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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재영 “과거에는 직진 뿐, 이제는 주변 바라보는 여유 생겨”

2019-06-18 15:45:03

[오은선 기자] 많은 여성이 바라는 남자친구 상은 이런 모습이 아닐까. 큰 키와 훤칠한 외모는 물론 차가워 보이는 외모 속에 따뜻한 말투까지. 바로 배우 김재영이다.

최근 SBS 드라마 ‘시크릿 부티크’ 촬영으로 인해 바쁜 날들을 보내고 있다는 그. 특히 액션 연기가 돋보이는 변호사로, 김선아의 곁에서 그녀를 서포트하는 역할이라는 설명을 더 하며 차기 활동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김재영은 다소 차가워 보이는 인상 때문인지 지금까지 무게감 있는 역을 주로 맡았지만, 앞으로는 코믹 연기에 도전하고 싶은 마음도 숨기지 않았다.영화 ‘극한 직업’ 류승룡이 맡은 役을 가장 인상 깊게 봤다는 그의 말에서 다양한 이미지를 보여주고 싶어 하는 욕심 많은 배우의 모습을 엿 볼 수 있었다.

모델 출신인 만큼 누구보다 완벽한 포즈를 선보이며 화보 촬영 내내 이목을 집중시키더니, 인터뷰에서는 설레는 아이컨택과 다정한 목소리로 에디터의 마음을 사로잡은 김재영. 이제 이 글을 읽는 당신이 떨림을 느껴볼 차례다.

Q. bnt와 네 번째 화보 촬영이다

“bnt는 항상 사진이 잘 나온다. 이번에도 기대가 된다. 아무래도 인터넷으로 사진이 퍼지니까 더욱더 많은 분이 보더라. 오늘도 즐겁게 촬영을 했다. 특히 디자이너 브랜드 의상이 많아서 오랜만에 모델이 된 느낌을 받았다”

Q. 최근 근황

“’시크릿 부티크’ 촬영에 매진 중이다. 윤선우라는 변호사 겸 주인공 김선아 씨의 오랜 동생 역이다. 김선아 씨를 위해 변호사가 되어 이것저것 도와주는 역할이다”

Q. 촬영 에피소드가 있다면

“변호사인데도 액션이 은근히 많다. 그래서 연습을 열심히 했다. 멋있게 나온 장면들이 많은 것 같다(웃음). 전에도 액션을 꾸준히 연기하고 연습해서 어렵지는 않았다. 그런데 이번 배역은 분위기가 굉장히 무거워서, 가볍고 재미있는 장면은 별로 없다”

Q. 지난 3월 영화 ‘돈’이 개봉했다. 개인적인 소감이나 주변 반응은?

“사실 ‘돈’은 2년 전에 찍은 영화다. 개봉 일자가 자꾸 미뤄지더라. 그래도 생각보다 많은 사랑을 받았다. 주변에서도 영화 재미있게 봤다고 연락을 많이 주셨고. 개봉은 늦어졌지만, 좋은 반응이 많아서 감사했다”


Q. 류준열, 유지태와 호흡을 맞췄는데, 특별한 에피소드는 없는지?

“회식을 정말 많이 했다. 항상 즐겁게 촬영했던 것 같다. 준열이 형도 내 또래고, 아무래도 또래가 많았다. 그리고 제작사 자체가 패밀리쉽이 좋다. 항상 밥도 같이 먹고 회식도 많이 했다(웃음). 그러면서 많이 가까워졌다”

Q. 지금까지 맡았던 배역 중에 가장 애정이 가는 역할

“지금 하는 드라마가 가장 애정이 있어야겠죠?(웃음). 가장 좋았던 작품은 Olive ‘은주의 방’이었다. tvN ‘백일의 낭군님’을 같이 촬영했던 감독님, 스태프 분들과 쭉 같이 했다. 시기가 잘 맞았던 것 같다. 그래서 더욱 편하고 재미있게 촬영할 수 있었다. 류혜영 씨와도 촬영할 때 서로 의지를 많이 했다. 연기도 많이 물어보고, 맞춰갔다”

“가장 힘들었던 작품은 영화 ‘두 남자’다. 악역을 맡았는데 더욱 악한 모습을 담으려고 계속해서 연습했던 것 같다. 이 외에 모든 작품과 배역에 애정이 간다(웃음). 아 연기 중에서 힘든 배역은 금전적으로 잘 사는 役이다. 내가 원래 잘 살던 사람이 아니다 보니(웃음), 그들 몸에 베인 그런 것들이 없어서 힘들다. 무언가 여유가 넘치는 느낌이랄까. 액션도 조금 더 큰 것 같고(웃음). 거침없다”

Q. 추후 호흡을 맞춰 보고 싶은 배우가 있다면?

“황정민 선배님. 한 번 뵌 적이 있는데 연기에 대해서 많이 알려주셨다. 선배님들과 연기를 하면 깨닫는 것들이 많더라. 무언가 확 깨닫는 그런 것이 있다. 내가 연기에 대해 1차원적으로 생각하는 것들을 더 깊게 바꿔주신다. 반대로 내가 어렵게 생각하는 것을 풀어주시기도 한다. 물론 또래들과 하는 연기도 얻는 것이 많다”

“그리고 여자 배우는 누구든 다 좋은 것 같다. 사실 ‘은주의 방’말고는 여자 배우와 호흡을 맞춰본 적이 없다. 로맨스를 해보고 싶다(웃음)”

Q. 그렇다면 추후 도전해 보고 싶은 장르는

“로맨스(웃음). 그리고 누아르. 그리고 코믹도 잘할 수 있는데 잘 안 불러주시더라. 영화 ‘스물’ 같은. 물론 내가 스무살은 아니지만(웃음). 영화 ‘극한직업’ 같은 코드도 굉장히 좋아한다. 유머가 굉장히 과한 것들이 있지 않나. ‘나도 하고 싶다, 재미있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Q. ‘극한직업’에서 맡고 싶은 배역이 있다면

“연령 떠나서 말하자면 류승룡 씨 배역. 인간 좀비 부분이 정말 너무 재미있었다. 정말 웃기더라. 그런데 내가 차가운 이미지가 강해서 그런지 코믹 작품은 잘 들어오지 않더라. ‘은주의 방’이 그나마 밝은 역할인 것 같다. 그 전엔 어두운 역이 많았다. 눈매가 날카로워서 그런가”

Q 배우로써 본인만의 장점은?

“외모와 다르게 굉장히 순수하고(웃음), 아이 같다. 장난기도 많다. 이런 반전미?(웃음). 요즘에는 멋있는 역할도 조금씩 익숙해지고 있는데, 하면서도 괴리감을 느끼곤 한다. ‘나는 이렇게 멋있고 잘사는 사람이 아닌데, 친구들과 있을 때는 굉장히 하이 텐션인데’ 등의 생각도 하고. 원래 내 모습과 비슷한 역이면 더욱 잘 담기지 않을까. 외모와 사뭇 다른 성격이 내 강점인 것 같다”

Q. 모델 때와 지금을 비교하자면

“모델은 개인 작업이 많다. 물론 오늘 같은 촬영에서 포토 실장님, 기자님과의 호흡도 중요하지만, 연기할 때는 더욱더 많은 사람들과 호흡을 맞춰야 한다. 그래서 관계가 굉장히 중요한 것 같다. 모델일 때는 나만의 자신감이 중요하고 강했다면, 연기는 다 같이 만들어내는 것이 더 중요하다. 그런 점이 처음에는 어색했다”

“또 모델은 표정을 지을 일이 별로 없다. 과거에는 말 수도 없고 표정도 없고, 어떻게 보면 몇몇 분은 건방지다고 느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연기할 때는 친해지기 위해 웃어야 한다. 원래 잘 웃는 편인데 모델 일을 하면서 무표정이 익숙해져 있었다”

“또 모델은 트렌드가 굉장히 빠르게 흘러간다. 지금 정말 어린 친구들도 활동 중이지 않나. 사실 예전보다 입지도 줄어든 것 같다. 후배 중에서도 연기 쪽으로 전향하고 싶다는 이들이 많다. 나는 연기로 전향한 것에 후회는 없다”

Q. 평소 패션에 관심이 많은 편인가

“아니다. 별로 없다(웃음). 그냥 집에 있는 옷을 입는다. 모델 활동을 할 때도 의상에 관심이 많지 않았다. 어릴 적 잡지를 보고 ‘모델들은 누군가가 옷을 입혀주니까 좋을 것 같다’고 생각했다. 특히 지금은 스타일리스트가 있어서 그런지 패션에 더 관심이 없는 것 같다. 어울리는 옷으로 알아서 스타일링을 해주니까. 그냥 편한 옷이 좋다. 그래도 이제는 관심을 가져야 할 것 같다”


Q. SBS ‘런닝맨’에 출현해 활약하기도 했다. 떨리진 않았는지

“처음에는 기절하는 줄 알았다. 연기는 배역에 내가 들어가서 하는 케이스라면, 예능은 웃음을 드려야 하고, 무언가를 보여줘야 하지 않나. 억지로 무언가를 하려고 하니까 조금 힘들었다. 그래서 굉장히 떨리더라.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웃는 것?(웃음). 정말 열심히 웃고 말 걸어주시면 대답하고 했다. 그래도 하다 보니 익숙해졌다”

Q. 출연해 보고 싶은 예능이 있다면

“시켜만 주신다면 열심히 하겠다. 정해놓지는 않았다. 겁도 나지만 하고 싶은 마음도 많다. 아직은 어떤 쪽의 예능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먼저 예능 정체성을 찾아야 할 것 같다”

Q. 이상형

“키나 외모를 보는 것 같진 않다. 꼽자면 하얀 사람이 좋다. 그리고 본인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 내가 배울 점이 있는 사람. 가끔은 지치고 불안할 때가 있지 않나. 그럴 때 이런 상대가 있다면 많이 의지할 수 있을 것 같다. 워낙 예쁘고 멋있는 분들은 모델시절부터 많이 봐서 그런지 외모적으로 끌림은 크게 못 느끼는 편이다”

Q. 친한 동료

“모델 출신분들과 친하다. 우선 모델 지화섭과 친하다. 연기를 준비하고 있는 친구다. 그리고 주우재도 함께 친하다. 어릴 때부터 친해서 그런지 편하고 익숙하다. 마치 학창시절에 만난 친구처럼 지낸다. 연기 동료들은 3,4개월 지나면 다른 인연들이 계속 생기다 보니까 약간 느낌이 다르다”

Q. 그렇다면 주우재 씨가 맡은 KBS Joy ‘연애의 참견2’ 패널 자리는 어떤지

“그건 주우재 형이 잘하고 있다고 생각한다(웃음). 계속 쭉 잘해주길 바란다”

Q. 신인 김재영과 지금의 김재영을 비교하자면

“작품을 하다 보니 자신감이 생기는 것 같다. 아직은 많이 알아보시지는 않지만. 아무래도 나이가 점점 먹어가니까 방향성을 더 잡게 되는 것 같다. 어릴 때는 이것 저것 다 할 수 있지 않나. 그때는 ‘빨리 잘되자’라는 생각이었다면 지금은 ‘단단해지자’다. 과거에는 직진만 했다면, 이제는 주위도 살피고 널리 보게 된 것 같다.

Q. 올해 활동 계획은

“’시크릿 부티크’ 열심히 촬영하고, 차기작을 준비할 것 같다. 아직 정해진 내용은 없다”

Q. 팬들에게 하고 싶은 말

“지금까지 많은 사랑 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으로 인사 드리고 싶고, 더욱 성장해서 좋은 배우로 찾아 뵙고 싶다. 방송에 나오지는 않아도 항상 열심히 일하고 있으니까 잊지 않아 주시면 좋겠다”

에디터: 오은선
포토그래퍼: 차케이
의상: YCH, 오디너리 피플, 문수권
슈즈: 리복, 엑셀시오르
선글라스: 스텔라 마리나(STELLA MARINA)
헤어: 미즈노블 하경혜 원장
메이크업: 미즈노블 구교은 실장
장소: 스튜디오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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