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정혁 “나만의 방식으로 내 색깔 찾아…독특한 개성 좋아해줘 감사”

2018-11-07 16:17:47

[오은선 기자] 바라만 봐도 빠져든다. 본인의 매력을 ‘반전’이라고 꼽은 만큼 첫인상과 알면 알수록 느껴지는 매력이 달랐다. 첫인상은 다소 차가웠지만, 화보 촬영 내내 장난기 넘치는‘인간비타민’의 모습을 보이며 촬영장을 뜨겁게 달궜다. 모델 정혁이 그 주인공이다.

정혁 하면 트레이드마크처럼 여겨지는 각진 턱과 도톰한 입술이 떠오른다. 본인은 턱을 콤플렉스인 동시에 가장 사랑스러운 부분으로 꼽았다. 대중들이 보기엔 어떤 단점처럼 느껴지기 보다는 다른 모델들과 차별화되는 그만의 독보적인 매력임이 분명하다.

모델을 넘어서 아티스트로서 나아가고 싶다는 정혁. 그가 직접 만들었다는 콘텐츠들을 보고 있자면 어느새 입가에 미소가 번지는 걸 보니 그는 이미 본인이 바라는 만능 아티스트란 이름에 한 발짝 다가선 것 같다.

Q bnt와 두 번째 작업인데 어땠나

“지난 번 화보에는 사진보다는 인터뷰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 오늘은 야외촬영이기도 하고, 사진에 힘이 많이 들어갔다. 퀄리티 좋은 촬영이라 재미있고 만족도가 높다”

Q 아무래도 패셔니스타로 유명하다. 평소 패션 스타일은

“제한을 두지 않는다. 컬러풀, 스포티한 것을 많이 입는다고 하시는데 일단 맞다(웃음). 그리고 마스크를 굉장히 좋아한다. 콤플렉스를 가리려고 마스크를 애용하는 것 같다”

Q 모델로서 성장과정이 궁금하다

“처음엔 모델을 동경만 했다. 내가 큰 키도 아니고 이수혁, 김영광 선배님 등 멋있는 분들만 있으니까 쉽게 도전하지 못했던 것 같다. 원래는 의류 직에서 일을 하고 있었는데 라인을 잘못 타서 미움을 샀다. 더 이상 근무할 수 없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주변에서 모델을 권유 하던 것이 생각이 나더라. 그래서 에스팀 학원에 지원했다”

“그런데 나는 학원에 들어가서 단순히 수업 듣고 기다리기보다는 계속 노력을 했다. ‘내가 어떻게 해야 점수를 따고 어필을 할 수 있을까’하고 계속 고민했던 것 같다. 그러던 중 당시 친했던 형과 포트폴리오를 만들게 됐다. 약 3개월동안 정말 노력했다. 바나나, 물만 먹으면서 10kg 이상 뺀 것 같다. 각종 매거진을 스크랩한 뒤 동묘에서 옷을 사서 직접 사진도 찍고, 셀렉하고 보정했다. 내가 직접 에디터가 돼보기도 하고(웃음). 그 당시 사진을 지금 보면 굉장히 구리다. 하지만 그때 그 사진들이 없었다면 내가 없지 않았을까 싶다”

“추후 오디션을 봤는데 치아교정을 하고 오라고 하더라. 그래서 아쉬운 마음을 가지고 나왔는데, 내 포트폴리오를 보고 연락이 왔다. 그렇게 시작하게 됐다. 그 포트폴리오 덕분에(웃음)”

Q 지금은 본인만의 독보적인 이미지를 만든 것 같다

“처음에는 사람들이 나의 이런 모습을 알지 못했다. 회사 측에서는 내 이미지메이킹을 멋있게 하려고 했던 것 같다. 내가 말을 할 때마다 눈살을 찌푸리시며 “혁아 너는 말하지 마”라고 하기도 했다.(웃음) 특히 SNS에 사진을 올리면 지우라는 소리도 많이 들었다. 하지만 나는 말을 잘 안 들었다. 그렇게 일명 ‘내놓은 자식’이 되더라”

“데뷔하고 한 달 정도는 일이 매우 많았다가 일이 점점 없어졌다. 벌어놓은 돈으로 쓰다 보니 생활비가 없어지더라. 그리고 회사가 일을 줄 때까지 기다리기보다는 직접 성장하고 싶었다. 그래서 만든 게 지금의 나다. ‘동묘 옷을 입는 모델?’ 그 당시만 해도 모델들이 개성 있기보다는 멋있는 것을 추구했다. 하지만 나만의 쇼가 시작되고, SNS에서 화제가 되고 언급이 되다 보니 나를 알아주더라. 사람들이 인정을 해주고 회사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었다. 지금은 회사 내에서 독보적인 캐릭터다. 아무도 터치를 안 하는 것 같다(웃음). 나만의 방식으로 내 색을 찾았고, 그래서 지금의 내가 있는 것 같다. 나만의 독특함, 개성을 좋아해 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Q 모델 김원중도 단순히 멋있다기보다는 개성파 아닌가

“아 그분과는 다르다. 그분은 모델 킹이시다(웃음). 나는 일반인에서 모델이 된 거고, 그 분은 태생부터가 모델이다. 나는 그냥 노력형이다. 항상 생각하고 항상 발전하려고 노력한다. 가만히 안일하게 있으면 변할 수 없다. 내가 변해야 세상이 변하니까”

Q 모델활동을 하면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을 꼽자면

“부모님이 좋아해 주셨을 때. 아버지가 무뚝뚝한 편인데 주변에서 내 이야기를 들으셨나 보다. 가족들이 모였을 때도 자랑도 하시고(웃음). 군산에 가면 내가 스타다. 어머니가 교회 전도사인데 자꾸 오라고 하시더라. 조만간 갈 생각이다”

“또 나와 같은 꿈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한테 조언을 해주고, 실제로 그 조언을 들은 모델과 쇼에서 만나면 기분이 정말 좋다. 또 내 영상을 보고 기분이 좋아졌다거나 삶의 활력을 얻는다는 등의 피드백을 듣는 것도 정말 좋다. 과거에 개그맨을 준비해서 그런가(웃음). 나로 인해 힘들 때 위로가 된다면 정말 뿌듯하다”

Q 패션쇼와 화보, 영상 중 재미있는 작업은 무엇인가

“패션쇼. 화보도 좋지만, 요즘 들어 패션쇼가 정말 재미있다. 콘셉트가 자유분방하면 더 좋은 것 같다. 최근 디앤티도트, 참스 쇼를 섰는데 ‘놀아라!’ 하는 느낌이었다. 놀면서 워킹하는 느낌이 정말 좋더라”

Q 지금까지 섰던 쇼에서의 에피소드가 있는가

“슈퍼콤마비 쇼 때 술 마시고 하라고 하시더라. 샴페인을 두 잔 정도 마시고 얼굴이 시뻘게졌다. 보는 사람마다 괜찮냐고 물어볼 정도로(웃음). 정신은 괜찮았는데 텐션이 정말 업이 됐다. 그 쇼를 마치고 디자이너 선생님을 만나서 정말 좋았다고 말씀 드렸다. 그리고 그 쇼로 인해 ‘슈퍼콤마비하면 정혁’이라고 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았다”

Q 모델 출신 배우가 많은 요즘 연기 쪽으로 생각이 있는가 아니면 생각하는 다른 계획이 있는가

“나는 아트를 하고 싶다. 모델은 그 중간 단계로 생각한다. 연기는 할 생각이 없다. 나는 콩트 전문 특화가 되어있다. 낯간지러운 연기를 하기가 힘들다. 연기를 하게 된다면 내 진짜 모습을 그대로 보여줄 수 있는 그런 캐릭터면 괜찮을 것 같다”


Q 영상 기획 영감은 어디서 얻는지


“일상 속에서. 그냥 정말 일상 속에서 얻는다. 책을 읽다가 랩을 하기도 하고(웃음). 영상도 내가 찍고 편집도 내가 다 한다”

Q 영상에 대한 대중들의 반응을 신경 쓰는 편인가

“이번에 SNS에 샐러드 먹는 영상을 올리고 100명에게 언팔로우 당했다(웃음). 지금은 다시 올랐다. 아무래도 유입 확인이 쉽다 보니 계속 체크하고, 반응에 따라 더 노력하는 것 같다. 어떻게 하면 더욱 재미있을지 고민하게 된다”

Q 현재 연애 민을 상담해주는 프로그램을 하고 있는데, 연애에 힘들어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본인의 연애가 너무 힘들다, 자주 싸운다 싶으면 헤어지는 것이 맞다. 많은 사람이 같은 이유로 싸우면서도 계속 만나지 않나. 애초에 나랑 잘 맞는 사람을 만나는 것을 추천한다. 나랑 맞지 않는 사람을 만나다가 잘 맞는 사람을 만나면 알 수 있다. 옛 어른들이 연애를 많이 해보라 하지 않았나. 정말 많이 해봐야 아는 것 같다. 할수록 좋은 사람을 볼 수 있는 눈이 생긴다”

Q 프로그램에서 술을 마시던데, 평소 술을 자주 마시는지

“요즘 술을 좀 배웠다. 기존에는 술이 정말 맛이 없었다. 정말 맛없어서 빨리 취한 것 같다. 그런데 일본 촬영을 가서 스트레스로 불면증이 와 호로요이를 마셨는데 맛있더라. 그렇게 술 맛을 알게 된 뒤 한국에 와서 ‘소맥’의 맛을 알았다. 자주 마시지는 않는다. 아무래도 몸의 균형이 무너지니까(웃음). 나는 몸 관리에 철저한 편이다. 몸 무너지고 2,3일 고생하는 것을 생각하면 술에 메리트를 못 느낀다. 내가 A형이라 완벽주의자이기도 하다. 힘들게 운동해서 만든 몸을 술 때문에 잃기는 싫다”

Q 본인의 매력 인트를 어필하자면

“알 수 없는 것?(웃음). 나도 사실 내가 뭐 하는 놈인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리고 나는 반전이 있다. 되게 까진 것 같고, 나쁜 놈으로 보는 사람들이 많은데 술도 안 먹고 담배도 안 피우고 매일 일만 한다. 클럽, 술집 등에 관심이 없으니까 반전매력을 느끼더라. 친해지면 다들 1등 신랑감이라고 하더라(웃음). 어른들도 머리 노란 것 빼고는 다 마음에 들어 하신다”


Q 본인의 얼굴에서 가장 사랑스러운 부분을 꼽자면

“어떤 분은 속눈썹, 어떤 분은 눈, 어떤 분은 입 등 좋아해주시는 부분이 다양하다. 나는 턱이라고 생각한다(웃음). 사실 각진 턱이 콤플렉스다. 그런데 사람들이 좋아해 주니까 장점으로 보이는 것 같다. 그래서 가장 사랑스러운 부분으로 꼽겠다”

Q 연애관

“성격만 본다. 옷 스타일링 등 정말 외적인 부분을 안 본다. 플라토닉한 사랑을 중요시한다. 이야기해도 지루하지 않고, 산책만 해도 행복하고 그러면 된다. 이것 또한 연애하다 보니 바뀌게 됐다. 외모보다는 사람의 가치가 중요하다”

“그리고 현재는 비혼주의자다. 만일 내가 집도 있고 여유가 있다면 결혼을 하겠지만, 능력이 없는 상태에서 결혼을 하는 것은 낭떠러지로 가는 느낌이다. 요즘에는 나 같은 사람이 많아서 비혼 주의자들이 늘어나는 것 같다”

Q 동묘 대표 모델로서 쇼핑 팁을 알려주자면

“유튜브에 정혁을 치면 동묘가 연관검색어로 뜨더라(웃음). 동묘에서 고생하지 말고 프리미엄 숍 가서 사는 것을 추천해 드린다. 가격이 아닌 나만의 아이템을 구할 수 있다는 것에 메리트를 두면 될 것 같다. 하나밖에 없는 거니까. 싼 가격만 생각하고 가시면 예쁜 옷 찾기도 힘들고 시간도 오래 걸린다. 시간이 돈이다. 낭비하지 않으셨음 좋겠다”

Q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 마디

“우선 긴 글 읽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 앞으로 계속 재미난 모습을 보여드리면서 아트워크를 보여드리겠다. 그리고 최근에 맥북을 장만했다. 큰 돈을 쓴 만큼 또 벌어야 하니까 아트워크에 열중할 예정이다(웃음). 유튜브도 열어서 외국인들과도 소통하고 싶다. 말이 안 통해도 재미있게 볼 수 있는 것들을 위주로 제작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지켜봐 주시면 좋겠다”

에디터: 오은선
포토: 권해근
의상: FRJ Jeans, 문수권
슈즈: 리복, 엑셀시오르
백: 토툼(TOTUM)
모자: 아더에러
머플러: 아더에러
삭스: 아더에러
헤어: 살롱드뮤사이 진서 실장, 아미
메이크업: 살롱드뮤사이 채아 팀장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