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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곽희성 “2018년, 곽희성의 대표작 만들 것”

2018-01-11 11:25:23

[김효진 기자] “첼로를 그만둔 거? 후회는 없어요. 이 길이 내 길이니깐”

자신의 길에 대한 확고한 신념과 열정, 의지로 가득한 곽희성. 누구와 견주어도 빠지지 않는 완벽한 외모에 차가운 이미지를 예상하지만 허당기 가득하며 때론 귀여운 모습까지. 다양한 모습에 보면 볼수록 천의 얼굴이란 말이 제격이다.

다재다능한 매력의 배우 곽희성과 bnt뉴스가 화보 촬영을 함께했다. 사진 촬영이 오랜만이라 떨리다 던 그에게서 순수함을 발견할 수 있었다. 완벽한 조각 외모에선 상상 불가한 이미지였다.

천생 배우 외모와 포스의 그는 사실 어린 시절부터 첼로를 전공한 음악학도였다. 음악가의 삶을 뒤로한 채 배우로 살고 있는 곽희성. 음악도 연기도 모든 열심히 하며 모든 걸 현재 진행 중이다.

Q: 화보 촬영 소감은

오랜만에 한 사진 촬영이었다. 날씨가 추운 탓인지 오기 전까지 긴장이 풀리지 않아 걱정됐었다. 그래도 환상의 호흡을 이룬 덕에 바로 긴장이 풀린 것 같다. 나의 어떤 모습이 사진에 담겼을지 기대가 많이 된다.

Q: 아쉬운 점은

촬영 내내 즐거웠지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었다. 바로 머리다. 스타일이 아니라 영화 촬영 때문에 짧게 자른 머리 때문이다. 이른 시일 내에 또 한 번 화보에 도전하고 싶다.

Q: 화보 전 준비한 것은

중요한 일이 잡히면 밥을 안 먹고, 운동으로 관리를 한다. 예전엔 운동량이 선수 못지않게 많았다. 하지만 나이를 먹어서 인지 운동량이 예전만 못하다. 그리고 살을 너무 빼면 각진 얼굴이 도드라져 보여 알맞게 조절 중이다.

Q: 나의 어떤 모습을 보여줬는지

멋있고 무게감 있는 모습이 아니라 다양한 면모를 보여주고 싶었다. 사실 부드러움과 귀여움, 섹시함 등 보여줄 수 있는 모습은 많다. 부끄럽지만 주변에서 생긴 것과 다르게 애교가 많은 편이라고 한다.

Q: 애교? 어떤 애교인가

중고등학생 시절을 프랑스에서 보냈다. 그때 당시 가족 대신 의지했던 형들에게 애교를 부리는 편. 아직도 형들에게 막내로 남고 싶은 마음에 애교 필살기를 선보인다.

Q: 유학?

의외로 보일 수 있겠지만, 어린 시절부터 첼로와 함께했다. 이러한 이유로 초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유학길에 올랐다. 처음엔 러시아로 갔다 약 6개월 후 프랑스로 옮겨갔다. 그 후 고등학교 3학년까지 프랑스에서 시간을 보냈다. 덕분에 불어를 제일 잘하고, 영어와 일본어로 의사소통은 가능하다.

Q: 유학 시절 힘들 때

유학생 시절 힘든 점은 아무래도 아플 때와 혼자라는 생각이 들 때. 부모님 없이 혼자서 시간을 보낸다는 건 지금 생각해도 너무나 슬픈 일이다. 더불어 배고플 때 끼니를 챙겨줄 엄마가 없을 때 부모님 생각이 많이 났다. 그럴 때마다 학교 선배와 형, 누나들에게 많은 의지를 했다. 그들의 안부 전화와 한 끼 식사가 큰 힘이 되었다.

Q: 곽희성 본명인가

진실하고 거룩하게 살라고 아버지께서 지어주신 이름이다. 굉장히 성스러운 이름이지만 그러하지 못하다고 아버지께서 핀잔을 주시곤 한다. (웃음) 앞으로 좀 더 이름에 걸맞게 살 것이다.

Q: 어쩌다 배우가 되었는지

손가락을 다치면서 징크스가 찾아왔다. 때마침 사춘기가 찾아와 뮤지션 삶에 대한 고민을 시작했고, 평생 첼로를 할 자신이 없었다. 더불어 음악을 하는 누나와 나를 서포트 해주시는 부모님께 부담을 드리기 싫었다. 그래서 한국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어렸을 적부터 해온 첼로를 그만두고 다른 일을 시작하려니깐 막막했다. 그때 당시 영화와 드라마로 많은 위로를 받았는데, 그러면서 연기자의 삶을 꿈꾸게 된 것 같다. 막연하게 배우가 되고 싶단 생각은 있었지만 길이 없었다. 그러다 운이 좋게도 서울패션위크 불어 통역 일을 하다가 캐스팅 제안을 받았다. 처음엔 그룹 에덴으로 가수 활동을 시작했고, 연기로 분야를 넓혀갔다.


Q: 첫 드라마는

신인이지만 말도 안 되게 큰 역할로 캐스팅이 됐다. TV조선 드라마 ‘한반도’에 주연급 조연으로 캐스팅이 되어 황정민, 김정은 선배님과 함께 호흡을 맞췄다. 한반도는 150억 원 투자 드라마이기도 하고 평소 존경하던 선배님들과 함께한 작품이라 기대가 컸다. 사실 내 인생의 한방이 될 작품이라고 생각했다. 연기를 너무 못한 그 시절, 감히 그런 생각을 한 것이다.

한반도는 나에게 첫사랑과도 같은 존재다. 영원히 잊지 못할 그런 존재. 가끔 생각날 때마다 드라마를 챙겨보곤 하는데 지금 시키면 더 잘할 것 같고,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 매우 샘솟는다.

Q: 그동안의 연기 생활. 아쉬운 점은

연기 활동을 한 지 6년이 지났다. 지금까지 단막극을 포함해 약 13편의 작품을 했다. 드라마를 할수록 아쉬운 점을 극복할 줄 알았는데, 시간이 갈수록 쌓이는 것이 후회인 듯하다. 앞으로의 더 많을 연기에 대해 후회는 점차 줄길 바란다. 이건 앞으로 내가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달렸으니 극복의 가능성은 높다.

Q: 첼로를 그만둔 것에 대한 후회는

사실 초반엔 아주 약간의 후회는 있었다. 만일 첼로를 계속했다면 독일이나 뉴욕 어딘가의 대학교에서 멋진 음대생이 되었을 것이라는 상상도 했지만 지금 삶에 만족함으로 더 큰 후회는 없다. 그리고 첼로를 완전히 그만 둔 것은 아니다. 전문적이진 않지만 취미 생활로 첼로를 계속하고 있다. 프랑스 유학시절 알게 된 지인들과는 재즈바와 행사 등에서 연주를 하기도 한다.

배우라는 타이틀 덕분에 예전보다 첼로를 연주할 수 있는 기회도 많아졌다. 최근에는 KBS 교향악단과 협연도 했다. 예술의 전당에서 그것도 두 번이나. 그때 공연을 보시고 부모님께서 눈물을 보이셨다. 솔직히 평생 음악 전공을 한 친구들도 얻기 힘든 협연의 기회가 배우라는 타이틀과 유명세 덕분에 얻어진 것 같아서 그분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이 있다.

Q: 맡고 싶은 역할은

드라마 ‘도깨비’의 김신 역. 공유의 역할이 탐나는 것이 아니라 도깨비나 외계인 같은 역을 맡고 싶다. 별다른 이유는 없다. 초능력과 외계인에 꽂혔다. 불멸을 살고 거기에 늙지도 않는 외모 그리고 한 여자를 사랑할 수 있는 순애보까지. 너무나 탐나는 캐릭터다.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도민준 역할도 꽤 매력적이다.

Q: 사극은

사극 너무 좋다. 사극은 꽤 재미있는 장르다. 더불어 주변 분들이 사극 분장이 잘 어울린단 말씀을 해주시는 데 싫지 않다. 스태프 분들이 상투도 잘 어울리고, 의상도 안성맞춤이라는 쑥스러운 칭찬을 아끼지 않은 덕에 신나서 더욱 열심히 연기한 것 같다.

Q: 연기에 영향을 준 지인은

드라마 ‘최고의 연인’ 때의 최준배 감독님. 신인임에도 불구하고 감독님과 커뮤니케이션을 많이 했다. 어려움을 토로할 때마다 감독께서 아낌없는 조언을 해주시고, 큰 깨달음을 선물해 주셨다. 아까 애교가 많다 했는데, 감독님 이런 모습을 알아봐 주시고 귀엽게 봐주신 듯하다.
더불어 최수종-하희라 선배님이다. 연기력과 옳은 배우의 삶에 대해 보여주신 분들이다. 식사 자리에도 초대해주시고, 항상 젊은 배우들을 응원해주시는 분들이다.

Q: 예능에 대한 도전

요리 프로그램에 도전하고 싶다. 어머니의 손맛 영향도 있지만 유학생 시절을 겪은 덕에 중학교 때부터 요리를 했다. 라면 하나로 10가지의 창작 요리를 만들 수 있다.
에덴의 멤버이자 마셰코 2(마스터 셰프 코리아 2) 준우승에 빛나는 김태형이 인정한 나의 요리 솜씨다. 태형이 형의 센스 있는 손맛이라는 칭찬에 힘입어서인지 ‘삼시세끼’에 출연하고 싶다. 자급자족이라는 콘셉트가 유학 생활을 오래 한 나에게 딱 맞는듯하다.


Q: 복면가왕은

‘복면가왕’ 출연은 주변 사람들 덕분이다. 주변 분들이 노래를 잘한다고 소문을 내준 것 같다. 잊을 수 없는 경험이지만 아쉬운 추억이다. 준비 기간이 짧아 몰아서 연습을 진행한 탓이 목소리가 많이 잠겨있었다. 사실 보컬로서 부족한 면이 너무나 많다. 떨어질 것이라 당연히 예상은 했지만, 아슬아슬하게 한 표차로 떨어졌다. 그래서 기분은 좋았다. 솔직히 가왕이 될 것이란 생각은 전혀 하지 않았기에 큰 부담은 없었다.

Q: 듀엣 하고 싶은 가수는

가수 유승우다. 승우하고는 같은 축구팀에서 뛰고 있다. 축구를 하면서 노래를 듣는데 나와 취향이 비슷한 친구다. 한이 맺힌 노래랄까. 내 보컬 실력에 승우가 거절한다면 첼로라도 연주하며 듀엣곡을 함께하고 싶다.

Q: 잘생겼단 말을 들으면

당연히 쑥스럽다. 일부는 인정하지만 부족한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비밀이지만 관리는 나름하고 있다. 특별한 건 아니고 아니고 식단관리 정도다.

Q: 얼굴 중 자신 있는 부분과 콤플렉스는

굳이 말하면 눈이 가장 자신 있다. 자세히 말하자면 눈빛이다. 하지만 각진 턱이 가장 큰 콤플렉스다. 살을 빼도 줄지 않은 턱이 제일 신경 쓰인다.

Q: 이상형

딱히 정해진 이상형은 없다. 내 키가 커서 다들 작은 여성분을 좋아할 것이라 생각하는데, 키는 상관 없다. 크든 작든 인품이 먼저다.

Q: 친한 여자 연예인은

먼저 연락을 하거나 주변 사람을 챙기질 못한다. 특히 여성분들에게 먼저 메시지를 보낸다거나 전화를 하지 않는다. 친한 여자 연예인은 거의 없지만 그래도 드라마를 함께하며 오랜 시간을 보낸 다솜, 강민경과 친하다.

Q: 친한 남자 연예인은

축구팀 멤버들과 친하다. 축구를 좋아해서 일주일에 4회 정도 축구를 하는데, 주변에서 축구선수라고 놀리기도 한다. 같은 축구팀 소속의 멤버 모두랑 잘 지내지만 특히 에디킴, 이지훈, 김형준과 친하다.

Q: 20대 초반으로 돌아간다면

나를 조금 더 다그칠 것이다. 흐트러지지 않고, 타이트하게 나를 붙잡을 것. 가족들에게도 더욱 잘하고 기본기를 쌓을 것이다.

Q: 올해 목표는

나의 대표작을 만드는 것. 배우 인생에 명작을 남기고 싶다. 곽희성하면 생각나는 작품을 기록할 것이다. 더불어 신인상까지.

에디터: 김효진
포토: 권해근
의상: 쥬욕(ZOOYORK), FRJ Jeans, 매료, 비오비
액세서리: 만치노
헤어: 컬처앤네이처 조은석 이사
메이크업: 컬처앤네이처 권은혜 실장
장소: 인더무드포러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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