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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추수현 “외면이 아닌 내면이 아름다운 배우가 되고 싶다”

2017-09-22 15:06:42

[김민수 기자] 김혜수의 자리를 이어갈 떠오르는 ‘섹시 스타’ 배우 추수현의 활약이 눈에 띈다. tvN 드라마 ‘갑동이’로 데뷔해 육감적인 몸매로 단숨에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세간의 주목을 받은 추수현.

최근에는 인기리에 종영한 MBC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 무비 역을 통해 독한 악역을 선보이며 다시 한 번 많은 관심을 받았다. 그녀는 극 중 얄미운 행동으로 시청자들의 비난과 야유를 받거나 현실과 가상을 구분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쓴 소리를 듣기도 했다.

하지만 갖은 욕을 다 먹으면서도 행복한 미소를 보이며 오히려 대중에게 각인될 수 있었다고 말하는 추수현. 인터뷰를 위해 주어진 30분이라는 시간이 짧게 느껴질 정도로 그녀의 매력 속에 빠져있었다.

Q. bnt와 두 번째 촬영, 간단하게 소감 한마디 부탁한다

컨디션 조절을 위해서 신경을 많이 쓰다 보니 잠을 못 잤다(웃음). 살짝 걱정하면서 왔는데 촬영장에 오니깐 마음이 편안해지더라. 예전에 작업했던 결과물이 정말 마음에 들었는데 그때 함께 했던 작가님의 얼굴을 보니깐 안심도 되고, 화보 촬영하면서 몸도 조금씩 풀리고 모든 것들이 좋았던 것 같다.

Q. 최근에 종영한 MBC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 첫 사극 도전이었더라. 어땠나

솔직히 초반에는 쉽지 않았다. 해보지 않았던 말투도 그렇고 연습은 해봤는데 막상 내가 역할을 받아서 해보니 쉽지는 않더라. 그래서 우리 회사에 김미경 선배님이 계시는데 많은 도움을 받았었다(웃음). 그리고 감독님도 모든 배우들과 만나면서 리딩이나 리허설을 많이 했었다. 첫 사극 도전이라 어려움이 많았었는데 조금씩 변해가는 내 모습에 뿌듯하더라.

Q. 사극 도전, 힘든 부분이 있었다면

2년 만에 시청자 분들하고 만나는 것이다. 너무 오랜만에 기회가 오게 돼서 잘 하고 싶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었다. 그래서 욕심을 참 많이 부렸던 것 같다. 내가 그린 그림 속에서 완벽하게 해내고 싶은데 아직 역량이 부족하고 그만큼 안 되니깐 초반에 스트레스를 받게 되더라.

Q. 그래도 어찌됐든 완벽하게 무비 역을 소화해냈다

현장에서 감독님 조언도 많았고 주변 배우 분들하고 같이 호흡을 하면서 점점 나아진 나를 느끼더라. 그렇다고 엄청 편한 정도는 아니었지만(웃음) 드라마의 중반 정도부터 조금씩 편해졌다고 할까

Q. 그러고 보니 악역이었다?

악역은 처음이었다. 그래서 극 중 무비(옥부용)가 사람을 죽음에 이르기까지 만들고 해치기까지 그녀의 감정은 과연 어땠을지 깊은 생각을 하게 되더라. 이런 감정들은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감정이라 얼마나 사랑하면 이렇게까지 할까 했다. 그래서 그 친구를 당연히 이해를 할 수는 없지만 어찌됐든 내가 이해를 해야만 하고 연기를 해야 하는데 스스로도 연구가 많았다. 고민이 많았던 캐릭터였다(웃음).


Q. 주위 반응

나도 내 기사를 보고 시청자 분들 반응도 보는데 다들 옥부용에 대해 쓴 소리를 많이 해주시더라. 기분이 나쁘거나 그렇지는 않다. 그건 역할이 나빴던 것이고 그 역할이 손가락질을 받을 만한 일을 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주변에서 다들 잘 봤다고 그러더라.

Q. 현장에서 가장 많은 도움을 준 배우는 누굴까

정보석 선배님과 가장 많은 시간을 보냈고 촬영을 많이 했다. 이번 드라마로 인해서 정보석 선배님을 정말 존경하게 됐다.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로 대단하신 열정을 가지고 계시더라.

연기자로서의 자세는 정보석 선배님 정도가 되어야 진정한 연기가 가능하겠구나 하는 것들을 느끼게 해주셨다. 그리고 너무 따뜻하고 친절하게 알려주시고 현장의 모든 것들을 하나하나 신경을 쓰면서 연기를 하는데 많이 배웠다. 그래서 감사하다고 따로 문자도 드렸다(웃음).

Q. 출연했던 배우들 이미지는 어땠는지

윤아 씨는 정말 털털하다. 대한민국 최고 한류스타가 아닌가. 그런데 자기 위치에 비해서 정말 겸손하고 친절하더라. 그리고 솔직하다(웃음). 홍종현 씨는 이미지만 보면 날카로워 보이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종현 씨도 평소 그런 말을 많이 듣는다고 하는데 본인이 먼저 다가와 주고 따뜻한 면이 있더라. 임시완 씨는 약간 츤데레? 상남자? 의외로 남자다운 부분이 있다. 또 오민석 오빠는 장난기가 많고 재치가 있다. 현장에서 여자 스텝들한테 가장 인기가 많았다.

이번에 이 드라마를 통해서 정말 많은 사람들을 얻게 됐다. 드라마 ‘왕은 사랑한다’ 감독님이나 작가님한테도 너무 감사하고 또 옆에서 고생해주신 스텝 분들이나 연기자 분들 모두 감사하다는 말씀을 전하고 싶다(웃음).

Q. ‘왕은 사랑한다’ 출연진들하고 자주 만나는 것 같던데

그냥 만나서 볼링치고 밥 먹고 본방 사수도 같이 하면서 술도 한 잔씩 하고 이번에 마지막 방송도 같이 봤다. 그래서 앞으로 시즌 마다 정기적인 모임을 만들기로 했다.


Q. 평소에 이미지가 차갑다는 말 많이 듣진 않은지

나쁘게 보진 않지만 약간 도도하게(?) 새침하게(?) 보기는 한다. 이목구비도 뚜렷하고 키도 크다 보니 그렇게 보는 경우가 많은데 나를 아는 사람들은 생각보다 털털하다고 하더라. 친해지면 빈틈도 많고 알고 보면 발랄한 면도 있다. 나는 웃음도 많고 되게 따뜻한 사람이다(웃음). 지금까지 맡았던 캐릭터들이 강한 이미지의 역할들이라서 그렇게 보긴 하지만 내 안에 밝은 면들이 있다.

Q. 드라마 ‘갑동이’ 수영복 몸매 공개, 타고난 건가 아니면 의학의 힘을 빌린 건가

의학의 힘은 빌리지 않았고 내 스스로 열심히 했다. 그리고 타고난 부분도 있다. 만약 내가 움직이지 않고 노력을 안 했으면 일반적으로 키 크고 서구적인 몸매였을 텐데 탄탄한 몸매 라인 유지는 운동이 아니면 안 된다. 그리고 나는 운동을 못하게 되면 샤워하기 전 20분 정도만이라도 꼭 홈 트레이닝을 하고 잔다.

Q. 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는가

하고 싶은 역할이 너무 많은데 가능한 모든 역할들을 해보고 싶다. 안 해보고 싶은 역할은 없다. 섭외가 들어왔을 때 별로라고 생각하는 것도 없었고 뭐든지 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굳이 하고 싶은 캐릭터가 있다면 강한 액션(?), 몸을 좀 활용해서 건강한 느낌이나 카리스마를 부각시켜도 좋을 것 같다.

Q. 스케줄이 없을 때는

평상시에는 회사에 가서 연기 연습을 하거나 아니면 집에 자주 있는 편이다. 혼자 있는 시간을 좋아해서 집에 있을 땐 영화나 드라마를 본다. 내 주위 사람들을 보면 대체적으로 집에 있는 것을 좋아하던데(웃음) 나만 그런 것은 아닌 것 같더라. 그리고 가까이에 가장 친구가 살고 있어서 그 친구 집에 가서 밥을 같이 먹던지 아니면 강아지 산책을 시키거나 함께 운동을 다닌다.

Q. 30살, 결혼은 언제쯤

지금은 전혀 하고 싶진 않고 30대 중반 정도(?), 내 스스로 배우 추수현이라고 했을 때 사람들이 나에 대한 이미지가 확실하게 있고 어느 정도 자리매김이 됐을 때 결혼을 하고 싶다. 그런데 주위에서는 여자가 너무 늦으면 안 된다고 하더라(웃음).

Q. 마지막으로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1년 만에 화보를 통해서 찾아뵙는 건데 너무나 반갑고 이번에는 색다른 모습을 보여드릴 것 같다. 그리고 얼마 전에 ‘왕은 사랑한다’가 종영됐는데 마지막까지 시청해주신 시청자 분들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다음에는 더욱 더 성숙하고 멋진 추수현의 모습으로 외적인 모습이 아닌 내적인 모습이 아름다운 배우가 되도록 노력할 테니 그때까지 잊지 말아주시고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드린다.

에디터: 김민수
포토: 권해근
의상: 맘누리, 유니케, 쉬즈컴잉
슈즈: 섀도우무브(SHADOWMOVE), 스티유
선글라스: 블랙까발리에 by 모다루네쯔
시계: 망고스틴
주얼리: 바이가미
헤어: 쌤시크 다란 팀장
메이크업: 쌤시크 정선미 원장
장소: 파티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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