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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봄날의 설렘을 닮은 배우 조수향

2017-03-22 15:28:20

[배아름 기자] 종회무진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면 독보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배우 조수향. 영화 ‘눈길’에서는 불량 소녀를, MBC드라마 ‘생동성 연애’에서는 청춘 ‘왕소라’를 연기하면서 어딘지 모르게 관객들에게 친근하게 다가오고 있는 그이다.

얄미운 역할로 대중들에게 다가왔지만 배우 조수향은 미워할래야 미워할 수 없는 사랑스러움으로 가득했다. 맡은 역을 위해서 부단히 노력하고 앞으로의 역을 위해서 더 크게 성장해나갈 배우 조수향.

봄날 같은 따뜻함을 머금은 조수향은 촬영 내내 밝은 에너지를 뽐내며 다양한 매력을 선보였다. 아직은 하고 싶은 것도 도전해보고 싶은 것도 많다는 그. 스스로의 갈증을 맡은 배역으로 해소하고 채워간다는 배우 조수향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화보 촬영 소감

/ 오랜만에 화보 촬영이라 재미있었다. 봄이어서 그런지 야외 촬영이 있어서 기분이 괜히 더 설렜다. 그래서 너무 기분 좋게 촬영에 임했다.

-세컨셉 중 마음에 드는 컨셉은

/ 첫 번째 컬러젤을 활용해 색감이 들어간 컨셉이 가장 마음에 들었다. 그런 컨셉 자체를 처음 해봐서 예뻤던 것 같다.

-연기 시작한 특별한 계기라든지 작품이 있는지

/ 고등학교를 예술 학교로 진학하게 되면서 연극을 시작하게 됐다. 연기에 대한 큰 뜻이 있었기 보다는 호기심으로 시작하게 됐는데 연기를 하다 보니 새로운 것들을 찾는 과정들이 너무 재미있었다. 그래서 ‘해야 겠다’라는 압박이라기보다는 꾸준히 하게 된 것 같다. 연기 꿈나무라는 느낌은 아니었다.(웃음) 학교 진학을 고민을 하다가 들어간 학교에서 연극, 뮤지컬에 대한 열정이 있는 친구들 사이에서 주눅이 많이 들기도 했다. 연기에 대한 지식도 많지 않은 상황에서 그 당시에 왕십리에서 안양까지 오가며 ‘굳이 해야 하나’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그러다 좋은 선생님도 만나고 연극도 하게 되면서 스스로 치유하고 배워나갔던 계기였다.

그 당시에는 통학하기가 힘들어 하숙, 친구랑 자취도 해봤지만 그 나이에 나와서 사는 게 너무 힘들었다. 하교 후 집이 가까워 반나절 동안의 시간을 어떻게 활용할지 몰라서 ‘차라리 멀어도 집에서 다니자’라는 마음으로 다시 통학을 하게 됐다. 처음에는 뭣도 모를 때는 무작정할 수 있었는데 과정 중에는 재미있고 신기한 경험들을 많이 해서 그만큼 많은 것들을 배우고 연기로 보상받았던 것 같다. 그 당시의 고됨이 조금 더 일찍 성숙해지는 계기가 된 것 같다.

-MBC ‘역도요정 김복주’에서도 리듬체조를 하거나 다양한 도전을 할 수 있는 작품을 선택하는 것 같다 특별한 계기나 이유가 있는지

/ 선수들의 훈련과정을 경험할 수 있는 역할을 꼭 해보고 싶었다. ‘리듬체조가 재밌겠다’라는 생각을 갖고 있기도 했다. 하지만 막상 직접 도전해보니 너무 힘들었다. 너무 고되게 촬영했던 만큼 몸을 쓴다는 게 그렇게 힘든 줄 몰랐다. 선수보다 훨씬 약하게 했는데도 반해 육체적으로 너무 힘들다는 생각을 굉장히 오랜만에 느껴본 것 같다. 힘들었던 만큼 뿌듯하고 성취감이 컸던 것 같다. 달라진 내 몸이나 유연해지는 관절을 보면서.(웃음)
그 당시에 살도 굉장히 많이 빠졌다. 코치 선생님도 ‘안 먹는다고 해결될 문제 아니니 마음껏 먹어라’고 하셔서 정말 마음껏 먹었지만 살이 계속 빠졌다.

-그러면 다음 연기에서도 몸을 쓰고 도전하는 배역하고 또 하고 싶은지

/ 이번 역할을 연기하면서 다치기도 하고 고되기도 해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선수도 아니고 처음 쓰는 근육들을 쓰다 보니 촬영에 임하면서 스스로 컨트롤을 못했던 것 같다. 보완할 점이라든가 신경써야할 부분들을 스스로 컨트롤할 수 있도록 꼭 한번 다시 하고 싶다. 노하우까지는 아니겠지만 ‘이렇게 하면 다치지는 않겠다’라는 생각이 든 것 같다.(웃음)

-MBC ‘생동성 연애’에서 ‘청춘’을 연기하고 있는데 어땠는지

/ 촬영을 굉장히 재미있게 임했다. 중점적으로 염두에 뒀던 부분이 고시생의 마음이었다. 그들이 생각하는 방식이라든지 행동 등 많은 것들에 초점을 맞추고 싶었다. 연애 얘기이긴 했어도 그 분들의 삶을 녹여내 연기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컸다. 그래서 주위에 혼자 공부하는 분이나 친한 지인의 도움을 받아 연기에 녹여냈다. 간접적으로나마 그런 것들을 경험해 ‘소라’에 표현해내고 싶었다.

-윤시윤씨 와의 호흡은 어땠는지

/ 처음 리딩할 때부터 시윤 오빠가 장난 잘치고 사교성도 좋아서 그런지 처음 만났을 때부터 친한 옆집 오빠같은 느낌이었다. 리딩 후에 낮에 간단하게 맥주를 마셨다.(웃음) 이야기도 친근하게 주고받고 나누다 보니까 같이 연기하면서 크게 어렵거나 한 부분은 없었다.

-그런데 강기영씨와 셀카가 더 회자가 많이 된 것 같다.

/ 기영 오빠는 다윗이 덕분에 더 친해졌다. 두 사람은 tvN 드라마 ‘싸우자 귀신아’에서 브로맨스로 케미를 보여준 걸로 알고 있다. 둘이 되게 친하다보니 셋이 어우러질 수 있었던 것 같다. 현장에서 실질적으로 마주치는 기회를 많지 않았는데 보고 얘기 나누는 것만으로도 즐거워서 그런 모습이 SNS에 올린 사진에도 보여 진 것 같다.(웃음)


-본인의 청춘은 어떤 것 같은지

/ 예전부터 젊었을 때 해야 하는 것들을 다해보고 싶었다. 주변에서 나이 들면 못해본 것에 대해 후회한다는 말을 정말 많이 해주셔서 실제로 다 해보려고 했던 것 같다. 20대 후반으로 접어든 지금에는 못해본 것에 대한 후회가 들기도 한다. 못해 본 것에 대한 후회가 점점 들기 시작하면서 주변에서 해주신 말들이 이해가 되는 것 같다. 20대 초반에 ‘이거 해볼 걸’이라는 생각이 많이 들면서 요즘 들어서 ‘내가 행복하고 재미있게 할 수 있는 게 뭘까’라는 생각이 들면서 더 많은 것들을 해보려고 한다. 친구들 만나는 걸 좋아하기도 하고 혼자만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아한다. 예전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해 혼자 지방에도 놀러가고 그랬었다. 그런데 일하다보니 점차 고립되는 것 같아서 혼자 어디를 가보기도 하고 더 활동적이게 지내려고 하는 것 같다. 그리고 강아지를 키우고 있어서 강아지들을 데리고 해보고 싶은 것들이 많다. 내가 겪지 못해본 것에 대해 더 시도하고 경험해보고 싶다.

-정 반대로 영화 ‘눈길’에서는 겪어보지 못한 시대나 역할이었기에 힘들진 않았는지

/ 향기랑 새론이가 직접적인 역할이고 나는 서브역할이었다. 대본을 받고 먹먹했다. ‘예나 지금이나 모양은 달라졌어도 안에 있는 그 본질은 변하지 않지 않았나’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실제로 찍을 때 힘들기도 했다. 의도 자체도 내용도, 그 작품에 참여한다는 자체만으로도 뜻 깊은 일이 되는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게다가 스스로 역할도 마음에 들어서 당연히 해야한다라는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우리나라의 내놓으라 하는 아역배우들과 연기한 만큼 감회가 남달랐을 것 같다.

/ 소현씨랑도 함께 연기도 해보고 했지만 아역배우들을 볼 때마다 ‘대단하다’라는 생각이 든다. 주변에서 다들 ‘어떻게 저 나이에 저러지’라는 말을 하는 것처럼 나 역시도 그런 생각을 갖게 됐다. 나보다도 활동을 더 많이 했던 경험들이 있는 만큼 모든 부분에서 프로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지만 몸만 작은 그런 느낌이었다. 처음에는 너무 신기하다가 아역 배우들을 보면서 하나의 배우 인격체로 보게 되더라. 마음을 치는 진심을 담은 연기를 보여주는 것 같다. 새론이와 향기의 역할이 그래서인지 몰라도 두 사람이 연기하는 것 보면서 굉장히 놀랐다. 새론이는 ‘여행자’ 때부터 굉장한 팬이었고 향기라는 친구는 아역 연기했던 기억만 갖고 있었다. 그러다 두 사람이 연기하는 모습을 직접 보니 마음이 울컥 거리며 ‘되게 대단한 친구들이다’라는 생각을 갖게 됐다. 촬영 후에 뒷 풀이 현장에서 향기에게 팬 심이 커져 ‘너무 좋았다’라는 말을 늘어놓기도 했다.(웃음)

-2015년에의 필모그래피를 보니 검은사제들부터 후아유까지 알차게 보낸 것 같다. 유독 기억에 남는 작품이 있는지

/ 제일 길게 했던 작품이 ‘후아유’이기도 하고 잠도 못자며 찍었던 만큼 가장 강렬했던 작품은 ‘후아유’인 것 같다. 드라마는 유독 힘든 것만 찍는 것 같다.(웃음) 물론 모든 작품이 굉장히 재미있었다. 촬영은 각 현장마다 매력이 있어서 즐거웠는데 ‘후아유’같은 경우는 내가 해야하는 것들이 강렬하기도 해서 잔상이 오래 남았던 것 같다.

-20대에 10대 역할을 하기 에도 힘들었을 것 같다.

/ 나도 10대의 역할을 안 시킬 줄 알았다.(웃음) 시켜주시는 걸 보고 나도 놀랐다. 이런 10대도 있구나 라는 마음으로 캐스팅 해주셨다고 생각한다.


-지금의 나이에서 20대 초반, 10대 역할을 하는 노하우가 있을 것 같다.

/ 외모가 동안이어서 그런 것 같다.(웃음) 이제는 주어지는 배역은 지금 내 나이에 맞는 것 같다. 지금은 10대 시켜 달라고 해도 안 시켜줄 것 같다. 그래서 노하우는 없는 것 같다.(웃음)

-다수의 독립영화도 출연했던데 독립영화에 대한 애착도 남다를 것 같다.

/ 상업, 독립 영화의 경계가 없어지는 추세여서 그런지 시나리오가 재밌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임했던 것 같다. 아무래도 독립영화는 신선하고 재미있는 소재들이 많아 시나리오를 받아서 읽으면 모른 척하고 다른 작품을 고르기에는 어려운 것 같다. 스케줄이 맞고 시나리오가 좋으면 당연히 해야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드라마는 스케줄이라든지 배역에 대해서 많은 부분을 체크하면서 회사와도 많은 얘기를 나눠야 하고 내가 하고 싶은 것만 할 수 없다는 것도 알고 있다. 그에 반해 영화 시나리오 같은 경우는 그래도 내가 하고 싶은 건 할 수 있다고 얘기할 수 있고 많이 봐온 경험을 바탕으로 내 얘기도 전할 수 있어서 독립 영화에 출연할 수 있었던 것 같다.

-회사에서는 수향씨 선택에 대해서 존중해주는 편인지

/ 시나리오를 우선적으로 봐주시고 내 생각을 존중해준다. 그렇기 때문에 얘기가 잘 통해서 너무 좋다. 연기할 수 있는 폭도 커서 그런지 다양한 작품을 할 수 있는 것 같다.

-SNS를 보니 춤추거나 활동적인 걸 좋아하는 것 같다. 여가시간엔 주로 어떤 걸 하는지

/ 운동을 거기서 했었다. 거기서 운동도 굉장히 많이 하고 몸 쓰는 활동을 하면서 힐링을 받는 편인 것 같다. 센터 공간에서 필라테스 겸 밸런스 트레이닝도 받고 있는데 보통은 언니 둘이랑 친해서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다. 여자 셋이 모이면 수다 떨고 해서 세 사람이 모이기 가장 핫한 곳이다.(웃음) 요즘은 ‘개엄마’가 돼서 육아를 하느라 바쁘다.(웃음) 혼자서 영화보고 책도 보기도 하지만 요즘에는 강아지들 산책시키고 영양식도 만들어주고 스트레스 받을 때는 혼자 드라이브를 떠나기도 한다. 음악 들으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편이다.

-따로 도전해보고 싶은 분야가 있는지

/ 너무 많다. 배우고 싶고 하고 싶은 것도 많다. 피아노를 좋아해서 피아노도 치기도 하고 그림도 배우기로 해서 그림도 그릴 것 같다. 다 잘은 못하지만 도전해보고 싶다. 그리고 어떤 작품을 할지 모르기 때문에 바다 수영도 해보고 싶다. 여러 가지를 해보고 싶다.

-나중에 본인의 이름을 내건 전시회를 기대해도 되는지

/ 그건 자신이 없다.(웃음) 취미 정도로만.

-해보고 싶은 역할이라 던지 연기가 있는지

/ 안 해본 것에 대한 환상이 커서 해보고 싶은 역할이 많다. 이번에 영화 ‘커피느와르’라는 작품을 통해서 조금은 해소가 됐다. 무겁지 않고 재미있는 요소가 많아서 역할 자체가 틀에 박히지 않고 예측 불가능한 캐릭터이다. 그래서 재미있게 촬영에 임할 수 있었다. ‘라라랜드’를 너무 재미있게 봐서 엠마 스톤이 부러웠다. 모든 여배우들이 느꼈겠지만 ‘스크린 안에서 뛰어놀고 있는 저 여자가 부럽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멋있었다. 그 때문인지 뮤지컬 영화를 해보고 싶다 라는 생각을 했었다.

노래를 잘해서 라기 보다는 연이 닿아서 음원도 나오게 됐다.(웃음) 노래 부르는 것도 좋아한다. 뮤지컬 무대도 서보고 싶다. 연극을 하면서 너무 좋았던 경험을 많이 갖고 있는 만큼 안 느껴본지 너무 오래된 그 감정을 다시 느껴보고 싶다. 무대가 조금씩 그리울 때가 있다.

-같이 연기해보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

/ 이하늬 선배님과 연기해보고 싶다. 국악을 하시는 선배님의 모습이나 행동, 느낌 자체가 건강한 아우라가 느껴지는 것 같다. 그래서 요즘 들어 한번 꼭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같은 여자가 봐도 멋있는 것 같다. 남자 배우는 항상 박해일 선배님을 말하곤 했었다.(웃음) 모든 여배우의 로망이라서 한창 얘기하고 다니다가 조금 시들해진 것 같다.

-인생의 목표는 무엇인지

/ 밝고 재미있는 그런 삶과 하루하루를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한다. 매번 내 마음이 지금과 같지는 않지만 좋은 에너지를 갖고 있으면 좋은 일들이 많이 생기는 것 같고 좋은 사람들도 많이 만나는 것 같다. 사람 만나서 같이 시간 보내는 걸 되게 좋아한다. 그런 것들이 너무 행복한 것 같아서 좋은 사람들과 좋은 일들을 많이 겪으며 살고 싶다. 봄이라서 더욱 그런 것 같다.(웃음) 가을 겨울을 많이 타서 가을되면 또 달라질지 모른다. 계절 날씨를 많이 탄다.

-2017년의 계획

/ 올해는 많은 것들을 하고 싶다. 작년에는 ‘막하고 싶다’라는 생각보다는 재미있는 역할로 스스로를 해소시키고 싶은 갈증이 너무 컸었다. 지금은 되게 다양하게 무엇인가를 해보고 싶다. 했던 것이더라도 조금 다른 느낌으로 해보고 평소에 하기 싫던 것이더라도 해보고 싶은 생각이 들어서 2017년에는 활발하게 활동을 할 것 같다.

기획 진행: 배아름
포토: 권해근
영상 촬영, 편집: 이재엽 PD
의상: 메롱샵, 레미떼, TOTUM Senatore(토툼 세나토레)
슈즈: 모노톡시, 라니아로즈
백: 볼드리니 셀레리아
주얼리: 아르뉴, 티아도라
시계: 망고스틴
아이웨어: 룩옵티컬
헤어: 바이라 뷰티살롱 은설희 디자이너
메이크업: 바이라 뷰티살롱 오현미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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