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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율희 “여전히 남편 최민환과 있으면 설레, 항상 예쁜 모습만 보여주고파”

2019-06-04 11:36:24

[황연도 기자] 최근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이하 '살림남2′)에서 알콩달콩 신혼 생활과 현실 육아의 모습을 여과 없이 공개하고 있는 어린 신부 율희. 걸그룹 멤버에서 짱이 엄마로 변신한 그녀가 오랜만에 홀로 카메라 앞에 섰다.

통통 튀는 발랄함부터 러블리한 분위기, 시크한 매력까지 완벽하게 소화하던 그였다. 시시각각 변하던 표정과 눈빛, 물 만난 고기처럼 특유의 긍정적인 에너지로 촬영장을 장악하던 모습에 스태프들의 감탄이 끊이질 않았다는 전언.

촬영이 끝난 후 이어진 인터뷰에선 카메라 앞에서의 포스는 온데간데없이 아들 바보, 남편 바라기의 면모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여전히 남편과 함께할 때면 설렌다”며 깨 볶는 신혼 생활을 공개하는가 하면 허리띠를 졸라매고 살림을 책임지는 중이라며 제법 똑소리 나는 살림꾼의 면모까지 내비치던 율희. 남편 최민환과의 달달한 연애 이야기부터 결혼, 육아 생활까지. 그들의 좌우충돌 신혼 스토리가 궁금하지 않은가. 장장 1시간에 걸쳐 알차게 담아낸 최연소 아이돌 신부의 이야기를 공개한다.

Q. 근황

“일단 현재 KBS2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 촬영을 하고 있다. 그 외엔 육아에 온 마음을 쏟고 있는 중이다. 사실 ‘살림남’ 촬영이 없을 땐 하루 종일 아이와 함께 한다. 아기가 일어나면 밥 먹이고 산책도 다녀오고, 놀아주고 청소하고 빨래하면 어느새 저녁시간이다. 저녁 먹고 아이를 돌보다 보면 또 잘 시간이 다가온다. 그러다 보면 온전한 나의 시간은 새벽쯤 찾아온다. 그 시간이 되면 졸리긴 하지만 내 시간을 즐기고 싶어서 핸드폰도 하고 영화도 보고 야식도 먹는 등 어떻게든 자유를 누리려고 한다(웃음). 요즘엔 외출도 자주 하려고 하는 편이다. 쇼핑을 하고 싶으면 아이와 함께 외출해서 놀고 오기도 한다”

Q. 남편과 만나게 된 계기

“간단하게 설명하자면 내가 먼저 적극적으로 대시를 했었다. FT아일랜드 그룹이 선배님들이다 보니까 인사를 드리기 위해 대기실에 갔는데, 당시 남편은 정말 시크하고 무관심한 반응을 보였다. 그런 모습이 오히려 매력으로 다가왔고 반하게 된 것 같다. 그렇게 속으로만 관심을 둔 채 2년이라는 시간이 흘렀고 우연히 아는 지인과 남편과 아는 사이라는 걸 알게 됐다. 그래서 소개를 시켜달라고 했다. 그렇게 적극적으로 대시를 했음에도 남편은 관심이 없었던 건지 메시지를 보내도 답장이 몇 시간 뒤에 오곤 했다. 당시엔 나한테 큰 관심이 없었다고 하더라. 그러다가 만나서 1시간 정도 얘기를 하게 됐는데, 그때부터 남편도 내가 좋아지기 시작했고 만남을 시작하게 됐다”

Q. 연애, 혼전임신, 결혼까지. 모든 게 초고속으로 진행되지 않았나

“연애를 시작한 지 반년도 안돼서 열애설이 터졌다. 그리고 그 다음날 임신 사실을 알게 됐다. 당시가 임신 5주 차였는데, 여자의 촉이라는 게 정말 있는 건지 느낌이 정말 이상했다. 불안해서 테스트를 해보니 임신이더라. 너무 놀라서 임신 사실을 알게 된 후 남편에게 가장 먼저 말했다. 만약 남편이 원치 않는다면 다른 생각을 하려고도 했었다. 그런데 정말 감동이었던 게 남편이 무조건 낳아야 한다고 말해줬다. 시부모님들께서도 정말 좋아해 주셨다. 그런데 정작 우리 부모님껜 늦게 소식을 말씀드렸다. 말씀드리자마자 많이 우셨다. 아버지에겐 임신 사실을 알릴 겸 결혼 허락을 받을 겸 남편과 함께 찾아뵈었고 허락을 해주셨다”

Q. 어린 나이 큰 용기를 낼 수 있었던 이유

“사실 그전부터 아이돌 생활을 정리를 하고 싶어 회사와 얘기를 하던 중이었다. 걸그룹 생활 자체가 내 성격과 맞지 않아 굉장히 스트레스가 컸다. 자유로운 걸 좋아하는 성격이었기에 매일같이 압박감 속에 갇혀 살아야만 했던 상황들이 더더욱 힘들게 느껴졌던 것 같다. 이런 시기에 열애설과 임신이 겹쳐 터지게 됐다. 이미 걸그룹 생활을 중단할 마음을 먹고 있었기에 나에게 찾아온 변화를 더욱 용기 있게 받아들일 수 있었던 것 같다”

Q. 탈퇴 후 현재는 육아 예능에 출연 중이다.

“‘살림남’ 출연 제의가 들어왔을 때 너무 좋은 기회였음에도 고민이 많았다. 남편만 출연한다면 모르겠지만 나와 내 아이까지 노출이 되어야 한다는 것에 대해 부담감이 컸고, 남겨진 전 멤버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래서 출연을 안 하려고 했지만, 남편과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어쩌면 또 다른 기회로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었다. 대중들에게 손가락질을 받더라도 용기를 내고 싶었다”

Q. 추후 다시 가수 활동을 할 의향은?

“가수로서의 활동은 다신 하고 싶지 않다. 물론 그동안 무대에 섰던 순간들이 너무 값지고 행복했지만, 그 외에 견디기 힘들었던 것들이 많았기에 탈퇴를 결정한 것에 대해선 후회가 없다. 가끔씩 내가 음악방송을 보고 있으면 남편은 미련이 남아서 보는 줄 알더라. 남편은 지금도 일이 하고 싶으면 무조건 하라고 말을 해준다. 그러지만 난 정말 가수 활동에 대한 미련이 전혀 없다. 남편과 아이와 함께 생활하고 있는 지금이 너무 행복하다”

Q. 연예계에 정식으로 복귀할 의향은 없는지

“아직 다른 생각은 없다. 지금 ‘살림남’에 조금씩 비추고 있는 상황에 만족한다. 사실 아직까진 나 자신이 떳떳하지 않은 상황이기에 다른 활동을 하는 건 무리일 거라 생각한다. 지금의 상황만으로도 충분히 감사하고 만족스럽다”


Q. 최연소 아이돌 부부가 아닌가. 현재 달달한 신혼 생활을 만끽하고 있나

“솔직히 결혼 전에 임신을 해버려서 신혼 생활을 즐기진 못했다(웃음). 굳이 말하자면 임신 기간 때가 신혼이었던 것 같다. 부모님께 허락을 받고 함께 생활을 했었다. 매일 붙어있고 여행 다니고 했던 시간들이 마냥 행복했던 것 같다”

Q. 남편의 어떤 점들이 그리 좋던가(웃음)

“모든 게 다 좋다.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좋다. 남편은 사람을 정말 편하게 해주는 스타일이다. 첫 데이트 때도 추리닝을 입고 왔는데, 그 모습마저도 너무 멋있더라 하하. 내가 봤던 남자들 중에 제일 멋있다. 콩깍지가 제대로 씐 것 같다. 나를 속상하게 해도 그게 오빠의 매력이다. 싸우더라도 화해를 할 때면 그 사랑이 배가 된다. 남편은 사랑을 하고 싶도록 만드는 사람이다”

Q. 다툴 땐 어떻게 푸는지도 궁금한데

“다툴 때마다 100% 남편이 먼저 사과를 한다. 그럴 때마다 너무 사랑스럽다. 난 무조건 싸우면 오빠에게 잘못을 떠넘기는 편이다. 남편이 먼저 다가와야 한다는 주의다. 사실 남편이 자존감이 정말 높다. 아침에 거울볼 때마다 본인의 잘생김에 깜짝 놀랐다고 하는 사람이다. 그렇게 자존감 높고 시크한 남편이 다정하게 다가와 화해의 손길을 보내올 때면 화났던 마음이 눈 녹듯 사라져버린다”

Q. 남편 최민환은 100점 만점에 몇 점짜리 남편인가

“솔직하게 말한다면 70점 정도(웃음). 그래도 한 번씩 나를 서운하게 할 때가 있다. 난 항상 남편과 붙어있고 싶고 너무 좋은데, 남편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내가 손잡으려고 하면 덥다면서 떨어지려고 한다. 그럴 때마다 난 상처를 받는다.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남편은 밀당의 고수다. 평상시엔 무뚝뚝한데 속은 한없이 다정한 남자다. 한 번씩 그 다정함을 보여줄 때면 사랑을 하지 않을 수가 없다(웃음). 그래서 더 끌리고 사랑스럽다”

Q. 평소 남편에게 존댓말을 쓰는 것 같던데, 맞나

“나 같은 경우엔 선후배 사이로 만났다 보니까 존댓말을 쓰게 된 거였고, 남편은 존댓말을 쓰는 게 서로 예의를 지키는 것 같아 계속 쓰게 된다고 하더라. 서로 더욱 존중해주는 느낌이 들어서 너무 좋은 것 같다”


Q. 율희, 최민환 부부의 평균 연령은 만 24.5세, 육아 생활이 어렵진 않은가

“사실 주변 친구들 중에 아이를 낳은 친구가 한 명도 없다. 그러다 보니 조언을 얻을만한 주변 친구가 없었다. 대신 막냇동생이 8살이라 동생을 돌보던 어머니의 모습을 기억해보기도 했고, 또 어머니가 많은 도움을 주시고 있어서 조금씩 육아를 배워가는 중이다. 또 인터넷을 통해 육아를 많이 배우고 있다 하하. 아이가 잠을 자지 않을 때면 인터넷에 잘 재우는 방법을 검색해서 알아보기도 한다(웃음). 아직 많이 어설프지만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런데 육아를 할수록 잔머리가 자꾸 늘더라. 내가 좀 더 편할 수 있는 도구들을 구입한다든지, 요령을 피운다든지 덜 힘들 수 있는 쪽으로 자꾸 찾아보게 되는 것 같다(웃음)”

Q. 짱이는 엄마와 아빠 중 누구와 더 닮은 것 같나

“사실 시아버지와 정말 너무 닮았다. 주변 분들도 다들 친할아버지와 너무 닮았다고 말씀해주신다 하하. 난 앞으로도 크면서 짱이가 나 말고 외모, 성격, 재능 등 모든 게 남편과 똑 닮았으면 좋겠다. 내가 오빠의 모든 면을 좋아하기 때문이다 하하”

Q. 현재 시부모님과 함께 사는 중 아닌가. 시월드, 직접 겪어보니 어떤가

“우리 어머님과 아버님은 정말 좋으신 분들이다. 그래서 남들이 말하는 시월드를 경험해본 적이 없다. 지금 같은 건물에 살고 있지만 전혀 간섭하시는 것도 없다. 주변에서도 시부모님을 정말 잘 만났다고 다들 부러워한다. 나를 정말 딸처럼 대해주셔서 감사드린다. 시월드는커녕 오히려 우리가 도움을 받는 것들이 너무 많은데, 밥부터 빨래까지 다 해주실 정도다”

Q. 새댁의 요리 실력은?

“요리를 전혀 못한다 하하. 아들도 내가 만든 이유식을 맛없어한다(웃음). 내가 해서 먹이면 맛없다고 인상을 찌푸리더라. 오빠도 큰 기대를 안 한다. 그래서 어머님께서 같은 건물이니 함께 식사를 하자고 해주신다. 정말 가끔씩 오빠가 먹고 싶다고 하는 메뉴가 있으면 열심히 레시피를 보고 해줄 때도 있긴 하다”

Q. 출산 후 체중 변화가 있을까

“사실 처녀 때보다 출산 후에 더 날씬해졌다. 임신했을 때 20kg이 쪘었는데 출산 후 일주일 만에 12kg이 빠졌고, 지금은 임신 전보다 더 빠졌다. 처녀 때 보다 3~4kg 덜 나간다. 활동할 때도 매번 실패하던 없던 다이어트를 출산 후에 성공한 셈이다 하하. 이런 게 육아 다이어트라는 걸 몸소 실감 중이다(웃음). 사실 아이를 키우는 게 정말 너무 힘든 일인데, 아이가 주는 행복이 더 크다 보니까 힘든 게 크게 느껴지질 않는다. 다이어트도 되고 아이를 봐서 행복하기도 하고. 이보다 더 좋은 다이어트가 어디 있겠나 하하. 그런데 이런 건 있다. 피부 탄력이 확실히 아가씨 시절 같지가 않다. 산후풍도 정말 심하게 겪었다. 온몸이 시려서 하루 동안 아예 몸을 움직이지도 못했다. 나도 이제 진짜 아줌마가 된 것 같다”

Q. 남편의 군대 계획은?

“내년 초쯤 남편이 군대를 갈 예정이다. 외롭겠지만 이 또한 부부에게 필요한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남편이 공연 때문에 해외에 자주 나간다. 최근에는 한 달 동안 집에 못 들어온 적도 있다. 그런데 은근히 이런 생활이 괜찮다(웃음). 육아는 힘들지만, 오빠와 떨어져 있으면 보고 싶고 애틋한 마음이 더욱 커진다. 그래서 여전히 오빠와 함께 있을 때면 설레고 예쁜 모습만 보여주고 싶다”

Q. 2세 계획은?

“지금 당장이라도 좋다. 뭐 안 생긴다면 어쩔 수 없고 …(웃음). 남편과 내가 의견이 잘 맞는 게 빨리 낳아서 한 번에 키우고 후엔 우리만의 결혼 생활을 즐기고 싶단 주의다. 그래서 아이들이 나이 차이 많은 것보단 비슷한 또래로 낳아서 키우고 싶다. 현재는 셋째까지 낳아서 키우고 싶은데, 구체적인 계획은 둘째를 낳아봐야 알 것 같다. 또 아들딸을 구별하는 건 옳지 않지만, 첫째가 아들이니까 둘째는 딸을 낳고 싶다(웃음)”

Q. 경제권은 누가 쥐고 있나

“내가 쥐고 있다. 처음엔 어머님께서 관리를 다 해주셨었는데, 결혼 후엔 넘겨주셨다. 사실 생활비를 받고 살고 싶었다. 괜히 많은 걸 알아버리면 관여를 하게 될 것 같고 그냥 그게 편할 것 같아서. 그런데 남편이 직접 관리를 해보라고 말하더라. 그래서 넘겨받게 됐다. 지금 열심히 가계부 쓰면서 허리띠를 졸라 매고 살고 있다. 남편에겐 용돈을 주고 있는데, 50만 원으로 정했다. 남편이 먼저 50만 원으로 한 달을 살아보겠다고 제안을 한 거다. 덕분에 남편도 그전에 비해 더욱 아끼면서 생활을 하는 중이다”

Q. 본인만의 육아 철학 같은 게 있을까

“많은 경험을 하게 해주고 싶다. 아이가 집을 어지르더라도 촉감놀이 같은 걸 최대한 많이 시켜주려고 한다. 또 아이의 밥시간이나 양도 정확하게 지켜서 주는 편이다. 아이에게 공부를 강요하고 싶은 마음은 없다. 자기가 좋아하는 일을 했으면 좋겠다. 그런데 만약 아이가 아이돌을 하고 싶다고 한다면 반대를 할 것 같다. 그 생활을 직접 해봤으니까. 그 외엔 하고 싶어 하는 일이라면 도와줄 수 있는 선에서 모든 걸 지원해줄 거다”

Q. 10년 뒤 율희가 꿈꾸는 미래는

“일단 엄마, 아내로서는 시끌벅적한 가정, 화목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 하루하루가 재미있고 조용할 날 없는, 시끄러운 가정 말이다. 또 개인적으로는 꼭 연예계 일이 아니더라도 내가 하고 싶은 일이 생긴다면 언제든 도전해나가고 싶다. 아이가 있다고 해서 제한을 두지 않을 생각이다. 물론 아이를 키우는 게 가장 중요하겠지만, 남편이나 나나 하고 싶은 도전들을 포기할 생각은 없다. 그럴 수 있도록 서로 도우며 살아갈 거다”

에디터: 황연도
포토: 김연중
의상: JMY, 비앤티 꼴레지오네(bnt collezione), 로지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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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어: 콜라보엑스 임지혜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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