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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나라 “좋은 배우가 되기 전에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

2018-08-03 15:20:05

[오은선 기자] 큰 키와 또렷한 이목구비, 바라보기만 해도 설레는 비주얼을 가진 헬로비너스 나라. 실제로 길거리 캐스팅을 통해 연예계에 발을 디뎠다고 하니 모태 미인이라고 불릴 만하다.

화보 촬영 내내 “감사합니다”라는 말을 수없이 하던 그의 모습에서 누구보다 겸손한 심성을 느낄 수 있었다. 특히 주변 사람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것은 물론 서로 꾸며주려고 하는 모습에서 어디서나, 누구에게나 사랑받는 존재라는 것도 느껴졌다.

어느덧 헬로비너스 데뷔 6년 차라고 말하던 그의 모습에서 아쉬움과 동시에 애틋함도 느낄 수 있었다. “없으면 허전하고 있어 주는 것만으로 든든한 존재”라던 헬로비너스의 울타리를 나와 배우 권나라로 성장하고 있는 그녀의 발걸음, 발걸음마다 열정과 노력이 느껴진다.

Q 화보 촬영 소감

“다양한 콘셉트로 촬영해서 즐겁고 좋았다. 특히 누워서 찍는 컷이 색다르고 재미있더라. 화보 속 예쁜 내 모습을 보면 그 자체로 기분이 정말 좋다. 또 평소에는 청바지에 티셔츠 등 편하게 입는 편이다. 오늘 촬영한 핑크색 슈트 같은 매니쉬한 의상도 평상시에 도전해봐야겠다”

Q 과거 가수의 꿈을 꾸게 된 계기가 궁금하다

“중학교 때 길거리 캐스팅으로 연기를 배웠고, 그 후 판타지오에서 아이돌 제의를 받았다. 사실 내가 몸치인데 연습을 하면 할수록 발전하는 내 모습에 성취감이 느껴지더라. 그래서 더욱 열심히 하게 됐고, 어느 순간 헬로비너스 멤버들과 함께 무언가를 만든다는 것이 정말 좋았다. 연습 생활을 거치면서 가수의 꿈이 더욱 커진 것 같다”

Q 연습생 시절 혹은 헬로비너스 활동 중 기억나는 에피소드가 있다면

“과거 혹독한 다이어트를 했다. 먹지 못하게 할수록 더욱 먹고 싶더라. 과거 함께 사는 실장님 몰래 멤버들끼리 떡볶이를 먹은 적이 있다. 들키면 안 돼서 불을 다 끄고 초를 켜고 먹는데 어디선가 타는 냄새가 났다. 알고 보니까 멤버 유영의 앞머리가 초에 탔다(웃음)”

Q 아무래도 헬로비너스에서 가장 주목받는다. 다른 멤버들의 질투는 없었나

“다들 질투가 아닌 격려를 많이 해줬다. 아무래도 헬로비너스가 데뷔 초부터 주목을 받은 그룹은 아니지 않나. 단계별로 커리어를 쌓아가다 보니 멤버들끼리 더욱 돈독해진 것 같다. 나에게 “더 빨리 잘 돼야 했는데, 인제야 빛을 보는 것 같아 정말 좋다” 등 격려의 말을 해주곤 한다. 또 내가 나오는 프로그램을 모니터링을 해주곤 한다. 예쁘게 나온 얼굴을 직접 찍어 보내주기도 하고, 표정에 대한 평가도 해준다. 정말 고맙다”

Q 나라씨에게 헬로비너스란 정말 특별한 존재 같다

“헬로비너스는 내 강아지 호두 같은 존재다. 나는 호두에게 위로를 받기도 하고, 호두로 인해서 웃기도 한다. 단순하게 말하면 내 가족이다. 헬로비너스도 그렇다. 없으면 허전하고 있어 주는 것만으로도 든든하다”

Q 현재는 연기에 집중하고 있는데, 도전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

“사실 그 전에 혼자 연기 오디션을 많이 보러 다녔다. 많이 떨어지기도 하고(웃음). 그런 만큼 연기 연습에 매진하고 있었는데 정말 우연처럼 SBS ‘수상한 파트너’에 합류하게 됐다. ‘수상한 파트너’는 촬영 분위기가 정말 좋았다. 지금도 함께했던 배우들과 자주 연락한다. 지창욱 선배님이 현재 군대에 가셨는데, 면회를 하러 가려고 약속했는데 촬영 일정 때문에 못 갔다. 다음에 감독님, 배우 분들이랑 함께 가려고 한다”


Q 극중 애정신이나 키스신 연기가 어색하진 않았나

“현재 촬영 중인 SBS ‘친애하는 판사님께’에서도 키스신이 있다. 그런데 내가 리드하는 장면이라 정말 어려웠다. ‘수상한 파트너’에서는 리드를 당해서 그런지 조금은 편했던 것 같다(웃음)”

Q ‘나의 아저씨’에서도 연기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최유라 역을 맡았다. 공감되는 포인트가 많았을 것 같은데

“사실 나도 오디션을 보면서 연기를 못해서 연기하지 말라는 이야기도 들은 적이 있다. 아마 그분들 입장에서 ‘이 친구 준비가 되지 않았구나’라고 생각하신 것 같다. 그 이야기를 듣고 많은 자극을 받았다. 그래서 더 나아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었고, 오히려 멈추지 않고 더 나아가게 됐다”

“‘나의 아저씨’에서도 유라가 나 자체였던 것 같다. 그 자체로 동기를 얻었다. 김원석 감독님께도 말씀드렸지만, 감독님 덕분에 연기에 대한 용기를 얻은 것 같다. 정말 감사한 선생님이자 감독님이다”

Q 현재 촬영 중인 ‘친애하는 판사님께’에 관한 이야기를 하자면

“우선 감사하다. ‘나의 아저씨’가 끝나자마자 아나운서 역을 맡았다. 한번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기도 했고, 두려움도 있었지만 감독님을 믿고 무조건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역할을 더 잘 소화하고 싶어서 현직 SBS 아나운서 분들에게 하드 트레이닝도 받았다. 그리고 정말 좋은 분위기 속에 촬영을 하고 있다. 법정 드라마면서도 후련한, 사이다 같은 드라마가 될 것 같다”

Q 추후 함께 호흡을 맞춰보고 싶은 배우가 있나

“지성 선배님. 정말 팬이다. 내가 처음 카메오로 출연한 드라마가 SBS ‘딴따라’였다. 심지어 선배님께서 내 컷을 만들어주셨다. 원래 선배님 원 샷 장면이었는데 나와 함께 연출해주셨다. 물론 드라마에 재미있는 포인트를 넣고 싶어서 그러셨지만, 한 컷이 소중한 나는 정말 감사했다. 또 정확히 1년 후 SBS 연예대상에서 선배님을 뵈었는데, 잘 있었냐고 안부를 물어봐 주셨다. 다음 작품에서 꼭 한번 만나 뵙고 싶다”

Q 그렇다면 배우로서 롤모델이 있다면

“한 분을 꼽기가 정말 어렵다. 이덕화선생님, 고두심 선생님. 물론 모든 선배님이 그렇겠지만, 두 분 모두 연륜이 느껴지시더라. 대사가 없는 컷에서도 모든 감정이 느껴졌다. 가슴이 뭉클해질 정도였다. 나중에 나도 열심히 노력해서 선생님들처럼 멋있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Q 나라 씨의 실제 연애 스타일이 궁금하다

“감정에 솔직한 편이다. 밀당은 하지 않고 내 감정을 솔직하게 다 표현하는 스타일이다(웃음). 이상형은 자기 관리를 잘하는 사람이면 좋겠다. 본인의 일을 사랑하고, 책임감이 있는 사람. 외적으로는 딱히 꼽기가 어렵다. 동물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더욱 좋다. 과거에는 지창욱, 최태준 사이에서 이상형을 묻는 질문이 많았다. 두 분이 이미지가 정말 비슷하지만, 나는 지창욱 선배님(웃음)”


Q 만일 연애를 한다면 공개할 생각이 있나

“공개연애는 하지 않을 것 같다. 관심이 부담스럽기도 하고, 서로에게 힘든 부분도 있을 것 같다. 또 상대방에게 의견을 묻지 않은 상태에서 공개연애가 돼버리면 정말 예의가 아닌 것 같다”

Q 차세대 CF퀸으로 활약했는데 진짜 찍어보고 싶은 광고가 있다면?

“CF퀸은 정말 많은 분들이 계신다. 나는 그 정도는 아니고 CF프린세스에 만족한다(웃음). 사실 침구 CF가 해보고 싶다. 아무래도 침구를 촬영하시는 분들은 정말 아름답지 않나. 항상 넋을 잃고 본 것 같다. 침구 CF가 어울리는 내가 되고 싶다(웃음)”

Q 나라 하면 몸매가 먼저 떠오를 정도다. 완벽한 몸매를 유지하기 힘들 것 같은데

“다이어트는 항상 힘들다. 특히 의류 광고, 앨범 활동을 할 때는 몸매 관리에 신경 써야 하는데, 처음 치수를 잰 그대로를 유지해야 한다. 더 빠져도 안 된다. 이 때 관리하는 것이 가장 힘든 것 같다”

“사실 요즘 동생들이랑 영화 보면서 소주 한 잔씩 마시는 것에 빠졌다. 대화도 나누면서 먹으니까 정말 좋더라. 와인도 좋은데, 요즘에는 소주가 더 좋다. 그래서 운동을 더욱 열심히 해야 한다(웃음)”

Q 가수, 배우 외에 도전해 보고 싶은 분야가 또 있나

“MC 도전해보고 싶다. 음악방송 프로그램 MC부터 차근차근 넓혀가고 싶다. 지금의 나는 아직 부족한 것 같아 예능 프로그램을 열심히 보고 있다(웃음). 나중에 꼭 한번 해보고 싶다. 정말 기분 좋을 것 같다”

Q 배우 권나라로서 바라는 목표

“좋은 배우가 되기 전에 좋은 사람이 되고 싶고, 배우로서는 좋은 눈빛을 가진 배우가 되고 싶다. 눈으로도 다양하게 표현할 수 있는 그런 배우”

Q 마지막으로 올해 갖고 싶은 수식어가 있다면

“'비너스'다운 헬로비너스. 데뷔 6년 차를 맞았는데 그동안의 시간만큼 내적으로 많이 성장했다. 진정한 아름다움을 표출하고 보여주는 ‘비너스다운 헬로비너스’라는 수식어를 갖고 싶다. 현재 멤버들과 함께 다음 앨범을 준비 중이다”

에디터: 오은선
포토: 차케이
영상 촬영, 편집: 이재엽, 김지예
의상: FRJ Jeans, 구카, 클루드클레어
주얼리: 바이씨엘로
슈즈: 모노톡시
시계: 클라쎄14, 오바쿠
헤어: RUE710 류나 실장
메이크업: RUE710 한아름 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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