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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박재정 “다음 앨범 준비에 적극 참여, 많은 기대 바라”

2019-06-17 11:28:55

[박홍택 기자] 독보적이고 감성적인 보이스로 울림과 감동을 선사하는 발라드 가수 박재정과 bnt가 화보 촬영을 진행했다. 이번이 bnt와 함께한 두 번째 인연. ‘슈퍼스타k 시즌5’를 막 우승했을 즈음 만났던 그와 무려 2년이 지난 지금 과연 얼마나 많은 변화가 있었을까.

어딘가 엉뚱하고 재치 있는 그는 촬영 내내 조금은 어색하면서도 프로다운 모습을 보였다. 입으론 쑥스럽다며 멋쩍은 웃음을 지어 보였지만 금세 새롭고 재밌는 표정과 몸짓으로 여유를 찾았다.

화보 첫 번째 콘셉트는 꽃무늬 티셔츠와 분홍색 바지로 아티스트의 다채롭고 몽환적인 이미지를 자아내는가 하면, 두 번째 콘셉트에선 흐트러진 표정과 스포트라이트로 대중의 관심을 한 몸에 받는 스타의 삶을 표현했다. 끝으로 절제된 핏과 남자의 멋을 흑백사진에 담아 깔끔한 이미지를 연출했다.

Q. 촬영 소감

“평소에 사진 찍는 건 좋아하지만 옷에 대해 아무런 관심이 없다. 어떻게 입어야 예쁘고 어떻게 입어야 멋진지 잘 생각을 안 하는데 화보를 통해 패션 트렌드에 걸맞은 옷을 입으니 더할 나위 없이 좋았다. 평소 축구 광팬이라 유니폼을 모으는 취미는 있다. 축구는 하는 것보단 보는 걸 좋아한다”

Q. 가장 마음에 든 콘셉트

“첫 번째 콘셉트가 마음에 들었다. 다소 내 나이 때에 맞는 꽃무늬 톤의 옷이라 좋았다. 두 번째 콘셉트는 내 피부가 어둡다 보니 정면으로 빛을 받으며 그 공간 안에 들어가 있을 때 사진이 잘 나와줄까 우려가 됐다. 세 번째 콘셉트 같은 경우 내 나이가 조금 더 지긋해지면 어울릴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Q. 최근 근황

“팬분들은 늘 새로운 음악을 원하고 있는 상황이라 항상 준비를 하고 있다. 평소 곡을 많이 쓰려고 노력하는데, 보통은 곡을 받아서 쓴 경우가 많다 보니 요즘은 내 이야기를 직접 전하고 싶다는 꿈이 커졌다. 어떤 음악을 하겠다 보단 어떤 이야기를 전하고 싶다는 생각이 많아졌고 그게 곧 근황에 많은 자리를 차지했다. 곡을 쓰는 시간도 많아졌고 직접 겪지 못하는 상황을 간접적으로 알기 위해 영화도 많이 본다. 최근 콧 이란 동료 역시 무척 자랑스럽고 또 부러웠다. 난 어쩜 좋은 회사 덕에 늘 좋은 환경과 든든한 지원으로 막힘없이 활동을 해왔다. 비단 ‘금수저’라고 말해도 과언이 아니다. 앞으로의 활동을 위해 지지와 조언을 아끼지 않아 늘 감사하다. 간혹 회사에 계신 분들과 달리 어리고 경험도 부족하기에 내가 직접 쓴 가사를 자신있게 보여드리기 부끄럽다. 내 나이에 대한 강박이 생긴 것 같다. 반면 곡을 함께 쓰고 작업하는 선배들 콧(cott)은 본인들이 주최다 보니 음악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는 부분이 부러웠다. 어쩌면 서로가 서로를 부러워할 수도 있겠다(웃음)”

Q. 복면가왕에서 ‘이 바보야’를 선택한 이유

“내 스스로 취향을 많이 탔다. 어떤 노래를 듣거나 부르고 싶다 할 땐 취향을 많이 타고 다른 사람들이 많이 알고 좋아하는 노래를 하기보단 내가 좋아하는 노래를 많이 어필했다. 그렇다 보니 팬들은 좋아하지만 더 많은 사람들에게 공감을 받기가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나만의 생각에 빠져있지 말고 대중적인 음악도 해보자는 생각에 잘 알려진 노래를 불렀다. 그러다 보면 언젠가 내 음악도 대중적인 음악이 될 거라 믿는다”



Q. 다음 앨범 계획은?


“늘 앨범 준비를 해왔고 현재 수정 중이라 다소 미뤄지고 있다. 그간 한 곡씩 싱글로만 내다가 이번엔 다양한 곡이 들어가는 앨범을 준비하다 보니 수정사항이 많다. 지금은 완성한 싱글도 있고 대모인 싱글도 있다. 더불어 이번 앨범엔 스스로 욕심이 컸기 때문에 내가 직접 앨범에 많은 참여를 했다. 나아가고 있는 단계로 봐주시면 좋겠다. 가사에 많은 참여를 했다”

Q. 영감은 어디서 주로 얻는지

“넷플릭스 ‘피키 블라인더스’나 HBO ‘웨스트월드’같은 해외 드라마를 통해 영감을 얻는다.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의 친동생 조나단 놀란 부부가 직접 감독을 맡은 드라마다. 미래 인공지능의 역습에 대한 이야기인데 원작인 영화도 따로 있다. 드라마를 보다 보면 어떻게 이런 생각을 해서 만들었는지 그 참신함이 정말 놀랍다. 나 역시 늘 그런 참신함을 가지려고 노력한다. 어려운 일이지만 그만큼 의미 있고 길게 남는다고 생각한다”

Q. 함께 작업하고픈 아티스트가 있다면

“무조건 권진아 씨. 그분은 목소리가 정말 깔끔하다. 노래를 듣다 보면 미세먼지를 안 마신 목소리 같달까. 숨소리와 폐활량 발음 전체적인 게 모두 완벽하고 특히 순수한 표현력이 놀라워 동경하는 아티스트다. 언젠가 꼭 그분과 언젠가 작업을 꼭 하고 싶다”

Q. 자기관리법

“스스로 계속 더 배워나가야 한다고 생각해서 우선 보컬학원을 다닌다. 어렸을 땐 다니고 싶어도 경제적인 이유로 못 다녔는데 지금은 회사에서 지원을 해주는 덕에 감사한 마음으로 배움에 임한다. 연습을 하는 시간을 딱 잡고 코칭을 해주는 사람이 있다는 것 자체가 확실히 다르다. 내 노래가 어떤지 계속 검사를 받고 내 장점을 최대한으로 끌어올려 주기 때문에. 가령 내 목소리가 다른 선배님들의 목소리와 많이 닮았다는 말을 듣곤 했다. 물론 다 훌륭하신 선배님들의 목소리라 감사한 반면, 나 자신만의 목소리를 갖고 싶다는 생각도 든다. 때문에 더욱 코칭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운동도 틈틈이 다닌다. 몸도 딱 만들어졌을 때 앨범이 나오면 좋을 것 같다. 하루빨리 앨범 작업에 박차를 가해 좋은 모습으로 찾아뵙고 싶다”

Q. 자신의 애창곡은?

“윤종신 노래. 나는 윤종신 노래를 너무 좋아하고 어릴 적엔 ‘윤종신처럼’이 아닌 그냥 윤종신이 되고 싶었을 정도였다. 어릴 적 축구할 때 호날두를 따라 하던 아이들처럼 안경도 따라서 사보곤 했다. 회사에서 만날 때마다 자주 혼나기도 했고 배울 때마다 내 것으로 만드는 게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내 스스로는 찾기 힘들기 때문에 학원을 다니기도 하고”



Q. 가장 기억에 남는 콘서트

“내 공연들이다. 예전 오디션 프로그램이 끝나고 무료 콘서트를 하겠다는 공략을 세웠으나 피치 못할 사정으로 못하다가 재작년에 70분 정도를 무료로 했다. 그걸 시작으로 점점 객석을 늘려갔다. 근데 규모적으로 봤을 땐 콘서트보단 팬미팅을 많이 오신다(웃음). 아무래도 춤추거나 망가지는 모습도 좋아하시는 것 같다”

Q. 평소 연애 스타일은

“지금은 안 하고 있지만 해보려고 노력한다. 내가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어야만 만날 수 있는 줄 알았는데 날 좋아해 주는 사람도 좋더라.(웃음) 그래서 일이든 연애든 다 해보고 싶다. 짝사랑할 때의 추억을 더듬어 가사를 써본 적이 있는데 경험이 다채롭지 못해서인지 가사 자체가 너무 국한되어있다. 대학시절에도 이성친구를 사귀려 노력했지만 일로만 봐주더라(웃음)”

Q. 존경하는 뮤지션

“당연히 윤종신. 어떤 음악을 하는 사람들에게든 장점을 많이 가져오고 싶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중 가사에 있어서는 단연 윤종신이 최고라고 말하겠다. 최근 산들 선배님의 ‘날씨 좋은 날’ 이란 곡이 나왔는데 가사가 정말 기가 막힌다. 어떻게 이렇게 쓸 수 있을까 생각이 들 정도. 13년도 때부터 미국에 살 때 한창 빠져 있었다. 미국에선 멜론을 들을 수 없어서 매일같이 유튜브로 그의 음악을 들었었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어쩜 그런 음악과 가사를 쓸 수 있는지 그저 경이롭다. 같은 회사지만 자주 뵙지 못하는 게 아쉽다. 자주 뵙고 대화를 통해 배워갈 수 있다면 좋겠다”

Q. 도전하고 싶은 장르

“똑같은 발라드를 하더라도 다른 색체가 묻어나는? 여러 나라의 스타일을 가져와서 대입을 해보고싶다. 원대한 꿈이다. 평소 재즈를 좋아해서 그 장르도 접목시켜보고 싶다”

Q. 자신이 노래하는 이유?

“노래 듣는 걸 좋아해서. 19살에 우연찮게 시작하게 된 음악이지만 안일하게 생각한 적은 없다. 나는 정말 태어날 때부터 음악을 해야 할 운명이 아니라 그냥 음악 듣는 걸 너무너무 좋아하는 사람이구나. 그래서 ‘노래를 잘하겠다’, ‘앨범을 내겠다’ 라기보단 앞으로 나올 음악을 재미있게 들으며 살 자신이 있어서 음악을 업으로 삼게 된 것 같다”

에디터: 박홍택
포토: 권해근
의상: 자라, 노운, 비욘드클로젯, 라코스테
슈즈: 야세슈즈
아이웨어: 프론트(Front)
선글라스: 캘빈클라인
헤어: 살롱드뮤사이 다온 실장
메이크업: 살롱드뮤사이 나영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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