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딘딘 “연애? 아직 할 때 아니야, 일을 더 즐기고 싶다”

2017-08-11 16:15:19

[김민수 기자] 친근한 이미지로 대중의 호감을 얻고 있는 래퍼 딘딘. 군더더기 없이 담백하고 솔직한 삶에서 행복을 찾는다. 평생 하고 싶은 음악 그리고 예능인으로서의 삶이 그러한 것처럼.

카메라 밖에서 만난 그는 방송에서 보여준 모습 그대로였다. 긍정적이고 밝은 모습으로 사람을 끌어들이는 묘한 매력을 지니고 있는 딘딘. 유난히 인복이 많은 그의 모습을 보니 충분히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다.

선한 미소가 아름다운 그는 꾸밈없는 말투와 솔직한 표현 속에서 여느 20대 남자들에게 느껴지는 대찬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Q. 먼저 앨범 소식 축하한다

8월17일에 싱글 앨범 발매가 예정이다. 현재 작업한 곡들이 많은데 매달마다 앨범을 내려고 생각 중이다. 예전에는 시간 없다고 핑계 대면서 미루고 있었는데 얼마 전 술을 줄이면서부터 곡 작업에 열중했었다. 역시 술을 줄이니깐 할 것들도 많아지고 곡 작업을 하니깐 원동력이 되는 것 같기도 하더라.

Q. 대체 술을 얼마나 마시고 다녔길래...

예전에는 촬영이 끝나면 바로 술을 마시러 갔었다(웃음). 슬리피 형, B.A.P 방용국 형, 정승환이랑 맨날 마시다시피 했다. 원래 승환이가 술을 잘 못 마셨는데 나랑 계속 마시다보니깐 이젠 늘었더라. 그래서 요즘은 나보다 더 마시고 다녀서 걱정이다.

Q. 술을 줄이게 된 이유라도 있는지

최근에 지방간이 나와서 줄이고 있다. 그리고 잠도 얼마 못자고 출근하면서 맨날 술은 마시고 들어오니깐 줄여야 했었다. 또 그때는 일이 끝나면 엄청 힘드니깐 유일하게 버틸 수 있는 것이 술이더라. 나에겐 탈출구였는데 요즘은 일주일에 한 번 마시는 정도(?)(웃음). 가장 불안한 게 술을 마시고 기억을 못하면 너무 무섭더라. 예전에는 신경도 안 썼는데 어느 순간부터 괜히 내가 뭘 잘못한 것 같기도 하고 하하.

Q. 방송처럼 평소에도 말수가 많은 편인가

원래 말이 많은 편인데 방송에서 너무 말을 많이 하다 보니깐 평상시에 말을 하기가 힘들더라. 그래서 누가 말을 걸지 않으면 말을 잘 안 하는 편이다. 하지만 술 마실 때는 엄청 이야기를 한다.


Q. 같이 술자리 하고 싶은 연예인이 있다면

지용이 형. 평소 내가 멋있다고 생각하는 분들하고 술자리를 가지다 보면 느끼는 것들이 많고 힐링이 많이 되는 느낌이더라. 가장 만나보고 싶은 사람이다. 같이 위스키를 마시고 싶다(웃음).

Q. 딘딘을 본격적으로 알린 계기는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 출연을 했을 때도 사실 이렇다 할 활동이 없었다. 그때는 딘딘이 있다는 정도만 알았고 JTBC 예능 ‘마녀사냥’이란 프로그램을 통해서 라디오, 방송 섭외가 많이 들어왔었다. 그 이후에 MBC 예능 ‘진짜사나이’에 출연하면서 나를 많이 알리지 않았나.

Q. 개그맨 유세윤이 은인이라고

JTBC 예능 ‘마녀사냥’에 출연할 당시 세윤이 형 나를 추천해줬다고 그러더라(웃음). 방송에서 딱 한 번 봤고 잘 알지도 못하는데 말이다. 그리고 가는 곳마다 나를 엄청 칭찬해주셨다고 하더라. 그런데 감사의 문자를 보내면 단답형으로 대답을 하시거나 인스타그램도 언팔로우 하고 좀 당황스럽게 한다(웃음). 약간 ‘츤데레’인지는 모르겠지만 나한테는 은인 같은 존재다. 마음속으로 깊이 감사하고 있다.

Q. 대표적으로 고마운 사람 3명 정도 꼽는다면

현도 형도 감사하고, 사실 회사 사장님이면 불편할 수 있는 관계인데 일적인 이야기는 잘 안 하고 술을 마시고 싶을 때 같이 술을 마시는 진짜 형 같은 사람이다. 연애하라고 가끔 소개팅 자리도 주선해주시곤 하는데 굳이 소개팅 하는 분이랑 엮이게 하고 싶지 않다(웃음). 하지만 가장 의지하는 사람이다. 그리고 세윤이 형은 앞에서 언급했고 명수 형님도 엄청 감사하고 상민이 형, 하하 형, 세형이 형, 슬리피 형 등등 감사한 사람들이 너무 많다.

Q. 관심 받기를 좋아하던 딘딘

어렸을 때부터 관심 받기를 좋아했다. 이른바 ‘관종’이라고 하지 않나(웃음). 사람들이 나 때문에 웃는 것을 좋아했다. 그리고 노래도 좋아해서 원래는 래퍼보다 가수가 되고 싶었다. 그런데 부모님이 반대가 너무 심했다. 어렸을 때부터 음악을 하고 싶은 열정이 있었는데 말이다.

Q. 부모님의 기대를 받았던 딘딘

아버지는 사업을 하셨고 유학생활을 했던 누나들은 캐나다 명문대를 다녔다. 집에서는 좋은 대학에 들어가서 졸업하고 사업하면서 그냥 평범하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것이 부모님의 생각이었지만 그때만 해도 아버지가 내 성적을 몰랐던 것이다. 나도 얼마 전에 알았는데 엄마가 아버지한테 성적표를 안 보여줬다고 하시더라(웃음). 중, 고등학교 성적은 아예 모르시고 공부만 잘하는 줄 알고 계신 것이다.

그러다 음악을 하고 싶어서 베이스, 드럼을 배우고 싶다고 했는데 결국 흐지부지 하다가 고등학교 1학년 때 자퇴를 하게 됐다. 결국 집에서 캐나다에 누나도 있으니깐 유학을 가라고 하시더라(웃음). 제대로 공부를 하겠다고 갔는데 영어는 한마디도 못하지 당시 내 성적이 너무 안 좋다 보니깐 유학생들이 갈 수 있는 학교가 한 군데도 없었다. 그래서 정말 안 좋은 학교를 가게 됐는데 어쩔 수 없이 영어를 배울 수밖에 없는 환경이더라. 당시 아버지가 누나가 다닌 대학교에 들어가서 경영학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깜짝 놀랐다.


Q. 영어 실력은?

학교에 전부 외국인이라서 영어가 빨리 늘었긴 했는데 좋은 영어는 배우지 못했다(웃음). 가끔 한국에 오는 외국 연예인 때문에 리포터를 하라고 연락이 오면 안 된다고 전부 거절한다. 내 영어는 모든 문장에 욕이 들어가서 친구끼리 있을 때만 가능하고 공(公)적인 자리에서는 무리다.

Q. 래퍼를 하게 된 계기는

외국은 힙합이 메인 스트림 아닌가. 자연스럽게 접하다가 궁금해서 계속 그 전 음악을 찾아보게 된 것이다. 그러다가 한국에는 어떤 힙합이 있을지 찾아보다가 도끼 형 노래를 듣고 나서 나도 가사를 써보고 싶더라. 내가 집중력이 좋은 편이 아닌데 힙합을 할 때 집중하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돼서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엄마한테 말도 안 하고 바로 한국 들어오게 됐고 음악을 무작정 시작하게 됐다.

Q. ‘금수저’ 인정?

인정 못한다. ‘금수저’ 기준 자체가 사람마다 다르지 않나. 물론 남들보다 부족함 없이 자란 것은 100% 틀린 말은 아니지만 내 기준에서 ‘금수저’는 아니다. 그리고 지금은 아버지가 힘들어져서.. 하지만 시기가 정말 감사하게도 내가 돈을 벌기 시작할 때 아버지가 힘들어져서 다행히 내가 도와드릴 여건이 됐다. 하늘이 도왔다. 너무 다행이다.

Q. 래퍼로서 예능하기 힘들지 않나

솔직히 나는 예능을 할 때가 가장 편하다. 나하고 맞는 직업이라고 느낀 것이 촬영을 하는 동안에는 엄청 편하다. 천직인 것 같다. 그리고 만약 방송을 하다가 스트레스를 받게 되면 공연을 하면서 풀기도 하고 나에겐 둘 다 정말 좋다.

Q. 댓글은 보는지

보긴 보는데 호불호가 나뉘는 댓글들이 많더라. 분명 내가 수용할 수 있는 부분은 당연히 받아들이지만 나머지 부분들은 그냥 흘려버린다. 불과 몇 달 전만 해도 악플 때문에 너무 힘들었는데 지금은 관심도 없다. 내가 왜 이런 악플 때문에 마음고생을 해야 하는지도 모르겠고 그냥 무시하는 게 가장 좋더라.

Q. 여자 친구는?

나도 만나고 싶은데 내가 연애를 못하는 이유가 내 자신을 희생하지 못하더라. 시간이 없더라도 쪼개면서까지 봐야 연인이고 쉬는 날이면 데이트도 해야 하는데 나는 일단 쉬고 싶은 마음이 큰 것이다. 아직 연애할 준비가 아닌가 보다. 연애를 한다면 제대로 된 연애를 하고 싶다는 생각인데 아직은 내가 좀 더 즐기고 싶은 것이 우선이다. 이러다 결혼도 못하는 거 아닌가 모르겠다(웃음).

Q. 하고 싶은 말

전부 여러분 덕이라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다. 정말 사고 안치고 실망 시키지 말아야 하는 것이 최우선인 것 같다. 그때 돌아오는 배신감은 엄청 크기 때문에 부모님이 행복할 일만 하면 팬 분들에게 실망 끼치는 일은 하지 않을 것 같다. 앞으로 더욱 더 겸손한 딘딘이 될 테니 앞으로도 많은 사랑 부탁드린다.

에디터: 김민수
포토: 곽효민
영상 촬영, 편집: 정도진, 김시영
의상: 스타일난다 KKXX, 배드테이스트, 유니온오브제, 비슬로우
슈즈: 팀버랜드, 스프링코트
헤어: 아우라뷰티 종관 부원장
메이크업: 아우라뷰티 강윤진 팀장
장소: 배드테이스트 아지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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