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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최현준이 부르는 유쾌한 노래

2017-12-08 18:20:07

[이혜정 기자] 촬영 시작 시각보다 한참이나 이른 시각, 촬영장의 문을 열고 홀로 들어온 최현준은 무려 네 개의 여행 가방을 들고 있었다. 촬영을 준비하는 기자보다 훨씬 많은 가짓수의 의상과 신발을 챙겨온 그는 쑥스럽게 웃어 보였다. “실례가 되진 않을까요? 혹시나 몰라서 소장품을 챙겨 와 봤어요”

최현준의 첫인상, 작은 에피소드로 그를 느낄 수 있었다. 준비가 철저한 사람. 자기 자신을 표현하는데 거리낌이 없는 솔직한 사람. 최현준이 화보 촬영장에 입고 온 옷은 봄날을 연상케 하는 분홍색 코트다. 문을 열고 들어선 그의 분홍 코트를 보며 예감했다. 그와의 만남이 아주 유쾌하고 즐거울 거라고.

Q. 화보 촬영 소감

혼자 해 본 것도 처음이고 화보 촬영도 거의 해 본 적이 없다. 앨범 재킷 촬영이나, 콘서트 포스터 촬영만 했었지. 혼자라서 걱정을 많이 했는데 잘 했는지 모르겠다. 걱정을 많이 하고 촬영장에 왔었다. 또 bnt화보지 않나.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화보를 많이 봤었다. 이렇게 화보로 유명한 곳에서 내가 찍어도 되나 싶기도 했다. 기회를 주신 것에 감사해 열심히 하려고 했다.

Q. 가장 맘에 들었던 콘셉트

두 번째 콘셉트가 가장 좋았다. 평소 컬러풀한 스타일을 좋아해서 만족스러웠다.

Q. 촬영 장소인 상생장에 대한 느낌

정말 좋다. 이런 분위기를 원래 좋아한다. 호텔처럼 고급스러운 느낌도 좋지만 상생장처럼 빈티지한 느낌을 좋아한다. 또 뭔가 일어날 것만 같은 호기심이 생기는 공간이라 좋다.

Q. 근황

작년에 V.O.S로 오랜만에 합쳐서 활동하다가 올해부터는 각자 할 수 있는 영역 안에서 도전해보자는 목표로 지내고 있다. 같이 할 때는 같이 하지만. 몇 년 전부터 작곡가 활동을 하고 있어서 본격적으로 개인적인 음악 공부를 많이 하고 있었다. 그러다 좋은 기회가 돼서 DSP 미디어 소속이 됐다. 회사 안에서 아주 큰 비중은 아니지만 프로듀서로 일을 하고 있다. 정신없이 살고 있었다.

Q. 우여곡절이 없다고 할 수 없다. V.O.S의 근황은

조용하다. 조용히 지내고 있다(웃음). 그 와중에 감사하게도 우리를 꾸준히 찾아주는 연령대 분들이 계시더라. 30대 초반부터 40대 초반까지. 그런 분들이 찾아 주시는 공연들을 꾸준히 하고 있다. 요즘 가요계가 세대교체가 많았고 우리 포지션을 가진 가수들이 설 자리가 없더라. 당분간은 신곡 활동은 배제를 좀 하고 작은 공연들을 위주로 하자, 라고 생각하며 지내는 중이다.

Q. 멤버들과는 사적으로도 자주 만나는지

동시대에 같이 활동했던 노을이나 스윗소로우 형들한테 물어보면 같은 멤버들끼리 자주 안 만나더라(웃음). 그래도 그분들에 비하면 자주 만나는 편 아닐까. 하지만 그분들도 이해가 가는게 가족끼리 매일 보는데 또 시간을 내서 약속을 잡고, 시간을 보내지는 않지 않나. 우리 역시 그랬었다.

그러나 우리는 6년 정도 떨어져 있었던 시간이 있다. 예전에 함께 할 때 느끼지 못했던 소중함을 떨어져 있을 때 느꼈고 다시 뭉친 요즘은 비교적 자주 만나는 편이다. 시간되면 만나서 밥 먹고 앞으로의 계획도 좀 얘기하는 편이고. 지헌이 형과는 육아 얘기도 하면서 많은 조언을 얻고 있다. 멤버들을 만나면 설렌다. 사는 재미를 주고받는 그런 기쁨을 요즘 부쩍 느낀다.

Q. 따로 활동하다 다시 뭉친지 이제 햇수로 2년 정도 됐다. 둘보다 셋, 당연히 좋은지

둘이었을 때도 느꼈던 부분이다. 지난날에 서로에게 오해와 갈등이 있어서 와해가 됐었지만 지헌이 형이 없는 자리에 무언가를 채워 넣지 말고 비워놓자, 있어 보자고 생각했었다. 언젠가 지헌이 형이 다시 올 수 있으니까. 그랬는데 아니나 다를까 다시 셋이 만나게 됐고 그래 보니 역시나 셋이 좋더라. 처음 시작했었던 그 그림이 가장 좋은 그림이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Q. 원래 셋이었던 그룹을 둘로 유지하기가 쉽지 않았을 텐데

맞다. 경록이와 나는 둘이서 그냥 V.O.S를 유지해보자 하는 마음이었지만 회사에서는 지헌이 형 자리에서 새로운 누군가를 넣고 싶어 했었다. 오디션도 많이 봤었고. 하지만 결론은 지헌이 형이 아닌 상태의 셋은 아닌 거 같더라. 새로운 멤버를 영입하면 그대로 우리 셋으로의 V.O.S는 끝이지 않나. 지헌이 형과 헤어질 수밖에 없었던 그 시간을 되돌아보니 언젠가 대화를 해 보면 풀릴 것 같더라. 어린 시절의 철없음으로 생겼던 오해였던 것 같고. 그래서 새로운 멤버를 영입하기 보다는 둘을 더 유지 하고 싶었다. 지헌이 형과 다시 만날 미래를 위해서.

Q. 회사 문제만이 아닌 멤버들 사이에 문제도 있었을까

단연코 말하는데 멤버들 사이에 문제가 하나도 없는 그룹은 없을 거다. 가족 사이에도 문제가 있는데 완전 남이 그룹으로 만나 문제가 없을 순 없다. 그 와중에 사이가 좋은 그룹들도 물론 있겠지만. 다른 성향의, 성격의 이들이 만났으니 갈등도 많았다. 개인적인 욕심도 각자 달랐고. 많은 분에게 사랑을 받던 시기이니 흔들림도 컸다.

Q. 세 멤버의 성격이 많이 다른가

좀 다른 게 아니라 완전 다르다. 내 입으로 말하긴 좀 그렇지만 내 성격이 가장 표준이다(웃음). 예를 들어 보통 스케줄이 있다고 하면 나는 미리 준비를 많이 하는 편이다. 예습을 철저히 하는 스타일. 다른 멤버들은 좀 무심한 스타일이고.

지헌이 형은 또 굉장히 논리적인 걸 좋아하는 성격이다. 하나의 일이 있으면 굉장히 파악하고 파고드는 스타일이다. 경록이는 딱 막내다. 천방지축 스타일.

Q. V.O.S 와해 당시 많이 힘들었겠다. 다른 멤버보다 유독 힘들었다고 하던데

지헌이 형이 탈퇴하고 팀을 떠난 후 나의 의도가 아닌 솔로 앨범이 발매가 됐다. 팀이 힘든 와중에 솔로 활동을 한다고 했으니 당시 팬들의 비난이 장난이 아니었다. 지헌이 형은 탈퇴한 당시의 상황이 힘들다고 말하는데 같은 멤버였던 나는 솔로 앨범을 냈으니 팬들 입장에선 얼마나 황당했겠나. 이해는 간다. 나도 상처를 많이 받았던 힘든 시간이었지만 그래서 당시에도 아무 해명도 하지 않았었다.

Q. 얼마 전에 본인들 힘으로 처음 콘서트를 열기도 했는데

남들의 도움 없이 우리의 돈과 노력으로 모든 것을 진행했다. 대관료부터 시작해서. 처음 준비를 할 때 가장 걱정했던 게 나만 고생할 것 같단 거였다(웃음). 아니나 다를까 많은 부분을 내가 주도해서 하고 있더라. 성격상 내가 좀 이것저것 챙기는 편이라 정말 힘들었다. 오죽하면 대상포진까지 걸렸겠나.


Q. 동안인 외모와 달리 어느덧 아이 아빠다. 아빠 최현준은?

최선을 다하고 있지만 아쉬운 아빠일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직장인이 아니다 보니 스케줄이 규칙적이지 않아 아이를 보지 못 할 때는 또 자는 얼굴만 보기도 하고. 그래도 아이와 많은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많은 것을 함께 하려고 한다. 친구 같은 아빠가 되는 것이 목표다.

Q. 같은 그룹 박지헌은 6남매 다둥이 아빠다. 본인도 다둥이 아빠가 되고 싶은지

없다. 둘째 계획은 있다. 나는 좀 하나, 하나에 집중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지헌이 형을 옆에서 보면 아무래도 좀 버거워하더라. 아이들을 볼 때 정말 행복해하고 즐겁지만 사실 아이가 좀 많지 않나. 문재인 대통령에게 다둥이 대표로 전화까지 받을 정도니. 지헌이 형이 정말 대단해 보이지만 나는 저렇게는 못 할 거 같다는 생각도 들어서(웃음).

Q. 멤버들이 모두 결혼을 해 아이 아빠다. 막내 김경록만 싱글로 알고 있는데. 부러워하진 않는지

부러워하더라. 아무래도 만나면 육아 얘기, 아내 얘기라 보니까 이야기에 끼지를 못한다. 경록이는 대신 강아지 네 마리를 키우는 중이긴 하지만 그래도 육아와 비슷하지만 다르지 않나. 요즘 들어서 결혼에 대해 많이 물어보더라. 준비 과정이나 이런 것에 대해. 관심이 더 생기나 보다.

Q. 애처가의 면모가 보인다. 아내와는 어떻게 만나게 됐나

먼데이키즈의 진성이와 굉장히 친하다. 그 친구가 어느 날 어떤 카페에 아르바이트생이 정말 귀엽다고 하더라. 그래서 카페에 갔는데 아내가 너무 내 스타일이었다. 그때는 서로 남자친구, 여자친구가 있었다. 그렇게 스쳐 지나고 1년 후에 공교롭게도 지인 중에 지금의 아내를 아는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됐다. 그때는 여자친구도 없어서 본격적으로 대시를 하기 시작했다.

Q. 아내를를 사로잡기 위해 어떤 노력을 했나

아내가 연예인에 관심이 많은 스타일은 아니었다. 다행히 V.O.S를 알긴 하더라. 아내와 만나기 위해 내가 가지고 있는 방법을 다 썼다. 그 중에서도 대화를 많이 하려고 했다. 지어내고 꾸며낸 대화 말고 정말 사소한, 나의 있는 그대로를 진심으로 보여주려고 했다. 돈, 선물 이런 게 중요한 게 아니더라. 진심 어린 대화의 시간이 아내를 얻은 힘이 아닐까.

Q. 최현준을 사로잡은 그녀의 매력은 무엇이었을까

일단은 외모와 스타일이 이상형이었다(웃음). 거기다 아내가 성격이 진지함과 애교가 적절하게 섞여 있다. 또 의류 쇼핑몰 쪽 일을 십 년 넘게 했고 그쪽 업계에서는 입지가 탄탄하더라. 그렇게 자기 일을 열심히 하고 잘 해내는 모습이 멋있게 느껴졌다. 어퍼컷을 맞았던 건 아내가 합기도와 킥복싱 선수였다. 그 모습을 보고 이 친구와 결혼을 하면 서로 끈기 있게 잘 살 수 있겠다, 이런 생각을 했다.

Q. 작곡가 최현준(e.one)의 행보 역시 눈에 띈다

7, 8년 정도 팀으로 작곡 활동을 해 왔다. 크게 히트한 곡은 없지만 감사하게도 많이 찾아주셔서 다작 할 수 있었던 것 같다. 작곡하면서 우물 안 개구리 같은 성향을 좀 벗어나게 된 것 같다. V.O.S 최현준의 모습이 많이 남아 있어서 다른 가수에게 곡을 줄 때 그 가수에게 맞는 곡을 주기가 처음엔 어려웠다. 지금은 그런 틀에 박힌 모습을 많이 벗었다. 그래서 작곡을 하며 보낸 시간이 소중하다.

작곡가 생활을 하면서 V.O.S 최현준 말고 가수 최현준에 대한 생각을 별로 해보지 않았다는 것을 알게 됐다. 그래서 지금은 나를 찾아가는 고민을 많이 하는 시기인 것 같다. 현재 소속사인 DSP 가 그런 시간을 서포트 해주셔서 감사하다. 솔직히 말해 V.O.S는 인지도는 있지만 선호도는 떨어진 가수다. 어쩔 수 없는 결과다. 연차가 쌓이다 보니. 그런데 지금 회사는 이런 상태인 나를 존중해 주더라. 그래서 DSP에 도움이 되려고 열심히 하려고 한다.

Q. 아이돌 음악을 작곡하는 데 어려움은 없는지

내가 항상 흥얼거리면서 생각을 해왔던 선율은 발라드 음악에 가까웠기 때문에 내가 익숙하지 않은 장르를 작곡한다는 것이 처음에는 어려웠다. 그런데 터놓고 말해서 ‘팔리는 곡’을 쓰면 된다. 작곡가는 그게 직업이기 때문에. 그래서 연구를 할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우주소녀 친구들에게 맞는 음악, 트와이스 친구들에게 맞는 음악을 연구해서 곡을 만들어 낸다. 이제는 오히려 발라드곡을 못 쓰겠더라. 걸그룹 곡을 워낙 쓰다 보니(웃음)

Q. 작곡한 곡 중 맘에 쏙 들게 나온 곡이 있을 텐데

이 멜로디는 정말 맘에 들게 나왔다, 잘 나왔다고 느꼈던 곡이 우주소녀의 ‘비밀이야’와 2PM의 ‘환각’이란 곡이다. 이 두 곡은 정말 술술 나온 곡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배들이 히트곡이나 맘에 드는 곡은 한 번에 나온다고 하던데 정말 그런 곡이 있더라. 큰 수정 없이 거의 한 번에 나온 곡이다.

Q. 작곡가로서 본인의 곡 표현을 가장 잘 해준 아티스트가 있다면

내가 아이돌 친구들과 작업을 많이 하기 때문에 그들에게 특히 바라는 점은 많은 것을 바라기보다는 그들이 가지고 있는 그대로를 최대한 뽑아내려고 하는 편이다. 아무래도 아이돌 가수는 감정선 외에도 퍼포먼스, 표정 등 생각해야 할 것이 많기 때문에 많은 것을 요구하기는 어렵다.

그런 면에서 작업할 때 이 친구들 정말 잘 한다고 느꼈던 그룹이 비투비 친구들. 정말 능숙하게 잘하더라. 에이핑크 친구들도 그런 면에서 놀라웠다. 녹음이 빨리 끝나서. 다섯 시간 만에 끝내버리더라.


Q. 곡 작업의 영감은 어디서 얻는지

나는 타고난 작곡가는 아닌 것 같다. 영감이 잘 떠오르지 않는다(웃음). 천재적인 작곡가들은 바닷가를 보면서 갑자기 영감이 떠올라서 곡 작업을 하기도 하던데 나는 ‘이제 작업 하자’하고 다짐하고 하는 편이다. 마치 공부하듯이.

Q. 가장 아끼는 곡

V.O.S가 재결합하면서 만든 곡이 있다. ‘그 날’이라는 곡이다. 이 노래를 만들 때 멤버들 생각밖에 하지 않았다. 각 멤버들의 과거, 살아온 날들, 나의 과거 등. 그렇게 각자 살아온 이들이 만나 함께 견뎠던 연습생 시절, V.O.S로 활동했던 시간. 이 노래는 절대 히트할 리가 없는 노래지만 멤버들도 가장 좋아하는 곡이다.

Q. 함께 작업하고 싶은 뮤지션

유희열 선배님, 이적 선배님과 함께 작업해 보고 싶다. 그분들의 노래를 나만의 방식으로 부르는 것도 좋고 함께 작업 해 보고 싶기도 하다. 또 내가 굉장한 나얼 팬이다. 심각한 수준이다(웃음).

Q. 음악 외에 새롭게 도전하고 싶은 분야

사실 예능은 거의 접해본 적이 없어서 겁이 아주 많았다. 그런데 지금은 생각이 좀 바뀌었다. 내가 워낙 예능과 같은 프로에 노출된 적이 없다 보니 백지 상태지 않나. 뭐라도 해보고 싶다 요즘에는.

또 의류 쪽으로도 뭔가 해보려고 생각 중이긴 하다. 워낙 그런 쪽에 관심이 많다. 신발 콜렉터다. 몇 년 전에 이사하면서 신발을 정리해보니 560켤레나 되더라. 편집숍을 기획해도 좋고. 이쪽일을 해 보고 싶기도 하다.

Q. SNS를 살펴보니 패션 감각이 뛰어나다

옷이 예쁘고 내 맘에 들면 여자 옷이라도 사서 입는다(웃음). 또 옷을 사서 리폼하기도 좋아한다. 패션에 관해서라면 가리는 게 없다.

Q. V.O.S 멤버들 외에 친하게 지내는 연예인이 있다면

오래 활동을 했지만 친한 연예인이 그렇게 많지 않다. 먼데이키즈의 진성이는 동료를 떠나서 거의 가족이다. 그 외에 포맨의 용재 또 케이윌인 형수. 용재나 케이윌이나 모두 내가 먼저 다가가서 친해진 케이스다. 나 개인적으로는 괜찮은, 실력파인 친구다 싶으면 먼저 친해지자고 하는 편이다.

Q. 성격이 활발한 가 보다

사실 정말 내성적이고 소극적이다. 그런데 이런 성격으로 연예계 활동을 해서는 될 것도 안 되겠더라. 의식적으로 변하려고 노력했다. 내가 다가가는 것이 상대방에게 불편하지 않다면 먼저 노력하려고 한다. 빅뱅 태양도 워낙 실력이 좋다 보니 친해지고 싶더라. 정말 노래 잘하지 않나. 내가 비록 선배지만 무대 뒤에서 만났을 때 먼저 번호를 얻기도 했다. 태양 노래들을 커버하기도 했고.

Q. 나이도, 경력도 개의치 않는 행동이다. 그런 와중에 생긴 에피소드는 없나

나는 정말 순수한 마음에서 여러 실력파 친구들과 친해지고 싶어서 먼저 연락처도 묻고, 연락도 자주 하곤 했는데 그런 행동이 부담스럽거나 이상하게 보였나 보다. 주변인들로부터 건너건너 왜 그렇게 아이돌 그룹 번호를 얻고 다니냐고, 게이 아니냐는 소리를 듣기도 했다. 내 딴에는 순수한 마음에서 했던 행동이 오해받으니 기분이 좋진 않더라. 그 후로는 보컬리스트만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조용히 지낸다(웃음).

Q. 얼굴을 보고 있으면 떠오르는 몇몇 얼굴이 있다. 닮았다는 소리를 들은 연예인이 있나

예전에 활발하게 활동을 할 때는 에프티 아일랜드의 재진군 팬들에게 연락이 오더라. 재진군과 내가 닮았다고, 응원한다고. 실제로도 밖에서 길을 걷다 에프티 아일랜드로 오해받은 적이 있기도 하다. 즐거운 일화다. 그 외엔 거의 없는데 김학도 선배님 닮았단 소리도 들어봤다(웃음). 살이 많이 빠졌을 때 그런 시절이 있었다. 공개방송이나 지방 행사를 가면 MC를 보는 선배님들께 김학도 아니냐는 얘기도 많이 들었다.

Q. 어느새 중견 가수가 됐다.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음악 하는 최현준의 삶을 살려고 많이 노력하는 시기라 음악인 최현준에 대한 고민을 좀 하고 싶다. V.O.S 활동도 물론 하겠지만. V.O.S를 떠나서 최현준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시간을 좀 적극적으로 가져보려 한다.

Q. 앨범 등 활동계획

내년에는 솔로 앨범을 준비하게 될 것 같다. 잘 준비해서 최현준의 음악을 들려드릴 계획이다.

Q. 어떤 가수로 대중들에게 기억되고 싶은지

너무 어려운 질문이긴 하지만 나에게 맞는 옷을 입은 가수가 되고 싶다. 부자연스러운 가수들 있지 않나. 대표적으로 너무 욕심을 내는 경우. 내가 표현할 수 있는 능력의 한계치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것을 넘어 무언가를 억지로 하는 모습. 그런 모습은 싫다. 본인에게 잘 맞는 음악을 해서 어쩜 저렇게 잘 어울리지, 꼭 맞는 옷을 입은 것 같다는 소리를 듣고 싶다. 자기 음악을 자연스럽게 잘 하는 가수. 나만의 색깔을 가진 가수 말이다.

Q. 마지막으로 전하고 싶은 말

bnt의 숨은 팬이었는데 화보 촬영을 하게 돼서 즐거운 시간이었고 감사하다. V.O.S 타이틀을 뗀 그냥 최현준은 낯설게 느껴지실 수도 있다. 나를 잘 모르는 분도 계실 수 있다. 이번 기회를 통해 나의 진심이 전해졌다면 앞으로 어느 곳에서든 최현준이 보이면 응원과 관심 부탁드린다.

에디터: 이혜정
포토: 이관형
의상: FRJ jeans,비오비, 멜로이, 제로라운지
아이웨어: DIY 안경 by 룩옵티컬
선글라스: 프론트(Front)
시계: 에리스골드
주얼리: 만치노
메이크업: 미장원by태현 미애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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