요. 헬스 트레이너 형도 부산 사람이고요. 헤어-메이크업 숍 원장님도 그렇고 스타일리스트 동생도 그렇고 도와주시는 분들도 다 부산 사람이었어요. 부산 사투리에 능숙하신 연기 경력이 있는 선생님한테도 배워봤고요.

Q. 나름대로 수소문해서 많이 노력하셨네요. 그런데도 아쉬움을 느낀 건 연습 시간 부족 탓인가요?
극 초반에는 연습이 조금 부족했어요. 후반부로 갈수록 분량이 줄어들어서 사투리 실력을 논할 필요가 없더라고요.

Q. ‘힘쎈여자 도봉순’ 박보영씨의 쌍둥이 역할로 캐스팅됐다고, 어떤 캐릭터를 맡았나요?
이번에도 바른 캐릭터의 연장선인데 의사에요. 의사 레지던트 1년 차 역할이고 박보영 씨랑 각별한 쌍둥이 역할이죠. ‘아이가 다섯’ 태민이보다는 조금 더 능글맞은 캐릭터에요. 태민이에 비해 튀는 부분이 있더라고요. 역할 이름은 ‘도봉기’고요, 아마 전보다 톡톡 튀는 모습을 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대본이 너무 재밌어요.

Q. 신인 치고는 탄탄한 연기 행보를 이어가고 있어요. 소감이 어떤가요?
일이 없으신 분들도 많으신데 저는 그 와중에 자리를 꿰찬 거니까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그리고 개인적으로는 쉬지 않아서 좋아요. 회사에도 말했거든요. 뭐든 괜찮으니까 안 쉬고 싶다고.

Q. 휴식이 없어서 힘들지 않아요? 계속 바뀌는 캐릭터에 적응하기 힘들 텐데
너무 재밌어요. 제가 가수 기획사에 들어갔던 것도 배우를 하기 위해서였거든요. 그런데 스무 살 때부터 작년까지 일이 없었어요. 광고 몇 개는 했는데 아무리 해도 드라마, 영화 시나리오가 안 들어오더라고요. 그런데 갑자기 데뷔를 하면서 이렇게 연속으로 4작품을 하게 되니까 좋을 수밖에 없어요. 아직 데뷔한지 1년 밖에 안됐으니까요.

Q. 앞으로 해보고 싶은 연기는요?
아직 안 해본 또라이 역할이나 다혈질, 악마 같은 연기를 해보고 싶어요. 최근 남궁민 씨가 연기했던 그런 캐릭터를 한번 해보고 싶어요. 누가 그러는데 착한 것 같은 얼굴로 그런 캐릭터를 맡으면 확 달라질 것 같다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한번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요.

Q. 함께 호흡 맞춰보고 싶은 여배우가 있다면요?
예전에 중학교 때 저희 회사 이다해 누나 팬이었어요. 최근에는 드라마 ‘청춘시대’ 속 한예리 씨가 매력적이더라고요. 한예리 씨랑 연기해보고 싶어요. 로맨틱 코미디 장르를 같이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Q. 친하게 지내는 연예인이 있나요?
아직 성훈 형 밖에 없어요. 저는 성훈이 형 밖에 몰라요. 그리고 ‘풍선껌’은 너무 가족 같은 분위기라 1년에 한 번씩 봐요. 단체 카톡 방이 있어요. 저번 달에는 ‘질투의 화신’ 촬영 때문에 못 갔어요. 풍선껌 모임은 자율적인 분위기에요. ‘막내라고 빼면 안 돼’가 아니라 ‘일이 있으면 모임 참석이 아니라 당연히 촬영하러 가야지’라는 분위기에요.

Q. 들어간 작품마다 분위기가 가족 같네요. 똘똘 뭉치는 것 같아요.
이게 다 그런가 싶을 정도로 분위기가 좋아요. 운이 좋은 것 같아요.

Q. 연애는 하고 계신지
연애는 안 한지 2년 좀 넘었어요.


Q. 많은 분들이 궁금해하실 것 같은데 이상형은 어떻게 되나요?
저는 착하고 조용한 사람을 좋아하는 것 같아요. 요즘엔 자유로운 여성분들이 많잖아요. 펑키한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쿨한 사람들, 걸크러쉬. 그런 사람들은 친구로 좋은 것 같고 저는 그것보단 조용한 느낌이 좋아요. 제가 만났던 사람들을 떠올려봤거든요? 외향적으로는 일단 키가 큰 사람을 좋아했던 것 같아요. 165cm에서 170cm 사이였던 것 같아요. 그리고 늘씬한 사람이 좋아요.

Q. 연예인 중에 꼽자면?
두 분 있죠. 이영애 선배님, 진짜 너무 예쁘신 것 같아요. 범접할 수 없는 분위기와 조용한 느낌이 있어요. 한 분은 이미 결혼하신 분인데, 이휘재 씨 아내 분이요. ‘슈퍼맨이 돌아왔다’에서 봤거든요. 다들 이 두 분 말하면 이상형을 알 것 같다고 하시더라고요.(웃음) 뭔가 단아하고 조용한 느낌. 그 느낌이에요.

Q. 곧 크리스마슨데요 계획이 어떻게 돼요?
제가 1년 중에 크리스마스를 제일 좋아하는데 특별한 게 없다면 엄마 따라서 교회를 가겠죠. 엄마가 신앙심이 깊으세요. 저는 아직까지 그 정도 경지까진 못 올랐어요. 이브 날 밤에는 집을 싹 돌면서 노래를 불러요. 그 다음날엔 예배가 있어요. 12시쯤. 엄마 덕분에 빠삭하죠.

Q. 어머님의 기도 덕분에 이렇게 잘 되신 거 아닐까요?
그런 생각도 들어요. 기독교 아니신 분들이 들으면 조금 불편하실 수 있지만, 어머님이 항상 문자로 주님을 언급하시면서 좋은 말씀을 해주세요. 겸손해라. 네 힘으로 되는 것은 없다. 기독교적으로는 ‘하나님이 해주시는 거다’라는 말인데, 그걸 배제하고도 너무 좋은 말씀을 항상 보내주세요. 오늘도 ‘화보 찍는다고 했지. 잘해. 겸손하게. 하나님이 도와주실 거야, 너의 힘으로 되는 것은 없다. 다 같이 힘을 합쳐서 되는 거야. 매니저, 회사, 홍보, 작가님, 기자님 모두가 다 하나가 돼서 하는 거니까 겸손하게 잘해라. 하들아’라고 하셨어요. ‘하나님의 아들’ 줄임말이거든요. 늘 ‘하들아’ 라고 하세요. (웃음)

Q. 연기하면서 롤모델이 있다면?
연기를 잘하시는 분이 너무 많아요. 특히 아예 그 사람이 되는 것 같은 송강호 선배님, 최민식 선배님이 계세요. 담백하고 매력 있는 연기로 계속 보고 싶게 만드는 분들도 있죠. 유아인 씨, 김수현 씨. 그런 분들을 보면서 닮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만 저는 제 색깔이 더 뚜렷해졌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롤모델을 정하지 않았어요. 그럼 너무 닮아 보일까 봐.

Q. 우연 씨는 자신의 연기 색이 뭐라고 생각하세요?
아직은 안 잡힌 것 같아요. 그간 모범적인 모습의 캐릭터를 보여드린 적이 많아서 한정적이란 생각이 들어요. 아직은 제 색깔이 희미하게 보이는 것 같은데 다음 작품을 여러 개 하고 나면 좀 더 뚜렷해지겠죠.

Q. 신인이어도 계속 불러주는 이유가 있을 텐데, 본인이 생각하는 자신의 매력은 뭔가요?
말을 잘 듣는 것 같아요. 저는 완전 신인이니까 일적인 부분에서 최대한 수용해요. 어떤 사람의 의견을 들어도 득이 되거든요. 말을 잘 들으니까 좋지 않을까요? 그거랑 쌍꺼풀 없는 눈이 아닐까요. 주위에서 가끔 쌍꺼풀 없는 눈이 매력이라는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잘 웃는 게 좋다고 하셨던 것 같아요. 아니면 운이 좋게 감독님이 생각하신 연기 포인트를 잘 짚었던 걸까요. 잘은 모르겠어요. 아직도 미팅이나 오디션에 합격하는 기준을 잘 모르겠어요.

Q. 어떤 배우가 되고 싶어요?
최대한 솔직한 배우가 되고 싶어요. 솔직하지만 일차원적인 연기가 아닌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는 사람이 되고 싶어요.

Q. 봤던 작품 중에서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다면?
영화 ‘악마를 보았다’요. 최민식 선배님 연기를 보고 많은 생각이 들었어요. 한 3주 전에도 다운로드해서 봤어요. 예전엔 100번 넘게 봤는데 최민식 선배님은 극중 캐릭터 그 자체였어요. 정말 아무 죄책감도 못 느끼는 살인자. 사람을 죽이고도 재밌게 노는 사람이었어요. 그래서 계속 생각나는 것 같아요. 선배님도 엄청 힘들었을 것 같아요. 예전에 인터뷰를 봤어요, ‘악마를 보았다’ 장경철 역할 연기가 엄청 힘들었다고.

Q. 몇 작품 하면서 힘들었던 점도 있었을 텐데
제가 대사를 잘 외우는 스타일이 아니더라고요. ‘아이가 다섯’ 막바지에 대사가 길어졌었는데 대사를 외우기 급급해서 아쉽게 보여드렸던 연기가 몇 군데 있었던 것 같아요. 선생님 역할을 맡아서 상담해주는 부분이라 대사가 좀 길었거든요. 그때 약간 긴장했던 것 같아요. 그런 게 조금 힘들긴 했죠. 특히 사투리 연기는 계속 연습해야 돼요. 사투리는 계속해도 어색하더라고요. 그렇게 계속 연습하면서 ‘아이가 다섯’이랑 ‘질투의 화신’ 촬영을 병행했어요. 아침에는 ‘아이가 다섯’ 촬영을 하고 밤에는 ‘질투의 화신’ 촬영을 했고요. 늦게 끝나는 날에는 차에서 두 시간 잤다가 숍 가서 분장하고 ‘아이가 다섯’ 촬영장에 갔어요. 처음에는 이런 스케줄을 소화하는 게 거짓말인 줄 알았는데 진짜더라고요. 잠을 너무 못 잤어요. 그래서 그때는 취미 같은 것도 가질 수 없더라고요(웃음). 집 가면 바로 잤어요. 근데 그런 거 있죠. 너무 고생하면 오히려 보상심리라고 해야 되나. 너무 힘들게 촬영 마치고 집에 갔는데 잠을 줄여서라도 게임 한 판이라도 하고 자야 되는 거요(웃음). 그런 보상심리가 있었어요.

Q. 한창 놀 나이잖아요.
20대 초반에 많이 놀아서 괜찮아요. 지금은 친구들이랑 가끔 만나서 한잔하는 정도에요. 다행히 초반에 많이 놀아둬서 다행이에요. 이미 그 틀을 만들어놔서.

Q. 올해 계획과 내년 목표
올해는 사전제작 작품 촬영 중이라 내년에 나와요. 올해 일 년이라는 시간 동안 알차게 보냈으니까 내년엔 좀 더 능숙한 배우의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어요. 내년에도 지금처럼 안 쉬었으면 좋겠어요. 3년 후까지. 연기를 계속해야 늘 것 같거든요. 그래야 제가 성장을 해 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쉬면서 집에 혼자 있으면 정말 악의 구렁텅이로 빠지게 되더라고요. 몇 번 경험해보니까 어떤 일이라도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Q. 영화 계획은 없나요?
아직은 영화 시나리오가 들어오고 있진 않지만 개인적으로 영화는 너무 하고 싶어요. 영화 오디션은 두 번 정도 봤어요.

Q.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
처음 찍은 화보도 아직 나오지 않았는데 또 촬영하게 돼서 즐거웠어요. 생각보다 화보 촬영이 너무 편하고 즐거워서 기대가 돼요. 예쁘게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앞으로 신인 배우 타이틀을 떨쳐버릴 만큼 열심히 해서 능숙한 모습을 보여드릴게요. 지켜봐 주셨으면 좋겠어요.

Q. 팬도 많이 생기셨을 것 같은데 기억에 남는 팬이 있다면?
있죠. 팬클럽 ‘필연’ 회장님이랑 수진 씨. 수진 씨는 신인인 저에게 커피차를 쏴주셨어요. 데뷔한지 5-6개월 됐을 때 커피차를 보내주셨어요. 다들 우연아 잘 먹었다고 말씀해주시는데 어깨가 으쓱하더라고요. 커피차 보내주셔서 너무 감사해요. 항상 다 보고 있고 고마운 마음을 가지고 있어요. 끝까지 응원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굉장히 힘이 된답니다. 팬클럽 회장님은 중국 유학 중에도 꿋꿋이 제 작품 다 찾아보고 제가 어떤 작품 들어가나 다 챙겨주시는데 정말 감사드려요. 항상 팬 여러분 관심 있게 보고 있으니까 끝까지 응원해주세요.

기획 진행: 우지안, 마채림
포토: bnt포토그래퍼 김연중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PD
의상: 자라, FRJ jeans, 지니프
슈즈: 자라, 아키클래식, 푼크트
시계: 포체밀라노
아이웨어: 라코스테
백: 볼드리니 셀레리아
모자: 배드테이스트
헤어: 스타일플로어 보라 디자이너
메이크업: 스타일플로어 법준 아티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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