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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문희경 “‘힙민’ 출연 후 젊은 팬 증가, 세대 차이 무너뜨리는 계기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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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연도 기자] JTBC ‘힙합의 민족 1’ 우승자 문희경은 요즘 젊은 친구들 사이에서 ‘랩 잘하는 누나’로 통한다. 엇박과 정박을 휘두르는 박자 감각과 풍부한 성량, 반백년 굴곡진 인생이 찰지게 담긴 라임까지. 나이를 뛰어넘는 랩 실력에 대중들은 그를 ‘사기 캐릭터’라고 불렀다.

그의 인생 스토리는 꽤 파란만장하다. 제주도 섬 소녀였던 그는 가수가 되겠다는 마음 하나로 서울로 상경, 23살이라는 꽃다운 나이 강변가요제 대상까지 받았으나 운은 그를 따라주지 않았다. 그 후 연기자로 전향해 뮤지컬, 드라마, 영화를 오가며 활동을 이어온 그는 어느새 안방극장을 책임지는 중년 여배우가 됐다.

그리고 지금, 눈물을 머금고 포기했던 가수의 꿈을 다시 이뤄내고 있는 문희경. 나이를 초월하는 그의 열정에 대중들은 뜨거운 박수를 보냈다. ‘도전의 아이콘’으로 거듭난 그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Q. bnt 화보 촬영 소감

워낙 화보 촬영하는 것을 좋아한다. bnt와 화보를 찍는다고 했을 땐 ‘드디어 내가 원하는 화보를 찍을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그전부터 꼭 찍고 싶었던 촬영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 기분이 참 좋다(웃음).

Q. 가장 마음에 들었던 콘셉트

두 번째 콘셉트. 약간 자유로우면서도 컬러풀한 느낌이 마음에 들었고 강렬했던 것 같아 인상 깊다. 의상도 참 마음에 들었다.

Q. 평소 패션 스타일

평상시에 정말 편하게 입고 다닌다. 나이는 전혀 신경 쓰지 않고 자유롭고 스타일리시하게 입는 편이다.

Q. 근황

1,2월은 조금 쉬는 기간을 가졌고, 3월 말부터 SBS ‘피고인’ 후속작인 ‘귓속말’에 출연할 예정이다. 그리고 ‘귓속말’이 끝날 무렵 5월부터는 MBC ‘별별 며느리’라는 일일드라마 작품에 들어가게 된다.

Q. MBC ‘복면가왕’ 및 JTBC ‘힙합의 민족’ 출연 계기

‘힙합의 민족’은 그전에 내가 MBC ‘복면가왕’에 출연한 적이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고 먼저 출연 제의가 왔고 참여하게 됐다. 사실 ‘복면가왕’의 경우 처음엔 걱정스러워서 안 한다고 했었다. 뮤지컬도 안 한지 8년이 지난 상태이고 노래를 너무 오랜만에 하는 거라서 부담스럽더라.

시간을 좀 두고 고민한 끝에 출연을 하게 됐는데 생각 외로 반응이 너무 뜨거웠다. 관객과 시청자분들이 많이 호응해주셨다. ‘복면가왕’에 출연하기 전까진 얼굴은 어느 정도 알지만 문희경이라는 이름까진 많이 알려지지 못한 상태였는데 이젠 문희경이라는 이름까지 함께 기억해주셔서 감사하다. 그리고 그전까진 배우로만 알고 있었지 노래까지 하는 줄은 모르셨을 것이다. 내가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이 많은 분들에게 인상을 줬던 것 같다.

Q. 세계적인 힙합 그룹 파 이스트 무브먼트가 선생님의 무대를 보고 극찬을 했다. 소감

사실 처음엔 그분들이 누군지도 몰랐다. 그런데 알고 보니 해외에서 유명한 힙합 뮤지션이라고 하더라. 그분들이 내 리허설 무대를 우연히 보게 됐고 인상 깊었는지 따로 소개까지 받았다. 소개해줘서 알게 된 것이지 그렇게 유명한 분들이란 걸 나는 전혀 알지 못했다(웃음). 나중에서야 그게 굉장한 칭찬이었다는 것을 알았고 영광스럽더라.

Q. 대세 래퍼들과 친분이 두터우시지 않은가

우리나라에서 랩을 하고 있는 친구들을 많이 알게 됐고 친한 래퍼도 많다. 특히 MC스나이퍼는 나와 아주 절친이다. 내가 ‘나는 너의 소울메이트야’라고 말할 정도로 베스트 프렌드이다. 지금도 전화하고 안부 물으며 지낸다. 그리고 딘딘, 베이식, 지투, 팔로알토, 넉살, 치타 등 다 친하다(웃음). 또 송민호는 내 아들과 같은 존재이다. 민호랑 전화통화하면 나를 엄마라고 부른다.

Q. 무대에서 ‘작두’를 소화하는 모습이 정말 인상 깊었다.

사실 ‘힙합의 민족’ 시즌 2는 출연을 많이 망설였다. 시즌 1은 나이 많으신 분들이 나오는 거니까 상대적으로 부담감도 덜했고 좋은 모습을 많이 보여드릴 수 있었지만, 시즌 2는 젊은 친구들과 경쟁해야 하기 때문에 자신이 없더라. 그래서 제작진들에게 안 한다고 했었는데 그래도 도전하는 모습을 보여주면 시청자분들이 좋아하지 않겠냐고 설득해서 출연을 결정했다.

시즌 2에선 시즌 1의 무대 그 이상이 모습을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했고, 더욱 발전된 모습을 보여드려야 참여하는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에 어려운 곡을 선택했다. ‘작두’라는 곡이 그렇게 어려운 노래인지 몰랐는데, 랩이 정말 어렵다는 것을 그때 처음 느꼈다. 박자감, 성량 등 모든 부분에 있어서 최고로 힘든 곡이었고 나에 대한 도전이었다. 그래서 가장 인상 깊은 무대 역시 ‘작두’이다. 힘들게 연습한 만큼 보람도 컸고 감명 깊게 느껴졌다.

Q. 가문을 한번 옮기신 후 주석의 디스랩, 심경은

그땐 마음이 좀 아팠다. 나의 도전에 대해 응원의 박수를 보내줄 줄 알았는데, 나에 저격하는 디스랩을 하니까 빈정이 상했었다. 하지만 랩이라는 게 원래 직설적이지 않나. 디스랩도 일종의 마음 표현이기 때문에 그냥 받아들였다. 팀을 옮기는 것에 대해서 그 순간엔 최선의 선택이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Q. 힙합의 매력

내 얘기를 거침없이 글로 쓰고 랩을 한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라고 생각하고 끌린다. 보통 가요는 다른 사람이 써준 가사를 부르지만 랩은 무조건 내가 직접 써야 한다. 계속 힙합의 매력을 알아가는 중인데, 내가 쓴 가사로 랩을 할 때 관객과의 소통도 훨씬 잘 되는 것 같다.

Q. 직접 가사 쓴 ‘엄마야’ 음원 출시

송민호과 함께 불렀던 ‘엄마야’가 음원으로 나왔다. 내가 직접 쓴 가사의 곡이 아닌가. 작사가에도 문희경 이름도 올라가있다. 근데 그 곡의 저작권 수입이 내 통장에 들어온다. 어쩔 땐 9만 원, 어쩔 땐 5000원도 나오는데 적지만 그 돈이 너무 소중하고 의미가 크다.

Q. ‘힙합의 민족’ 출연 후 달라진 점은

젊은 세대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젊은 친구들 가깝고 친숙하게 다가와 줄 때 기분이 좋고 젊은 팬들도 많아졌다. 그전엔 중견 여배우 정도였다면 이젠 젊은 친구들과도 함께 문화를 공유하고 즐길 수 있게 됐다. 세대 차이를 무너뜨리는 계기가 된 것 같다.

Q. 이젠 대세 래퍼 중 한 분이 아닌가. 따님의 반응도 궁금하다

처음엔 랩한다고 하니까 엄청 무시를 하더라. 창피당하면 어쩌려고 그러냐면서 내 랩 실력을 무시했다. 그래서 딸한테 뭐라고 말은 못하고 저격하는 디스랩을 만들었고 ‘엄마야’라는 곡을 부르게 된 것이다(웃음). ‘밖에선 내가 얼마나 인정받고 다들 멋있다고 말해주는데 너만 왜 그러냐’라는 식의 내용을 마구 담아내 버렸다. 그런데 내가 무대에 서고 점점 인기도 많아지니까 ‘나쁘지 않은 실력이네’라고 하더라. ‘작두’ 무대를 선 후부터는 이제 잘한다고 인정해주고 칭찬해준다(웃음).

Q. 얼마 전 KBS2 ‘불후의 명곡’ 출연, 선생님의 무대를 보며 김소현 씨가 눈물을 글썽였다.

내가 뮤지컬 무대를 안 선지가 8년이 넘었다. 김소현 씨가 전에 내가 뮤지컬 공연하는 걸 본 적이 있었다. 그동안 그 끼를 누르고 연기만 했었는데, 오랜만에 무대 서는 모습을 보면서 본인이 더 감동을 받았다고 하더라. 그래서 눈물이 났다는 말을 들으니까 나도 울컥했고 참 고마웠다.

Q. 다시 무대에 선 소감

내 고향이 제주도인데 가수가 되고 싶다는 그 마음 하나로 대학을 서울로 오게 됐다. 그렇게 간절히 꿈꿔왔던 가수였지만 너무 힘들어서 포기를 했었다. 나의 전부를 걸고 꿨던 꿈을 포기해야 했을 때 얼마나 가슴이 아팠겠는가. 그런데 포기했던 게 끝이 아니고 다시 노래를 할 수 있는 순간이 올 것이라곤 생각도 못했다. 그래서 요즘 무대에 설 때마다 감동이 밀려온다. 내가 버렸던 꿈을 다시 이룰 수 있는 기회가 왔다는 것이 너무 기쁘다.

Q. 강변가요제 대상 출신, 배우 활동 중 이 사실을 숨겼던 이유

가수의 길을 포기하고 연기자의 길을 걷고 있는 상태인데, 강변가요제 대상 출신이라는 게 플러스가 될 것 같진 않았다. 무엇보다 배우로서 인정받고 싶었기 때문에 철저히 숨기고 싶었다. 본의 아니게 ‘복면가왕’에 출연하면서 과거가 알려지게 된 것이다.

연기를 인정받았기 때문에 지금 강변가요제 대상 출신이라는 게 밝혀져도 대중들에게 신선하고 놀랍게 받아들여진 것이라고 생각한다. 주변 배우들도 왜 얘기 안 했었냐며 다들 놀라더라.

Q. 가수를 포기했던 이유

당시엔 강변가요제 나오면 스타가 되는 지름길이었다. 그런데 나는 운이 좋지를 못했다. 대상을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나보단 은상과 동상을 탔던 사람들의 곡이 더 인기가 많았을 정도이다. 노래도 생각처럼 많이 알려지지 못했고 가수로서 버티기가 힘들더라.

그래서 가수가 아닌 음악을 하면서 즐길 수 있는 일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다가 뮤지컬을 접하게 됐다. 한 극단에 들어가서 정식으로 뮤지컬을 배우기 시작했고 15년 정도 해왔다. 그러다가 한 영화감독님이 나를 캐스팅하면서 자연스럽게 드라마로 넘어오게 되었다.


Q. 뮤지컬 배우 활동

31살이라는 늦은 나이에 뮤지컬을 시작했는데, 그냥 해서 뚝딱 되는 일이 아니기 때문에 모든 걸 내려놓고 임했다. 정부에서 지원해주는 뮤지컬 단체가 있는데 거기 들어가서 한 2년 동안은 완전 기본기부터 트레이닝 받으면서 연습했다. 그때 발레, 한국무용, 악보 보는 법까지 배웠다. 너무 절실했기 때문에 매일 도시락 2개씩 싸 다니면서 연습했다. 그때 함께했던 배우가 홍지민이다. 

뮤지컬을 연습했던 그 2년 동안의 기간이 내 평생의 재산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내 인생에 있어서 그렇게 열심히 살아본 적이 없을 정도로 연습을 했었으니까. 그때 다졌던 기본기가 지금까지도 내가 활동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한다.

Q. 뮤지컬 배우에서 스크린 데뷔를 하게 된 계기

대학로에서 작은 창작 뮤지컬을 했던 적이 있었다. 그때 영화 ‘말아톤’의 정윤철 감독님이 2번째 영화인 ‘좋지 아니한가’를 찍는데, 그전에 없던 신선한 엄마 캐릭터를 캐스팅하고 싶으셨나 보다. 그래서 공연 포스터 속 내 모습을 보고 끌림을 받으셨는지 공연을 몰래 보러 오셨다. 그 뒤 전화로 만나자는 제안을 하셨고 만나서 카메라 테스트나 오디션도 보지 않고 믿고 가겠다고 하더라. 그렇게 얼떨결에 영화를 시작하게 됐다. 배우로서의 터닝포인트는 이 분을 만난 것이 아닐까 싶다.

감독님이 큰 역할임에도 믿고 과감하게 맡겨서 고마웠다. 그 영화를 보신 분들이 나를 캐스팅하기 시작했고 드라마로 넘어오게 됐다. 내 인생은 항상 터닝포인트가 있는 것 같다. 뭔가를 포기했던 상황에서 새로운 기회가 오게 됐고, 최선을 다하다 보니 마치 연결고리처럼 또 다른 기회가 오더라.  

Q. 요즘 행복하실 것 같다.

젊을 때보단 나이 들면서 좋은 일이 많이 생기는 것 같다. 지금이 가장 행복하고 편안하다. 원래 꿈은 가수였지만 지금 생각해보면 배우는 나의 천직인 것 같다. 오히려 가수를 포기한 후 연기를 하게 되어서 행복하다. 이 직업을 너무도 사랑하고 만족하고 있다.

나는 노래와 연기 중 한 가지를 택한다면 무조건 배우다. 비록 한때의 꿈은 가수였지만 여러 과정을 거쳐 배우가 되었고, 이 직업을 만나게 됐다는 것에 감사함을 느낀다. 노래하는 것보단 연기하는 게 훨씬 편하고 좋다.

Q. 요즘 인기 실감하시는지. 주변 분들의 반응은

내가 요즘 세대를 잘 만난 것 같다. 내 나이에 힙합에 도전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특별한가. 드라마에선 센 캐릭터나 악역을 많이 했었기 때문에 밉상으로 보이기도 했는데, 예능에 많이 출연하면서 드라마 속 이미지와 전혀 다르다는 걸 알게 되신 것 같다. 친숙한 이미지를 얻게 되었고 사람들이 좋아해 준다.

Q. 실제 성격

정말 털털한 편이고 또 굉장히 여성스럽다. 그런데 역할이 자꾸 악역으로 들어오더라. 착하고 얌전한 역할도 한 적이 있었는데, 악녀나 센 이미지만 기억해주신다.

Q. 요즘 예능 섭외 많이 들어오실 것 같다.

많이 들어온다. 예능 중에서 노래를 할 수 있는 예능은 자신이 있는데, 토크쇼는 좀 자제를 하고 있다.

Q. 가장 마음에 드는 별명

‘사기 캐릭터’이다. ‘힙합의 민족 1’ 할 때 다른 분들은 할미넴이라고 불렀지만 나는 ‘사기 캐릭터’라고 불러줬다. 내 나이에

Q. 가정을 꾸리고 계시는 많은 어머니들에게도 힘이 되셨을 거라 생각한다.

40~50대 분들이 나이를 신경 쓰지 않고 도전하는 모습에 감동한다는 말씀들을 많이 해주신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며 ‘나도 할 수 있다’라는 용기를 얻었다고 고마워해 주시더라. 그들에게 내가 도전의 아이콘이 된 것 같아서 기쁘다.

Q. 앞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캐릭터

틀을 깨는 연기라면 언제라도 좋다. 요즘 해보고 싶은 건 가수 역할의 연기를 해보고 싶다. 카페마담 같이 복고풍의 가수 역할이면 더 좋은 것 같다. 아무튼 노래를 하면서 연기할 수 있는 캐릭터를 하고 싶다.

Q. 음반 활동 계획

생각 없다. 음반은 전문적으로 하시는 분들이 내는 게 맞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나는 가끔 음악 프로그램에 나가서 노래할 수 있는 정도로 만족한다.

Q. 2017년 목표

좋은 작품 만나서 또 다른 나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 나는 항상 연기에 대한 갈증이 있다. 다양한 캐릭터를 해보고 싶고 굳어진 이미지가 아니라 도전하며 틀을 깰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

기획 진행: 황연도
포토: 차케이
의상: 랭앤루, Su’, 부티크제이, 더뮤즈
슈즈: 이로스타일
아이웨어: 룩옵티컬
모자: SHINJEO
헤어: 제니하우스 신재 팀장
메이크업: 제니하우스 전성희 부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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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한마디 전체 2,009
황금돼지 2009-02-2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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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버돼지저팔계 2009-02-2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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