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플

[인터뷰] 신아영 “신혼 생활? 친한 친구와 결혼한 기분, 같이 있으면 정말 재밌어”

2019-02-11 15:19:44

[황소희 기자] 2011년 SBS ESPN 스포츠 아나운서로 입사해 이후 2015년 프리랜서로 전향하며 연예계의 첫발을 들인 신아영. 연예계 대표 브레인으로 손꼽히는 그는 차가울 것 같은 외모와 달리 털털한 입담과 깔끔한 진행으로 MC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시청자들에게 꾸준한 사랑을 받아온 MBC every1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와 tvN ‘수요미식회’, 그리고 곧 방영을 앞둔 MBN ‘모던 패밀리’와 tvN ‘미쓰 코리아’까지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그가 인생의 새로운 전환점을 맞이했다.

2018년 12월 품절녀 대열에 합류해 행복한 신혼 생활을 보내고 있는 신아영을 만나봤다. 지난 인터뷰에서 때가 되면 결혼을 한다던 그가 진정 적재적소의 ‘때’를 맞이한 것. 솔직하고 강단 있는 방송인 신아영과의 인터뷰를 공개한다.

Q. bnt 화보 소감

“bnt와 벌써 세 번째 화보 촬영인데, 할 때마다 끝나는 게 아쉬운 것 같다. 새로운 콘셉트에 도전하는 게 익숙하지는 않지만 정말 재미있는 작업이다”

Q. 늦었지만 결혼 축하한다. 요즘 근황은 어떤가

“감사하다. (웃음) 똑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다. 일하고 재미있게 잘 지내고 있다”

Q. 결혼 발표 후 남편이 하버드대학 동문으로 화제가 됐는데, 둘의 러브스토리가 궁금하다

“그냥 학교 다닐 때 오래 알았던 제일 친한 친구다. 정말 친한 친구랑 결혼한 느낌이라서 거창한 러브스토리가 없다. 첫눈에 반한 것보다는 편한 친구 같은 사람이다. 같이 있으면 가장 재미있고, 친구랑 사는 느낌이다. (웃음)”

Q. 엄친딸과 엄친아의 만남이라고 하더라

“둘 다 허당기가 많다. 서로를 잘 아는 주변 친구들은 그런 반응에 의아하게 생각하더라. (웃음)”

Q. 친구에서 이성으로 보이게 된 순간

“내가 못하는 걸 척척 해줄 때나 내가 모르는 걸 잘 알 때. 서로 관심사가 아주 다르다. 나는 책 읽고 영화 보는 걸 좋아하고 남편은 손으로 하는 것들, 조립하고 만드는 걸 좋아한다. 기계 같은 거 잘 만들 때 멋있다. 또 컴퓨터 포맷하거나 엑셀을 척척 정리할 때 멋있더라”

Q. 방송 활동으로 바빴을 텐데, 결혼 준비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많이 이해해줘서 어려움은 없었다. 그래서 지금도 편하게 활동할 수 있는 것 같다. 연애하거나 결혼을 한다고 해서 뭔가 바뀌는 게 싫더라. 두 사람이 만나면 서로 양보하고 희생해야 하는 부분도 있지만, 그렇다고 내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는 건 건강한 연애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서로 그런 부분을 많이 공감하고 이해했던 것 같다. 둘이 있으면 좋지만, 따로 떨어져 있을 때도 각자 삶을 존중하고 유지하려고 서로 많이 대화했다. 다행히 그런 서로 그런 부분이 잘 맞았다”

Q. 결혼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있나

“그냥 때가 된 것 같았다. (웃음) 이젠 같이 살아도 될 것 같더라”

Q. 신혼 2개월 차인데, 결혼이 실감 나는 순간은?

“결혼 전과 똑같은 것 같다. 아직 실감이 나지 않아서 그럴 수도. 단지 요리에 관심이 좀 생겼다는 거. 이것저것 요리를 해봤는데, 너무 맛이 없어서 거의 버렸다. (웃음). 음식을 맛본 남편이 못 먹겠는지 미안하다고 하더라. 너무 짜다고. (웃음)”

Q. 미식가로 알려져 있지 않나. 요리는 소질이 없나 보다. (웃음)

“오히려 미식가라서 더 힘든 것 같다. 요리하는 게 익숙하지 않은데 쓸데없이 입은 고급이어서 뭐가 맛있는지 맛없는지 너무 잘 알겠더라. (웃음) 내가 해놓고도 차마 못 먹겠는 거지. 레시피 대로했는데도 맛이 없어서 요리에 대한 불씨가 조금 시들었다. (웃음)”

Q. 지난 인터뷰에서 결혼하고 싶은 이유 중 하나로 아이를 꼽았다. 2세 계획은?

“아직은 없다. 주변 친구들이 대부분 아이를 키우고 있는데, 보통 일이 아닌 것 같더라. 아이를 정말 좋아하고 조카들 보면 너무 예쁜데, 임신하고 입덧으로 고생하고 출산의 고통과 육아로 고생하는 친구들을 보고 나니 아직은 2세 생각을 안 하고 있다. 결혼하고 오히려 현실적으로 생각하게 된 것 같다”


Q. 다양한 이력을 보유하고 있다. 앞으로 방송 활동에 몰두할 계획인가

“방송면에서도 아직 안 해본 것들이 많아서 새로운 것을 도전하고 다방면으로 활동하고 싶다. 기회 닿는 대로 열심히 하고 싶다. 지금까지 같이 해온 MC분들과 제작진분들이 잘 해주신 덕분에 나도 잘 묻어가는 느낌이었다. 항상 같이하는 분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잊지 말아야지 다짐한다”

Q. 연기 분야도 생각 중인가

“시켜줘야 하지 않을까. (웃음) 모든 기회가 오면 열심히는 해보고 싶다. 방송 분야에 욕심이 많은 것 같다. 현재 하고 있는 것도 부족하다고 느껴질 때가 많아서 가끔 고민이 될 때도 있다. 그만큼 열심히 노력하려고 한다”

Q. 하버드 역사학과를 전공한 후 스포츠 아나운서로 데뷔한 계기

“졸업하고 대학원을 진학하려던 차에 봉사활동을 가게 됐다. 아이를 돌보는 봉사 활동을 하면서 막연하게 뽀미 언니 같은 사람이 되고 싶다고 생각했다. 지금 돌이켜보면 무모했던 것 같다. 아무런 조사나 준비도 없이 도전했으니까. 20대여서 가능했던 일인 것 같다. 지금 다시 도전하라면 그런 용기를 낼 수 있을지 모르겠다”

Q. 스포츠 분야로 지원한 이유가 있었나

“스포츠를 굉장히 좋아한다. 특히 축구를 좋아하는데, 당시 SBS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를 독점하고 있었다. 여러모로 상황이 잘 맞아떨어졌던 것 같다”

Q. 프리랜서 전향을 결심한 이유

“다양한 분야를 해보고 싶었다. 스포츠가 정말 좋고 전문성을 키워가고 싶었지만, 축구 콘텐츠가 많이 없어지는 추세여서 아쉬움이 컸다. 많이 고민하다가 결국 저질렀던 것 같다. 이 선택도 그때로 돌아가서 그렇게 무모하게 하라면 못할 것 같다”

Q. 쉽지 않은 도전에 가장 힘이 된 사람은?

“힘들고 위험하니까 말리는 사람이 더 많았다. 그게 오히려 더 자극이 됐던 것 같다. 힘들기 때문에 도전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했다. 다 긍정적으로 받아들였던 것 같다”

Q. 프리랜서 전향 한지 햇수로 4년째다. 현재 삶에 만족하나

“정말 만족한다. 프리랜서가 내 성향에 잘 맞는 것 같다. 나는 주변에서 편하게 해주면 나태하고 게을러지는 사람이더라. 회사는 안정적이지 않나. 회사 다닐 때 사진을 보면 살이 되게 많이 쪘다. 프리랜서로 활동하면서 스스로 관리하지 않으면 방송을 못 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말 프로라면 환경에 상관없이 자기 관리를 해야 하는데, 난 약간 그런 게 있더라. 프리랜서 전향 후에 경각심을 가지게 된 것 같다. 프리랜서 전향 후에 많은 분들이 도와주고 기회가 주어져서 감사하게도 방송을 계속하고 있는 것 같다”


Q. MBN 새 예능 프로그램 ‘모던 패밀리’로 이수근, 박성광과 호흡을 맞추게 됐다

“두 분 다 한 번도 방송에서 만난 적은 없지만, 팬으로서 정말 좋아하는 분들이다. 내가 보조를 잘 맞춰서 재미있게 같이했으면 좋겠다. 촬영이 기대된다”

Q. MBC every1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 햇수로 2년을 맞이했다.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데, 소감은?

“정말 감사하다. 제작진분들이 정말 고생하고 있는데, 시청자분들께 알아달라고 하는 건 아니지만 숨은 노고도 알아주셨으면 좋겠다. 매번 새로운 친구들을 만나서 정말 재미있게 촬영하고 있다. 4주 동안 그들과 푹 빠져 살다 보면 정말 친해지는 느낌이다. 세계 각국에 친구가 있는 느낌, 그게 정말 좋다. 시청자분들도 그렇게 느껴서 좋아해 주시는 것 같다. 전 세계에 친구가 늘어가는 느낌이 너무 좋다”

Q. 가장 기억에 남는 편이 있다면

“각각 달라서 하나를 꼽기가 너무 어렵다. 그래도 고르라면 시종일관 가장 따뜻했던 영국편이 제일 좋았다. 데이비드 할아버지가 꼭 다시 한번 오셨으면 좋겠다”

Q. 연관검색어에 몸매가 따라붙는다. 몸매에 대한 주목이 부담스럽기도 할 것 같다

“TV는 부하게 나오지 않나. 예전에는 그게 굉장히 신경 쓰였다. 뚱뚱하다고 댓글도 달리기도 하고. 나는 태어나서 한 번도 말라본 적이 없다. 항상 통통했고 초등학교 6학년 때 키가 165cm였다. 그래서 몸매에 대한 약간의 콤플렉스가 있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내가 꼭 말라야 하나’라는 생각이 들더라. 뱃살도 좀 있고 허벅지 살도 있는 내 몸이 좋아졌다. 건강을 위해 운동하고 살을 빼면 좋지만 조금 살이 있더라도 내 몸이고 그 자체로 좋은 거다. 작년을 기점으로 마인드가 많이 바뀐 것 같다. 대신 살을 빼기 위해서가 아닌 몸에 안 좋은 음식은 자제하려고 한다”

“간헐적으로 공복을 하기도 하고 작년 6월부터는 밀가루를 끊었다. 빵순이였는데 빵, 파스타, 피자, 과자를 끊으니까 2주 동안은 ‘내가 이렇게까지 살아야 하나’ 생각이 들 정도로 너무 힘들었다. (웃음) 익숙해지니까 확실히 몸이 좋아지더라. 두통이 너무 심해서 밀가루를 끊었었는데, 두통도 사라지고 붓기도 많이 빠졌다. ‘수요미식회’를 들어가면서 메뉴 때문에 다시 조금씩 먹기 시작했는데, 먹기 시작하니까 다시 두통이 조금 생기더라. 건강을 위해서 밀가루는 한 번 끊어볼 만한 것 같다. 정말 몸이 달라지는 게 느껴진다”

Q. 2019년 목표나 바람이 있나

“올해 목표를 일부러 세우지 않았다. 거기에 얽매여 사는 게 싫더라. 예전에는 다이어트를 해서 몸매를 예쁘게 만들겠다거나 책을 몇 권 읽겠다는 소소한 목표부터 돈을 얼마 정도 벌어야 한다는 큰 목표가 있었는데, 거기 매여 사는 게 싫어서 일부러 세우지 않았다. 그냥 하루하루 주어지는 것에 충실하고 목표 없이 내가 좋아하는 것을 찾아갈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러다 보면 어느샌가 이뤄져 있지 않을까. 그게 뭐든지”

에디터: 황소희
포토: 차케이
영상 촬영, 편집: 이재엽
의상: bnt collezione(비앤티 꼴레지오네), YCH, 빅팍
슈즈: 모노톡시, 바이비엘
선글라스: 프론트(Front), 루이까또즈
주얼리: 위드란(WITHLAN)
백: 토툼(TOTUM)
헤어: 요닝 지영 부원장
메이크업: 요닝 한마음 이사



bnt뉴스 기사제보 fashion@bn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